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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역거부6

성소수자가 군대에 대해 말할 수 있는 것들- 회원모임 <우리가 군대에 대해 말할 수 있는 것들> 후기 ※ 편집자 주: 2017년 6월 29일 행성인 사무실에서는 6월 정기회원모임 이 진행되었습니다. 전쟁없는세상에서 활동중이신 용석님이 군대에 관해 생각해볼 수 있는 다양한 이야기를 담은 강연을 (징병제, 모병제, 병역거부운동의 역사, 평화란 무엇인가, 해외 사례 등) 해주셨습니다. 강연이 끝난 후 이어진, 행성인 회원들의 열띤 질의 응답과 토론이 군대에 대한 성소수자들의 높은 관심과 고민을 반증했는데요. 이 글은 정기회원모임에 참여했던 덕현의 후기입니다. 덕현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우리는 "군대 동성간 성폭력을 막고 군기강을 유지하기 위해 군형법 제92조의6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을 설득시켜야 했다. 그래서 미군을 예로 들며 동성애자가 얼마나 훌륭한 군인일 수 있는지 보여주고, 오히려 성소수.. 2017. 7. 10.
어찌 되든 나는 범죄자다 디올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군인 신분으로 동성간에 합의된 성행위를 하면, 군형법 92조의 6에 따라서 처벌받는다. 2017년 5월 24일 육군 대위 한 명이 징역 6개월,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 왜 동성애 처벌조항이 군형법에 있고, 동성애자를 색출하는 일이 군대에서 발생했고, 실형을 선고하는 일이 군사법원에서 일어났을까? 군대는 왜 이렇게 우리의 존재를 그리고 나의 존재를 ‘범죄’로 취급할까? 사람을 죽이는 곳의 인권 법 측면에서 군인은 “복지”의 대상이지 “권리”를 가진 존재로 보지 않는 듯하다. 사실 군대가 인권을 말 하기는 굉장히 어려울 수 밖에 없다. 그 이유는 사람을 죽이는 것을 연구하고 배우는 곳이기 때문이다. “나라를 지킨다”라는 거창한 말로 포장되어, 인간을 죽이기 위.. 2017. 6. 13.
프랑스 파리에서 보내는 디에고의 소개와 난민 신청 이야기 디에고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여러분 모두 안녕하세요. 프랑스 파리에서 살고 있는 회원 디에고입니다. 오랜만에 이렇게 글로써 여러분께 인사를 드리니 감회가 정말 깊어요. 사실 제가 저번호부터 파리 특파원이라는 이름으로 연재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와우! 프랑스에서 성소수자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가감없이 여러분들께 보여주고자 노력할게요. 중요한 역할이라 기대가 되네요! 오늘은 지난번에 이은 두 번째 연재인데 제 얘기를 조금 길게 해보고자 합니다. 편지의 형식을 빌어서요. ^^ :) 제가 여기에 온 이유를 말씀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보시고 궁금하신 부분이 있으시면 제게 주저하지 마시고 질문해 주셨으면 합니다. ^^ 제가 무작정 프랑스에 온지 1년 하고 5개월이 약간 넘었네요... 2015. 6. 10.
퀴어로서 병역거부를 고민하기 이 글은 '전쟁 없는 세상'에서 기고 받았습니다. 디에고 (동성애자인권연대) 저는 성소수자입니다. 사회에서는 저의 존재를 불편해하고, 가급적 드러내지 말 것을 종용합니다. 철저하게 이성애 중심적이고 성별에 따른 위계화와 규범이 작동하며, 정상가족 이데올로기가 심한 사회에서 성소수자가 내는 목소리는 이단이고, 말썽이고, 다듬어지지 않은 날카로운 가시입니다. 내가 누구인지, 내가 누구를 좋아하는지 여부가 곧 생활에서의 차별로 연결되는 사회는 폭력에 대한 감수성이 없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또한 사회는 이러한 폭력을 구조적으로 정당화합니다. 성에 대해 보이는 한국 사회의 태도는 온통 가부장적 질서를 강화하고 저를 비롯한 성소수자들의 섹슈얼리티를 억압하고 혐오하는 것으로 점철되어 있습니다. 군사주의는 여.. 2013. 12. 25.
제게 있지도 않지만 줘도 안 갖는 남성성을 거부합니다 이 글은 '전쟁 없는 세상'에서 기고 받았습니다. 유정민석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자) 저는 2006년 병역거부를 선언하고 1년여 남짓 수감생활을 하다가 2008년 8월 15일에,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 후 조치했던 광복절 특사로 고맙게도(?) 출소하게 된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자 유정민석이라고 합니다. 수많은 병역거부자분들이 모두 하나같이 마음고생을 할테지만, 저 역시도 동성애자/여성주의자라는 저의 남다른 위치로 인해 삶에서 우여곡절을 많이 겪었던 것 같습니다. 저의 개인적인 내밀한 이야기를 이렇게 하게 돼서 조금 부끄럽기도 하지만, 그래도 두서없는 제 이야기를 통해서 교감하고 소통하는 계기가 된다면 의미 있는 일이 될 것 같습니다. 그럼 병역거부자와 성적소수자라는 이중적인 소수자성을 지닌 제 이야기를 해보.. 2013. 12. 25.
병역거부를 고민하게 된 이유 - 학교와 군대, 그리고 남성성 이 글은 '전쟁 없는 세상'에서 기고 받았습니다. 인터뷰 한 사람: 유정민석 인터뷰 받은 사람: 이민수 (가명) 나: 병역거부를 고민한다고 들었어. 병역거부를 어떻게 하다가 할 생각이 든거야? 이민수: 내가 병역거부를 왜 고민하냐고 한다면, 고등학교 때의 자퇴경험을 말해야 해. 군대라는 공간은 학교랑 비슷하잖아. 학교를 그만둔 이유 가운데 가장 큰 것은 그 안의 남성문화였어. 남성그룹안에 속할 수 없다는거. 즉 젠더문제였다. 다른 총체적 이유가 있는데, 젠더 문제만 있었던 건 아니야. 학생을 패는 것도 싫었고 결정적으로 주입식 교육이 싫었어. 그러나 공부가 싫었던 건 아니였고 곧잘 했었기 때문에 공부는 그렇게 큰 문제가 아니였을 수도 있었을 거야. 제일 안맞았던 것은 남성중심문화가 아니였을까 싶어. 내 .. 2013. 12.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