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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8

[짤막 연재] 페티쉬의 길 (fetish Road) - #2. 이상한 시선 속에서 밖을 보고 나를 돌아보기 Rubber Lee(행성인 HIV/AIDS 인권팀) 나는 페티쉬를 가지기 오래전 부터 인권활동에 관심이 많았다. 10대 후반부터 행성인에서 청소년자긍심팀으로 시작하여 30대인 지금까지 깊게 짧게 꾸준히 활동을 하고 나의 권리를 위해 모두를 위한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20대 중반까지 나의 페티시를 알리지는 않았다. 사람들에게 생소한 소재인데다 나 이런 취향 있다고 말하면 분명 이상한 시선으로 바라볼 거라는 불안감이 있던 것이다. 성적 지향을 알리는것보다 나의 페티쉬를 알리는것이 더욱 말하기 어려웠다. 또다른 정체성을 어떻게 가져갈 수 있을까. 나의 페티쉬를 함께할수 있는 사람은 없는 걸까? 동료를 찾아 열심히 이곳에서 사람을 찾아 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당시 또래들이 사용하는 싸이월드와 버디버디.. 2023. 9. 22.
6월 반성폭력 교육 후기 곱단(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0. 한국성폭력상담소의 오매님을 모시고 반성폭력 교육 시간을 가졌다. 행성인이 비상체제로 전환 된 이후, 행성인에게 반성폭력 교육은 교육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반성과 성찰의 시간이자, 앞으로의 각오와 긴장을 가지는 시간이기도 했다. 그 시간의 무게가 성평등을 향하고 간절히 바라는 회원들에게 최대한 전달되기를 바라며, 후기를 작성한다. 1. “왜 그랬냐면,” 오매님께서는 (성폭력 사건에 대해) 왜 그런거라고, 혹은 왜 그러지 못했냐고 묻고 말할 수 있는 ‘사람’과 ‘그 사람의 위치’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주셨다. 성폭력을 저지른 ‘그 사람’과 ‘그 사람의 위치’는 이미 ‘왜’를 감당할 수 있다. 그러나 성폭력의 피해자는 그 ‘왜’라는 말에서 소외된다. 아니.. 2018. 10. 25.
7월 회원모임 - 평등에 대한 감수성 향상 프로그램 스케치 조나단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지난 7월 20일 행성인 사무실에서는 언니네트워크 더지 님을 모시고 7월 회원 모임 프로그램이 진행되었습니다. 프로그램은 행성인이 비대위를 구성한 뒤 단체 내외의 불평등과 위계를 돌아보고 공적인 자리에서 드러내어 이야기하며 함께 반성, 고민, 성찰해보고자 마련된 전체 회원 프로그램 입니다. 일정이나 거주하는 지역 문제 등 여러 이유로 참여를 못한 분들을 위해 이날 진행되었던 프로그램을 상세히 전해드릴게요. 더지 님의 강의는 이 질문으로 시작되었습니다. “행성인은 공동체 인가요?” 행성인은 조직 내에서 발생하는 성/폭력에 대해, 가해자-피해자 관계에서의 사건 해결뿐 아니라 ‘공동체적으로 해결’을 모색해나가고 있습니다. 공동체적으로 해결한다는 것의 전제는 그 사건.. 2018. 10. 25.
7월 회원모임 - 평등에 대한 감수성 향상 모임 참여 후기 슈미(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노동권팀) 행성인은 평등한 공동체를 지향합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다양한 모임에 참여했음에도 아직까지 제 머릿속엔 평등한 공동체가 어떤 모습인지 선명하게 그려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행성인에서 평등에 대한 감수성 향상 모임이 진행된다는 소식을 듣고 다녀왔습니다. # 모임에 채식을 하는 사람이 있다. 모임 후 뒤풀이는 어떤 식으로 진행하면 좋을까? 1. 각 테이블에 채식 메뉴과 육식 메뉴를 섞어서 주문한다. 2. 채식인 사람들이 앉는 테이블을 지정하고 그 테이블에만 채식 메뉴를 주문한다. 3. 모든 테이블에 채식 메뉴만 주문한다. 보통 행성인은 첫 번째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진행자인 더지님이 활동하고 있는 언니네트워크는 평소에 비건인 사람이 소수자라는 점을 고려하여 상.. 2018. 10. 25.
8월 - 팀/소모임장 워크샵 후기 하나 모모(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트랜스인권TF팀) 안녕하세요, 트랜스인권TF팀에서 공동팀장을 맡고 있는 모모입니다. 트랜스인권 TF팀은 내년 ‘트랜스인권팀’ 비준을 목표로 여러 가지 준비사업을 하고 있는 팀입니다. 저는 올해 4월부터 팀에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행성인에서 같이 트랜스인권 의제에 관련한 활동을 해보자는 제안을 받아서 행성인에 나오기 시작했는데요. 처음 행성인 교육장에 방문했을 때 두리번거리던 기억이 아직도 떠오르네요. 트랜스TF에서는 현재 다섯 명의 인원이 활동하고 있는데요. 팀장 선정하는 걸 몇 번이나 미루고 나서야 제가 공동팀장을 맡게 되었고, 팀장으로서의 첫 활동이 팀/소모임장 워크샵 참가였어요. 가기 전에 프로그램표를 보고 제가 팀장으로서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고민했던 기억이 나네.. 2018. 10. 25.
8월 회원 모임 - 평등에 대한 감수성 향상 프로그램 후기 소유(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성소수자노동권팀) 지난 8월 24일, 무지개텃밭에서는 평등에 대한 감수성 향상 교육이 있었다. 그간 단체에서 지적받은 여러 문제점들을 돌아보기 위해 진행하는 회원 프로그램의 일환이라고 한다. 지난 달에도 같은 이름의 교육이 진행되었는데, 당시 나처럼 개인 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했던 사람 때문에 한번 더 자리가 만들어진 것 같다. 1. 우리는 공동체일까? 더지님이 진행한 이번 강의는, 행성인은 공동체인가 라는 묵직한 질문으로 시작되었다. 공동체란 무엇일까? 사전에서 찾아보기로는, '운명이나 생활, 목적 등을 같이 하는 조직체'라고 한다. 모임에 온 사람들은 모두 회원이라서 친근한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서로 운명을 같이한다고 말하긴 좀 어색했다. 큰 의미에서 특정한 목적을 공유하.. 2018. 10. 25.
언제나 그래왔듯 우리는 서로를 지지합니다 - 올랜도 총격사건에 부쳐 웅(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6월 12일 새벽, 열광적인 행진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뉴스를 접했습니다. 성소수자 자긍심의 달이라 일컫는 6월 한복판에 발생한 사건입니다. 자긍심에 고무될 시간은 너무도 짧았습니다. 퀴어퍼레이드에 역대 최대인원이 참여했다는 고무적인 뉴스에 뒤이어 증오의 표적으로 희생된 50여 명의 이름들이 화면에 오르내렸습니다. 클럽 펄스는 올랜도지역 성소수자와 지지자, 성소수자의 가족과 동료들이 모이는 공간입니다. 클럽은 HIV/AIDS 합병증으로 잃은 형제를 기리기 위해 개업했다고 합니다. '펄스(Pulse)'라는 이름처럼 세상을 떠나고 없는 형제의 박동이 지금 여기서 울리기를 소망하며 만들어진 장소입니다. 클럽으로 운영되지 않는 시간에도 친교와 교육이 이뤄지는 일상의 커뮤니티입니다... 2016. 6. 21.
용산에서 낙원동을 바라보다 1월 20일, 우리는 참으로 암담한 소식을 마주해야 했습니다. 국제인권기준으로도 강력하게 금지되어 있는 겨울철 철거가 폭력적인 공권력 주도로 자행되어, 결국 다섯 명의 용산 철거민과 한명의 경찰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였습니다. 노점상 자리 터라도 보장받았으면 좋겠다던 70대 할아버지, 늦둥이 아이를 둔 50대 가장. 유족들은 형체도 알아보기 힘든 시신 앞에서 타다 남은 신발조각을 보며 이 등산화가 내가 사준 등산화라고, 이 옷이 내 남편의 속옷이라고 통곡해야했습니다. 시신이라도 내 손으로 거두겠다는 유족들의 외침은 가족의 동의와 확인절차가 무시된 경찰의 일방적인 부검으로 철저히 외면당했습니다. 18개 중대 1,400여명의 경찰병력과 40여명의 경찰특공대가 ‘눈 붙이고 잠잘 집이라도, 입에 풀칠 하기 위.. 2009. 1.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