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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즈운동4

2022 HIV/AIDS 인권운동 연차보고 남웅(행성인 HIV/AIDS인권팀) 양보다 무게, 생각해보니 양도 많았던 2022년 2022년의 HIV/AIDS 운동은 어떻게 기억될까. 이전부터 몇 년간 목에 걸린 가시처럼 속을 긁지만 무작정 삼켜버릴 수도 없는 까다로운 화두들이 굵직한 사건으로 현장에 던져졌고, 운동은 날을 세워야 했다. 당장 대중을 조직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 납득할만한 주장을 하는 것이었다. 확신을 의심하며 계속해서 질문과 회의를 던지고, 응답과 보완을 거듭하며 논리를 단단하게 만들어야 했다. HIV/AIDS 인권운동의 교훈 연초 뉴스에 등장한 원숭이두창은 다시 한번 게이 커뮤니티에 긴장을 불러일으켰다. 포스트코로나 이후 재개되는 게이 파티와 성관계에서 전파되는 경우가 대다수라는 통계는 게이커뮤니티를 향한 낙인의 조짐을 짙.. 2022. 11. 26.
미국의 HIV/AIDS 운동의 주춧돌, ACT UP 빌리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HIV/AIDS 인권팀) 1970년 말, 유럽과 북미의 대도시들을 중심으로 많은 게이 남성들이 이유 모를 비슷한 증상들로 인해 세상을 뜨게 됩니다. 이 병으로 인해 1981년 까지 미국에서 2-30대 남성 동성애자 수 백명이 죽어나가면서 이 병은 ‘게이 암 (Gay Cancer)’이라는 별명을 얻습니다. 그리고 그 해, 미국 질병 관리 본부는 이 병을 에이즈 (AIDS; Acquired Immunodeficiency Syndrome; 후천성면역결핍증후군) 이라는 면역의 결핍으로 인해 생기는 여러 증상들의 군집이라 명명합니다. 이 병의 원인이 HIV (Human Immunodeficiency Virus;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 인 것은 몇 년 후 프랑스의 파스퇴르 연구소에서 발.. 2017. 11. 1.
당사자와 비당사자, 둘 사이 관계에 관한 조금 이기적인 소고 웅(동성애자인권연대 HIV/AIDS 인권팀) “너희 문제도 아니면서 이 운동을 왜 하니?” 감염인이 비감염 활동가들에게 던지는 질문은, 같은 물음을 던지는 다른 비감염인들에게 답하는 것만큼이나 어렵다. 나는 두 질문들 사이에서 ‘줄 탄다’고 말하며 비감염인으로서 HIV에이즈 운동의 어려움을 자조하곤 한다. 아니나 다를까, 지난 토론회 발제가 끝나고 곧바로 “비감염인이세요?” 라는 다소 노골적인 질문을 받았다. 한두 번 듣는 질문도 아닌지라 당황의 정도는 크지 않았지만, 이렇다 할 답을 구해놓은 것도 아니었다. 바로 마이크를 붙잡고 대답을 준비하지만 답은 느리게 나올 수밖에 없었고, 결국 난 준비된 것처럼 ‘형식적인’ 언급으로 수습했다. 하지만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묻는다. “감염도 안 된 당신들이 우리 입.. 2012. 12. 1.
우리의 삶에도 칵테일요법이 필요해 자기 경계와 다양성을 받아들이는 방법에 관한 생각들 웅 ‘다양성이 인정되는 사회’는 세계평화를 위해서라도 누구에게나 권장할만한 캐치프레이즈이다. 하지만 어떻게? 거창한 구호와는 달리 다양성에 대한 실천은 그리 쉽지가 않다. 오늘의 사회가 단적으로 보여주듯, 성소수자와 이주노동자의 예가 그럴 것이며, 성소수자 커뮤니티 내에서 소외받는 에이즈 감염인의 예를 들고나면 고개를 끄덕거릴 만도 하다. 혹은 우리들 자신도 커뮤니티 내에 횡횡하는 소문들에 휩쓸려 어떤 누군가를 도태시키는 데 일조하지 않았는지…. 다양성의 문제를 생각함에 있어 우리는 사회의 경계는 물론, 자신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이번 글에서는 사회에서 에이즈의 의미와 감염자들의 칵테일 치료요법을 예로 들어 사회의 경계와 다양성의 인식, 긍정적 수용 .. 2008. 8.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