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루1 [활동가 편지] 돋보기를 들고 언덕위에 서서 마루(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운영위원) 계절이 바뀌는 것만큼 매번 경험하면서도 신기한 것이 있을까요. 옷깃을 여미게 하던 추위는 어느새 멀어지고 벚꽃이 흩날리는가 싶더니 굵은 빗줄기와 세찬 바람이 늦깎이로 봄을 시샘합니다. 저에게 오늘은 참 뜻깊은 날입니다. 2014년 제가 행성인에 첫 발걸음을 디딘 날이기 때문입니다. 어딘가 어렴풋이 들어본 성소수자 인권단체의 이름들. 전부터 성소수자 인권증진을 위해 힘써온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지난 시간 동안 성소수자에 대한 인식이 빠른 속도로 나아져 왔음을 느꼈습니다. 그런 부채감을 안고 나도 무언가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행성인의 문을 두드린 지 2년이 되었습니다. 누가 쳐다보기라도 할까, 눈이나 마주치지 않을까 싶어 어쩌다 종로3가역 근처를 .. 2016. 4. 2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