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팅1 에이즈 감염인 친구가 소개팅을 해 달라고 했다. 버터남 (동성애자인권연대) HIV/AIDS 감염인 친구가 소개팅을 해 달라고 했다. 전부터 소개팅 시켜 달라고 하긴 했지만 언제나 장난스럽게 말했었다. 어쩌면 내가 그렇게 받아들이고 싶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정말로 소개팅을 시켜줘야 한다고 생각하면, 누구를 소개해줘야 할지 앞이 막막했다. 그 애가 감염사실을 알고, 처음 말한 사람은 나였다. 3년 전 여름이었다. 친구는 그때 씁쓸한 표정 이었다. 나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몰랐지만 상처를 주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적어도 극단적으로 힘들어하고 있는 것 같진 않았다. 친구는 보건소에서 들은 말을 내게 해 줬다. 이제 에이즈도 당뇨병이나 고혈압처럼 관리만 잘하면 오래 살 수 있고, 건강검진을 주기적으로 해야하기 때문에 성인병으로 일찍 죽는 사람들보다 더 오래.. 2014. 7. 1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