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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인평등10

[활동 후기] 호림의 도쿄 출장기 - 한국과 일본에서 사랑이 이길 때까지 이호림(행성인 상임활동가, 모두의 결혼) 작년 모두의 결혼 캠페인을 시작할 때부터 동료들과 함께 일본의 혼인평등소송 선고 기일에 맞추어 일본에 다녀오자는 생각을 해왔다. 소송 기일마다 올라오는 마리포재팬의 SNS 중계나 유튜브 보고회 소식들을 보며, 마리포의 동료들이 어떻게 일하고 있는지 직접 현장에서 보고 듣고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 우리에게도 10년 전 김조광수-김승환 부부의 소송이나, 오소리-소주의 동성배우자 건강보험 피부양자 지위 소송과 같은 소송 운동의 경험은 있지만, 올해 하반기 시작할 본격적인 소송 운동을 계획하고 상상하면서 바로 옆나라에서 5년째 진행 중인 소송 운동의 경험이 점점 더 궁금해졌다. 작년 12월, 태국 방콕에서 있었던 아시아 결혼 전략 미팅에서 마리포재팬의 동료들에게 3월 .. 2024. 3. 25.
[회원 인터뷰] 용기와 응답이 되어주기 : 이경-하나 인터뷰 인터뷰이: 이경, 하나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인터뷰어: 남웅 (행성인 미디어TF) 인터뷰 날짜: 2023. 12. 28. 편집자 주: 2023년 하반기 무렵 이경 하나가 결혼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아니다. 정확한 행사 이름은 ‘퀴어부부 잔칫날’이다. 처음 들었을 때는 웃었다. 이제 결혼식을 한다고? 그런데 결혼식은 아니라고? 무슨 사연일지 궁금했다. 퀴어부부 잔칫날이 참석한 이들로 하여금 웃음과 눈물, 반가움과 따뜻함을 경험할 수 있는 자리로 성료한 시점에서, 2023년 12월 말경에 진행한 인터뷰를 여러분과 나눈다. 남웅(웅): 이경과 하나가 1월에 큰 행사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겸사겸사 두 분을 인터뷰하게 되었어요. 저야 오랜 시간 가까이서 멀리서 함께 해왔지만, 두 분에 대해 모르는 .. 2024. 1. 26.
[활동 후기] 2023 방콕 – 아시아 결혼 전략 미팅 출장 : 동성혼 법제화 지금 아니면 언제! 소연(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모두의결혼) 지난 12월 4일부터 9일까지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아시아 결혼 전략 미팅(Asia Marriage Strategy Meeting)에 다녀왔다. 이 행사는 프리덤투메리 글로벌(Freedom to Marry Global)과 아프콤(APCOM, Asia-Pacific Coalition for Male Sexual Health)가 함께 주최하는 아시아 지역에서 혼인평등을 쟁취하기 위한 워크샵이었다. 워크샵은 12월 5일부터 8일까지 진행되었는데, 모두의결혼에서 활동하는 행성인 상근활동가 호림, 공익인권법재단 공감 변호사 서연과 함께 다녀왔다. 태국 방문은 난생 처음이었고, 2박 3일간 영어로 된 워크샵을 참여하는 것도 처음이었다. 2001년 네덜란드가 세계 최초로 동.. 2023. 12. 25.
[회원에세이] 혼인평등 활동가의 공과 사를 넘나드는 두 번의 결혼식 호림(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지난 2023년 7월 24일 월요일, 11년째 함께 살고 있는 애인과 하와이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그것도 두 번이나. 애초의 아이디어는 결혼식이 아니라 해외 혼인신고였다. 동성 결혼이 가능하고, 외국인 사이의 혼인신고도 가능한 지역으로 여름 휴가를 가서 혼인신고를 하고 오는 것. 소셜미디어로 해외 혼인신고 후기를 공유하는 한국 동성 커플들을 보며, LA 연수시절에 혼인신고를 하지 않은 것을 아쉬워하던 차였다. 한국에서의 결혼식은 하객 규모가 원만하게 합의되지 않아 당장 불가능하고(각종 행사와 잔치 애호가인 나와 ‘북적이는 행사는 싫고 내가 주인공인 행사는 더 싫다’는 애인이 원하는 하객 규모는 자릿수부터 다르다.), 한국에서의 법률혼은 일단 투쟁으로 만들어낸 후에 비로소 할.. 2023. 8. 22.
[회원에세이] 모두의 결심을 위하여 소연(모두의결혼, 행성인) 최선을 다해 흘러가는 대로 사는 내가 8월에 새로운 일터에서 일하게 되었다. 성소수자 차별반대 무지개행동과 혼인평등연대에서 ‘모두의 결혼’ 캠페인을 함께 진행하는데, 혼인평등연대 사무국에서 상임활동을 시작한 것이다. ‘모두의 결혼’ 캠페인에 대해 간략하게 말하자면, 동성혼 법제화다. 지난 5월 31일, 장혜영 정의당 국회의원이 가족구성권 3법(혼인평등법, 비혼출산지원법, 생활동반자법)을 대표로 발의했다. 이 중 혼인평등법은 성별에 관계없이 결혼하고 싶은 커플이 결혼할 수 있는 법이다. 이제는 옛 노래가 된, 양혜승님이 부른 ‘화려한 싱글’에서 ‘결혼은 미친 짓이야’ 라는 가사가 있다. 어렸을 때 이 노래를 듣고 가수가 결혼을 많이 해봐서 이런 가사를 부른다고 생각했다. 결혼은 .. 2023. 8. 22.
[활동 후기] 제 15회 성소수자인권포럼 ‘함께 만드는 혼인평등’ 후기- 혼인 평등 = 혼인 50% + 평등 50% 슈미(행성인 성소수자노동권팀) 동료들은 자신의 삶에서 축하받는 순간이 많다는 생각이 든 적이 있습니다. 결혼한다는 소식을 알리는 순간, 청첩장을 돌리는 순간, 많은 사람의 축하를 받으며 결혼식을 올리는 순간, 덕분에 신혼여행에 잘 다녀왔다며 답례품을 돌리는 순간, 신혼부부 행복주택에 입주하게 되었다며/양가의 도움을 받아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했다며 사람들을 집에 초대한 순간, 아이가 태어난 순간, 아이가 무럭무럭 자라 돌이 되었다며 떡을 돌리는 순간. 저는 동료들을 아끼기에 이런 순간마다 진심으로 축하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하지만, 나와 동성 짝꿍의 기쁜 순간은 알린 적도, 알리려고 마음을 먹은 적도 없습니다. 회사에서 나의 기쁜 순간은 나만의 기쁜 순간이었습니다. 한편으론 동료가 무척 부러운 순간도 있.. 2023. 2. 26.
제 14회 성소수자 인권포럼 마지막 세션 후기: 그래도 퀴어는 나아간다 <우리가 보내온 5년, 우리가 그리는 5년> 남웅(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1 모처럼 오프라인으로 진행한 성소수자 인권포럼이었다. ‘그래도 퀴어는 나아간다’는 사연 많아 보이는 표제의 마지막 세션 이름은 , 역시나 단어 하나하나 호락호락하지 않다. 지난 5년 무엇이 얼마나 달라졌을까. 5년 전 성소수자들은 촛불을 들고 나가 적폐를 몰아내고 세상을 바꾸자는 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돌아온 건 동성애가 싫고 차별금지법 제정할 마음이 없다고 공언했던 문재인 당시 대통령 후보의 대답이었다. 성소수자 활동가들은 그를 쫓아다니며 국회 앞마당에 무지개 깃발을 펼쳐 항의하고, ‘나의 인권을 반반으로 나눌 수 없다’고 외쳤다. 우습게도 활동가들이 외친 현장은 문재인 후보가 ‘페미니스트 대통령’을 선언하는 자리였지만, 항의하는 성소수자들에게 돌아온 응답은 ‘나중에’ .. 2022. 5. 26.
너무나도 그저 그런, 그래서 더욱 특별한 '소소한 결혼식' 후일담 오소리(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소소한 결혼식 2019년 5월 25일, 행성인의 오랜 회원인 곱단과 상임활동가인 나, 오소리의 꿈만 같았던 ‘소소한 결혼식’을 올렸다. 이제 우리는 연애 7년차를 끝으로 부부 1년차에 돌입했다. 나에게 결혼이란, 성소수자로 정체화하기도 전 어렸을 적부터의 로망 중 하나였다. ‘나는 평범한 결혼식을 하진 않을 거야, 특별하고 재밌게 해야지!’ 막연했던 꿈은 정체성과 만나게 되면서 ‘평범함=특별함’인 결혼식이 되어버렸다. 일견 평범한 청첩장이지만, 우리의 지인들에게는 그저 평범하게만 다가오진 않았나보다. 청첩장을 받고 초대 문구를 읽으며 눈물을 훔친 사람들이 많았다. 그 마음 하나하나 헤아려볼 수는 없지만, ‘성소수자에게도 결혼은 가능한 것’이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 2019. 7. 3.
우리의 존재와 권리가 평등하게 존중받기 위한 이 싸움을 지금 여기에서 바로 다시 시작 합니다 호림(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공동운영위원장, 성소수자 가족구성권 보장을 위한 네트워크) ※편집자 주: 오늘 5월 26일 오전 11시, 참여연대 느티나무홀에서 '한국 첫 동성결혼 신청사건 각하 결정에 관한 당사자/변호인단/인권단체 입장 및 향후 계획 발표' 기자회견이 열렸습니다. 기자회견에 참석하여 발언한 호림 활동가의 발언문을 공유합니다. 동성커플의 결혼을 법적으로 인정하는 것은 2016년 현재 한국사회에서 제도로 부터의 배제로 인해 불안한 삶을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수많은 성소수자 시민의 실존의 문제입니다. 서울서부지방법원의 이번 결정은 모든 시민의 평등한 권리와 정의를 수호해야 할 사법부의 책임 방기입니다. 성소수자 인권단체 활동가로서 그리고 저 역시 혼인제도의 바깥에서, 사랑과 돌봄, 헌신을 약속한.. 2016. 5. 26.
행성인 회원모임 '혼인평등' 다시보기 마루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15년 행성인의 상반기 활동평가에서는 운영회의나 활동팀 외에도 단체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열린 통로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이에 행성인은 회원들의 주도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활동역량을 강화하고자 회원모임을 기획했습니다. 회원모임에서는 회원들과 함께 LGBT 운동의 주요 의제들을 놓고 열린 교육과 쟁점 토론 등을 하는 자리입니다. 물론, 주제에 관심이 있는 비회원 여러분들도 참여가 가능합니다. 지난 9월 18일, 행성인 회원모임에서는 류민희 변호사(공익인권변호사모임 희망을 만드는 법)를 이야기 손님으로 모시고 혼인평등운동의 현황과 과제를 듣고 이야기나눴습니다. 류민희 변호사는 혼인평등이라는 용어의 사용 변천사부터 미국의 혼인평동운동 역사, 동성혼제도의 세계적 현.. 2015. 10.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