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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V/AIDS109

[회원 에세이] 성적 권리? 그거 문란할 자유 아닌가요? - 누가 나의 몸을 억압하는가?, 내 몸은 과연 누구의 것인가? 한준(행성인 HIV/AIDS인권팀)  들어가며 최근 급변하는 정치 상황과 맞물려 트랜스젠더의 목소리가 광장에 울려 퍼지고 있습니다. 트랜스 시민으로 자신을 내보이는 광장의 목소리는 여태껏 트랜스젠더가 시민으로 호명되지 않아 왔다는 차별적인 한국 사회의 반증이기도 합니다. 반동도 거셉니다. 광장의 목소리는 하나여야 한다며 트랜스 시민의 존재를 지우려는 움직임 또한 포착됩니다. 결코 나눠질 수 없는 다양한 목소리를 억지로 묶기 위해 ‘성별은 오직 두 개’라며 우리를 억압하려는 시도는, 실제로 무수히 다양한 몸과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현실을 무시할 뿐 아니라, 자신의 몸을 스스로 정의하고 선택할 권리를 부정하려는 폭력입니다. 광장에서 트랜스 시민이 외치는 ‘나의 성은 나의 결정’이라는 주장은 그 자체로 성적.. 2025. 2. 21.
[회원에세이] 운동장의 시간을 기록한다는 것 본 원고는 종로 3가에 위치한 전시공간 D/P에서 2023년 5월 2일부터 6월 10일까지 진행한 전시 《Bench Side》 도록에 기고한 글입니다. 《Bench Side》 전시는 기획 유닛 QF(하상현, 권시우)가 기획하고, 안초롱, 최고은, 김민훈, 이승일, 윤정의 작가가 참여했습니다.     남웅(행성인 HIV/AIDS인권팀)     어떤 데뷔 80년대 후반, J는 『선데이 서울』과 같은 황색 잡지에 가십처럼 등장한 ‘P 극장’을 찾아다녔다고 한다. 까먹지 않기 위해 세 글자를 입안에 사탕처럼 굴리면서 비슷한 철자의 극장들을 하나씩 찾고 지우기를 거듭하며 배회하던 시간, 그에게 종로는 이전과 같은 장소가 아니다. 알게 된 이상 돌이킬 수 없다. 범인(凡人)에겐 철저하게 타인의 영역으로 갈라쳐지는 .. 2024. 11. 24.
[활동스케치] 행성인 2024년 10월 활동스케치 & 회원가입 한마디 오소리(행성인 사무국장)   #1. 故 이연수 추모 지난 9월 29일, 행성인 회원 연수님이 먼저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행성인은 연수님이 생전 활동했던 단위들(무지개예수, 인천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 정의당 성소수자위원회,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과 함께 10월 3일, 향린교회 예배당에서 공동 추모식을 열었습니다. 추모식은 추모발언과 추모공연으로 진행되었습니다. 행성인에서는 연수님이 활동했던 트랜스젠더퀴어인권팀의 이안님이 대표로 추모발언을 하였고, 소하님이 인천퀴어문화축제 소속으로 발언하였으며, 소모임 몸짓패에서 추모공연을 하였습니다.    이어 10월 8일에는 행성인만의 추모모임이 진행되었습니다. 연수님은 행성인에서 트랜스젠더퀴어인권팀, 큐리블, T&F, 몸짓패에 몸 담아 활동을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2024. 10. 22.
[이야기마당] 내가 섹스를 잘 못 하는 네 가지 이유 10월호 이야기마당은 HIV/AIDS 인권팀에서 진행한 토크쇼 에 참여한 패널들이 자신의 이야기와 현장에서 나눈 토론 내용을 바탕으로 다시 쓴 글입니다.   코코넛(행성인 HIV/AIDS인권팀)    제목으로 어그로를 끌어 보려고 했는데 성공했나 모르겠다. 사실 이 글의 주된 내용은 제목을 보고 충분히 유추할 수 있는, 내가 섹스를 잘 못 하는 이유에 대한 것일 예정이다. 잘 못 한다는 것에는 실제로 나의 섹스 빈도가 많지 않다는 것과, 섹스를 할 때 내가 그렇게 능숙하지 못하다는 것의 두 가지 의미가 담겨 있다. 뭐, 두 가지 다 내가 추구하는 바와는 거리가 멀긴 한데, 그래도 나름 만족하면서 나쁘지 않은 인생을 살고 있다. 그래도 가끔씩은 궁금해지기도 한다. 내가 섹스를 잘 못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2024. 10. 22.
[활동스케치] 행성인 2024년 9월 활동스케치 & 회원가입 한마디 오소리(행성인 사무국장)   #1. 간다! 행성인 회원캠프!   지난 7~8일, 행성인은 단양청소년수련원으로 회원캠프를 다녀왔습니다. 8년 만에 준비한 캠프인지라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30여 명이 참여한 캠프에서는 아이스브레이킹 게임부터 보물찾기, UCC만들기를 비롯해서 천하제일 행성인 자랑대회와 행성인 골든벨 등 하루가 모자를 정도로 게임과 미션으로 달렸습니다. 이것이 인권캠프인지 미션캠프인지 모를 정도로 웃고 떠든 꽉 찬 시간이었습니다.   저녁에는 자차를 타고, 기차와 오토바이를 타고 찾아온 참여자들도 있었습니다. 기후정의행진을 참여하고 달려온 이들도 뒤풀이에 함께 하며 새벽까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저마다 팀과 소모임 활동에 집중하느라 서로 잘 알지 못하는 이들이 많았어도, 한데 모여 노는 시간이.. 2024. 9. 24.
[회원 에세이] ‘주거권’과 ‘감염’에 대한 고민을 더욱 휘말리게 하다 바람(민달팽이주택협동조합 입주조합원 및 교육 활동가 ‘이음이’ & 행성인 HIV/AIDS팀)   2019-2020년 당시 살던 동네는 재개발 사업이 점차 진행되어 그 동네에 살던 주민들도 하나 둘 떠나 동네가 삭막해지던 차에 나 또한 집주인과 이웃집의 갈등으로 인해 급하게 집을 구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지게 되었다. 당시 보증금 200만원으로 갈 수 있는 집은 (반)지하, 옥탑방, 고시원 밖에 없었다. 더구나 나의 생활패턴을 돌아봤을 때 계속 이대로 혼자 살다간, '[특종] 선천성 장애를 가진 지역의 청년 고독사하다.' 라는 뉴스라도 뜰 것 같은 두려움에 찾아낸 대안이 바로 지금까지 살고 있는 '쉐어하우스' 였다.  그렇게 민달팽이주택협동조합(이하 민쿱, https://minsnailcoop.com/89).. 2024. 8. 26.
[회원 에세이] 기억과 기록 코코넛(행성인 HIV/AIDS인권팀)   글을 어떻게 시작할지 정말 많은 고민이 있었다. 퀴퍼에 참여한 사람이 흔히 쓸 법한 퀴퍼 후기면서 뭘 이렇게 망설이나 싶긴 하지만, 사실 내가 이 글을 통해 뭘 말하고 싶은지 확신이 잘 없었다. 그래서 첫 문단을 새로 쓰다가 지우는 과정이 세 번이나 반복되었다. 그러다가 문득 화려한 비유와 이것저것 주워들은 우스갯소리로 사람들을 웃기고 글 좀 친다는 소리를 듣기보다는, 그냥 내가 경험한 퀴퍼를 있는 그대로 담백하게 쓰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하여 이 글은 내가 살면서 두 번째로 참가한(처음이 작년이었다) 서울퀴어퍼레이드, 줄여서 '서울퀴퍼'에 대한 일기? 회고? 같은 짧은 글이 될 것 같다.  1. 2024년 5월 말, 행성인 HIV/AIDS인.. 2024. 6. 25.
[드라마 리뷰] 커뮤니티의 이야기- 잇츠 어 신 코코넛(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최근에 '모두의 결혼' 자원활동가로 부스를 운영하면서 많은 시민들을 만나보는데, 외국에서 한국 여행을 왔다는 분과 이야기를 할 일이 있었다. 모두의결혼이 어떤 단체인지 설명드리니, 본인도 퀴어 당사자라고 말씀하시며 사용했던 말이 'I'm in the community too'였다. 그때 그분의 단어 선택에 흥미를 느껴, '커뮤니티', 더 구체적으로는 '퀴어 커뮤니티'라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 '나도 퀴어 당사자이다'라고 해도 되었지만 '나도 커뮤니티에 속해 있다'라는 말을 굳이 사용하신 이유를 짐작해 보았다. 퀴어 커뮤니티에 속해 있다는 것과 퀴어 당사자라는 것은 비슷한 말일 수도 있지만 뉘앙스가 조금 다른 것 같고, 한국보다는 외국의 자료에서 커뮤니.. 2024. 4. 24.
[독후감] 너와 나는 퀴어하고 사랑된다 - 『휘말린 날들』을 읽고 코코넛(행성인 HIV/AIDS인권팀) 아주 오랫동안, 그러니까 제작년이나 작년 초만 하더라도 HIV가 나랑은 전혀 관련 없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내가 감염인도 아니고, 내 주변에도 없는 것 같고, HIV 감염인들(이하 'PL')은 내가 어느 정도의 관심을 가지고 도와줘야 하는 사람들, 혹은 내가 펑펑 울면서 보는 '렌트' 같은 뮤지컬이나 '잇츠어신' 같은 드라마, 혹은 여러 영화나 소설에 나오는 비극적인 서사의 주인공들이라는 것이, 지금은 믿기 힘들지만 내가 과거에 가졌던 생각이었다. 하지만 서보경 작가의 '휘말린 날들'에서는 HIV가 비단 PL이나 에이즈 환자 당사자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며, PL들의 서사와 퀴어의 서사가 얼마나 많이 겹치고 닮아 있는지 서술한다. PL들의 이야기는 사회 전체와 역사와 .. 2024. 2. 20.
[회원에세이] 2023 중구난방 활동의 조각들 남웅(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규범과 제도의 문법 대화에 앞서 상대의 언어를 살핀다. 당신이 어떤 의도와 기준을 두는지, 어떤 배움과 경험에 걸쳐 지금의 입장을 갖게 되었는지, 혹은 지금까지 지나온 자리가 당신의 생각을 어떻게 구축하고 있는지 거슬러 파악해야 허공에 흩어지는 단어들을 붙잡아 설득이든 논쟁이든 할 수 있다. 규범과 제도의 문법 또한 예외는 아니다. 그저 지배적으로 정상성을 강조한다고 해서 부정하고 적대만 할 수는 없다. 언제라도 정치적인 동행과 협치를 할 수도 있다. 여기에는 상대의 문법을 파악하는 노력 너머 내가 지금의 제도와 규범에 얼마만큼 종속되고 동일시하는지, 혹은 그로부터 얼마나 다르고 거리 두는지 알아두는 작업이 필요하다. 오래도록 품어온 욕망이 고스란히 규범과 제도의 문법에 묶.. 2023. 12. 25.
[공연 리뷰] 오늘은 당신에게, 내일은 나에게, 하지만 오직 오늘 뿐- 렌트 코코넛(행성인 HIV/AIDS인권팀) 이 글에는 뮤지컬 '렌트'에 대한 전반적인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렌트를 관람할 계획이 있거나 스포일러를 원하지 않는 분은 뒤로가기를 눌러 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뮤지컬을 볼 때 노래와 연기 등 연출적인 요소에 더 집중하기 위해 스포일러를 미리 보고 가는 편이어서 스포일러에 예민하지 않지만, 모두의 의사는 존중해야 하니까요. 또한 이 글은 '렌트' 덕후의 주접이 들어가 있습니다. 돌아갈 시간을 드릴게요. 셋, 둘, 하나. 아직 남아 계신가요? 감사합니다. 그럼 글 시작하겠습니다. 돈 없는 학생인 나에게 어울리지 않게 좋아하는 돈 많이 드는 취미가 있다면, 뮤지컬을 보러 다니는 거다. 2021년에 '하데스타운'을 보고 김수하와 박강현의 달달함과 최재림의 성량에 .. 2023. 12. 24.
세계 에이즈의 날, HIV/AIDS 감염인 인권의 날에 부쳐 - 실천과 배움, 만남과 돌봄의 HIIV/AIDS 인권운동 행성인 HIV/AIDS 인권팀 12월 1일은 세계 에이즈의 날입니다. 시민사회에서는 이 날을 HIV/AIDS 감염인 인권의 날이라고 부릅니다. 올해 헌법재판소에서는 후천성면역결핍증 예방법상 전파매개행위죄에 대한 판결이 있었습니다. HIV/AIDS인권활동가와 퀴어커뮤니티, 의료전문가들과 각계의 많은 사람들은 질병을 범죄화하는 것이 취약한 이들을 더 낙인찍고 드러나지 못하도록 할뿐, 예방에 어떤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해당 법조항의 폐지를 오랫동안 주장해왔습니다. 비록 합헌 결정이 나왔지만, 헌법재판관들이 HIV감염인들이 치료를 꾸준히 받으면 감염시킬 수 없다는 것을 잘 인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는 HIV/AIDS 인권운동이 오랫동안 인식개선을 해온 성과이기도 합니다. HIV/AIDS인권.. 2023. 11. 23.
[짤막 연재] 페티쉬의 길 (fetish Road) - #2. 이상한 시선 속에서 밖을 보고 나를 돌아보기 Rubber Lee(행성인 HIV/AIDS 인권팀) 나는 페티쉬를 가지기 오래전 부터 인권활동에 관심이 많았다. 10대 후반부터 행성인에서 청소년자긍심팀으로 시작하여 30대인 지금까지 깊게 짧게 꾸준히 활동을 하고 나의 권리를 위해 모두를 위한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20대 중반까지 나의 페티시를 알리지는 않았다. 사람들에게 생소한 소재인데다 나 이런 취향 있다고 말하면 분명 이상한 시선으로 바라볼 거라는 불안감이 있던 것이다. 성적 지향을 알리는것보다 나의 페티쉬를 알리는것이 더욱 말하기 어려웠다. 또다른 정체성을 어떻게 가져갈 수 있을까. 나의 페티쉬를 함께할수 있는 사람은 없는 걸까? 동료를 찾아 열심히 이곳에서 사람을 찾아 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당시 또래들이 사용하는 싸이월드와 버디버디.. 2023. 9. 22.
[회원에세이] 괴물을 좋아하는 게이 이야기 마루(행성인 HIV/AIDS인권팀) 이 글을 읽는 여러분에게 저의 내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우선 놀라지 마세요. 실은 제가괴물을 좋아합니다. 대체 그게 무슨 소리냐구요? 여러분도 아는 바로 그 괴물이요. 악당이죠! 악의 편에 서서 괴이하고 무서운 모습을 하고, 무시무시한 힘을 가진 그런 존재 말입니다. 하하하, 제가 너무 뜬금없었나요? 저는 아주 독특한 성적 페티시를 갖고 있는데요, 여러분은 혹시 지구용사 벡터맨이라는 공상과학물을 알고 계신가요? 그보다 조금 전 세대라면 후뢰시맨, 바이오맨, 마스크맨을 보거나 들은 분들이 많을 겁니다. 이런 영상들을 다른 말로 ‘특촬물’(특수촬영물의 약어)이라고도 하는데, 지금도 케이블 채널이나 OTT에서 가면 라이더와 파워레인저를 볼 수 있습니다. 제가 아주 쪼.. 2023. 8. 22.
[회원에세이] 그래도 BDSM은 폭력적이지 않나요? 남웅(행성인 HIV/AIDS인권팀) 『섹스할 권리』에서 아미아 스리니바산은 성매매에 대한 복잡한 정치적 사정을 이야기한다. 성매매가 젠더 폭력에 바탕 하는 것을 알고 있지만, 페미니스트들이 성매매에 반대하면서 성매매 지구를 단속하고 없애야 하며 법적으로 성매매를 삭제해야 한다고 주장할 때, 성노동자의 권리는 얼마만큼 보장하거나 고려하는지 묻는 것이다. 그는 반성매매를 주장하는 페미니스트들의 어떤 주장은 자신들이 원하는 세상을 위해서는 성노동자의 삶이 비참해진들 감수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는 점에 우려를 표한다. 제 정치적 신념을 위해, 원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개별의 희생을 감수하라는 주장은 누군가의 삶을 엉망으로 만들 수 있다는 점을 고려사항에 넣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러한 경향은 이상적인 사회를.. 2023. 8. 22.
VISUAL AIDS 《Day With(out) Art》Day With(out) Art 2022 Being & Belonging 영상 및 브로슈어 자료 공유 행성인 미디어TF 비주얼에이즈는 뉴욕에 기반을 둔 비영리단체로서 에이즈 위기부터 세상을 떠난 감염인 예술가를 기억하고, 생존하고 있는 감염인 예술가를 지원하는 활동을 하며, HIV/AIDS를 주제로 하는 전시와 예술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1989년부터 매년 세계 에이즈의 날에 맞추어 '예술 없(있)는 날Day With(out) Art'을 진행하며 예술 씬에 HIV/AIDS 이슈를 개입하는 활동을 해오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해외 작가들을 선정하여 커미션 작업을 제작하고 상여하고 있는데, 올해는 김재원 작가가 참여하면서 국내에서 첫 상영회를 진행했습니다. 상영회는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와 아트선재센터의 협력으로 개최하였습니다. 상영회 이후에는 국내외 퀴어활동가와 연구자, 미술비평가와 함께 토크쇼를 .. 2022. 12. 13.
2022 HIV/AIDS 인권운동 연차보고 남웅(행성인 HIV/AIDS인권팀) 양보다 무게, 생각해보니 양도 많았던 2022년 2022년의 HIV/AIDS 운동은 어떻게 기억될까. 이전부터 몇 년간 목에 걸린 가시처럼 속을 긁지만 무작정 삼켜버릴 수도 없는 까다로운 화두들이 굵직한 사건으로 현장에 던져졌고, 운동은 날을 세워야 했다. 당장 대중을 조직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 납득할만한 주장을 하는 것이었다. 확신을 의심하며 계속해서 질문과 회의를 던지고, 응답과 보완을 거듭하며 논리를 단단하게 만들어야 했다. HIV/AIDS 인권운동의 교훈 연초 뉴스에 등장한 원숭이두창은 다시 한번 게이 커뮤니티에 긴장을 불러일으켰다. 포스트코로나 이후 재개되는 게이 파티와 성관계에서 전파되는 경우가 대다수라는 통계는 게이커뮤니티를 향한 낙인의 조짐을 짙.. 2022. 11. 26.
[회원에세이] 12월 1일 HIV 감염인 인권의 날을 맞아 : 행성인과 함께한 1년 민지(행성인 HIV/AIDS인권팀) 제가 행성인을 만나게 된 지 딱 1년이 흘렀고, 올해에도 12월 1일 HIV 감염인 인권의 날이 다가오고 있는 늦은 가을입니다. 저는 2021년 성소수자 노동권 연속토론회를 통해 행성인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3차 토론회에 참여해서 문제의식과 변화의 실마리에 대해 다른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이야기하는 것이 너무 좋은 경험이었어서, 4차 토론회 '일하는 HIV 감염인, 당연한 사실에 익숙해지기'에도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HIV/AIDS에 대해서는 대학생 때 연합 학생회의 성과 재생산 건강/인권팀을 통해 U=U를 알리는 UCC를 만들고, 학생 대상의 포럼에서 'HIV에 대한 잘못된 상식 깨기'를 주제로 간단 퀴즈를 냈던 적이 있었습니다. 대학생 때의 활동을 어렴풋이 떠올리며.. 2022. 11. 26.
[HIV/AIDS특별기획] 프렙은 예방을 필요로 하는 게이&MSM의 것이 될 수 있을까? *2022년 행성인 HIV/AIDS인권팀은 HIV 노출 전 예방법 '프렙(PrEP)'세미나와 토론회를 진행하며 퀴어커뮤니티의 의약품 접근과 섹슈얼리티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이를 바탕으로 캠페인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본 사업은 행성인 회원 김민수 님의 후원으로 이뤄집니다. 해당 원고는 7월 29일 HIV/AIDS인권팀에서 진행한 토론마당 '프렙(PrEP)은 누구의 것인가?'의 발제 내용을 요약한 결과물입니다. HIV/AIDS인권팀은 하반기에 내용을 보강하여 대중 토론회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갈릭(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HIV/AIDS인권팀) 제약회사 길리어드의 HIV 치료제 트루바다는 2012년 미국에서 첫 예방약으로 승인 받아 2018년 우리나라에 도입되었다. 게이/MSM을 대상으로 무료로 약을 제공하는.. 2022. 7. 25.
[HIV/AIDS특별기획] 프렙을 둘러싼 다양한 이해관계와 관계설정 *2022년 행성인 HIV/AIDS인권팀은 HIV 노출 전 예방법 '프렙(PrEP)'세미나와 토론회를 진행하며 퀴어커뮤니티의 의약품 접근과 섹슈얼리티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이를 바탕으로 캠페인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본 사업은 행성인 회원 김민수 님의 후원으로 이뤄집니다. 해당 원고는 7월 29일 HIV/AIDS인권팀에서 진행한 토론마당 '프렙(PrEP)은 누구의 것인가?'의 발제 내용을 요약한 결과물입니다. HIV/AIDS인권팀은 하반기에 내용을 보강하여 대중 토론회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김민지(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HIV/AIDS인권팀) PrEP은 Pre-exposure prophylaxis, 노출 전 예방 요법을 의미한다. HIV/AIDS에 노출되기 전부터 꾸준히 치료제를 복용함으로써 감염을 막는 .. 2022. 7.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