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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혼2

법정에서 다 하지 못한 이야기 오소리(소소한부부) 나와 '소주'는 2019년 5월, 소소한 결혼식을 올린 동성부부이다. 지난 11월 5일, 우리 부부가 당사자로서 참여한 '동성 배우자 건강보험 피부양자 소송'의 마지막 변론기일이 있었다. 여러 소송 사건에서 단체 이름으로 의견서도 내보고, 활동가로서 기자회견에서 발언도 해봤지만, 당사자로서 소송에 임하기는 처음이었다. 당사자라고는 하지만 정확히 따지자면, 형식적으로 이번 소송의 원고는 소주 단 한 명이다. 지난 사건으로 피부양자 지위가 변동된 건 소주이고, 건강보험상 내 위상이 바뀌진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 소송에서 나의 지위는 해당 소송과 직접적으로 관련은 없는, 원고나 피고가 아닌 제3자인 '소외인'이다. 그래서 비록 재판장이 나를 호명할 때는 소주의 '배우자'라 칭하고, .. 2021. 11. 9.
그리움에 대하여 모리 (동성애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얼마 전, 가슴 아픈 기사 하나를 봤다. 내용을 종합해 보면 다음과 같다. 2013년 10월 30일 아침, 부산 북구의 한 아파트 화단에서 한 여성이 숨져 있는 것이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그 여성(A씨)은 여고 동창인 B씨와 함께 40년간 동거하며 살아 왔는데, 주로 B씨는 직장생활을 하며 돈을 벌고, A씨가 가사 노동을 담당해 왔다고 한다. 그러던 중 지난 9월 말 B씨가 말기 암 판정을 받고, 대학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동안 B씨를 간병하던 A씨는 B씨의 가족과 경제적인 문제로 갈등을 빚었다고 하는데, B씨 가족에 따르면 A씨가 B씨 명의로 된 아파트와 보험금 상속인 명의를 자신으로 변경해 달라고 요구했다고 한다. 갈등 끝에 결국 A씨는 병원을 떠났고, B씨와 함.. 2013. 12.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