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어회사원1 밥벌이가 궁극적 목표가 아닌 삶에 대하여 Yj(행성인 회원, 토크쇼 패널) 그날의 점심은 특별하지 않았다. 관계의 정체성이라고는 직장 상사와 하급직원이라는 점이 전부였고, '낯설다'라는 말을 넘어서 젓가락질 하나하나도 모두 노동인 60분이었다. 그가 내게 던진 첫 질문은 "아이가 몇 살이죠?"였다. 사실 그는 1년 전 이맘때에도 같은 질문을 했고 아이가 없다는 나의 대답에 미안하다는 형식적인 답변을 한 적이 있었다. 물론 나는 그때와 같은 답변을 했고 이내 자신이 지난해에도 같은 질문을 했었다고 사과하면서 "서두를 것 없다"고 했다. 무엇을 서두르지 말라는 것인가? 그러나 나는 알고 있다. 그가 내게 내년에도 얼마든지 같은 질문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또는 질문을 할 기회가 없다하더라도 그의 머리 속에 주어진 정상성이라는 표준과 잣대는 .. 2020. 1. 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