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V AIDS140 [HIV/AIDS 인권 주간 특집] 편지- 우리 함께, 각자의 자리에서, 앞을 향해 코코넛 (행성인 HIV/AIDS인권팀) 사랑하는 친구에게, 잘 지내고 있나요? 날짜로만 치면 한가을인데 왜 이렇게 덥냐면서 반팔을 입고 다닐 때가 어제 같은데, 몇 주 만에 날씨가 급격히 변해서 이제는 다들 긴팔에 패딩까지 꺼내 입고 있어요. 저는 늦가을 감기를 호되게 맛보는 중인데, 부디 당신은 건강 잘 챙기기 바랍니다. 아직 12월도 되지 않았는데 한 해를 되돌아본다고 하기도 뭣하지만, 아무튼 제가 느낀 2024년은 쉽지만은 않은 한 해였어요. 개인적으로도 그랬지만, 그건 뭐 나중에 따로 만나 이야기하기로 하죠. 제가 1년 중 상당히 많은 시간을, 어쩌면 생계를 위해 일하는 시간을 제외하면 가장 많은 시간을 쏟은 성소수자 인권운동의 측면에서 봐도 그럴지 몰라요. 동성혼 관계인 부부의 건강보험 피부.. 2024. 11. 24. [HIV/AIDS 인권 주간 특집] 너 혹시 감염자야? 한준 (행성인 HIV/AIDS 인권팀) 노콘섹스에 대한 짧은 이야기 나는 노콘섹스를 좋아한다. 고무 좀 덧씌우는게 뭐 그리 힘드냐 되물을 수 있지만, 그것들을 내 피부 위에 덧씌워야 하는지에 대한 절대적인 이유가 없는데 내가 먼저 행동해야 할 의무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노콘으로 섹스할때가 꽤 있다. 그러다 웃픈 일이 하나 터졌다. 섹스 도중에 바텀이였던 난 그저 싫다며 콘돔을 빼려고 했는데, 상대방이 기겁하며 혼돈에 찬 표정으로 바라봤다. 딱 봐도 알 수 있는 노콘섹스 절대 불가 표정들. 강제로 빼고 한다면 그 또한 자신의 욕망을 멋대로 상대방에게 투사하는 폭력과 다를 바 없기에, 어쩔 수 없이 콘돔을 끼고 했다. 그럭저럭 만족할만한 섹스였다. 평범한 모텔과 평범한 젤, 몸, 얼굴 등등... 2024. 11. 24. [HIV/AIDS 인권 주간 에세이] 내가 너의 곁이 되어줄 테니, 서툴러도 같이 걸어가자 eppe 글의 첫문장을 어떻게 열어야 할지 모르겠지만, 지면을 빌려 당신 곁에 우리가 있음을, 서툴러도 같이 길을 나아가자는 외침의 목소리에 힘을 보태고싶다. 2017년에 열렸던 키씽에이즈살롱 프로그램 ‘PLFM 단‧짠‧매 라디오’에 사연을 접수 한 적이 있었다. 당일 현장에서 내 사연이 다른 사람의 입을 통해 나오고, 해당 사연은 허핑턴포스트의 지면에도 실렸다. 이후 몇 명과 육체적/정서적 교류를 가졌는지는 모르겠고 언급할 필요도 없지만, 연애 관계를 유지하던 중 우연히 사랑하는 사람의 감염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나 말고 다른 낮선이와 관계한 것을 생각하면서 감염 원인을 추적하는 일은 피차 서로에게 상처만 안길 것이다. 누구의 잘못도 탓도 하지 말고 현재 치료에 집중하기로, 그러니까.. 2024. 11. 24. [회원에세이] 운동장의 시간을 기록한다는 것 본 원고는 종로 3가에 위치한 전시공간 D/P에서 2023년 5월 2일부터 6월 10일까지 진행한 전시 《Bench Side》 도록에 기고한 글입니다. 《Bench Side》 전시는 기획 유닛 QF(하상현, 권시우)가 기획하고, 안초롱, 최고은, 김민훈, 이승일, 윤정의 작가가 참여했습니다. 남웅(행성인 HIV/AIDS인권팀) 어떤 데뷔 80년대 후반, J는 『선데이 서울』과 같은 황색 잡지에 가십처럼 등장한 ‘P 극장’을 찾아다녔다고 한다. 까먹지 않기 위해 세 글자를 입안에 사탕처럼 굴리면서 비슷한 철자의 극장들을 하나씩 찾고 지우기를 거듭하며 배회하던 시간, 그에게 종로는 이전과 같은 장소가 아니다. 알게 된 이상 돌이킬 수 없다. 범인(凡人)에겐 철저하게 타인의 영역으로 갈라쳐지는 .. 2024. 11. 24. [이야기마당] 동성애도 배달이 되는 세상, 근데 왜 동성애자인 전 혼자인가요? 10월호 이야기마당은 HIV/AIDS 인권팀에서 진행한 토크쇼 문란하고 싶지만 성병은 무서워>에 참여한 패널들이 자신의 이야기와 현장에서 나눈 토론 내용을 바탕으로 다시 쓴 글입니다. 한준(행성인 HIV/AIDS인권팀) 요즘 게이 친구들 사이에서 박상영 작가의 소설 이 영화와 드라마로 연이어 영상화가 되어 화제를 끄는 중이다. 영화 개봉 전까지만 해도 예고편을 보고서, 퀴어를 그린 장면은 사라진 채, 헤태로 여성과 게이 남성의 우정만 강조된 기만적인 작품이 아니냐?라며 논란이 일었다. 또 다른 누구는 아직 차별과 혐오가 가득한 이 사회에서 퀴어성을 가지고 상업적으로 흥행하기 힘들기 때문에 당연히 그 정도의 기만은 당연시해야 한다며 논란을 일축했다. 결국 우린 이성애가 점령한 사회에서 자본이라는 파도.. 2024. 10. 22. [이야기마당] 내가 섹스를 잘 못 하는 네 가지 이유 10월호 이야기마당은 HIV/AIDS 인권팀에서 진행한 토크쇼 에 참여한 패널들이 자신의 이야기와 현장에서 나눈 토론 내용을 바탕으로 다시 쓴 글입니다. 코코넛(행성인 HIV/AIDS인권팀) 제목으로 어그로를 끌어 보려고 했는데 성공했나 모르겠다. 사실 이 글의 주된 내용은 제목을 보고 충분히 유추할 수 있는, 내가 섹스를 잘 못 하는 이유에 대한 것일 예정이다. 잘 못 한다는 것에는 실제로 나의 섹스 빈도가 많지 않다는 것과, 섹스를 할 때 내가 그렇게 능숙하지 못하다는 것의 두 가지 의미가 담겨 있다. 뭐, 두 가지 다 내가 추구하는 바와는 거리가 멀긴 한데, 그래도 나름 만족하면서 나쁘지 않은 인생을 살고 있다. 그래도 가끔씩은 궁금해지기도 한다. 내가 섹스를 잘 못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2024. 10. 22. 성소수자 남성을 위한 성교육: 센조이, 항문질환, 성매개감염병 김민지 (행성인 HIV/AIDS 인권팀, 의사) 지난 9월 20일, 행성인 교육장에서 HIV/AIDS인권팀이 야심차게 기획한 성소수자 남성을 위한 성교육 행사가 열렸다. 문란하고 싶지만 성병은 무서워 ~성교육은 커뮤에서 배웠습니다~> 라는 긴 제목으로 열린 행사는 작년부터 성소수자 남성을 위한 성교육의 부재를 아쉬워했던 팀원을 위해 오랫동안 기획된 행사였는데, 나는 성소수자 남성을 위한 성교육에 그간 꾸준히 흥미를 느끼고 자료를 모으고 있었으므로 회의 끝에 성교육 세션의 진행을 담당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되었다. 생각보다 많은 신청자 수에 긴장하기도 했고, 자료를 모으고 정리하느라 막막해하기도 했지만 성황리(?)에 행사를 진행 후, 자료의 아카이빙을 위해 웹진에 이 글을 싣게 되었다. 행사를 위해 .. 2024. 9. 24. [활동 후기] 이 강의, 각잡고 찍어서 성교육 자료로 팔자! : ~성교육은 커뮤에서 배웠습니다~ 후기 착한곰 (참가자 1) 행성인 HIV/AIDS 인권팀에서 활동하는 민지와는 생일이 같다는 인연으로 친해졌다. 둘 다 각자의 삶을 버텨내기만으로도 버거워서 한참을 못보다가, 7월 즈음에 시간이 맞아서 만나기로 했다. 밀린 이야기는 식당에서 끝나지 않았고 카페로 자리를 옮겨서도 지칠 줄을 몰랐다. 그러다가 민지가 어떤 행사를 기획하는데, 와줄 수 있냐고 물었다. 주제는 ‘안전한 섹스’와 ‘성병’이라고 했다. 호오... 이런 주제면 없는 시간을 만들어서라도 가야 하는 것이 도리가 아닐지🧐? ‘안전한 섹스’와 ‘성병’은 현대 도시인을 규정하는 중요한 요소이지만, 아쉽게도 취급은 좋지 않다. 사람들은 섹스만 좋아하고, 섹스 후에 마추져야 할 수도 있는 것에 대해서는 굳이 알고싶어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전자.. 2024. 9. 24. [회원 에세이] ‘주거권’과 ‘감염’에 대한 고민을 더욱 휘말리게 하다 바람(민달팽이주택협동조합 입주조합원 및 교육 활동가 ‘이음이’ & 행성인 HIV/AIDS팀) 2019-2020년 당시 살던 동네는 재개발 사업이 점차 진행되어 그 동네에 살던 주민들도 하나 둘 떠나 동네가 삭막해지던 차에 나 또한 집주인과 이웃집의 갈등으로 인해 급하게 집을 구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지게 되었다. 당시 보증금 200만원으로 갈 수 있는 집은 (반)지하, 옥탑방, 고시원 밖에 없었다. 더구나 나의 생활패턴을 돌아봤을 때 계속 이대로 혼자 살다간, '[특종] 선천성 장애를 가진 지역의 청년 고독사하다.' 라는 뉴스라도 뜰 것 같은 두려움에 찾아낸 대안이 바로 지금까지 살고 있는 '쉐어하우스' 였다. 그렇게 민달팽이주택협동조합(이하 민쿱, https://minsnailcoop.com/89).. 2024. 8. 26. [회원 에세이] 거대한 자유 앞에서 섹스를 포기한 게이들 한준(행성인 HIV/AIDS인권팀) 들어가며 게이 섹스에 대한 이야기를 써달라고 부탁받았지만, 정작 난 의사만큼 신체에 대해 알지 못하고, 성교육자만큼 섹스에 대해 잘 설명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똥꼬에 박히면 왜 좋냐고? 나도 이유를 모른다. 그건 창조주한테 가서 따지던가. 무신론자면 진화생물학자한테 가서 “왜 전립선이 그딴 위치에 있냐”라고 따지던가. 하지만 섹스 앞에 놓인 인간들에 대해 논의한다면 할 말이 많아진다. 딜도 대신에 왜 남자 자지를 선택하셨나요? 우스갯소리로 인권을 유지하는 대신 왜 포기하길 선택하셨나요?라며 말이다. 정확히는 쉽게 피나고, 분노하며, 무언가 지리고, 그러다 누군가는 절망하는 섹스 앞에 놓여 세금과 함께 자신도 축내는 위험한 게이들에 대해 말이다. 나도 그렇지만. .. 2024. 6. 25. [집단 서평] 휘말린 날들 함께 읽기 행성인 책읽기 소모임 완독 행성인 책읽기 소모임 완독에서는 지난 2월 『휘말린 날들』을 함께 읽고 HIV/AIDS팀과 공동으로 북토크를 준비하였습니다. 북토크를 준비하는 일은 대체로 온라인으로 만나 책에 얽힌 우리 주변의 이야기를 나누는 완독에 오랜만에 다른 즐거움을 주었어요. 각자 질문을 가지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평소보다 책에 집중하게 된 것 같거든요. 아래 책을 읽고 북토크에 함께 했던 각자의 소감을 남깁니다. 누리 HIV/AIDS라고 하면 ‘질병’을 먼저 떠올리기보다는 여전히 ‘동성애’, ‘성병’을 떠올리며 HIV/AIDS 감염인에 대한 혐오 발언을 거리낌 없이 하는 사람들을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고, 에이즈를 둘러싼 온갖 억측과 집단적 공황이 여전히 활발히 배양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 HIV.. 2024. 3. 25. [독후감] 너와 나는 퀴어하고 사랑된다 - 『휘말린 날들』을 읽고 코코넛(행성인 HIV/AIDS인권팀) 아주 오랫동안, 그러니까 제작년이나 작년 초만 하더라도 HIV가 나랑은 전혀 관련 없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내가 감염인도 아니고, 내 주변에도 없는 것 같고, HIV 감염인들(이하 'PL')은 내가 어느 정도의 관심을 가지고 도와줘야 하는 사람들, 혹은 내가 펑펑 울면서 보는 '렌트' 같은 뮤지컬이나 '잇츠어신' 같은 드라마, 혹은 여러 영화나 소설에 나오는 비극적인 서사의 주인공들이라는 것이, 지금은 믿기 힘들지만 내가 과거에 가졌던 생각이었다. 하지만 서보경 작가의 '휘말린 날들'에서는 HIV가 비단 PL이나 에이즈 환자 당사자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며, PL들의 서사와 퀴어의 서사가 얼마나 많이 겹치고 닮아 있는지 서술한다. PL들의 이야기는 사회 전체와 역사와 .. 2024. 2. 20. [HIV/AIDS 주간 특집] 행성인 HIV/AIDS인권팀 X 연구모임 POP 간담회 간담회 날짜: 2023. 12. 6. 초대: 타리(연구모임 POP) 참여: 남웅, 무나, 민지, H 진행 및 정리: 남웅(행성인 HIV/AIDS인권팀) 연구모임 POP, 켐섹스 보고서와 게이/MSM 커뮤니티 남웅(웅): 지난 8월 HIV/AIDS 인권팀에서 ‘함께 읽는 섹스’ 세 번째 시간으로 연구모임 POP에서 제작한 『켐섹스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이들을 둘러싼 한국 상황에 대한 보고서』(이하 '켐섹스 보고서')를 읽고 이야기 나눴습니다. 그러다 연구모임 POP활동가들을 불러서 좀 더 깊은 얘길 해보자고 중지를 모았어요. 해서 에이즈 주간에 맞춰 POP 활동가 타리 님을 모시게 됐습니다. 많은 분들이 참여하면 좋겠지만, 일단은 할 수 있는 이야기는 다 듣자고 해서 내부 간담회로 기획하게 되었어요. 대.. 2023. 12. 25. 세계 에이즈의 날, HIV/AIDS 감염인 인권의 날에 부쳐 - 실천과 배움, 만남과 돌봄의 HIIV/AIDS 인권운동 행성인 HIV/AIDS 인권팀 12월 1일은 세계 에이즈의 날입니다. 시민사회에서는 이 날을 HIV/AIDS 감염인 인권의 날이라고 부릅니다. 올해 헌법재판소에서는 후천성면역결핍증 예방법상 전파매개행위죄에 대한 판결이 있었습니다. HIV/AIDS인권활동가와 퀴어커뮤니티, 의료전문가들과 각계의 많은 사람들은 질병을 범죄화하는 것이 취약한 이들을 더 낙인찍고 드러나지 못하도록 할뿐, 예방에 어떤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해당 법조항의 폐지를 오랫동안 주장해왔습니다. 비록 합헌 결정이 나왔지만, 헌법재판관들이 HIV감염인들이 치료를 꾸준히 받으면 감염시킬 수 없다는 것을 잘 인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는 HIV/AIDS 인권운동이 오랫동안 인식개선을 해온 성과이기도 합니다. HIV/AIDS인권.. 2023. 11. 23. VISUAL AIDS 《Day With(out) Art》Day With(out) Art 2022 Being & Belonging 토크 프로그램의 이야기들 비주얼 에이즈(VISUAL AIDS)의 《데이 위드(아웃) 아트》(Day With(out) Art) 2022, BEING AND BELONGING 한국 상영회에서는 영상이 끝나고 토크쇼를 진행했습니다. 12월 행성인 웹진에서는 토크쇼에서 패널들이 나눈 작품 안팎의 심도 깊은 이야기들을 실었습니다. ★ 영상과 브로슈어 자료는 다음 링크를 통해 살필 수 있습니다 → https://lgbtpride.tistory.com/1777 VISUAL AIDS 《Day With(out) Art》Day With(out) Art 2022 Being & Belonging 영상 및 브로슈어 자료 공유 행성인 미디어TF 비주얼에이즈는 뉴욕에 기반을 둔 비영리단체로서 에이즈 위기부터 세상을 떠난 감염인 예술가를 기억하고, 생존하고.. 2022. 12. 27. VISUAL AIDS 《Day With(out) Art》Day With(out) Art 2022 Being & Belonging 영상 및 브로슈어 자료 공유 행성인 미디어TF 비주얼에이즈는 뉴욕에 기반을 둔 비영리단체로서 에이즈 위기부터 세상을 떠난 감염인 예술가를 기억하고, 생존하고 있는 감염인 예술가를 지원하는 활동을 하며, HIV/AIDS를 주제로 하는 전시와 예술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1989년부터 매년 세계 에이즈의 날에 맞추어 '예술 없(있)는 날Day With(out) Art'을 진행하며 예술 씬에 HIV/AIDS 이슈를 개입하는 활동을 해오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해외 작가들을 선정하여 커미션 작업을 제작하고 상여하고 있는데, 올해는 김재원 작가가 참여하면서 국내에서 첫 상영회를 진행했습니다. 상영회는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와 아트선재센터의 협력으로 개최하였습니다. 상영회 이후에는 국내외 퀴어활동가와 연구자, 미술비평가와 함께 토크쇼를 .. 2022. 12. 13. 2022 HIV/AIDS 인권운동 연차보고 남웅(행성인 HIV/AIDS인권팀) 양보다 무게, 생각해보니 양도 많았던 2022년 2022년의 HIV/AIDS 운동은 어떻게 기억될까. 이전부터 몇 년간 목에 걸린 가시처럼 속을 긁지만 무작정 삼켜버릴 수도 없는 까다로운 화두들이 굵직한 사건으로 현장에 던져졌고, 운동은 날을 세워야 했다. 당장 대중을 조직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 납득할만한 주장을 하는 것이었다. 확신을 의심하며 계속해서 질문과 회의를 던지고, 응답과 보완을 거듭하며 논리를 단단하게 만들어야 했다. HIV/AIDS 인권운동의 교훈 연초 뉴스에 등장한 원숭이두창은 다시 한번 게이 커뮤니티에 긴장을 불러일으켰다. 포스트코로나 이후 재개되는 게이 파티와 성관계에서 전파되는 경우가 대다수라는 통계는 게이커뮤니티를 향한 낙인의 조짐을 짙.. 2022. 11. 26. [HIV/AIDS특별기획] 프렙은 예방을 필요로 하는 게이&MSM의 것이 될 수 있을까? *2022년 행성인 HIV/AIDS인권팀은 HIV 노출 전 예방법 '프렙(PrEP)'세미나와 토론회를 진행하며 퀴어커뮤니티의 의약품 접근과 섹슈얼리티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이를 바탕으로 캠페인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본 사업은 행성인 회원 김민수 님의 후원으로 이뤄집니다. 해당 원고는 7월 29일 HIV/AIDS인권팀에서 진행한 토론마당 '프렙(PrEP)은 누구의 것인가?'의 발제 내용을 요약한 결과물입니다. HIV/AIDS인권팀은 하반기에 내용을 보강하여 대중 토론회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갈릭(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HIV/AIDS인권팀) 제약회사 길리어드의 HIV 치료제 트루바다는 2012년 미국에서 첫 예방약으로 승인 받아 2018년 우리나라에 도입되었다. 게이/MSM을 대상으로 무료로 약을 제공하는.. 2022. 7. 25. [HIV/AIDS특별기획] 프렙을 둘러싼 다양한 이해관계와 관계설정 *2022년 행성인 HIV/AIDS인권팀은 HIV 노출 전 예방법 '프렙(PrEP)'세미나와 토론회를 진행하며 퀴어커뮤니티의 의약품 접근과 섹슈얼리티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이를 바탕으로 캠페인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본 사업은 행성인 회원 김민수 님의 후원으로 이뤄집니다. 해당 원고는 7월 29일 HIV/AIDS인권팀에서 진행한 토론마당 '프렙(PrEP)은 누구의 것인가?'의 발제 내용을 요약한 결과물입니다. HIV/AIDS인권팀은 하반기에 내용을 보강하여 대중 토론회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김민지(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HIV/AIDS인권팀) PrEP은 Pre-exposure prophylaxis, 노출 전 예방 요법을 의미한다. HIV/AIDS에 노출되기 전부터 꾸준히 치료제를 복용함으로써 감염을 막는 .. 2022. 7. 25. 입스파- 룸토크, 입으로 풀어드립니다. 익선동 야간개장 후기 남웅, 다니주누, 빌리, 상훈, 포니 ('룸토크' 스탭) 남웅 엮음 지난 18일 토요일 HIV/AIDS인권활동가네트워크(이하 네트워크)는 익선동 야간개장에 참여했습니다. 올해로 3회를 맞는 행사는 GLOW SEOUL 이 주최하지만, 개인사업장 너머 게이 커뮤니티의 성원들이 함께 기획하고 참여하는 연례 지역행사로 자리잡고 있죠. 익선동과 낙원동 일대 도시재생사업에서 오랜시간 터를 잡아온 게이를 비롯한 성소수자들을 배제하고 호명조차 하지 않은데 대해 시작한 행사는, 코로나19로 3년만에 열려 더 각별했습니다. 늦은 밤 진행하는 만큼 남다른 기획이 필요합니다. 네트워크에 마련된 공간은 '청수당 스파'였는데요. 오랜 골목어귀에 마련된 스파샵 입구에 들어서면 연못이 나오고 징검다리를 건너 좁은 복도를 지나면 다른.. 2022. 6. 28. 이전 1 2 3 4 ··· 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