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이야기/문수의 지구여행기8 [문수의 지구여행기] #8. 에필로그 - 사랑방, 투쟁과 돌봄의 안식처 문수 (한국HIV/AIDS감염인인권연합 KNP+) 연재의 말게이들은 외계에서 온 것 같다.그래서 지구에 여행 온 외계인의 삶을 기록하는 심정으로 이 글을 쓴다.참…이 나이에 글을 쓸 줄이야, 가 아닌 예전부터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이제야 풀어 보는구나, 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남자로서가 아닌 게이로서의 내 삶을 솔직하게 기록해 본다. 이듬해 2013년. 경기도 양주에 있는 ㅅ병원에서 환자차별로 환자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우리는 요양병원 대책위를 출범시켰고 병원장을 찾아가 면담하며 책임추궁을 하였지만 그는 동의하지 않았다. 우리는 병원을 방문해서 환자 한명 한명과 면담을 진행했고 병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했으며 질본청에 문제제기를 하였다. 그러자 병원 측에서는 입원환자들에게 당장 나가라며 모두를 거리.. 2025. 9. 18. [문수의 지구여행기] #7. 서울로, PL 커뮤니티로 문수 (한국HIV/AIDS감염인인권연합 KNP+) 연재의 말게이들은 외계에서 온 것 같다.그래서 지구에 여행 온 외계인의 삶을 기록하는 심정으로 이 글을 쓴다.참…이 나이에 글을 쓸 줄이야, 가 아닌 예전부터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이제야 풀어 보는구나, 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남자로서가 아닌 게이로서의 내 삶을 솔직하게 기록해 본다. 2005년. 서울 약수동으로 이사를 했고 압구정동에 있는 목욕탕 매점을 임대해서 장사를 시작했다. 온라인으로 ‘러브포원’이란 단체에 가입해서 온라인 친구들이 많아졌고 러브포원 오프모임에도 나가서 동료 감염인들을 만났다. 쉬는 날에는 서울 예방협회에도 나가서 인사를 하고 지냈다. 그 당시 예방협회에서는 혼자 사는 사람들에게 ‘재가 복지방문 반찬 나눔’을 해주었다. 서울로.. 2025. 8. 25. [문수의 지구여행기] #6. 쉼터에서 만난 사람들 문수 (한국HIV/AIDS감염인인권연합 KNP+) 연재의 말게이들은 외계에서 온 것 같다.그래서 지구에 여행 온 외계인의 삶을 기록하는 심정으로 이 글을 쓴다.참…이 나이에 글을 쓸 줄이야, 가 아닌 예전부터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이제야 풀어 보는구나, 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남자로서가 아닌 게이로서의 내 삶을 솔직하게 기록해 본다. 다시 본업으로 돌아온 나는 당시 주소가 지방 소도시 형님 집으로 되어있어서 그곳 보건소 히브 담당자와 자주 만났다. 그분은 보건소에 자주 찾아오고 말도 잘 듣는 나를 좋아해 주었다. 그래서 그분 덕에 그 지역 다른 감염인의 상황도 알게 되었다. 하루는 그 담당자가 나에게 말하길 부산에 감염인 쉼터가 생겼는데 거기 가서 좀 지내보면 어떻겠냐고 했다. 나는 집을 두고 왜 .. 2025. 7. 25. [문수의 지구여행기] #5. 무업(巫業)의 시간 문수 (한국HIV/AIDS감염인인권연합 KNP+) 연재의 말게이들은 외계에서 온 것 같다.그래서 지구에 여행 온 외계인의 삶을 기록하는 심정으로 이 글을 쓴다.참…이 나이에 글을 쓸 줄이야, 가 아닌 예전부터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이제야 풀어 보는구나, 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남자로서가 아닌 게이로서의 내 삶을 솔직하게 기록해 본다. ‘인생이 왜 이럴까?’ 하는 생각이 자주 들었고, 답답한 나머지 무당이라도 찾아가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찾아간 무당은 유명 여성잡지에 나온 ‘ㅇㅇ작두도사’였다. 그는 김영삼의 부인이 대통령 선거 전에 점을 보러 가서 유명해진 무당이었다. 김영삼이 대통령으로 당선된다고 예언을 해서 유명해진 뒤로는 예약을 하고 3개월을 대기해야 할 정도로 만나기 힘든 박수무당이었다... 2025. 6. 22. [문수의 지구여행기] #4. 부산, 히브 문수 (한국HIV/AIDS감염인인권연합 KNP+) 연재의 말게이들은 외계에서 온 것 같다.그래서 지구에 여행 온 외계인의 삶을 기록하는 심정으로 이 글을 쓴다.참…이 나이에 글을 쓸 줄이야, 가 아닌 예전부터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이제야 풀어 보는구나, 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남자로서가 아닌 게이로서의 내 삶을 솔직하게 기록해 본다. 1992년 말에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해는 김영삼이 삼당 합당을 해서 신한국당의 대선후보가 된 해였다. 나는 부산으로 내려가서 찜질방에서 매점을 시작했다. 그리고 부산 범일동의 단란주점에서 두 번째 애인을 만났다. 그는 안경을 쓴 귀여운 범생이 스타일 친구였는데 재미교표 3세였고 부산대학교의 교환학생으로 와서 하숙을 하고 있었다. 그는 대담하게도 나에게 먼저 프러포즈를 했는.. 2025. 5. 22. [문수의 지구여행기] #3. 원양, 아프리카 문수(한국HIV/AIDS감염인인권연합 KNP+) 연재의 말게이들은 외계에서 온 것 같다.그래서 지구에 여행 온 외계인의 삶을 기록하는 심정으로 이 글을 쓴다.참…이 나이에 글을 쓸 줄이야, 가 아닌 예전부터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이제야 풀어 보는구나, 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남자로서가 아닌 게이로서의 내 삶을 솔직하게 기록해 본다. 1989년, 오징어 배를 타고 연근해로 나갔다. 오징어 채낚기는 각자 본인이 오징어를 잡는 대로 월급이 정해지는 보합제의 형태다. 오징어 낚시는 멍텅구리 낚시라고 미끼 없이 낚시 바늘을 여러 개 매달아서 바다에 던진 뒤에 당겼다 풀었다 하면서 오징어를 낚는 재미있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겨울 바다는 매서운 추위와 싸워야 해서 힘들었다. 우리는 오징어 낚싯배로 흑산도 앞바다부터.. 2025. 4. 19. [문수의 지구여행기] #2. 서울, 게이 생활 문수(한국HIV/AIDS감염인인권연합 KNP+) 연재의 말게이들은 외계에서 온 것 같다.그래서 지구에 여행 온 외계인의 삶을 기록하는 심정으로 이 글을 쓴다.참…이 나이에 글을 쓸 줄이야, 가 아닌 예전부터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이제야 풀어 보는구나, 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남자로서가 아닌 게이로서의 내 삶을 솔직하게 기록해 본다. 1981년, 스무 살이 되었고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있는 대형 소갈비 집에서 웨이터 생활을 시작했다. 당시 강남 개발이 한창이어서 신사동 옆 반포나 잠실은 땅을 고르는 중장비 트럭들로 넘쳐났다. 분주함에 덩달아 마음이 들떠서인지 시골 게이의 서울 상경기는 잠깐의 우려가 무색할 정도로 순탄했고 즐거운 날의 연속이었다. 그 당시 갈비집에서 일하는 친구들과 함께 시간만 나면 동대문.. 2025. 3. 25. [문수의 지구여행기] #1 시골과 서울 연재의 말게이들은 외계에서 온 것 같다.그래서 지구에 여행 온 외계인의 삶을 기록하는 심정으로 이 글을 쓴다.참…이 나이에 글을 쓸 줄이야, 가 아닌 예전부터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이제야 풀어 보는구나, 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남자로서가 아닌 게이로서의 내 삶을 솔직하게 기록해 본다. 문수(한국HIV/AIDS감염인인권연합 KNP+) 경상도 시골에서 나고 자란 나는 볼 수 있는 남자라고는 동네 친구와 학교 같은 반의 친구들이 전부였다. 더구나 우리 동네는 집성촌으로 같은 성씨만 거주하는 마을이었다. 그 당시 아버지께서는 시골 우체부 직에서 퇴직해서 술로 나날을 보내고 계셨다. 아버지께서 노름과 술로 가산을 탕진해서 우리 집안은 가난 그 자체였다. 엄마는 일제 치하에서 소학교만 졸업했는데도 머리가 총명하셨.. 2025. 2. 2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