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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6

육아#10. 크리스마스와 새해 맞이 여기동(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집으로 컴백홈 새 해가 밝았습니다. 올 해가 토끼 해라고 하는데 토끼띠인 저에게 행운이 많이 찾아오는 그런 새해가 되면 얼마나 좋을까요. 지난해 행성인으로부터 ‘올해의 작가상’을 받고 정말 기뻤습니다. 저희 집에 가문의 영광인 이 상을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이 큰 상을 이다음에 인보가 크면 육아 일기와 함께 선물로 주려고 합니다. 지난달에 찰스 아빠와 아기가 고향에 가서 입양 수속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아이가 돌아오기 1주일전부터는 제가 초등학교 시절 소풍날을 기다리듯 하루가 왜 그리 더디 가던 지요. 이제는 아이가 없으면 살 수가 없을 것만 같습니다. 엄마 아빠 곁에서 오래도록 함께 하면 좋겠습니다. 요즘 인보는 혼자서 숟가락으로 밥을 먹습니다. 그런데 먹는 거.. 2023. 1. 26.
육아#3. 출생: 두 아빠의 품 안으로 여기동(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출산 예정일을 1주일 정도 넘겼으나 아기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출산기가 느껴져 출산을 위해 산모가 입원을 하였습니다. 남편, 사촌 누나와 함께 산모를 면회 갔습니다. 병원은 군립병원으로 아주 작았습니다. 시설도 많이 낙후되어 산모와 아가가 걱정 되었습니다. 부디 산모와 아가 모두 무탈하고 건강하게 퇴원 하기를 기도했습니다. 생부모와 잠시 이야기를 나누고 우리는 병원 근처 바닷가에 잠시 마실을 나와 거닐고 있었습니다. 하늘 저편에 무지개가 뜬 것을 보았고 ‘아 이내 아기가 나오려나 보다’라고 짐작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다음날 정오 즈음에 출산 소식을 듣고 병원으로 달려갔습니다. 아기는 강보에 싸여 눈을 감고 새근새근 자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누나가 아기를 저에.. 2022. 6. 28.
육아#1. 우리 가족-레인보우 패밀리를 소개합니다, 짜잔 여기동의 레인보우 패밀리: 두 아빠의 소소한 딸내미 육아일기 육아#1. 우리 가족-레인보우 패밀리를 소개합니다, 짜잔 여기동(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안녕하세요, 필리핀에 살고 있는 행동하는 성소수자 인권연대 회원 여기동입니다. 내 나이 52세에 동성결혼을 감행, 올해로 저희 부부가 결혼한지 어느덧 7년이 흘렀습니다. 그리고 작년에 태어난 딸내미가 저희 품으로 안겨 이렇게 레인보우 패밀리가 되었습니다. 저희는 필리핀 중서부에 위치한 두마게티 옆 작은 도시 발렌시아에 살고 있습니다. 이민을 오기 전에는 본국에서 간호학을 공부했습니다. 군부독재가 지배하던 암흑의 시대 였습니다. 저는 전국카톨릭학생회연합회 활동을 하면서 마르크스와 남미 카톨릭의 해방신학을 만났습니다. 새로운 세계관과 실천을 통해 새로운 세계를.. 2022. 4. 18.
[활동가 편지] 필리핀 이야기 1. 이민자로 산다는 것은 여기동(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보고싶은 행성인 회원 여러분께 안녕하세요. 멀리 필리핀에서 인사드립니다. 작년 5월에 비행기에 몸을 싣고 필리핀 마닐라에서 이민생활을 시작하여 어느덧 10개월째 접어들고 있습니다. 이민자로서 이곳 생활은 여러가지로 어렵습니다. 항상 무더운날씨, 모기, 그리고 대도시의 스모그 등 환경적으로 어려운 것이 많네요. 이곳의 대중교통은 지상 경전철인데요. 차막힘이 없어서 그나마 편리하지만, 지프니(트럭버스)와 트라이시클(오토바이)은 너무도 작아서 몸을 접어야만 탈 수 있습니다. 시내는 가까운 거리도 몇시간씩 걸려야 갈 수 있지요. 따갈로그어와 음식은 외국인으로서 역시 힘듭니다. 따갈로그어는 어순이 우리말과 완전 반대로 배치되어 왜 필리핀 사람들이 다른 외국인보다 한국어가 힘든지 이.. 2017. 3. 14.
전세계 자긍심행진 훑어보기 이주사(동인련 웹진기획팀) 오늘날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자긍심행진은 현대 성소수자 운동의 탄생을 알린 스톤월 항쟁을 기념하기 위해 시작됐다. 1969년 11월 크레이그 로드웰을 비롯한 동성애자 운동 활동가들이 스톤월 항쟁을 기념해 매년 6월 마지막 주 토요일에 뉴욕에서 ‘크리스토퍼 거리 해방의 날’ 집회를 열고 다른 지역에서도 같은 행사를 갖자고 제안한 것을 계기로 1970년 6월 뉴욕, 샌프란시스코, 워싱턴 등지에서 최초의 동성애자 행진이 벌어졌다. 급진적 분위기가 유지되던 70년대에 행진은 “동성애자 해방 행진”, “동성애자 자유 행진”으로 불리다가 80년대 들어서면서 “자긍심 행진”으로 이름이 바뀌었고 세계 각지에서 성소수자 운동이 성장하면서 확산됐다. 오늘날 일부 국가에서 자긍심행진은 수만 명이.. 2012. 5. 25.
필리핀 친구들 이야기 한국의 동성애자인권연대 활동 가운데 가장 인상적인 점 중 하나는 침묵을 강요받고 주변화된 모든 이들, 한국 사회의 약자들과 연대하려는 이 단체의 정책이다. 나는 여러분과 비슷한 신념을 가진 필리핀 동성애자 단체 하나에 대한 생각을 나누고 싶다. 나는 지난 2년 동안 두 차례 필리핀에 방문했고 그 때마다 비스닥프라이드(BisdakPride) - 필리핀 남부 섬 지방 동성애자들의 단체 - 와 관련 있는 단체들을 만났다. 필리핀에서 “게이”라는 것은 다른 나라나 문화권에서의 경험과는 꽤 다르다. “게이”로 스스로를 정체화한 사람들 가운데 대다수는 여성스런 특징과 옷차림을 받아들이는 남성들이고, 또 그들 가운데 많은 수가 아마추어 또는 전문 공연자로 일한다. 필리핀에서는 여장 공연이 아주 인기 있다. 공연 단체.. 2009. 10.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