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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 혐오3

[2015 LGBTI 인권포럼] '조직화된 성소수자 혐오에 맞서는 성소수자 운동의 자세' 스케치 조나단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섹션은 지난 3월 21~22일 이틀간에 걸쳐 열린 LGBTI 인권포럼에서 유일한 전체 토론이었다. 사회는 행동하는성소수자인연대 나라님이 맡았으며, 발제는 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에서 활동하는 나영님과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의 이종걸 님이 맡았다. 토론장은 200명을 훌쩍 넘긴 사람들이 함께했다. 지난 시청농성까지 이르게 했던 조직화된 혐오 세력, 그리고 농성 이후 성소수자 운동의 방향에 대한 고민과 관심이 얼마나 큰지 짐작할 수 있었다. 토론은 나영 님의 발제로 시작되었다. 라는 제목의 이 발제는 굉장히 흥미로웠다. 그 동안 보수 기독교 세력으로 한데 묶어 생각하던 집단을 역사적 씨줄과 정치적 날줄의 줄기로 분석한 관점을 엿볼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조직화된 .. 2015. 4. 8.
토론회 <학생에 대한 혐오성 폭력과 교사·학교의 역할> 후기 덕현 (동성애자인권연대) 토론회는 청소년 성소수자 발언으로 시작되었다. 바람과 오렌지가 학교에서 겪었던 일을 이야기해주었다. 내가 상상하지 못했던 괴롭힘, 막말, 폭력의 경험들이 바람과 오렌지의 입에서 나올 때, 너무 비현실적이어서 울 수 없었다. 게다가 바람과 오렌지는 '너무' '아무렇지 않게' 말하고 있었다. 그럼 울면서 말하면 현실적이었을까? 모르겠다. 차별과 폭력이 일상이라는 건 무엇일까? 내가 겪은 괴롭힘을 어떻게 설명하는 게 좋은 걸까? 예전에 미국에서 온 레즈비언이 나에게 정말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한국에서 동성애자로 살면 너무 힘들지 않냐”고 물어봤던 게 떠오른다. 오렌지와 바람이 학교에서 커밍아웃하고 그 후에 겪은 괴롭힘을 들으면서, 내 머릿속엔 계속해서 '너무 성급한 커밍아웃이 .. 2014. 2. 26.
21세기 러시아의 정체성, 그리고 동성애 혐오 수출 종원 (동성애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1990년대 초에 태어나 이제 막 20대에 접어든 러시아 연방은 정체성 혼란의 시기를 겪고 있다. 1당 독재 체제로부터 자유민주주의 체제로의 이행, 즉 ‘자유’와 ‘해방’이라는 관성으로 버틴 1990년대가 큰 절망과 실망을 안겨준 이후, 2000년대에 접어든 러시아는 새로운 정체성을 탐색해야 했다. 비극적이게도 그 과정에서 시민 사회와 소수자 집단에 대한 탄압이 시작됐다. ‘자유민주주의’ 국가가 시민 사회를 탄압하기까지 1991년 소련으로부터 ‘독립’한 러시아는 서구의 대규모 지원을 기대하며 저자세를 취했다. 지는 별 고르바초프의 소련은 순식간에 와해됐고, 뜨는 별 옐친은 거대한 제국의 ‘주인’이 되어 친서방 외교 노선을 표방했다. 옐친은 분명 서구, 특히 미국에 대한.. 2013. 10.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