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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버스5

[퀴어X투쟁] 누군가의 희망이 된다는 것 - 대우조선해양 하청 노동자 투쟁을 지지하며 루카(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성소수자노동권팀) 태어나서 단 한 번도 거제에 걸음을 옮겨본 일이 없다. 머나먼 섬, 대통령의 휴양지 '저도'가 있는 지역으로 알고 있을 뿐이었다. 언젠가 휴가철에 한 번 다녀와야지 생각하고 말았던 거제. 그런데 올해 7월에만 거제에 세 번이나 다녀왔다. 이유는 오직 하나. 대우조선해양 하청 노동자를 만나기 위해. 고백하자면 거제가 서울에서 그렇게까지 멀리 있는 섬인지 알지 못했다. 차를 타도 대여섯 시간은 내달려야 겨우 가닿을 수 있는 섬에서 대우조선해양 하청 노동자들의 파업 투쟁은 이어지고 있었다. 요구를 관철시켜야 한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노동자 7명이 도크(dock)에 건조 중이던 원유운반선을 점거했고, 하청 노동조합 유최안 부지회장은 1제곱미터 남짓되는 철제 구조물에 .. 2022. 7. 25.
<밀양 희망버스 후기> 나에게도 희망버스가 필요해~ 덕현 (동성애자인권연대) 밀양 희망 버스에 다녀왔다. 밀양의 산속 마을은 초고압 송전탑 건설로 7년 동안 한국전력+전경들과 싸움을 벌여온 곳이다. 주민 대부분이 할머니 할아버지인 그 분들은 지금 자신들이 사는 곳 위로 송전탑이 지어지는 것을 반대하며 하루하루 싸우고 계신다. 난 희망버스가 좋다. 나에게 정말 희망을 준다. 가기 전에 소식을 듣고 있자면 점점 우울해지곤 했다. ‘내가 뭔가를 할 수 있을까? 왜 세상은 이 모양일까? 바꾸는 게 가능하기는 건 한 걸까?’ 비관적으로 되곤 했다. 그러다가 직접 가 싸움을 이어나가는 분들을 보면 마음에 힘이 난다. 거창한 계획이 있는 것도, 힘있는 누구를 빽으로 쓸 수 있는 것도, 전문가들을 설득할 만큼의 정보를 가진 것도 아닌데, 울고 웃고 화내면서 할 수 있는.. 2013. 12. 25.
[기고] 성소수자가 철탑에 오른 현대차 비정규직에게 보내는 편지 - 성소수자가 현대차 비정규직과 '희망'을 말합니다 오리 (동성애자인권연대 상임활동가) 안녕하세요. 지난 1월 5일 희망버스 때 편지를 쓰고 두 번째네요. 그때 고마웠어요. 송전탑 아래 집회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용기 내어 드러내면서 함께하신 동성애자 동지들"이라고 말해주어서 고마웠어요.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 계속 울컥울컥했어요. 아마 이름이 먼저 불린 적이 없어서 그랬나 봐요. '동성애자'라는 사람들은 항상 없는 걸로 여겨지거나, 있어도 애써 말하지 않거나, 의도적으로 삭제돼 버리곤 했거든요. 차별금지법 때도 그랬고, 학생인권조례 때도 그랬고, 마포구 현수막 사건 때도 그랬거든요. 먼저 말해 준다는 게 나에게 그렇게 큰 것일지 몰랐어요. 듣고서야 알겠더군요. 이 편지는 언제나 어색해요. 나는 당신을 잘 모르거든요. 내가 아는 건 현대차 사내 하청은 불법.. 2013. 2. 7.
연대한다면 ‘버스를 타라’ 김정근(‘버스를 타라’ 감독) 물포가 쏟아지는 밤이었다. 경찰은 무차별로 최루액을 뿌려대고 희망버스 승객들은 억수같은 비를 맞으면서 차벽을 넘을 모래주머니를 부지런히도 쌓았었다. 그 괴로운 장면 저 멀리 무지개 깃발이 보였다. 깃발은 경찰의 조명을 받으며 꽤나 당당히도 넘실거렸던 것 같다. 결국 긴 시간 쌓은 모래주머니를 디디고 차벽을 넘지 못했지만. 2차 희망버스를 편집하면서 내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장면은 어쩌면 함께하는 사람들의 절실한 얼굴들 그리고 수많은 깃발들이었던 같다. 그 무수한 깃발 중에 유독 궁금한 것이 있었다. 반전집회, 노동자 대회 등 수많은 자리 어디서나 보였던, 이제야 궁금해 하는 것이 미안할 만큼 꽤나 자주 눈에 띈 무지개 한가득한 직사각형. 동인련의 깃발임을 안지는 그로부터.. 2012. 5. 6.
85호 슈퍼크레인 위에 띄우는 희망의 무지개, 희망의 무지개 버스가 간다! * 아래는 7월 30일 3차 희망의 버스와 함께한 장애인, 청소년, 이주노동자, 인권 단체 회원, 활동가들의 무지개 버스 그리고 성소수자 퀴어버스 참가자들이 희망의 버스 참가자들에게 전한 유인물입니다. 성소수자들이 '퀴어버스'를 타고 온 이유 - 우리의 '삶'을 지키러 왔습니다. 우리는 버스타고 온 성소수자들입니다. 생소할지도 모르지만 게이, 레즈비언, 바이섹슈얼, 트랜스젠더 등 다양한 성적지향과 성별정체성을 지닌 사람들이 모여서 희망버스를 한 대 만들었습니다. 이름하여 ‘퀴어버스’랍니다. 성소수자들도 대부분 평범한 노동자로 살아갑니다. 자동차공장의 게이노동자도 있고, 트랜스젠더 우체부나 레즈비언 교사도 있는게 당연하죠. 우리는 일터 어디에나 있습니다. 다만 아무도 모를 뿐이죠. 동성애를 비정상으로 여기.. 2011. 8.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