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여기에 있었다.1 시공간의 거리를 가로지르는 집단적 상실의 공명: <우리는 여기에 있었다> 시공간의 거리를 가로지르는 집단적 상실의 공명: '> 언어화되지 못하는 것을 언어로 만드는 어려움 HIV/AIDS가 미국에서 발견된 지 30년이 되었다고 한다. 한국에서의 에이즈 역사 또한 20년이 훨씬 넘어간다. 짧지 않은 역사를 가진 이 질병에 대해 사람들은 많은 두려움을 갖지만, 대개의 두려움은 사실관계에 기인하기 보다는 질병의 추상적인 의미에서 비롯된다. 여전히 막연한 두려움 속에서 사람들은 질병 당사자를 ‘위험군’이라는 이름 아래 구분하고, 대부분 게이남성, 이주노동자, 성노동자 등 주변집단으로 구성된 이들에게 질병의 두려움을 덧씌워 혐오의 의미를 점철시킨다. 혐오적인 의미는 당사자들의 사지를 묶는다. 이들의 목소리는 악성의 소문들, 외부의 손가락질 속에 파묻히고 익명의 희생자로, 되도록 언어에.. 2011. 6. 2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