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여행이야기1 나. 나의 여자친구. 그리고 엄마와의 달고 쓴 여행의 기록 - 2편 암흑의 런던 암흑의 런던 – 만약 아직 요정이 있다면, 열에 일곱은 반드시 게이일 테지 여자친구와 엄마가 마침내 런던에 왔다. 그리고 나는 안개를 헤치며 저기 도버항에 이미 내려앉은 어둠의 기운을 아직 눈치 채지 못한 채, 한없이 순진한 마음으로 뒤늦게 런던에 입성했다. 간단히 정리하면, 처음 둘을 만난 순간은 반짝하게 기뻤지만, 이 셋의 여행은 도대체 우편엽서 사진처럼 진행될 수가 없었다. 오랜 만에 만난 여자친구와 엄마가 모두 반가웠지만, 도대체 아무것도 제대로 말할 수가 없었다. 나와 여자친구는 제대로 된 포옹도 하지 못한 채 절친한 친구와 나눌 수 있는 대화의 수위를 고려하면서, 못 다한 이야기들을 풀어내었다. 다시 만난 기쁨과, 어찌해야 좋을지 모를 어색함과 긴장감이 거기에 함께 있었다. 그리고 저녁을 먹으.. 2011. 8. 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