회원 이야기/회원 인터뷰

<내가 만난 행성인> 1. "행성인 회원들과 할머니가 될 때까지 오래오래 살고 싶은" 조은혜

행성인 2021. 6. 8. 18:37

민해리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활동회원)

 

‘일천 개의 행성이 빛나는 후원’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행성인 회원들이 말하는 행성인의 이야기를 함께 전합니다. 
행성인에 숨은 회원들이 직접 전하는 회원 인터뷰,
< 내가 만난 행성인> 을 통해 행성인의 희노애락을 만나보세요.
한 명 한 명의 소중한 이야기가 전해지고 엮이며 행성인 회원, 일천 명의 시대를 열 수 있기를 고대합니다 !

 

 

행성인에는 다양한 회원들이 존재합니다.

단체 활동을 하면서 퀴어 당사자들의 이야기는 많이 들을 수 있었지만, 지지하는 이들의 목소리는 잘 담아내지 못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그 중에서도 이성애자 회원으로서 단체와 오랜 시간 함께한 조은혜님을 소개하고 싶어 인터뷰를 하게 되었습니다. 어떤 소속감을 가지고 단체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꾸준히 참여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인지 함께 나누기 위해서요

 

 

1.      근황과 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행성인 회원들과 할머니가 될 때까지 오래오래 살고 싶은, 사람 좋아하는 내향인 조은혜라고 합니다최근 경기도에서 살다가 애인과 같이 직장 바로 근처인 송파구로 이사 왔어요.

삶의 의미를 찾으며 살아가고 싶은데, 지금은 딱히 답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 그냥 일상을 잘 살아가는 게 목표입니다!

 

조은혜님과 함께 살고 있는 반려묘도 소개할게요!

솜 , 사탕 , 호이 , 구름이

 

2.     행성인 후원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20대 중반, 맑시즘에 갔다가 그 당시 프로그램을 하던 동인련을 알게 되었어요. 돌아와서 홈페이지를 찾아보고 회원가입을 하려고 보니, 망설여지더라고요. 그렇게 가입신청서를 쓰다 말다 2~3년을 고민하던 어느 날, 문득 결심이 서서 회원가입을 하게 되었습니다.

 

3.     헤테로 여성으로 그 당시 동성애자 인권연대를 택한 이유가 궁금해요(여성 노동자나 여성인권 단체들도 많았으니까요)

어렸을 때 본 다큐에서 게이커플이 나왔었는데, 명절에 고향에 가지 못하고 멀리서 자신의 시골집만 지켜보는 장면들이 충격으로 남아있었나 봐요. 제가 상상할 수도 이해할 수도 없는 차별이라고 생각해서 크게 와닿은 것 같아요.

 

4.     행성인 회원들이 헤테로 정체성을 가진 조은혜님을 좋아하고, 찾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본 적 있나요?

이 질문을 받고 생각해 봤는데, 사람은 자기를 좋아하는 사람을 알아보는 게 인지상정이잖아요. 내가 행성인 회원들을 좋아하는 마음이 느껴져서 나를 좋아하는 게 아닐까요?

 

5.     행성인 내 소수자로 소외감 혹은 어려움을 느꼈던 적이 있었는지 궁금해요.

행성인에서 소수자라고 느껴본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단지 새로운 회원들을 만났을 때 먼저 다가가거나 대화를 이끌어가는 성격이 아니다 보니 사람들이 모이는 자리에 가면 다들 친해 보이고, 저만 어색해 하는 기분을 느낀 적은 있어요.

 

언제였는지 기억나진 않지만,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서 나도 이제는 매번 낯설어 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구나, 신입 회원들이 봤을 때는 내가 오래된 회원이고 먼저 다가가야 하는 회원이 되었구나를 깨닫는 순간이 오더라고요. 제 성격에 그게 쉽지는 않겠지만(웃음)

 

 

 

 

6.     매년, 때마다 행성인을 찾는 이유가 궁금해요

다른 회원들이 행성인을 찾는 이유와 다르지 않는 것 같아요. 회원으로서 제가 느끼는 소속감에 비하면 참여가 굉장히 적다고 생각 하거든요. 제가 속한 그 어떤 단체보다 큰 소속감을 느끼고 있어요.

 

7. 조은혜님이 느끼는 소속감이란 어떤 건지 궁금해요.

제 자신에게 소수자성을 강하게 느끼고 있기 때문인 것 같아요. 헤테로이긴 하지만 다른 면에서 많은 소수자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리고 행성인에서 제가 가진 소수자성에 대한 위로와 용기를 많이 받았기 때문에!

 

8. 앨라이로서 어떤 회원을 만나보고 싶은지 혹은 어떤 회원들이 더 많이 유입되면 좋을까요?

이건 조금 다른 얘기일 수 있는데, 내가 이 단체에 회원이 되고 아주 초반에 했던 고민이 있어요. 내 정체성은 이제 앨라이인가? 그러면 내가 여자를 만나면 앨라이로서의 내 정체성은 사라지는 걸까? 같은. 어쨌든 저는 헤테로이긴 하니까 당사자는 아니라고 볼 수 있지만 저에게 앨라이란 심정적 당사자성을 가지고 연대하는 사람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크리스 추모식때, 크리스가 했던 말 중에서 (정확한 워딩은 생각나지 않지만) 이성애자가 자신을 지지했을 때 좀 더 위로를 받을 수 있었다라는 내용이 있었어요.

그래서 지금 처음 들어오는 신입회원 친구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면서 내가 그런 의미로 그들에게 힘이 될 수 있고, 지지자의 역할을 할 수 있겠구나 싶어요.

 

마지막으로 자기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하면서 다른 사람들과 다른 점이 있다는 게 이상한 건가?’ 하는 고민을 하는 친구들이 있다면! 행성인에서 모든 사람은 각자의 소수자성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고, 그건 너무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이야기들을 나누고 힘이 되어주는 회원이 되고 싶어요!

 

9. 조은혜님에게 차별금지법이란!

 

누구든, 언제든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차별 받을 때가 있죠. 그럴 때 우리 모두를 보호하고 당연한 권리를 주장할 수 있게 하기 위한 시작!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해 함께 해요!

 

 

인터뷰를 마치며.

 

저는 8년째 정체성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 고민 때문에 단체에 들어왔지만, 아직도 고민중인 제 자신이 때로는 겁쟁이 같아 보이고, 못나보이기도 했는데요. 이번 인터뷰에서 모든 사람은 각자의 소수자성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고, 그건 너무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말에 저의 고민도 누구에게나 존재하는 소수자성의 한가지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체성에 대한 고민조차 어렵고 낯선 분들이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그런 고민들의 시작을 행성인이라는 단체에서 같이 나눌 수 있기를 바라면서 인터뷰를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일천 개의 행성이 빛나는 후원 프로젝트  

1천 개의 행성이 빛나는 후원 
행성인 회원, 후원인들이 만드는 신입회원 환영의 인사 

250명이 2만원씩, 총 500만원
여러분이 신입회원을 맞이하는 마중물이 되어주세요.

행성인 회원, 그리고 행성인을 응원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참여할 수 있습니다.

후원금으로 제작되는 행동키트와 환영의 메시지 카드를 제작합니다.(총 500세트) 후원자에게 1세트, 신입회원에게 1세트가 전달됩니다.후원 참여시 “후원자 한마디”를 적어주세요. 후원자의 한마디와 이름을 적은 환영의 메시지 카드를 신입회원에게 선물합니다.

후원 계좌
1005-003-926339 우리은행 (예금주 :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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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it.ly/1000pride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