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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운동4

[짤막 연재] 페티쉬의 길 (fetish Road) - #2. 이상한 시선 속에서 밖을 보고 나를 돌아보기 Rubber Lee(행성인 HIV/AIDS 인권팀) 나는 페티쉬를 가지기 오래전 부터 인권활동에 관심이 많았다. 10대 후반부터 행성인에서 청소년자긍심팀으로 시작하여 30대인 지금까지 깊게 짧게 꾸준히 활동을 하고 나의 권리를 위해 모두를 위한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20대 중반까지 나의 페티시를 알리지는 않았다. 사람들에게 생소한 소재인데다 나 이런 취향 있다고 말하면 분명 이상한 시선으로 바라볼 거라는 불안감이 있던 것이다. 성적 지향을 알리는것보다 나의 페티쉬를 알리는것이 더욱 말하기 어려웠다. 또다른 정체성을 어떻게 가져갈 수 있을까. 나의 페티쉬를 함께할수 있는 사람은 없는 걸까? 동료를 찾아 열심히 이곳에서 사람을 찾아 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당시 또래들이 사용하는 싸이월드와 버디버디.. 2023. 9. 22.
[소지인권아카데미 3기] 2강 한국 성소수자 인권운동의 역사 2강 한국 성소수자 인권운동의 역사 (지오/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소지인권아카데미 2강은 한가람님의 강의로 한국 성소수자 인권운동의 역사를 알아보는 시간이었습니다. 강의에 들어가기에 앞서 이 강의는 기초를 깔아주는 것이며 어떻게 접근하고 왜 중요한가를 알리는 것에 목적이 있다고 하였어요. 역사는 관점을 가지고 뒤를 보는 것인데 역사가의 관점과 활동가의 관점, 개인의 직간접적인 경험이 모두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어떻게 전달될지 매우 조심스럽다고 운을 떼었습니다. 한정되거나, 불명확하거나 모순된 자료들이 무척 많기 때문에 “옛날에 이런 일이 있었다” 정도를 아는 것에 목적이 있음을 거듭거듭 강조하였네요. 성소수자인권운동은 현재성을 가진 운동이란 점에서 강사님의 고뇌와 애환이 느껴졌던 대목입니다... 2018. 1. 24.
러시아 LGBT 투쟁의 역사와 오늘: 평등과 정의를 꿈꾸는 사람들 종원(동성애자인권연대) 동성애가 비전통적이라고? 오늘날 러시아에서는 동성애자에 대해 말하거나 보도할 때 흔히 ‘비전통적 성적 지향(нетрадиционная сексуальная ориентация)’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즉 이성애는 전통적이고 동성애는 비전통적이라는 말인데, 조금이라도 역사를 공부한 사람이라면 이 단어 조합이 사실은 얼마나 터무니없는 것인가를 잘 안다. 다른 문화권과 마찬가지로 러시아 사료 중에도 동성애, 양성애, 성전환 등이 언급되는 부분은 무수히 많다. 11세기의 ‘보리스와 글렙에 관한 이야기(Сказание о Борисе и Глебе)’, ‘키예프 페체르스크 성자전(Киево-Печерский патерик)’이 대표적인 예이며, 모스크바 공국 시대에 러시아를 여행했던 유럽.. 2014. 10. 15.
행복에 대하여 모리(동성애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그놈의 행복이 문제였다. 가족들이 내가 게이라는 걸 받아들이지 못했던 것도, 그 녀석이 자기가 게이란 걸 끝까지 인정하지 않았던 것도 모두 행복의 문제였다. 집에 내려갔을 때 나는 비난의 대상이 되어있었다. “이성애자가 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오랜 시간 동안 한마디도 하지 않고 가족들을 기만한 것”이 그 죄목이었다. 그들의 주장은 이랬다. 내가 “30살이 되면 대부분의 동성애자가 그렇듯 이성애자가 될 수 있다”는 건 의사인 누나가 찾아본 이상한 논문이 입증해 주고 있었고(사실 그 논문을 읽기나 했는지 의심스럽지만), 내가 불행할 것은 불을 보듯 뻔한 것이기 때문에, 일단은 주변 사람들에겐 커밍아웃을 하지 않고 기다려 보는 것이 최선이라는 것이었다. 재밌는 것은 가족.. 2013. 2.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