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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V/AIDS101

“대한민국에서 에이즈환자를 받아주는 병원은 우리병원 밖에 없습니다” 윤 가브리엘 (HIV/AIDS인권연대 나누리+) “대한민국에서 에이즈환자를 받아주는 병원은 우리병원 밖에 없습니다.” 병원규정을 설명하는 S요양병원 사회복지사에게 이것저것 물으니 목소리를 높이며 단호하게 말했다. 그 말은 에이즈환자의 현실이 그러하니 이것저것 따지지 말고, 우리병원의 규정을 따르라는 말 같아 기분이 나빴다. 뭐라 항변하고 싶었지만 할 말이 없었다. 사실이니까. 감염내과가 있는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고, 퇴원 후 요양이 필요해도 갈 곳이 없는 게 에이즈환자의 현실이다. 에이즈를 이유로 가족과 단절된 분들이 대다수고, 일반 요양병원은 에이즈환자를 받아주지 않는다. 정신질환이 있는 분들도 정신병원에서 입원을 거부한다. 이런 문제 때문에 질병관리본부가 중증/정신질환 에이즈환자 장기요양사업을 S요.. 2014. 2. 26.
우리의 삶을 위해 당신의 궤적을 더듬어 새기기 - 4-60대 남성 동성애자 HIV/AIDS 감염인 생애사 연구 후기 웅(동성애자인권연대 HIV/AIDS인권팀) 2012년부터 동인련 HIV/AIDS인권팀은 인터뷰를 주요 활동 가운데 하나로 삼아 왔다. 성소수자 커뮤니티 내에서 에이즈 이슈를 환기하기 위해서는 질병에 대한 지식이나 정책만 파악할 것이 아니라 질병을 대하는 사회적 기반이나 인식을 살피고, 나아가 질병 당사자로서의 삶에 귀기울임으로써 명목상의 운동을 삶에 밀착된 활동으로 만들어낼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당사자들의 이야기를 들을 필요가 있다는 팀 내 요구 역시 인터뷰를 택하는 데 한몫했다. 그동안 만나기 쉽지 않았던 질병 당사자들을 만나 이야기를 듣는 것 자체로도 팀원들에게는 큰 의미가 되었다. 그렇게 시작된 2012년도의 첫 인터뷰는 국내 HIV/AIDS유관단체를 대상으로 진행되었다. 동성애자 커뮤니티 내부.. 2014. 2. 26.
과거의 그들, 그리고 지금의 우리 - HIV/AIDS 감염인 생애사 보고서 발표회 후기 오소리 (동성애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2014년 1월 17일. 동성애자인권연대 HIV/AIDS 인권팀이 오랫동안 야심차게 준비한 ‘40-60대 남성 동성애자 HIV/AIDS 감염인 생애사 보고서 & 8,90년대 남성 동성애자 게토·커뮤니티 보고서 발표회’에 다녀왔다. 이번 연구는 모두 여섯 명의 참여로 이루어졌다. 연구참여자는 모두 남성 동성애자이자 HIV/AIDS 감염인으로 연령은 41세에서 62세까지 분포하며, 데이터 수집에는 생애서사 인터뷰 기법을 활용하였다. 맨 처음 발표회 소식을 접했을 때, 내 손은 나도 모르게 참가 신청 이메일을 작성하고 있었다. 이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면 아마 뼈저리게 후회했으리라. 생각해보라. 게이라는 용어 자체가 1960년대에 들어서야 쓰이기 시작했고 그 조차도 외국에서.. 2014. 2. 26.
HIV/AIDS 감염인의 삶과 사랑 - <푸른알약> 리뷰 조나단 (동성애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인권 운동을 하다 보면,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열악한 누군가의 고통, 막막함, 슬픔을 계속 접하게 된다. 고통을 가중시키는 열악한 사회 시스템과 편견에 찬 인식들, 다양한 아픔들에 주목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인권 운동 당사자들의 기쁜 순간이나 연인으로서의 모습 같은 삶의 부분들은 막연하게 느껴진다. 어쩌면, 그런 막연함이 당사자들을, 함께 생을 살아가는 사회적 동료에서 연민을 갖게 하는 누군가로 손쉽게 전락시키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소개하는 이라는 책은 에이즈 환자와 연인이 함께 겪는 세세한 삶의 순간들을 보여줌으로써 에이즈 환자의 삶 중 아름다운 어떤 시간들을 상상할 수 있게 도와주는 책이다. 은 HIV에 감염된 카티라는 여자와 연인 관계.. 2014. 2. 26.
청년 HIV 감염인의 연애, 가족, 삶 박상훈 (한국 청소년·청년 감염인 커뮤니티 '알') 1. 연애? 감염인이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양날의 검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굉장히 기쁜 일이지만 감염인이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굉장히 머리 아픈 일이기 때문이죠. 서로가 서로에게 매력을 느끼고 연인의 관계로 발전하게 된다면 성관계는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하지만 HIV는 성관계가 감염의 경로로 너무나도 뚜렷하게 나타나있기 때문에 감염인은 누군가를 사랑하는데 스스로 굉장히 위축될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콘돔을 사용한다면 안전한 관계를 가질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상대가 비감염인이라면 감염인들 대부분은 그 상황에서도 왠지 모를 죄책감을 갖게 됩니다. 감염인이 상대방이 비감염인이라는 사실을.. 2013. 12. 25.
LGBT 인권포럼 HIV/AIDS세션 돌아보기 - '남다른 10년? 남모를 10년!' 웅 (동성애자인권연대 HIV/AIDS인권팀) 남다른 10년, 늦었지만 필요했던 만남 동성애자에이즈예방센터 iSHAP(이하 아이샵)과 HIV/AIDS 인권연대 나누리+(이하 나누리+), 두 단체가 지나온 시간은 10년에 이른다. 하지만 지금까지 이들이 직접 만나서 활동을 기획하고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자리는 마련되기 어려웠다. HIV/AIDS문제라는 공통의 주제를 공유하지만 각자 다른 화두로 평행선 같은 활동을 그려왔다고 말하는 건 주관적인 해석일까. 가령 한쪽은 게이커뮤니티 내의 에이즈예방에, 다른 한쪽은 감염인의 의료접근권을 비롯한 인권에 초점을 맞춰왔던 식으로 말이다. ‘예방과 인권이 그렇게 다른 이야기일까?’ 를 둘러싼 고민들은 적어도 내부적으로는 다양하게 정리되었지만(적어도 그래왔다고 믿고 싶다... 2013. 3. 13.
박근혜 집권과 2013년 - ‘법과 질서’가 공격할 인권과 민주주의 곽이경 (동성애자인권연대 운영위원장) 정치적 양극화 속에 탄생한 대통령 박근혜가 대통령으로 당선되었다. 유례 없이 높은 투표율, 엄청난 정치적 양극화를 통한 박-문 양 후보의 양자대결 구도 속에서 말이다. 문재인이 노무현 대통령 당선 당시보다 270만표나 더 얻고도 선거에서 졌다는 사실은 수많은 사람들을 멘붕에 빠지게 했다. 우리는 박근혜 당선 이후 줄줄이 이어진 노동자들과 활동가의 죽음을 목도했다. 경제위기 속에서 총결집한 우파들이 얼마나 혹독한 방식으로 인권과 민주주의를 탄압하고 투쟁하는 사람들을 낭떠러지로 내몰지에 대한 절망과 두려움은 지극히 현실적인 것이었다. 계속되는 경제 위기 속에서 박근혜는 진보 운동과 인권, 민주주의 의제들에 대한 탄압의 고삐를 조일 것이다. 그러나 그녀가 공언한 각종 복지.. 2013. 2. 5.
[영상] 나는 당신과... HIV/AIDS 감염인 인권의 날 12월 1일은 세계에이즈의 날입니다. 우리는 이날을 에이즈 감염인 인권의 날로 부르고 있습니다. 동성애자인권연대는 HIV/AIDS감염인들과의 활동접촉을 넓히며 감염인 인권증진이 에이즈 예방의 지름길이라는 원칙아래 활동하고 있습니다. "나는 당신과.... " 더불어 함께 살아가기 위해 고민해봐야 할 이야기들을 나누어봅니다. 2012. 12. 1.
당사자와 비당사자, 둘 사이 관계에 관한 조금 이기적인 소고 웅(동성애자인권연대 HIV/AIDS 인권팀) “너희 문제도 아니면서 이 운동을 왜 하니?” 감염인이 비감염 활동가들에게 던지는 질문은, 같은 물음을 던지는 다른 비감염인들에게 답하는 것만큼이나 어렵다. 나는 두 질문들 사이에서 ‘줄 탄다’고 말하며 비감염인으로서 HIV에이즈 운동의 어려움을 자조하곤 한다. 아니나 다를까, 지난 토론회 발제가 끝나고 곧바로 “비감염인이세요?” 라는 다소 노골적인 질문을 받았다. 한두 번 듣는 질문도 아닌지라 당황의 정도는 크지 않았지만, 이렇다 할 답을 구해놓은 것도 아니었다. 바로 마이크를 붙잡고 대답을 준비하지만 답은 느리게 나올 수밖에 없었고, 결국 난 준비된 것처럼 ‘형식적인’ 언급으로 수습했다. 하지만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묻는다. “감염도 안 된 당신들이 우리 입.. 2012. 12. 1.
[HIV/AIDS 수다회] 피하고만 싶은 에이즈 툭 터놓고 얘기하기 녹취 정리 : 학기자 (동성애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사진 : 모리 (동성애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여러분은 에이즈를 어떻게 생각하세요? 피하고만 싶으세요? 어렵게 느껴지나요? 나와는 상관없다고 생각하나요? 혐오스럽나요? 두려운가요? 잘 모르겠나요? 12월 1일 세계 에이즈의 날을 앞두고 HIV/AIDS 인권팀과 웹진팀은 에이즈에 대해서 편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수다회를 진행했습니다. HIV/AIDS 인권팀의 호림, 웅과 웹진팀의 이주사, 조나단, 학기자 그리고 늦었지만 모리도 참석하여 에이즈에 대해서 자유롭게 이야기해 보았습니다. 학기자 : 두 분은 동인련에 어떻게 가입하게 됐어요? 웅 : 전 2003년에 처음 들어왔어요. 그때 저는 학교 모임에서 운영자를 맡았는데, 마침 동인련에서 대학교 연합여름MT를 간.. 2012. 12. 1.
에이즈, 또는 에이즈에 걸린 ‘사람’ - 법과 에이즈, 한국 에이즈 운동의 고민 권미란(HIV/AIDS인권연대 나누리+ 활동가) HIV/AIDS인권연대 나누리+(이하 나누리+)가 2004년부터 활동을 한 후 주로 만나게 되었던 에이즈감염인은 성인이면서 게이이면서 기초생활수급권자였다. 이들은 대부분 게이커뮤니티를 포함하여 가족, 친구, 직장 등과의 단절을 경험하였고, 병원이나 동사무소, 보건소처럼 지속적으로 접해야하는 사회에서는 에이즈를 이유로 차별을 경험하였으며, 가난한 생활을 하고 있다. 의학과 약의 발달로 에이즈는 더 이상 ‘죽음의 병’이 아니지만 이들이 HIV감염 후 겪은 삶은 ‘사회적 사망’이라고 할 만큼 너무도 외롭고 고통스러워서 에이즈는 여전히 무서운 병이라고 말한다. 에이즈는 80년대 초부터 ‘동성애자들이 문란하게 살아서 내린 천형’이라는 편견과 낙인이 따라다녔고, 이는.. 2012. 12. 1.
에이즈(HIV/AIDS),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을 위한 문답 HIV/AIDS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알고 싶고 어떤 태도를 취하는 것이 좋은지 고민하는 이들을 위해 동성애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이 질문하고 HIV/AIDS 인권팀이 답변합니다. 질문 : 조나단(동성애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답변 : 호림(동성애자인권연대 HIV/AIDS인권팀) - HIV/AIDS란 무엇인가요? HIV는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uman Immunodeficiency Virus)의 약자입니다. HIV는 에이즈를 일으키는 원인바이러스이고 보통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상태를 HIV 감염이라고 합니다. HIV에 감염되면 우리 몸에 있는 면역 세포인 CD4 양성 T-림프구가 파괴되므로 면역력이 떨어지게 되고 그 결과 각종 감염성 질환과 종양이 발생합니다. 그러나 HIV의 경우 잠복기가 길며, 치료제를 꾸.. 2012. 12. 1.
성(性)과 동성애자, 에이즈, 도돌이표 같은 질문에 답한다는 것 - ‘에이즈 다르게 생각하기’ 토론회에 대한 단상 호림(동성애자인권연대 HIV/AIDS인권팀) 올해 초, 동인련 HIV/AIDS인권팀이 세운 계획은 두 가지였다. 하나는 HIV/AIDS와 관련된 단체와 기관을 인터뷰 하여 HIV/AIDS 감염인이 받을 수 있는 지원과 서비스를 정리해 보자는 것, 다른 하나는 “성소수자 친화적인, HIV/AIDS 예방과 인권의 메시지”를 만들어 보자는 것이었다. 전자는 나름 수월하게, 재미있게 진행되었다. 일정을 잡아 사람들을 만나다보니 어느새 일 년이 지나있었고, 다소 부족하지만 결과물도 만족스러웠다. 문제는 후자. 처음엔 막연히 ‘조금만 고민하고, 조금만 창의적으로 생각’해보면 될 줄 알았었는데, 함께 이야기를 나눌수록 참 답이 없는 문제라는 생각에 답답함이 밀려왔다. 문제는 “성(性)”이었다. “성”으로 매개되는 질.. 2012. 12. 1.
2012 대선 HIV/AIDS 감염인의 요구를 말한다 김정숙(동성애자인권연대 HIV/AIDS 인권팀) 원탁회의는 12월 1일 ‘HIV/AIDS 감염인 인권주간’ 행사였다. 2012년 대통령 선거를 맞아 누구나 인간다운 삶을 위한 공약을 감염인이 직접 만들고, 정당이나 후보에게 제시해 HIV/AIDS의 책임은 개인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밝히고 선거의 주인이 되자는 행사였다. 그동안 정책의 주인은 당사자들이 아닌 전문가들이었다. 우리의 목소리는 무시당했다. 우리는 일상의 경험을 바탕으로 공익적 관점에서 공약을 제시했다. 원탁회의에서 나온 감염인들의 요구들 “공약이 공공의 약속이라고 하지만, 공공의 약속을 누가 선정하고 있습니까? 감염인을 위한 공익사업, 생활복지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그 사업의 예산을 어떤 목적으로 어떻게 사업이 배분되고 있는지 .. 2012. 12. 1.
12월호 편집후기 모두 바쁜 가운데 열심히 글쓰고 취재하는 모습 보면 힘을 받아요. 개인적으로는 이번 웹진 준비하면서 에이즈에 대해서 굉장히 많은 고민과 생각을 갖게 되었어요. 12월에 다시 만나요~ - 조나단 11월 이번달은 특별했습니다. 모르고 어렵던 에이즈에 대해서 많이 생각해 보게 됐어요. 에이즈팀, 웹진팀 수다회 글도 쓰고, 에이즈 관련 행사에 참석하면서 내가 에이즈에 관해서 무지했는지, HIV/AIDS가 왜 중요한지 생각해 봤습니다. 에이즈포비아가 많이 깨진 것 같아요!! ^^ - 학기자 HIV/에이즈에 대해서 이렇게 고민해본 시간이 있었던가 싶습니다. 어제 본 영화 '옥탑방열기'는 그 고민의 하이라이트라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영화상영 끝나고 뒷풀이에서 영화 본 소감을 돌아가면서 말하는데 잘봤다는 말 밖엔 .. 2012. 11. 29.
펠릭스 곤잘레스-토레스 회고전에 앞선 단상: 불가능한 사랑을 이야기하기 위한 영원한 시도들 웅(동성애자인권연대 HIV/AIDS인권팀) 다음 달이면 서울 플라토(구 로댕갤러리)에서 펠릭스 곤잘레스-토레스(Félix González-Torres, 1957-1996) 회고전이 열린다.(6월 21일- 9월 28일) 작가에 대한 높은 인기와 더불어 아시아 최초 회고전이라는 타이틀이 붙게 되면서 전시는 시작 전부터 관심이 높다. 작가를 아는 사람이라면 그에게 따라붙는 프로필에 어느 정도 익숙할 것이다. 쿠바 출신, 동성애자, 에이즈로 애인을 보내고 자신 또한 에이즈로 떠난 작가. 그의 프로필에서 물씬 풍기는 마이너리티적인 성격은 많은 이들에게 강한 인상을 준다. 하지만 작가의 프로필보다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은 그의 작업 동기와 형식에 있을 것이다. 그의 작업은 80년대 후반 에이즈 위기의 끄트머리.. 2012. 6. 7.
Mapping for Act, Mapping for Us! - HIV/AIDS 인권팀 포럼 “우리는 여기에 있었다” 후기 Mapping for Act, Mapping for Us! -동성애자 인권연대 HIV/AIDS 인권팀 포럼 “우리는 여기에 있었다” 후기 이 모든 게 한편의 영화 때문이었다. 올해 초, 나는 서울LGBT영화제의 프로그램 코디네이터로 활동을 시작했다. 프로그램팀의 일이란 많은 영화를 보고, 그 해 영화제에 상영할 영화를 찾는 것이다. 영화를 보는 일은 행복하지만 상영작을 고르는 건은 까다롭다. 한정된 자원으로 준비하는 작은 영화제인지라, 맘에 든 모든 작품을 틀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보자마자 꼭 틀고 싶다는 마음이 드는 영화를 만나기는 더 어렵기 때문이다. 딱 한편의 영화가 있었다. 보자마자, ‘이 작품은 아무리 비싸더라도 꼭 틀어야 한다.’는 마음을 갖게 한 영화가. 자막도 없이 노트북으로 본 스크리너.. 2011. 12. 23.
사진과 영상으로 다시 보는 2011년 제10차 아시아 태평양 에이즈 대회 IN BUSAN ICAAP 영상보기 바로가기 2011. 10. 11.
LGBT HIV/AIDS 운동의 새바람 : <LGBT & AIDS, 그 달관의 경지> 소개와 준비과정, 그리고 프로젝트의 의미 LGBT HIV/AIDS 운동의 새바람 : 소개와 준비과정, 그리고 프로젝트의 의미 드디어 HIV/AIDS 인권팀 프로젝트 의 백미인 전시가 10월 20일부터 이태원 ‘대안공간 꿀’ 에서 시작된다. 아름다운 재단으로부터 후원을 받아 일 년 가까이 준비해온 사업이 이제 결실을 맺게 된 셈이다. 프로젝트는 국내 LGBT커뮤니티 내부에서 그동안 거의 단절되다시피 했던 PL(People Living with HIV/AIDS)과 LGBT 사이에 발생하는 불신을 개선하려는 의도로 계획되었다. 이는 성적 소수자들이 줄곧 에이즈의 주범이라는 꼬리표를 달아야 했던 한국 사회에서 성소수자 감염인들의 목소리를 공유할 수 있는 과정의 한 걸음이다. 성소수자, 특히 남성 동성애자들은 사회의 주변적 위치와 포개어지면서 지금에 이.. 2011. 10. 11.
시공간의 거리를 가로지르는 집단적 상실의 공명: <우리는 여기에 있었다> 시공간의 거리를 가로지르는 집단적 상실의 공명: '> 언어화되지 못하는 것을 언어로 만드는 어려움 HIV/AIDS가 미국에서 발견된 지 30년이 되었다고 한다. 한국에서의 에이즈 역사 또한 20년이 훨씬 넘어간다. 짧지 않은 역사를 가진 이 질병에 대해 사람들은 많은 두려움을 갖지만, 대개의 두려움은 사실관계에 기인하기 보다는 질병의 추상적인 의미에서 비롯된다. 여전히 막연한 두려움 속에서 사람들은 질병 당사자를 ‘위험군’이라는 이름 아래 구분하고, 대부분 게이남성, 이주노동자, 성노동자 등 주변집단으로 구성된 이들에게 질병의 두려움을 덧씌워 혐오의 의미를 점철시킨다. 혐오적인 의미는 당사자들의 사지를 묶는다. 이들의 목소리는 악성의 소문들, 외부의 손가락질 속에 파묻히고 익명의 희생자로, 되도록 언어에.. 2011. 6.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