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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야2

퀴어 유토피아를 찾아서 - 이송희일 감독의 퀴어연작 <백야>, <지난 여름 갑자기>, <남쪽으로 간다> 김경태(동성애자인권연대 회원) "이 세상의 지도가 유토피아라는 땅을 포함하지 않는다면, 지도를 들여다볼 가치란 전혀 없다." - 오스카 와일드 이송희일 감독은 일찍이 (2006)에서부터 ‘퀴어 유토피아’에 대한 열망을 숨기지 않았다. 대도시의 게이 호스트바에서 일하는 ‘수민(이영훈)’은 시골 고아원에서 보냈던 어린 시절을 그리워한다. 개울가에서 고아원 동생과 나체로 유영을 즐길 수 있었던 그곳이야말로 자본주의의 계급 착취로부터 자유로운 이상적 유토피아이다. 그런데 여기서 드는 의문 하나. 왜 그는 그토록 혐오하는 대도시를 떠나 그곳으로 돌아가지 않는 것일까? 돈을 필요한 만큼 충분히 모으지 못해서 일까? 아니면 이미 ‘돈의 맛’, 즉 자본의 논리에 길들여졌기 때문일까? 과연 무엇이 그를 망설이게 한 것일.. 2012. 11. 30.
<두결한장> 리뷰: 게이 커뮤니티는 게이를 구원할 수 있을까? 리뷰 김경태(동성애자인권연대 회원) 김조광수 감독의 퀴어 로맨틱 코미디 (이하 )은 결혼 적령기에 접어든 30대 게이들의 일상을 다룬다. 의사인 ‘민수(김동윤)’는 동성애자이다. 그는 동료 레즈비언 여의사 ‘효진(류현경)’과 1년 후의 이혼을 전제로 계약 결혼을 한다. 민수는 가족들의 결혼 압력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효진은 아이를 입양하기 위해 결혼 사기극을 꾸민다. 그들은 민수의 부모님으로부터 아파트 한 채를 선사받고 그곳에 신혼살림을 차리지만, 사실 효진은 자신의 10년 된 애인 ‘서영(정애연)’과 맞은편 아파트에서 산다. 얼마 후, 민수는 미국교포 ‘석이(송용진)’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게이인 자신을 혐오하는 가족들을 피해 한국으로 도망 온 석이는 만나던 유부남과의 사랑에 실패한 직후였다. 이 .. 2012. 8.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