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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더퀴어11

[9월 기획] 홀로 서 있을 당신에게 : “저는 논바이너리, 비수술 트랜스젠더입니다.” 기획의 말: 최근 사이클 선수 나화린씨는 '성전환 수술 없는 성별정정'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를 지지하고 응원하는 트랜스젠더 동료들이 적지 않게 당황하고 실망하기도 했는데요, 한편으로는 감정적으로 개인을 규탄하기보다는 우리가 어떤 이야기를 할 것인가를 고민하자는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9월 웹진에서는 행성인 트랜스젠더퀴어 인권팀원들이 저마다 에세이를 쓰면서 수술 여부에 따른 성별정정의 입장을 짚고 나아가 트랜스젠더가 동료로서 어떻게 이야기를 건넬 수 있을지 고민을 곱씹어보았습니다. 무나(행성인 트랜스젠더퀴어 인권팀) “안녕하세요. 저는 논바이너리, 비수술 트랜스젠더입니다.” 한때 이 문장을 말하는 것이 너무나도 중요할 때가 있었습니다. 그랬던 문장이 지금은 새삼 이걸 또 굳이 말해야 하.. 2023. 9. 22.
[회원에세이] 섹스를 하면 사랑이 나와 미역(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안녕하세요, 미역입니다. 오늘은 한창 만남어플을 사용했던 시간의 이야기를 써볼까 합니다. 만남어플을 통해 만난 소중한 이들도 있습니다. 어떤 이와는 아름다운 연애를 하기도, 어떤 이와는 오랜 친구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만남은 제가 저를 스스로 상처입히는 일이 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쉬운 만남을 위해 스스로를 여성으로 미스젠더링해야 했고, 막상 만나보니 섹스가 내키지 않은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거절하는 법이 없었고, 내키지 않는 섹스를 내키는 척, 해버리고 나면 이것도 일종의 자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 정말 그만해야지’하는 다짐에도 불구하고 날이 저물면 ‘아무라도 괜찮아’하는 마음이 들기 마련이었습니다. 이 글은 ‘이제 정말 그만해야지’하는 다짐.. 2023. 9. 22.
[회원인터뷰] 이것저것 요구하고 아무거나 규탄하는 들판의 논바/젠퀴 동지들 인터뷰 회원 : 이안, 지운 인터뷰 진행 및 편집 : 남웅 (미디어 TF) 편집자 주: 4월을 맞아 미디어TF는 최근 행성인에 두각을 보이며 활동에 참여하는 이안과 지운을 만났습니다. 두 사람은 사회적기업 노란들판(맞아요...노들장애인야학에서 자립생활 작업장에서 시작한...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일하는...다 됐고 현수막 만드는 거기) 에서 함께 일하는 퀴어 커플인데요, 퇴사를 앞둔 두 사람의 일터와 활동, 파트너십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만나봅시다. 웅: 먼저 두 분 인터뷰 수락해 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요 자기 소개를 부탁드릴게요 이안(이): 안녕하세요. 행성인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안이라고 합니다. 디자인 노동을 하고 있습니다. 지운(지): 안녕하세요. 저도 행성인 회원인 지운입니다. 육체 노동을 하고.. 2023. 4. 25.
[특별기획] 트랜스젠더퀴어팀 팀원 서로 인터뷰 - 무늬, 릴리안느 무늬, 릴리안느(행성인 트랜스젠더퀴어팀 팀원) 편집자 주: 트랜스젠더퀴어팀은 올해 팀원 간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서로의 생애를 묻고 듣는 작업을 통해 각자의 맥락을 살피고, 일상과 활동이 어떻게 이어져왔는지를 알아보는 시간일 텐데요, 그 중 한 편으로 무늬와 릴리안느 님의 인터뷰 내용을 담았습니다. 릴리안느: 안녕하세요. 무늬 : 안녕하세요. 릴리안느: 인터뷰를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자기소개 간단하게 해주세요. 무늬: 네, 지금 행성인 트랜스젠더퀴어인권팀에서 활동하고 있는 무늬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릴리안느: 반갑습니다. 일단 처음으로 정체성과 정체성을 깨닫게 된 계기에 대해서 이야기할까요? 저의 정체성은 에이젠더 에이로맨틱 에이섹슈얼입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같은 반 남자애가 1년 동안 .. 2022. 11. 26.
[특별기획] 트랜스젠더퀴어팀 팀원 서로 인터뷰 - 푸른, 소연 푸른, 소연(행성인 트랜스젠더퀴어인권팀) 편집자 주: 트랜스젠더퀴어팀은 올해 팀원 간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서로의 생애를 묻고 듣는 작업을 통해 각자의 맥락을 살피고, 일상과 활동이 어떻게 이어져왔는지를 알아보는 시간일 텐데요, 그 중 한 편으로 푸른과 소연 님의 인터뷰 내용을 담았습니다. 푸른 : 간단하게 자기 소개하고 시작할까요. 저는 푸른입니다. 소연: 저는 4월에 들어온 신입회원 이소연이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푸른 : 질문지가 있는데 꼭 앞 순서에 좋겠다고 생각한 거를 세 가지 정도 추려봤어요. 그걸 먼저 주고받고 질문지에 있는 것 중에서 상대방한테 궁금하다 싶은 걸 묻고, 아니면 질문지에 없지만 이 사람한테 정말 궁금하다 이거 들어보고 싶다 싶은 거 있으면 자유롭게 질문하는 방식으로 .. 2022. 11. 26.
3월 회원모임 - '행성인 트랜스 TF팀 가시화의 날'에 나온 이야기들 ※ 토크쇼의 내용을 각색하여 쓰여졌습니다. 사회자: 웅 | 패널: 푸른, 빌리 | 토크쇼 일자: 2019년 3월 29일 오후 7:30 토크쇼 1부: 과거 사회자: 두 분은 어떻게 활동을 시작하게 되셨나요? 푸른: 홍보물에는 제 소개가 ‘비수술트랜스젠더에서 젠더퀴어까지’로 나갔지만 사실 제가 성소수자로서 처음 가진 정체성은 크로스드레서였습니다. 대학 졸업 후 크로스드레서로 4년 정도 활동을 했는데요. 여자 옷을 입기 시작할 즈음 ‘고백’이라는 오프라인 카페에 나간 적이 있습니다. 크로스드레서들을 위해 메이크업도 해주는 곳이었는데요. 지금은 거의 연락 안되지만 그 곳을 통해서 ‘시디(크로스드레서)’ 친구들도 많이 사귀었습니다. 되돌아보면 당시가 가장 즐거운 나날을 보냈던 시절이었습니다. 클럽 같은 곳도 놀러.. 2019. 4. 28.
젠더담론 컨퍼런스 1부 후기 - 세상은 생각보다 깔끔하게 떨어지지 않는 부분이 많다. 작성자: 빌리 (트랜스인권TF팀) 우리는 잘 알지도 못하는 것을 애를 써가며 굳이 구분하고 나누려 해온 것은 아닐까? [제 1회 젠더담론 컨퍼런스]의 1부, ‘젠더란 무엇인가’에서는 퀴어 활동에서 들어 온 젠더를 정의하는 그 수 많은 말들을 한꺼번에 모아놓고, 그 역사적 맥락을 짚어주었다 (마치 사혼의 젠더구슬의 조각들을 모으는 것처럼...). 한국이 성소수자에 대해 너무 무지한 나머지, ‘젠더’란 개념을 ‘생물학적 섹스’에 빗대어 둘의 차이를 살짝 설명하고 넘어가는 것으로 그 소개를 마칠 수밖에 없었던 수 많은 강연들이 생각났다. 성소수자성을 이해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하면서도, 설명하기에는 가장 어려운 개념, 젠더. 이 단어가 가진 복잡하고 다층적인 역사를 풀어주었던 루인님과 채윤님께 감사한 자리였다.. 2019. 4. 28.
[회원 인터뷰] 프레임을 깨고 다양하게 - 젠더 퀴어, 재우야님을 만나다! 인터뷰 받은 사람: 재우야(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성소수자 노동권팀) 인터뷰 한 사람: 조나단, 케이, 바람(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속기: 조나단 이번 회원 인터뷰의 주인공은 행성인 성소수자 노동권팀에서 활동하며 HIV/AIDS인권팀과 퀴쓰 스터디 소모임에도 참여하고 계신 재우야님입니다. 인터뷰 섭외 요청에 영광을 표함과 동시에 요즘 행성인 활동을 거의 못 하고 있어 인터뷰가 괜찮게 나올지 걱정된다며 우려를 표해주셨는데요. 우려와 달리 알찬 내용으로 가득한 인터뷰가 되었습니다.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되는 재우야님의 이야기, 함께 보시죠! 조나단: 재우야님 간단하게 자기 소개 부탁드려요. 재우야: 행성인 가입은 작년 10월에 했고요. 올해 1월 신입 모임 때 처음 나왔습니다. 그 사이에는 눈팅만.. 2016. 9. 3.
젠더퀴어 - 이분법을 해체하고 흐르게하다 바람(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나는 14살 때 시스젠더 남성 동성애자(이하:시스게이)라는걸 알게 되었다. 6년 동안 성소수자 사회에서(또는 시스게이 사회에서) 소위 “끼”가 많고 벅찬(활동적인) 게이로 사람들에게 얼굴을 알리고 다녔다. 그러던 중 나는 시스게이 사회 내부에 뿌리 깊게 박혀있는 여성비하적 문화를 접하게 되었다. 가령 자신이 남성 동성애자이면서 본인을 종종 여성으로 묘사하는 경우가 있는데, 상대방과 이야기 할때 “~년아”를 붙이거나, 시스젠더 여성의 생식기관을 성적으로 삼는 일부 시스게이 사회에 대해 막연한 불쾌감이 들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때 참여 할 수 있었던 유일한 커뮤니티는 게이 커뮤니티였기에 20살 까지 그들의 문화를 바꾸려는 시도 없이 조용히 활동만 해왔다. 혼자라고 느.. 2015. 11. 9.
내 반려동물을 소개합니다 겨울 (행동하는 성소수자 인권연대 웹진기획팀) 이번 기사는 성소수자들과 그들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해주는 반려동물 관련 이야기입니다! 저도 사실 반려동물을 기르고 싶은데, 현재 부모님과 같이 살고, 동생이 천식이 있어서 아마 근래에는 기르지 못할 것 같네요. 성소수자들의 삶에 대해 얘기하고 싶었고, 그 중에 큰 부분을 차지하는 얘기가 바로 반려동물 이야기라고 생각해서 기획했습니다. 1. 자기소개와 반려동물 소개를 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안녕하세요, 이조라는 필명을 이용하는 팬로맨틱 에이섹슈얼 젠더퀴어입니다. 고양이의 이름은 ‘휴이’고요, 지금 약 3달반 정도 된 아이입니다. 코리안 숏헤어 치즈 태비입니다. 2. ‘휴이’의 이름 유래는 어디에서 온 건가요? 흑인 인권운동가 ‘휴이 뉴튼’의 이름에서 따왔습니.. 2015. 11. 1.
어느 여행자의 일지: 여행을 시작하며. 헤일러(성별이분법에 저항하는 사람들의 모임 ‘여행자’ 운영진) 안녕하세요, 성별이분법에 저항하는 사람들의 모임 입니다. 저희는 지금까지 기존의 성 소수자 운동과 커뮤니티에서 소외되어왔던 이들이 모여 서로의 이야기를 털어놓을 쉼터를 만들고자 모였습니다. “당신은 여성입니까, 남성입니까?” 하루에도 몇 번씩, 세상은 우리에게 묻습니다. 생리적 욕구를 해결하기 위해 화장실 앞에 서도, 옷을 사러 가도, 인터넷에서 회원가입을 할 때도, 심지어 한 인간의 이름과 사람 간의 호칭마저도 ‘남성’과 ‘여성’이 구분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그 ‘남성’이나 ‘여성’이라는 틀에 소속될 수 없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결국, 성별이분법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살아가는 것은 어떤 이들에게는 곧 배제된 존재가 되는 것을 의미합니.. 2015. 9.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