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1680

행성인 웹진 2022년 10월호_ 발행 연기의 변 남웅(행성인 미디어TF) 편의적 판단을 피하기 위해 10월호 웹진을 발행하기에 앞서 여러분의 안부부터 물어야 할 것 같습니다. 다들 괜찮으신가요. 주말을 지나며 많은 글과 뉴스가 올라왔습니다. 지금의 기분을 정리하기 위해, 그것을 사사로운 메모로 남기지 않기 위해 말을 고르게 됩니다. 막막한 무력함에서 슬픔으로 이어지는 감정은 당국에 대한 분노로 옮겨가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무엇에 분노하고 슬퍼할 것인가를 판단하기 위해, 생각을 정리하는 일은 피할 수 없습니다. 참사를 해결하고 성찰하는 시간은 지난합니다. 사고가 일어난 현장에서 어떤 복잡하고 우연적 상황들이 개입하는지, 어떤 안전장치가 누락 되었는지 묻고 듣는 노력은 더디고 언제 끝날지 모릅니다. 사건을 빠르게 해결하고 싶다면 논리를 단순히 만드는 것.. 2022. 10. 29.
행성인 10월 활동스케치 오소리(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사무국장) #1. 대구퀴어문화축제 지난 10월 1일, 제 14회 대구퀴어문화축제가 대구 동성로 대중교통전용지구 일대에서 개최되었습니다. 이번 축제의 슬로건은 “퀴어가 대세(Queer is Trend)”였습니다. 작년에는 방역 지침을 지키며 제한된 인원으로 퍼레이드가 진행되었는데요. 올해에는 열린 광장에서 진행되며 더욱 ‘파워풀’하고 ‘퀴어풀’한 축제가 되었습니다. 퍼레이드는 선두방송차량, 드랙퍼포머차량, 디제잉차량으로 운영되었는데요. 조직위의 제안으로 행성인은 디제잉차량에 탑승하여 디제잉에 맞춰 구호를 외치고 몸과 깃발을 흔들며 더욱 흥겹게 퍼레이드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2. 회원 의무교육 지난 8일, 행성인 회원 의무교육이 진행되었습니다. 의무교육은 단체의 활동과 지향.. 2022. 10. 28.
[토론문] 성소수자 노동자의 직장내 괴롭힘 대응 사례와 노동조합의 역할 *편집자 주 지난 27일 행성인은 '일터 내 괴롭힘과 성소수자 노동권 토론회 - 성소수자, 나 답게 일할 권리!' 를 진행했습니다. 토론회는 일터의 성소수자가 성소수자로서 자신을 드러내기 위한 욕구와 경험을 확인하기 위한 집담회를 바탕으로 연구를 진행한 결과물을 발표하는 자리였습니다. 10월 웹진에는 토론회에 발표한 이호림 활동가의 발제문을 게재합니다. 차후 발제문과 토론문을 엮은 자료집을 온라인 또는 오프라인으로 제작 배포할 예정입니다. 엔진(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성소수자노동권팀) 일터는 위계적인 공간이다. 그래서 괴롭힘과 성희롱도 끊이지 않는다. 그 공간에서 장애인, 여성, 성소수자, 이주민 등 사회적 소수자의 목소리는 더 작게 들린다. 자신을 드러내는 일이 또 다른 불이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 2022. 10. 28.
[발제문] 일터의 성소수자들, ‘나’답게 일할 권리를 말하다 - 성소수자 노동자 집담회 결과를 중심으로 알아본 성소수자 노동자들의 일터 경험과 ‘드러내기’ 욕구 *편집자 주 지난 27일 행성인은 '일터 내 괴롭힘과 성소수자 노동권 토론회 - 성소수자, 나 답게 일할 권리!' 를 진행했습니다. 토론회는 일터의 성소수자가 성소수자로서 자신을 드러내기 위한 욕구와 경험을 확인하기 위한 집담회를 바탕으로 연구를 진행한 결과물을 발표하는 자리였습니다. 10월 웹진에는 토론회에 발표한 이호림 활동가의 발제문을 게재합니다. 차후 발제문과 토론문을 엮은 자료집을 온라인 또는 오프라인으로 제작 배포할 예정입니다. 이호림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상임활동가) 1. 서론 일터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일상의 주된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다. 직장을 가지고 일을 하는 사람들은 활동하는 시간의 대부분을 일터에서 직장 동료들과 함께 보낸다. 그런데, 한국사회의 성소수자들은 이러한 주된 삶의 공간.. 2022. 10. 28.
[퀴어X투쟁] 청소 (노동자) 가 만만하냐 - 세브란스 청소 노동자의 손을 잡으며 슈미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노동권팀) 환자가 지나간 자리에 웅덩이가 생겼다. 환자가 착용하고 있는 소변줄에 문제가 생겨 소변이 샌 것이다. 바닥에 빨간 점이 찍혀있다. 환자의 링겔 바늘이 빠져서 피가 줄줄 샌 것이다. 손이나 바닥에 대변이 묻어있는 경우도 종종 있다. 병원에서 모든 물질은 세균 덩어리나 마찬가지다. 그러므로 빠른 소독이 중요하다. 대체로 내가 소독하나 도저히 감당이 안되는 상황이면 청소 노동자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그러면 빠르게 오셔서 순식간에 소독해주신다. 굉장히 든든하다. 코로나 이후에는 가운, 마스크를 비롯해 일회용품 사용이 엄청나게 늘었다. 쓰레기가 빠르게 쌓인다. 환기가 잘 안되는 공간에서 가득 찬 쓰레기는 보기만 해도 스트레스다. 감사하게도 청소 노동자가 매일 쓰레기통을 깔.. 2022. 10. 28.
[회원 에세이] 퀴어에게 운동이란 해리(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퀴어에게 운동이란, 이 주제를 받고 곰곰이 생각해 봤으나 내가 퀴어를 대표할 순 없으니, 퀴어이자 여성 그리고 내 안의 부치성을 담은 운동 얘기를 해보려고 한다. 나는 초등학교 이후로 운동과는 담을 쌓은 직장인으로 성장했다. 행성인에서 6년 정도 등산 소모임을 했으나, 그 당시 퀴어 친구가 전무했던 나에게 등산 모임은 유일하게 퀴어 언니들을 만날 수 있는 자리였고, 같이 어울리고 싶은 마음에 가기 싫은 마음을 부여잡고 참여했던 정도가 나의 운동 경험이 되겠다. 2019년 12월 31일, 연애하면서 급격히 늘어난 체중과 이별의 아픔을 이겨내 보고자 집 근처에 있는 크로스핏을 등록했다. (여기서 잠깐, 크로스핏이란 여러 종류의 운동을 섞어 단기간에 고강도 운동을 하는 운동으로 .. 2022. 10. 28.
[회원 에세이] 행성인의 문을 연 낯선 사람 수리(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제가 행성인의 오프라인 행사에 처음 참여했던 건 올해 6월이었습니다. 그땐 '활동가 지망생'이라는 목표를 갖고 있었어요. 회원모임에서도 그렇게 자기소개를 했습니다. 그때는 활동가라는 이름에 지금보단 훨씬 큰 의미를 부여했던 것 같아요. 제 성적지향과 그동안 살아온 날들이 성소수자 인권 운동으로 저를 이끌었다고 생각했고 저와 같은 사람들을 위하여 한 몸 바칠 수 있다면 아깝지 않은 젊음을 보낼 수 있을 거라고 여겼습니다. 경기 남부에서 한 강 이북까지 편도 1시간 50분 거리를 오고 가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 당시의 제 열정에 비하면 그런 시간적 제약은 아무것도 아닌 일이었어요. 이야기 마당에서 노동자들과 연대하여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나누고, 회원모임에서 활동가들의 강연.. 2022. 10. 28.
육아#7. 소풍 이야기: 꼬까옷 입고 나들이 가요 삐약이가 태어난 지 이제 1년 5개월이 되었답니다. 녀석이 조금 컸다고 이제 물건을 만지기 전에 엄마, 아빠의 눈치를 보면서 만져도 되는지 안되는지 간 보기도(?) 합니다. 어제는 미역국을 끓이면서 식탁에 액젓을 올려 놓고 잠시 전화통화를 하는 사이에 작은 사단이 났습니다. 그 짧은 시간, 남편이 혼비백산 하면서 저에게 액젓병을 가져왔습니다. 사건의 전말은 제가 지켜보지 못한 사이 그 짜디짠 액젓을 한 모금 원샷하고는 아빠에게 앵하고 달려간 것입니다. 우리는 급히 물을 좀 먹여야 했습니다. 액젓이라서 다행이지 만약 맹독성 화학약품 이라고 생각하면 아찔하기만 합니다. 아기는 아직 사물에 대한 분별력이 없지요. 그래서 미리미리 위험을 예측하고 물건을 배치해야만 합니다. 남편 왈, 얼마 전에 사기그릇을 한 개.. 2022. 10.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