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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결혼41

동성결혼은 사회를 어떻게 바꾸는가 - 결혼은 어떻게 바뀌는가 마롱(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동성결혼은 성소수자 이슈에서 언제나 가장 비중 있게 다루어지는 화두 중 하나이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결혼은 개인에게 가장 개인적이며 현실적인 꿈인 동시에 사회적으로는 사회의 근간을 이루는 가정의 한 형태이기 때문이다. 동성커플이 결혼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받기 시작한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2001년 네덜란드를 필두로 여러 나라에서 동성결혼 법제화의 포문을 열기 전까지는 결혼제도는 말 그대로 가부장적 사회를 공고히 하는 이성부부 중심의 가족구성제도였다. 하지만 여러나라에서 동성결혼이 법제화된 지금, 결혼의 의미와 그 주체들이 이전과 다르다는 것만은 명확하다. 리 배지트 교수의 는 동성결혼의 법제화가 어떤 변화를 불러왔는지, 결혼이 우리에게 어떤 변화를 불러.. 2016. 5. 9.
필리핀 아버님 장례식에 다녀와서: 동성결혼으로 새로운 가족이 되는 것 여기동 까야사(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1. 아버님의 장례식 저의 남편은 8년 간 한국에서 일해온 필리핀 출신의 이주노동자 입니다. 올해 5월 결혼을 하고 이제 5개월이 되어갑니다. 내년 남편의 나라 필리핀으로 이민을 앞두고, 아버님께서 많이 편찮으시다는 소식을 가족들로부터 전해 들어 추석 연휴 동안 아버님 병문안을 위해 필리핀으로 출발하였습니다. 2015년 9월 26일. 처음 밟는 남편의 나라 필리핀, 남녘에 있는 민다나오섬, 수리가오시의 작은 아몬따이는 넓고 푸른 바다를 낀 마을로, 코코넛과 바나나 그리고 광물 자원이 풍부한 곳이었습니다. 아버님은 올해 89세로 8남매를 두셨고 남편은 막둥이로 자랐습니다. 집에 도착했을 때 아버님은 생각보다 많이 편찮으셨습니다. 뇌졸중이 갑자기 와서 말을 못하시고 음.. 2015. 10. 12.
이갈리아의 딸들을 통해 본 성소수자 운동 마롱(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지난 6월 28일 개최되었던 퀴어 문화축제와 7월 5일 열렸던 대구 퀴어 문화축제는 모두 극우 기독교 세력과의 충돌이 있었음에도 성공적이었다. 미국의 동성혼 합법화와 한국에서의 김조광수 · 김승환 부부 동성혼 소송 심리 등으로 인해 성소수자 문제는 가시화되며 대중의 관심을 받고있다. 하지만 성소수자 운동에 대한 비판과 비난 역시 눈에 띈다. 현재의 성소수자 운동과 그에 반하는 비판을 이라는 책을 통해 다루고자 한다. 은 가부장 세계의 남성과 여성이 누리는 지위가 뒤바뀐 가상의 세계관에서 맨움(생물학적 남성)이 사회와 가정의 억압으로부터 해방하기 위한 투쟁을 그리고 있다. 소설 내에서 맨움은 가부장 사회의 여성만큼이나 오랫동안 억압당해왔던 성별이지만 맨움 해방운동에.. 2015. 7. 18.
관계를 인정받고 사회 속에 받아들여지는 것은 인간이 가지는 기본적 권리입니다 곽이경 (성소수자가족구성권보장을위한네트워크, 민주노총 대외협력부장) *편집자 주: 이 글은 오늘 있었던 김조광수, 김승환 부부의 동성혼 소송 심문기일 기자회견에 참여한 곽이경 활동가의 발언문 전문입니다. 김조광수, 김승환 부부의 동성혼 소송 심문기일 스케치를 보려면 여기를 클릭!) 저는 오늘 저또한 김조광수 김승환 부부와 마찬가지로 성소수자 당사자로써 주장하고자 합니다. 아마 한국사회의 수많은 성소수자들이 법원의 판결을 주시하고 있을 겁니다. 동시에 누가 반대하고 누가 지지를 보내는지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을 겁니다. 이 소송은 단지 한 부부의 권리만 의미하는게 아닙니다. 저는 민주노총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민주노총은 최근 규약을 개정했습니다. 민주노총 사무총국과 지역본부 사무처 활동가들 중 동성 배우자.. 2015. 7. 6.
김조광수 김승환 부부 동성혼 소송 심문기일 스케치 오소리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지난 6월 26일 미국 연방대법원이 전국적으로 동성결혼을 허용하는 역사적인 판결을 내린 가운데, 한국에서도 오늘 7월 6일 오후 3시 서울서부지방법원(재판장 이기택 서울서부지방법원 법원장)에서 김조광수(영화감독), 김승환(레인보우팩토리 대표)의 첫 동성혼 소송 심문기일이 열렸습니다. 혼인신고 불수리처분에 대한 불복소송은 가족관계등록비송사건으로서 절차상 비공개로 심리가 진행되었습니다. 김조광수, 김승환 부부는 2013년 9월 7일 청계천에서 양가 가족들과 2,000여 명의 시민들이 모인 가운데 대규모 야외 결혼식을 열었고, 같은 해 12월 10일 세계 인권의 날에 서대문구청에 혼인신고서를 제출했습니다. 그러나 12월 13일 서대문구청장은 “민법상 당사자 간의 혼.. 2015. 7. 6.
법 앞에 선 커플: 동성 파트너십 권리 국제 심포지엄 후기 요다(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6월 20일, ‘법 앞에 선 커플: 동성 파트너십 권리 국제 심포지엄’이 국회의원 회관 제2소회의실에 열렸다. 동성 파트너십 국제 심포지엄은 한국, 대만, 일본 각국의 교수, 정당인, 정치인 등이 참석하였기 때문에 동시 통역으로 이루어졌다. 오랜 가뭄에 단비가 내렸다. 동성 커플에 대한 법적 보호 장치가 전혀 없는 대한민국에 어쩌면 단비가 되어 줄 국제 심포지엄이라는 생각에 가슴이 두근거렸다. 심포지엄의 세션은 세 개로 이루어졌다. 첫 번째 세션은 동성 결혼/파트너십 법제로 한국과 일본의 동성 결혼에 대한 것이며, 두 번째 세션은 성소수자 권리와 정당의 역할로 한국의 진보 정당, 대만 녹색당 운영위원의 LGBT 권리 증진 경험, 일본 지방 의회의 성소수자 권리 증.. 2015. 6. 30.
동성 결혼 소감문: 사랑이 모든 사람들에게 자유롭고 평등한 세상을 꿈꾸며 2015. 5. 23. 찰스+프랜시스 까야사 결혼을 앞두고 다시금 동성애(자)란 어떤 존재인가를 생각해 봅니다. 감사 늘 호모포비아적 사회와 교회 환경에서 성소수자를 편들어주시는 퀴어 크리스챤 형제∙자매 여러분, 장애인의 인권을 위해 투쟁하고 성소수자와 연대해주시는 모습으로, 저에게 목숨을 거는 정의로운 싸움을 알려주는 장애운동 식구들, 언제나 집에서 격하고 말썽투성이 막내인 저를 이해해주고 지지해주는 사랑하는 나의 가족들과 먼 필리핀에서 막둥이 찰스의 결혼을 축하해주러 한걸음에 달려오신 새로운 나의 필리핀 가족들, 레인보우 깃발아래 손잡고 걷는 퀴어 벗님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성소수자 자녀를 두신 부모님들, 저희 결혼식에 함께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신랑바보 필리핀에서 한국으로 이주노동자로 와서 일.. 2015. 6. 10.
왕언니의 결혼을 축하하며 수환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편집자주] 지난 2015년 5월 23일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구 동성애자인권연대)의 사무처장을 역임했던 오랜 회원인 여기동(프랜시스 까야사)회원과 필리핀에서 온 이주노동자 찰스 까야사의 결혼식이 있었다. 이날 행사는 양가 친지들과 섬돌향린교회 교인들, 행성인 회원들이 모여 재단법인 인권중심 사람에서 조촐하게 치뤄졌다. 기동이형의 결혼식을 준비하면서 기동이형과 찰스에게 어릴적부터 지금까지의 사진을 보내달라고 했습니다. 사실 ‘왕언니결혼추진위원회’ 카톡방에 결혼식 며칠 전까지도 삼일에 한 번씩 새로운 요구사항을 던지는 기동이형이 미운 적도 있었는데(정말로 밉진 않았어요^^), 두 사람이 보내 준 예전 사진들을 보고 있자니 웃음만 나오더군요. 사실 저는 결혼식 준비는커녕 참.. 2015. 6. 10.
함께 산다는 것의 의미는 무엇일까? 오소리(동성애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지난해 9월 김조광수·김승환 커플이 결혼식을 올렸다. 많은 이들이 결혼식을 축하해주고 응원했다. 하지만 구청은 혼인신고를 거부했다. 이에 현재 소송을 준비 중이다. 둘이 함께 산다는 것을 법적으로 ‘인정’받기 위함이다. 함께 산다는 것의 의미는 무엇일까? 이 커플은 무엇 때문에 함께 산다는 것을 법적으로 ‘인정’ 받기 위해 부단히도 애쓰는 것일까? 얼마 전 ‘성소수자 가족구성권 보장을 위한 네트워크’에서는 다큐멘터리 상영회를 열었다. 는 미국 보스톤에 사는 오래된 레즈비언 커플인 선민과 로렌이 결혼식을 준비하는 과정부터 결혼식까지를 다룬 다큐멘터리이다. 영화에서 로렌은 평범한 가족으로 살아가기를 희망한다. 여기서 ‘평범’이란 그저 남들과 똑같은 삶을 살아가겠다는 걸 뜻.. 2014. 11. 11.
한국 최초의 동성혼 소송 시작되다 [편집자주] 지난 5월 21일 김조광수-김승환 부부가 혼인신고 불수리 처분에 대한 불복 소송을 제기했다. 이 소송은 한국에서 동성결혼 인정을 요구하는 최소의 소송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웹진 ‘랑’은 ‘성소수자 가족구성권 보장을 위한 네트워크’가 소송을 시작하며 발표한 기자회견문을 게재한다. 동성 부부 혼인신고 불수리 처분에 대한 불복 소송을 시작하며 가정의 달 5월, 둘이 하나 되는 21일 부부의 날을 맞아 우리 ‘성소수자 가족구성권 보장을 위한 네트워크’는 질문을 던진다. “자유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에서 가족과 부부란 어떤 의미여야 하는지. 그리고 우리의 가족제도는 과연 평등한지. 지난 2013년 9월 7일 김조광수, 김승환 부부가 사회 각층의 축복 속에 성대한 결혼식을 올렸다. 이들 부부는 같은 해.. 2014. 5. 26.
내가 본 ‘당연한 결혼식’ 바람 (동성애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김조광수, 김승환 커플의 당연한 결혼식의 카운트 다운 파티가 열린 날부터 한국에서는 동성결혼이 이슈가 되었다. 각기 다른 성소수자 단체에서 동성결혼을 주제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했고 언론에서는 “국내 첫 번째”라는 말을 붙여서 결혼식을 언급했다. 또한 결혼식을 반대하는 호모포비아 들 의 악성 댓글이 많은 성소수자들에게 상처를 안기기도 하였다. 수많은 목소리들 사이에서 결혼식이 열리는 전날 밤, 한쪽에서는 결혼식 무대 설치를 했다고 하고 한쪽에서는 보수 기독교 단체에서 동성결혼 반대 집회를 열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그들은 무엇이 두려운 걸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결혼식 날 아침이 되어 동인련 사무실로 향했다. 결혼식이 준비 되는 동안에 많은 성소수자 단체에.. 2013. 10. 22.
성소수자 운동과 동성결합 소송 곽이경 (동성애자인권연대)(이 글은 토론회의 발제문입니다) 법을 바꾸는 것은 목표가 아니라 결과일 뿐이라고, 제도적 변화에 집중하는 운동은 많은 한계를 가진다는 생각을 오랫동안 가져왔다. 어쩌면 한국 성소수자 운동의 경험에서 우리가 이룬 제도적 성취란 아무래도 미미하고, 그런데도 힘이 집약되었던 운동의 과제들은 하나 같이 ‘법’의 변화를 노리는 목표와 연관되어 있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여전히 규모가 작고 가시적 성취가 더디고, 많은 경험을 축적하지 못했으며, 운동의 자원이 풍부하지 않은 성소수자 운동에 ‘법’을 통한 운동이 어떤 쓸모가 있을 것인지에 대해 따져보는 것이 내가 나누고 싶은 이야기다. 거친 결론부터 말하자면, 얼마만큼의 제도적 성취를 이룰지는 운동의 힘과 사회 여론의 상황에 달려 있다는 것.. 2013. 10. 22.
성적지향•성별정체성(SOGI) 법정책연구회를 만나다! 인터뷰 한 사람: 이주사, 제이, 종원 (동성애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인터뷰 받은 사람: 나영정, 장서연 (성적지향·성별정체성 법정책연구회) 이주사: 안녕하세요. 저희는 동성애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입니다. 저희가 웹진 ‘랑’에 주기적으로 성소수자 동아리나 단체를 소개하는 인터뷰 글을 싣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성적지향·성별정체성(SOGI) 법정책연구회’를 소개하고 싶어 인터뷰 요청을 드렸어요. 이렇게 만나 뵙게 되어 정말 반갑습니다. 먼저 간단히 자기소개 해 주세요. 나영정: 안녕하세요. 저는 성적지향·성별정체성 법정책연구회 상임연구원 나영정입니다. 타리라고도 해요. 장서연: 안녕하세요. 저는 지금 성적지향·성별정체성 법정책연구회 회장을 맡고 있고, 공익인권법재단 공감에서 일하고 있는 장서연입니다. 이주사.. 2013. 10. 22.
동성결혼에 대해 우리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조나단 (동성애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김조광수, 김승환 커플이 결혼선언을 한 뒤, 동성결혼이 사회적인 이슈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 결혼을 계기로 성소수자 커뮤니티에서도 다양한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축하, 지지의 흐름에 더하여/을 넘어 동성결혼과 결혼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듣기 위해 세대와 젠더가 다른 성소수자 분들을 모셔서 좌담회를 진행하였습니다. 좌담회 패널: 나영(30대 레즈비언, 애인 有-기간8년), 두호(30대 게이, 애인 有-기간 10년), 막심(20대 레즈비언, 애인 有-기간9개월), 민식(40대 게이, 애인 有-기간 7년), 바람(10대 게이, 애인 無), 박장군(20대 레즈비언, 애인 有-기간9개월), 홍이(30대 바이섹슈얼, 애인 有-기간8년) 함께한 웹진팀원: 오.. 2013. 9. 5.
김조광수-김승환 커플 결혼식 대학생지지단 "이 결혼 찬성일세"를 만나다! 인터뷰어: 이주사, 종원, 오소리 (웹진기획팀) 인터뷰이: 김조광수-김승환 커플 결혼식 대학생지지단 이주사 : 안녕하세요.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동인련 웹진팀에서 활동하는 이주사입니다. 종원 : 저는 웹진팀에서 활동하는 종원이라고 합니다. 오소리 : 저는 웹진팀에서 활동하는 오소리라고 합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이주사 : 일단 모시게 된 취지는 저희가 한 달에 한번 웹진 발행을 하는데 성소수자 모임들 소개하는 인터뷰를 계속하고 있어요. 김조광수-김승환 커플의 결혼식을 앞두고, 대학생 지지단 활동 하시니까 이야기 나눠보면 좋을 거 같아서 이렇게 자리를 마련하게 됐어요. 종원 : 먼저 자기소개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피터팬 : 저는 ‘인권·법률공동체 두런두런’에서 활동 중인 피터.. 2013. 9. 5.
J의 시선 : 다른 나라와 한국의 동성결혼 합법화 제이 (동성애자인권연대) 가을이 올 듯은 하지만 아직 더운 기운이 남아 있는 공기, 여름의 끝자락이 낮게 깔린 어느 날의 저녁 거리를 나는 상기된 얼굴로 걷고 있었다. 방금 카페에서 친구들과 나눈 동성결혼이야기때문에 이래저래 생각이 많아서였다. 한국에서의 동성결혼이라니 … 한국에 사는 레즈비언으로서 생각을 안 할 수 없는 이슈였다. 김조광수의 ‘당연한 결혼식’ 말고도 지금은 국제적으로 동성결혼 합법화와 함께 성소수자들의 인권 때문에 시끌벅적하다. 사실 동성결혼이 올해 들어서만 이슈화 된 것은 아니다. 2000년에 세계 최초로 네덜란드에서 법적으로 동성결혼을 허용한 것을 시작으로 2003년 벨기에, 2005년 캐나다와 스페인 그리고 2010년에는 포르투갈과 아이슬란드, 아르헨티나가 동성결혼을 허용했다. 그.. 2013. 9. 5.
여덟 번째 편지 넌 옆에서 잠을 자고 있어. 나는 지금 술에 취해 있고, 네가 자는 모습을 보면서 다시 맥주 한잔을 마시고 있어. 난 네가 짐을 싸서 나가버렸을 거라고 생각하고, 혼자 남은 집에 돌아오기 싫어서 이렇게 밖에서 술에 취하지 못해 안간힘을 썼는데 말이야. 미안해, 지금 네 머리에 놓인 베개를 치우고, 내 팔을 베게 하고 싶지만, 술 냄새가 너무 많이 나서 네가 깨버릴거야. 게다가 잠투정이 심한 너는 아마 다시 화를 내버릴지도 몰라. 화를 내지 않는 지금의 너를, 조금 더 보고 싶어. 넌 사흘째 나에게 말을 하지 않고 있어. 처음에는 네가 짐을 싸서 나가버리는 건 아닌가 걱정을 했다가, 나중에는 답답해서 내가 도망가버리거나 큰 실수를 저지를까봐 걱정했어. 혼자 안절부절하다가 밖으로 나가버린거였어. 미안해, 난.. 2013. 9. 5.
“2012, 한국 성 소수자 인권의 현주소” 학회 현장 스케치 모리 (동성애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10월 28일, 법원 국제인권법연구회와 서울대학교 공인인권법센터가 공동으로 주최한 “2012년 한국 성 소수자 인권의 현주소”라는 학술대회에 다녀왔습니다. 대부분 판사, 법대 교수, 법원 상임연구원 등 무서운(?) 사람들이었지만 아는 얼굴도 많았습니다. 100명 가량이 참석해 성소수자 인권에 대한 관심을 보였습니다. 이번 학술대회는 나영정 연구원(성적지향 성별정체성 법정책연구회 상임연구원), 김선일 판사(춘천지방법원 원주지원장), 이준일 교수(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의 성소수자의 법제와 현실에 대한 발표와, 한가람 변호사(희망을 만드는 법), 홍춘의 교수(전북대 법학전문대학원), 정지원 판사(서울가정법원)의 지정토론, 마지막으로 종합토론으로 진행됐습니다. 학술대회는 나영.. 2012. 11. 3.
[인터뷰]가족 말고 다른 말 없어?! 그럼에도 가족에 대해서 말하기 우리는 왜 가족에 대해서 말하는가? - 가족구성권연구모임 간사/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사무국장 기즈베 인터뷰 학기자 (동성애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 저출산 고령화, 이혼, 한부모 가족, 요즘 들어서는 1인 가족 등 다양한 가족현상들이 이슈화되고 문제화되고 있습니다. 이 현상들이 알려주는 바가 무엇일까요? 우선 각각의 현상에 섬세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크게 보고 생각하자면 소위 ‘정상가족’, ‘정상가족 이데올로기’가 깨지면서 문제점이 드러나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사람들이 ‘정상가족’ 규범에 맞는 삶을 살고 있지 않잖아요. ‘정상가족’의 삶을 살다가도 거기에서 벗어날 수도 있고요. - 현상을 바라보는 시선에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보수언론과 정부에서 다양한 가족현상을 .. 2012. 9. 25.
테드제닝스 교수가 말하는 'Marriage Rights, 결혼할 권리' 'Marriage Rights, 결혼할 권리' 내가 6월에 한국에 머무르는 동안, 동성 간의 시민 결합을 허용하는 새로운 법이 일리노이에서 발효했다. 내가 가르치는 시카고 신학대학 학생들 중 한명이 그 법이 발효되는 날로 넘어가는 자정이 되자마자, 몇 년간 함께 해 온 파트너와 함께 그 의식에 참여했다. 내가 한국에 있는 바람에, 내 아내가 이 아름다운 두 여성의 결합을 축하하기 위해 그곳에 참석했다. 우리는 아르헨티나의 활기찬 동성애자 기독교 모임에서 그들을 처음 만났다. 다른 두 친구들은 우리를 9월에 있을 언약식에 초대했다. 그 자리에는 그들의 부모도 함께 한다고 한다. 앞서 여성 친구들이 참여했던 시민 결합에는 법적 강제가 있는 반면에, 언약 서비스는 법적 효력이 없다. 이것은 그 젊은이들이 자신.. 2011. 8.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