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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AIDS3

러시아와 포스트 소비에트 공간의 HIV/AIDS 종원 (동성애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러시아의 유명 록커로 성소수자들 사이에서 특히 인기가 많은 Земфира(젬피라)가 1999년도에 발표한 ‘СПИД(에이즈)’란 노래의 뮤직비디오다. 이 히트송의 후렴은 다음과 같은 문구를 반복한다. “너는 에이즈에 걸렸어, 그러니까 우리는 죽을 거야…” 같은 해에 러시아의 몇몇 에이즈 활동가들은 ‘유로 퀼트 투어(ЕвроКвилтТур)’를 조직했다. ‘에이즈 메모리얼 퀼트(AIDS Memorial Quilt)’는 고인이 된 에이즈 감염인들의 이름과 삶을 기념하기 위해 꾸민 퀼트 패널로,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작되어 거대한 국제 프로젝트가 됐다. 1999년에 동구권의 활동가들은 러시아 전역의 9개 도시뿐 아니라 우크라이나, 벨라루스, 라트비아, 폴란드를 순회하며 에이즈 .. 2014. 5. 26.
에이즈, 또는 에이즈에 걸린 ‘사람’ - 법과 에이즈, 한국 에이즈 운동의 고민 권미란(HIV/AIDS인권연대 나누리+ 활동가) HIV/AIDS인권연대 나누리+(이하 나누리+)가 2004년부터 활동을 한 후 주로 만나게 되었던 에이즈감염인은 성인이면서 게이이면서 기초생활수급권자였다. 이들은 대부분 게이커뮤니티를 포함하여 가족, 친구, 직장 등과의 단절을 경험하였고, 병원이나 동사무소, 보건소처럼 지속적으로 접해야하는 사회에서는 에이즈를 이유로 차별을 경험하였으며, 가난한 생활을 하고 있다. 의학과 약의 발달로 에이즈는 더 이상 ‘죽음의 병’이 아니지만 이들이 HIV감염 후 겪은 삶은 ‘사회적 사망’이라고 할 만큼 너무도 외롭고 고통스러워서 에이즈는 여전히 무서운 병이라고 말한다. 에이즈는 80년대 초부터 ‘동성애자들이 문란하게 살아서 내린 천형’이라는 편견과 낙인이 따라다녔고, 이는.. 2012. 12. 1.
ICAAP10 국제연대, 7일 동안의 기적적인 진화에 대한 이야기 ICAAP10 국제연대, 7일 동안의 기적적인 진화에 대한 이야기 2011년 8월 24일부터 30일까지 있었던 부산 아이캅(ICAAP10: The 10th International Congress on AIDS in Asia and the Pacific, 제10회 아시아태평양 에이즈대회)에서 외국 활동가와 만난 어느 동성애자인권연대 활동가의 이야기이다. 변호사에 대해 이야기하던 이 활동가는 Lawyer(로여, 뜻: 변호사)를 Liar(라이어, 뜻: 거짓말쟁이)라고 발음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변호사를 거짓말쟁이로 둔갑시킨 이 사소한 해프닝. 이런 크고 작은 영어에 관한 재미난 실수담들 정도가 우리가 처음 아이캅에서 기대했던 국제연대의 성과가 아니었을까. 예상과는 달리 아이캅을 통해 얻어진 국제연대 판은 생.. 2011. 10.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