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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 노동권 세미나 두 번째 시간 ‘외국의 성소수자 노동운동 살펴보기’ 후기 윤수(동인련 성소수자노동권팀) 1년 넘게 한 매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나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 동안 이성애자인 척 하기 위해 무던히 애썼다. 나는 주로 동갑내기들과 일을 했는데 그들 대부분은 짧게는 2개월에서 길게는 5개월을 일했고, 내가 일한 기간 동안 총 6명의 친구들이 나와 함께 일하다 그만두었다. 금방 그만두겠다는 생각에서였을까. 그들과 나는 최대한 서로 정을 안 주면서, 서로에게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서비스직이라는 이름 아래 손님들에게 사이 좋아 ‘보이게’ 일을 했고 무수히 많은 잡담을 나누었다. 참 신기하게도 사람이 바뀌는데도 잡담의 주제는 남자연예인 혹은 남자친구 이야기로 항상 같았다. 나는 바이섹슈얼이다. 남자친구 이야기? 못할 것도 없다. 좋아하는 남자연예인도 넘쳐난다... 2014. 4. 30.
LGBT 건강, 지금 우리는 어디에… 이혜민(고려대학교 일반대학원 보건과학과) *이 글은 2014 LGBT 인권포럼의 세션 중 ‘한국 성소수자의 건강연구’의 체계적 문헌 고찰 연구에 대해 발표한 내용을 토대로 재구성하였습니다. 패러다임의 변화 제가 이 글에서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위의 그림을 통해서 설명드릴 수 있습니다. 과거 LGBT 그 자체가 질병으로 여겨져, 그들을 진단하고 치료하려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이러한 인식에 따라 그 당시에는 LGBT를 치료해야 하는 대상으로만 연구해왔습니다. 하지만 이런 패러다임이 변화해나감으로써 LGBT 인구집단을 사회적 존재로서 바라보고 또 그 인구집단의 건강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한국에서는 LGBT 건강 연구가 어떻게 진행되어왔고, 또 이러한 변화의 추세를 어떻게 반영하고 있는지.. 2014. 4. 1.
동인련 4월 활동 일정 알림 동성애자인권연대 4월 주요 활동 일정을 알려드립니다 이주사(동인련 웹진기획팀) 4월 11일 오후 7시 30분, 성소수자 노동권 세미나 네 번째 시간 "성역할이 노동이 되는 지점,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 동인련 사무실 4월 12일 오전 9시 30분, 등산모임 흥산회 운길산 산행, 상봉역 오후1시, 레인보우티파티 소모임, 동인련 사무실 오후 6시, 성소수자 가족구성권 보장을 위한 네트워크 당사자 모임, 친구사이 사무실 4월 13일 오후 3시, 청소년자긍심팀 회의 4월 15일 오후 6시, 동인련 성소수자 부모모임, 동인련 사무실 4월 19일 오후 3시, 동인련 정기회원모임, 장소 미정 4월 20일 420 장애차별철폐의 날 참여 4월 26일 오후 2시, 청소년 성소수자 ‘무지개 봄꽃을 피우다' 거리 캠페인,.. 2014. 4. 1.
LGBT, 당신의 2014년 소망은? 오소리 (동성애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안녕하세요~ 동성애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오소리입니다!어느덧 2014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웹진을 보시는 모든 분들, 행복과 행운이 가득한 한 해가 되길 바랍니다. 새해를 맞이하여 동인련 회원 분들의 새해 소망을 알아보았는데요. 지금부터 회원 분들의 소망이 무엇인지 함께 살펴볼까요? 각양각색의 스물세가지 소원이 있었는데요. 몇 가지 기준으로 분류해보았습니다. 가장 많은 분들이 소망하신 건 역시 연애와 관련한 것이었습니다. 애인. 군대. 어휴.한숨이 여기까지 들리는 것 같네요. (ㅜㅜ) 이번에 군대를 가시는 모양인데, 부디 건강히 잘 다녀오시길 바랍니다! 가시기 전에 멋진 연애도 하시고요! 애인님이랑 여행 잘 다녀오도록!애인분과 멋진 추억 만들고 오시길^^ 연애새로운 사.. 2014. 2. 26.
게이 청년과 함께 떠나는 샌프란시스코 퀴어 역사 탐방 모리 (동성애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지난 12월 초, 샌프란시스코에 다녀왔다. 내 돈 내고 가라면 못 갔겠지만 여차저차하여 직장에서 경비를 지원해주는 기회를 받게 되었다. 사실 완전 여행은 아니고 해외 출장 같은 개념이지만 그래도.. 으앙 씬나! 샌프란시스코라니! 하비 밀크가 카스트로 거리에 카메라샵을 차렸던 그 샌프란시스코라니! 영화 에서만 보던 카스트로 거리를 직접 볼 수 있다는 생각을 하니 심장이 쿵쾅쿵쾅 뛰기 시작했다. 사실은 내 첫 해외여행이기도 해서, 기내식 맛부터가 궁금했다는 건 부끄러우니까 말하지 않겠어! 반나절이 넘게 비행기를 타고 내린 곳은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 2013년 초에 ‘하비 밀크 국제공항’으로 이름을 바꾸는 법안이 제안되었는데 안타깝게도 결국 바뀌지 않는 것으로 결정되었다고.. 2014. 2. 26.
동인련 청소년자긍심팀의 탄생을 돌아보다 인터뷰 한 사람들: 조나단, 이주사, 모리 (동성애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인터뷰 받은 사람들: 상근, 은찬 (동성애자인권연대 청소년자긍심팀) 함께한 사람: 현 글쓴 사람: 조나단 (동성애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3월의 어느 토요일 저녁 청소년자긍심팀(이하 청자팀)을 만드는 과정부터 함께한 상근과 은찬, 두 사람을 만났다. 청자팀을 생각하면 열심히 활동했던 전성기의 시간들 때문에 자동 뽀샤시 효과가 들어간다는 상근과, 애정을 쏟아왔던 만큼 잘 자란 자식같이 느껴진다는 은찬. 두 사람과 함께 동인련에서의 청소년 성소수자 운동 역사를 반추해보았다. 1. 동인련과 함께 하게 된 계기 상근: 2007년에 열린 성소수자 진보포럼 “진보에 레인보우를 입히다”에 갔었어요. 고3이었고 월요일에 중요한 시험이 있었는데도 포.. 2013. 4. 19.
청소년 성소수자 자녀를 둔 부모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 옥(동성애자인권연대 후원회원) ‘예수께서 길을 가실 때에 날 때부터 맹인 된 사람을 보신지라제자들이 물어 이르되 랍비여 이 사람이 맹인으로 난 것이 누구의 죄로 인함이니이까자기니이까 그의 부모니이까예수께서 대답하시되 이 사람이나 그 부모의 죄로 인한 것이 아니라 그에게서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나타내고자 하느니라(요한복음 9장 1~3절)’ 원고 부탁을 받고 먼저 떠오른 말씀입니다. ‘왜 나에게 이런 일이...’저의 자녀는 성인이 되어서 우리 가족에게 자신의 성정체성을 얘기했습니다.어떻게 해야 할지 마음 아파하시는 부모님과 자녀가 하루라도 빨리 서로 이해와 사랑으로 행복할 수 있기를 바라며 아들이 청소년이었을 때를 되돌아봅니다. 아들이 중학교 다닐 때였습니다. 복도에서 자기를 괴롭히는 아이가 있어서 괴롭지만.. 2013. 4. 19.
웹진기획팀장 취임사 모리(동성애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안녕하세요. 2013년부터 동성애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팀장을 맡게 된 모리입니다. 웹진기획팀은 2012년 힘차게 부활했습니다. 현재 웹진팀으로 활동하는 회원은 10여명에 이르고, 그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학교에 다니거나 일을 하고 있지만 틈틈이 시간을 내 좋은 웹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작년 한 해 동안 웹진’랑’은 성소수자 노동권, 청소년 성소수자, HIV/AIDS 감염인 인권, 트랜스젠더 등 다양한 이슈를 담았습니다. 또한 인권 단체의 매체로서 단순히 소식 전달이 아닌, 하나의 운동의 축이 되려고 노력했습니다. 저희는 새해를 맞이하며 웹진의 정체성에 대해 많은 토론을 했습니다. 웹진 ‘너, 나, 우리 랑’은 동성애자인권연대의 소식.. 2013. 2. 5.
서울시교육감 선거에 부쳐 - 학생인권조례가 살아있는 권리가 되기 위해서 오김(성소수자 차별반대 무지개행동 이반스쿨팀 활동가) 201*년 신문기사 201* 3월 호모포비아 없는 학교프로그램 수립을 위한 전국회의 개최교육과학기술부 지원교과부 관련 전문가, 교육전문가, 인권전문가가 광범위하게 참여하는 이 프로그램은 학교 내 동성애 혐오 상황에 대해 질적 조사를 실시고하고 학생과 교사 대상 동성애혐오관련 교육과정을 개발하는 것을 주요활동으로 한다. 201* 4월올해 4월부터 교과부의 학교폭력대응팀은 학교폭력관련 대책에 관한 법률의 개정에 따라 동성애혐오적 괴롭힘 금지에 관한 학교지침을 준비하고 있고 학교를 감사하는 교육청 내 기구들은 레지비언, 게이, 양성애자, 트랜스섹슈얼 학생들에 대한 동성애혐오적 괴롭힘과 이들의 안전을 감사내용에 포함하기로 하였다. 201* 9월트렌스젠더 학생.. 2012. 12. 3.
[HIV/AIDS 수다회] 피하고만 싶은 에이즈 툭 터놓고 얘기하기 녹취 정리 : 학기자 (동성애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사진 : 모리 (동성애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여러분은 에이즈를 어떻게 생각하세요? 피하고만 싶으세요? 어렵게 느껴지나요? 나와는 상관없다고 생각하나요? 혐오스럽나요? 두려운가요? 잘 모르겠나요? 12월 1일 세계 에이즈의 날을 앞두고 HIV/AIDS 인권팀과 웹진팀은 에이즈에 대해서 편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수다회를 진행했습니다. HIV/AIDS 인권팀의 호림, 웅과 웹진팀의 이주사, 조나단, 학기자 그리고 늦었지만 모리도 참석하여 에이즈에 대해서 자유롭게 이야기해 보았습니다. 학기자 : 두 분은 동인련에 어떻게 가입하게 됐어요? 웅 : 전 2003년에 처음 들어왔어요. 그때 저는 학교 모임에서 운영자를 맡았는데, 마침 동인련에서 대학교 연합여름MT를 간.. 2012. 12. 1.
무지개 텃밭, 동인련 사무실을 위해 작은 씨앗 하나 심자 정욜(동성애자인권연대 활동가) 충정로 사무실로 이사온 지도 2년이 지났습니다. 전동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장애인 회원이 올 수 있는 공간은 처음부터 엄두내지도 못했습니다. 겨우겨우 마련한 1,000만원 보증금과 월세 50만원이 동성애자인권연대(이하 동인련)의 전재산이었습니다. 일제 강점기에 지어진 오래된 아파트, 촌스러운 녹색 페인트가 거칠게 칠해져 있고 문을 들어서면 음산한 기운마저 감도는 지금의 사무실은 서울 곳곳을 돌아다니며 얻은 소중한 공간입니다. 아파트 관리를 하는 옆집 아주머니가 문을 두드리실 때마다 우리의 정체를 들키지 않을까, 너무 시끄럽다고 핀잔주시는 건 아닐까 가슴을 졸이기도 합니다. 조그만 간판하나 제대로 내걸지 못하고 누가 물어보면 ‘레인보우 출판사’라고 거짓말을 하라고 하는 것도 참.. 2012. 8. 6.
전세계 자긍심행진 훑어보기 이주사(동인련 웹진기획팀) 오늘날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자긍심행진은 현대 성소수자 운동의 탄생을 알린 스톤월 항쟁을 기념하기 위해 시작됐다. 1969년 11월 크레이그 로드웰을 비롯한 동성애자 운동 활동가들이 스톤월 항쟁을 기념해 매년 6월 마지막 주 토요일에 뉴욕에서 ‘크리스토퍼 거리 해방의 날’ 집회를 열고 다른 지역에서도 같은 행사를 갖자고 제안한 것을 계기로 1970년 6월 뉴욕, 샌프란시스코, 워싱턴 등지에서 최초의 동성애자 행진이 벌어졌다. 급진적 분위기가 유지되던 70년대에 행진은 “동성애자 해방 행진”, “동성애자 자유 행진”으로 불리다가 80년대 들어서면서 “자긍심 행진”으로 이름이 바뀌었고 세계 각지에서 성소수자 운동이 성장하면서 확산됐다. 오늘날 일부 국가에서 자긍심행진은 수만 명이.. 2012. 5. 25.
트랜스젠더의 흔한 삶의 단상 현(이승현)(전 트랜스젠더인권활동단체 ‘지렁이’ 활동가) 트랜스젠더와 관련된 전반적인 이야기에 대한 기고를 부탁받고 어떻게 써야 할까 많이 고민했습니다. 2007년 ‘트랜스젠더인권활동단체 지렁이’의 1주년 행사 이름이 ‘트랜스젠더의 복잡다단함’이었듯이, 두세 페이지로 전달하기도, 한 사람이 전달하기도 쉽지 않고 그것은 5년이 지난 지금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때문에 이 글은 많은 분들의 피드백이 있어야 비로소 완성(?)될 수 있음을 전제하고 싶습니다. 1. 내가 나를 설명하고 명명할 수 있기까지의 시간들 기억이 정확하게 나지 않는 언젠가부터 내가 다른 사람과 다르다는 것을 혹은 자신에 대한 ‘위화감’을 느끼기 시작합니다. 주위에서 나를 지칭하는 성별이, 나라고 지칭되고 있는 몸이, 내가 느끼는.. 2012. 5. 6.
LGBT 연합 건설하기: LGBT 커뮤니티 내의 트랜스포비아, 세 번째. LGBT 연합 건설하기: LGBT 커뮤니티 내의 트랜스포비아, 세 번째. Dr. Jillian T. Weiss 2009년 12월 15일, 오후 7시 00분 미국의 게이 커뮤니티 내에는 트랜스포비아가 있고, 그것이 ENDA나 결혼 평등과 같은 정치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우리의 연대를 위협하고 있다. 힘든 투쟁 과정 중에 우리끼리 싸우는데 들었던 시간은 버려진 시간들이고, 그 사이 가능한 일자리는 줄어들었다. 게이 커뮤니티 내의 트랜스포비아에 대해서는 분명히 문제를 제기해야만 한다. 그러나 어떻게? 이것을 분석해보면, 매우 깊은 뿌리에서 온다는 것이 명백하다. 트랜스포비아는 단순히 없어지기를 바라거나 요구하는 것만으로는 결코 없어질 수 없다. 존재하지 않는 것 마냥 가장해도 안 된다. 서로를 이해하자며 사.. 2011. 4. 7.
번역글 "논쟁 : 퀴어 정치학 " 이 글은 영국의 급진좌파 정당인 사회주의노동자당이 발행하는 월간지 2010년 7/8월 호에 실린 퀴어 정치를 둘러싼 논쟁이다. 퀴어라는 용어는 한국 LGBT 운동 안에서도 널리 쓰이고 있다. 퀴어라는 용어가 가진 맥락과 그것이 함의하는 성해방 전략에 관해 생각할 거리를 던지는 글이라 판단돼 번역해 싣는다. 참고로 두 글 모두 잡지의 공식 견해가 아닌 개인 의견으로서 실렸다. 원문은 http://www.socialistreview.org.uk/article.php?articlenumber=11336 에서 볼 수 있다. 퀴어 정치학은 LGBT 운동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퀴어 정치학은 투쟁을 전진시키는 데 장애물일까 아니면 환영해야 하는 것일까? 찬반 주장을 소개한다. 퀴어는 급진적이다 앨런 베일리, .. 2010. 8. 5.
아래로부터 운동이 변화의 열쇠를 쥐고 있다 오바마 당선과 주민발의안8 통과 항의 운동 버락 오바마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날 캘리포니아와 플로리다, 아리조나 주에서 치러진 주민투표에서 동성결혼을 금지하는 주민발의안(캘리포니아의 주민발의안8로 대표된다) 주헌법에서 결혼의 정의를 ‘남녀 간의 결합’으로 제한하는 내용의 주민투표 발의안. 주민발의안8 찬성 진영은 이 발의안이 통과해도 동거관계(domestic partnership)는 계속 인정되기 때문에 동성애자들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주민발의안8은 동성결혼을 인정하지 않음으로써 명백히 동성애자의 평등권을 침해하는 내용이었다. 캘리포니아에서는 2008년 5월 대법원 판결에 따라 동성결혼이 허용됐고 이후 1만8천 쌍이 넘는 동성 커플이 합법적으로 결혼했다. 이 통과됐다. 미국 최.. 2008. 12.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