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가치란?
내가 지난 6월에 한국을 방문했을 때, 두 명의 성인 게이가 가족 구성원으로 나오는 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를 둘러싼 상당한 논쟁이 있었다. 사실 이 드라마는 한국에서 게이로 산다는 것을 다룬 것이 아니라, 가족에 관해서, 그리고 사랑하는 아들, 형제, 조카, 손자가 동성애자라는 것을 알고 나서 그 가족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혹은 반응하지 않는지에 대해서 다룬다. 이러한 내용이 TV에서 방영된다는 사실에 놀랍게도 기독교인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목소리가 시끄럽게 들려왔다. 따라서 한국에서 있었던 내 강연에 관한 기사들도 그 강연을 이 드라마를 둘러싼 논쟁과 결부 지었다. 그러나 <인생은 아름다워>에서 정확히 무엇이 그들을 그토록 분노케 하는가?
미국으로 돌아가서 나는 이 드라마의 몇몇 에피소드를 더 볼 수 있었다. 젊은 남자들 스스로가 의사와 강사라는 직업을 통해 가능한 한 “정상”적이거나 존경할 만한 존재로 묘사된다. 태도 면에서 그들은 내가 한국의 방송에서 보아왔던 그들 연령대의 다른 많은 인물들(탤런트들)보다도 덜 “게이”처럼 보인다. 그들은 가장 이성애자다운 친구들이나 형제들보다도 서로에 대한 애정 표현에 인색하다. 그럼 도대체 이러한 분노는 왜 발생한 것일까? 왜 이 드라마가 그런 스캔들을 불러일으킨 것일까?
이 젊은 남자들은 자신들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에 대해서 가족들에게 솔직하고자 노력한 것일까? 당신 삶에 대해 정직해진다는 것은 죄인가? 자기 폭로의 본성은 무엇인가? 그들은 가난한 자들이나 고객들, 고용인들을 이용하는 성공적인 비즈니스맨인가? 아니다. 그들은 환자들을 돌보고 젊은이들을 가르친다. 그들이 폭로해야만 하는 것은 사랑 외에는 없다. 그들의 끔찍한 비밀이란, 그들이 서로에게 애정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사실 그들은 이성애자와 동성애자를 떠나 많은 사람들이 자기 삶 속에서 찾아내나 지켜내지 못했던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게 된 기쁨을 가족들과 함께 하고 싶어 한다.
이러한 이유로, 한국 기독교를 대표한다고 주장하는 일부에서 분노를 표하고 감히 그런 것을 보여주는 방송사를 조직적으로 보이콧하는 듯하다. 그런데, 방송국에서 보여준 그 주제는 그동안 그런 단체들이 분노를 드러내지 않았던 주제라는 사실이 흥미롭다.
그렇다면 기독교 근본주의 단체들이 분노하는 대상은 ‘태섭’의 가족들처럼 그들 자신의 삶과 다른 삶의 형태를 가진 채 그들의 기대와 희망을 저버리는 가족 구성원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고자 애쓰는 그런 가족 자체일 수도 있다. 한국에서 그러한 경험이 이미 있었다는 사실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사람들이 기독교인이 되었을 때, 그들은 자신들을 이해하거나 받아들이지 않는 가족들과 투쟁을 해야만 했다. 당시 그 가족들은 이러한 새로운 형태의 삶이 개종자들뿐만 아니라 전체 가족 제도를 훼손시킬 것이라며 두려워했었다. 인생에 동반된 모든 고난과 혼란, 경악에도 불구하고 가족 구성원들이 서로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서로를 이해하며 서로를 존중하고 아껴주기 위해 투쟁하는 것이 그렇게 끔찍한 일인가?
한국의 보수적인 기독교인들은 가족 가치를 소중하게 여긴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러한 논쟁 한가운데에서 누군가는 반문해야만 한다. 가족 가치란 무엇인가? 당신을 사랑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에 의해 거부당할까봐 두려워 자신의 삶에 대해 진실을 말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이 가족 가치인가? 나는 한국에서 게이라는 이유로 자기 가족들로부터 숨어 살아온 중년과 노년의 남성들을 많이 만나봤다. 자신의 삶을 숨기고 심지어 거짓말하도록 강요하는 것이 가족 가치인가? 자신이 이해하지 못하거나 동의할 수 없는 가족 구성원들을 비난하고 거부하는 것이 가족 가치인가?
우리가 정직, 통합, 관대, 친절, 돌봄과 같은 진정한 가족 가치 중 어떤 것에라도 관심을 가져준다면, 그러한 가치들이 언제, 어떻게 나타나든지 간에 우리는 그것들을 축복할 것이다.
나는 이 뿔난 “기독교인들”의 목소리가 가족과 가족 가치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고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다. 대신 그들은 공포, 현혹, 책망, 비난, 증오의 기후를 배양한다. 이것들은 가족 가치가 아니다. 그것들은 절대 기독교 가치가 아니다. 이러한 목소리들은 기독교인들과 기독교를 대변하는 척 하지만, 실상 그들은 “그리스도 정신”으로부터 가능한 멀리 물러나 있다. 예수님은 말했다. “열매를 보면, 그것의 본질을 알리라.”
테드제닝스
번역: 김경태 (동성애자인권연대)
Family Values?
Ted Jennings
When I visited Korea in June there was considerable controversy about the melodrama “Life is Beautiful” which portrays the families of two young adult gay men. The drama is not really about being gay in Korea but about families and how they respond - or don’t respond - to the knowledge that a beloved son, brother, nephew, grandson is homosexual. What was remarkable was that there were loud voices raised by those who claimed to be Christians expressing outrage that any of this should be shown on television. Thus the news reports that carried word of my lectures in Korea also connected this to the controversy surrounding this melodrama. But what exactly was so outrageous about “Life is beautiful”?
Since returning to the United States I have been able to watch several episodes of this drama. The young men themselves are portrayed as being as “normal” and admirable as possible: a doctor and a teacher. They seem less “gay” in their manner than many television personalities (talents) of their age that I have seen on Korean television. They are less demonstrative in their affection for one another than most straight friends or brothers. What then is the outrage all about? Why is the show such a scandal?
Is it that these young men have sought to be honest with their families about something very important about their lives? Is being honest about your life a crime? What is the nature of their self-revelation? Is it that they are business men taking advantage of the poor or of their customers, or of their employees (in a word successful business men)? No. They are caring for the sick and teaching the young. What they have to disclose is simply…love. Their terrible secret is simply the fact that they care for one another. They want to share with their families the fact that they rejoice that they have actually found the love of another person that so many people straight or gay fail to find or to preserve in their lives.
For this reason it seems some who claim to speak for Christianity in Korea express outrage and organize boycotts of a Television company that would dare to show such a thing. It would be interesting to see what themes shown on Korean television these groups have not chosen to be outraged about.
Or can it be that fundamentalist groups are outraged that families like that of the character Taesub seek to understand and accept a family member whose form of life is different from their own and which unsettles their hopes and expectations? It might be good to remember that there was a time also in Korea, that when people became Christians they had to struggle with families that did not accept or understand them, families who were terrified that this new life-style would be damaging both to the convert and to the whole family system. Is it so terrible that family members should struggle to listen to one another, understand one another, respect one another, care for one another, in spite of all the difficulties, confusions and surprises that come along in life?
Conservative Christians in Korea claim to care about family values. But in the midst of this controversy one has to ask: what family values? Is being afraid to tell the truth about one’s life for fear of being rejected by those who claim to love you, a family value? I have met many men middle aged and older in Korea, who have lived a life in hiding from their families because they are gay. Is being forced to hide or even lie about one’s life a family value? Is rejecting and condemning family members one doesn’t understand or with whom one disagrees a family value?
If one cared anything at all about real family values such as honesty, integrity, generosity, kindness, and caring one would celebrate these values whenever and however they may appear.
I can only conclude that these angry “Christian” voices care nothing about families and family values. Instead they cultivate a climate of fear, deception, accusation, condemnation, and hatred. These are not family values. They are definitely not Christian values. These voices may pretend to speak for Christians and Christianity but they are as far as possible removed from “the spirit of Christ”. As Jesus said: “by their fruits you will know th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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