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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학교놀토반3

‘무지개학교놀토반’을 바라보는 성소수자로서, 혹은 기획자의 한명으로서 ‘무지개학교놀토반’을 바라보는 성소수자로서, 혹은 기획자의 한명으로서 1. 제가 게이라는 사실을 자각하게 된 이후 지난 2년, 그 중에서 동인련이라는 단체에서 활동을 시작한 후로 반 년 남짓. 나름대로 격렬했던 그간을 돌아봤을 때, 청소년기라는 인생의 1막은 과연 어떤 느낌으로 남았을까요. 물론 행복할수록 좋은 것이겠지요. 그리고 지금 와서 되돌아볼 때, 저는 제 지난 2년이 싫지만은 않습니다. 그 이유의 정점에는 어떤 공간이 있습니다. 그 공간이라는 곳은 특정한 실체를 가지고 있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 안에 들어와 있는 와중에는 더 이상 방패를 들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혹은 더 이상 옷장으로 숨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그곳은 다른 모든 ‘이성애적인’ 일상과 구분되는 어떤 특별한 곳이었습니다. 그.. 2011. 8. 4.
좀 더 나아질 거야! - 참신하고 재밌었던 2월 무지개학교놀토반! 좀 더 나아질 거야! - 참신하고 재밌었던 무지개학교놀토반! 안녕하십니까? 루소입니다. 이번 ‘무지개학교놀토반(이하 무학놀)’에 키워드토크 진행을 맡았습니다. 이번 무학놀은 굉장히 친숙하고 자유로운 분위기로 진행이 됐어요. 개인적으로 이런 자유로운 분위기 너무 좋아서 편하게 진행을 할 수 있었던 거 같아요. 이번 무학놀의 주제는 ‘it gets better(좀 더 나아질 거야)’였습니다. 미국에서 청소년 동성애자들이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하면서 시작된 프로젝트인데, 무학놀에서도 이 프로젝트에 동참하고자 주제를 이렇게 정했답니다. 일단, 처음 시작한 자기소개타임에서는 빙고게임을 했습니다. 서로 자신의 닉네임 또는 이름 앞에 자신을 나타낼 수 있는 명사나 형용사를 붙이고 그걸로 빙고를 하는 게임이었죠. 서로를.. 2011. 4. 7.
무지개학교 놀토반 - "내 스스로 부끄럽지 않다는 자신감을 얻다!" 처음 보는 지하철 역사 안에서 급하게 합류하기로 한 지인을 만났다. 어색함 속에서 인사를 나누고 역사를 나선다. 조금씩 열이 오르는 아스팔트위에 점점이 붙여진 A4용지 이정표를 따라 발을 움직였다. 길을 잃을까 싶어 휴대전화 카메라로 찍어둔 약도가 카메라 앨범 안에서 머쓱해졌다. 어색한 대화를 나누며 짧은 길을 걷는 동안 나무에서는 매미우는 소리가 연신 뿜어져 나왔다. 설레임과 긴장으로 얘기하는 목소리가 조금 떨린 것도 같았다. 열여덟, 처음으로 무지개를 보러가는 날이었다. 이 날의 행사는 자기소개, ‘친구사이’ 영화관람, 관람후의 담화, 커밍아웃에 관한 간단한 토의로 이루어졌다. 예정시간보다 조금 늦게 시작된 자기소개는 신선했다. 나누어진 종이에 남에게 소개‘받고’싶은 항목을 적는 방법으로 진행되었다... 2010. 9.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