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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성인 활동362

[활동스케치] 행성인 2024년 6월 활동스케치 & 회원가입 한마디 오소리(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사무국장)  #1. 서울퀴어문화축제 지난 6월 1일, 서울 을지로 일대에서 제25회 서울퀴어문화축제가 개최되었습니다.  당일 오전 11시, 서울시청광장에서 성평등 도서 읽기 공동행동이 진행되었습니다. 전국적으로 성평등 도서 열람 제한 문제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원래 축제가 열려야 할 서울시청광장에서 성평등 도서를 함께 읽으며 다양성과 평등한 권리를 촉구하고자 기획된 행동이었습니다. 공동행동에 모인 참가자들은 무지개 착장을 하고 각자가 준비해온 성평등 도서 속 한 구절씩을 읽으며 서울시청광장을 무지개로 물들였습니다.  한편, 이번 서울퀴어문화축제에는 이스라엘이 자행 중인 집단 학살의 공범인 미국, 영국, 독일 등의 대사관과 시민들의 의약품접근권을 저해하고 탐욕적인 이윤추구.. 2024. 6. 25.
[활동가 연재] 상임활동가의 사정 기획의 말2024년 한 해 동안 '상임활동가의 사정' 연재를 시작합니다. 행성인 네 명의 상임활동가들은 종횡무진하며 단체 안팎에서 활동을 하는데요, 한 달 동안 어떤 활동을 해왔는지, 무엇을 보고 어떤 것들을 고민하고 있는지 함께 만나봅시다.  지오 뒤늦게 영화 ‘존 오브 인터레스트’를 보았습니다. 영화는 유대인 학살을 다루고 있지만 이를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과거가 아닌 현재에 있습니다. 감독의 오스카 수상소감은 현재 팔레스타인에서 일어나는 학살을 일깨우고 이는 결코 남의 나라 이야기일 수만은 없습니다. 영화를 보고 나온 후 무심한 듯 흘러가는 일상의 현장들은 현기증을 일으키고, 자본의 윤택함이 쌓아올린 장벽 너머에 주의를 기울이도록 요청합니다.  얼마 전 화성 리튬전지 회사 아리셀에서 23명의 .. 2024. 6. 25.
[활동스케치] 행성인 2024년 5월 활동스케치 & 회원가입 한마디 오소리(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사무국장)   #1. 노동절 매년 5월 1일은 노동절(세계 노동자의 날)입니다. 노동절을 맞이하여 2024 세계노동절 대회가 열렸습니다. 행성인은 노동절 기념 성명을 발표하고 성소수자를 포함한 모든 노동자의 노동권 보장을 외치며 대회에 함께 했습니다.  대회가 진행되는 동안 행성인은 가판을 펼친 후 혼인평등법 서명을 받고, 행성인에서 발간한 을 배포하였습니다. 대회 이후에는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과 함께 대오를 꾸리고 힘찬 행진을 진행했습니다.      #2. HIV/AIDS, 네가 참 궁금해- 행성인 HIV/AIDS 인권팀 오픈하우스   지난 5월 10일, HIV/AIDS 인권운동과 HIV/AIDS 인권팀에 대해 소개하는 오픈하우스가 HIV/AIDS 인권팀 주관으로 .. 2024. 5. 26.
[세.바.퀴 시즌3 후기] 행동하는 변태소녀 세상을 바꾸다?! 뚜막(세바퀴 시즌3 참여, 이화여대성소수자인권운동모임 변태소녀하늘을날다)  안녕하세요? 이번 세바퀴 시즌3에 개근한 뚜막입니다. 이게 뭐라고 괜히 자랑스럽네요. 사실 매주 약속이 있어서 정말 즐거웠어요. 저는 대단한 집콕러라서 이렇게 스스로를 꺼내지 않으면 학교만 갔다가 집에 와서 계속 침대에만 누워있거든요. 금요일 밤마다 싸돌아다니고, 술 마시고서 12시 넘어 집에 기어 들어가니까 날라리가 된 기분이라 짜릿짜릿 신났습니다.  ‘나’는 어디에? 저는 이화여대성소수자인권운동모임 변태소녀하늘을날다(단체명이 길죠? 그리고 이상하죠? ‘변태도 아니고, 소녀도 아니고, 하늘을 날 수도 없는 애들’이 표어예요. 이하 ‘변날’.)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세바퀴에 참여하게 된 계기도 단체 활동과 관련 있어요. 변날의 .. 2024. 5. 26.
[활동가 연재] 상임활동가의 사정 기획의 말2024년 한 해 동안 '상임활동가의 사정' 연재를 시작합니다. 행성인 네 명의 상임활동가들은 종횡무진하며 단체 안팎에서 활동을 하는데요, 한 달 동안 어떤 활동을 해왔는지, 무엇을 보고 어떤 것들을 고민하고 있는지 함께 만나봅시다.  지오5월 주말의 시작과 끝을 야외 운동을 하며 보냈습니다. 4일 토요일엔 여성마라톤대회에 참가했고 26일 일요일엔 풋살 경기를 뛰었어요.  마라톤 대회에는 개인으로 신청해서 참여했는데 행성인 회원들을 정말 많이 만났어요. 행성인 회원 뿐만 아니라 다른 단체 활동가들도 많이 만나서 마치 활동가대회에 온 것같았어요. 내년엔 행성인으로 단체 신청을 하고 회원들과 달리기도 하고 끝나면 돗자리 깔아놓고 도시락 먹으며 아침 소풍 온 것처럼 즐겨보고 싶어요. 행성인 운영위원 .. 2024. 5. 26.
[활동스케치] 4월 활동스케치 & 회원 가입 한마디 오소리(행성인 사무국장)   #1. 「세.바.퀴.」 - 캠페인을 통해 세상을 바꾸는 퀴어 (시즌 3) 3월부터 이어진 세.바.퀴.는 4월에도 계속되었습니다.  지난 5일에 진행 된 "모두의 결혼, 모두를 향한 캠페인" 프로그램은 현재 한국에서 진행 중인 '모두의 결혼' 활동에 대해 알아보고, 여러 나라에서 진행되어 온 혼인평등운동의 캠페인 사례를 통해 대중의 인식을 바꾸어내기 위해 필요한 메시지 전략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시간이었습니다.  4월 12일에는 "내 성별을 내가 선택할 권리를 위해"라는 제목으로 트랜스젠더의 성별 정정 제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1990년대에서 지금까지 성별정정과 관련한 법원의 결정은 어떻게 변화해왔는지, 국회에서는 어떤 법안이 발의되.. 2024. 4. 24.
[4월 추모주간 기획] 행성인 기억모임 남웅 (행성인 미디어TF)  12014년 4월 16일 여러분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기억하나요? 라는 질문에서, 묻고싶은 건 무엇을 했는가보다도 기억여부에 있다.<p style=.. 2024. 4. 24.
[활동가 연재] 상임활동가의 사정 기획의 말2024년 한 해 동안 '상임활동가의 사정' 연재를 시작합니다. 행성인 네 명의 상임활동가들은 종횡무진하며 단체 안팎에서 활동을 하는데요, 한 달 동안 어떤 활동을 해왔는지, 무엇을 보고 어떤 것들을 고민하고 있는지 함께 만나봅시다.   지오지난 4월 10일, 총선 투개표를 참관하였습니다. 완전히 흥미를 잃은 총선이었는데 개표 참관이라는 난생 처음 해보는 경험이 조금이나마 의미를 되살려주었었죠. 유권자들이 자신의 투표소를 잘 모르더라는 점, 투표방식을 물어보는 이들이 상당히 많았다는 점, 개표 공간의 열기가 상당하는 점, 무효표가 많았다는 점, 참관 일이라는 게 생각보다 많이 피로하다는 점 등등이 기억에 남았어요. 그중 압도적으로 인상적이었던 것은 무효표가 정말 많았다는.. 2024. 4. 24.
[활동스케치] 행성인 2024년 3월 활동스케치 & 회원가입 한마디 오소리(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사무국장) #1. 「세.바.퀴.」 - 캠페인을 통해 세상을 바꾸는 퀴어 (시즌 3) 지난 7일, 세바퀴 시즌3가 드디어 막을 올렸습니다. 이번 시즌에는 열다섯 명의 참여자가 함께 합니다. 첫 시간에는 아이스브레이킹 프로그램을 통해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갖고, 지난 캠페인 사례들을 훑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어 2회차인 15일에는, '성공하는 캠페인의 7단계 과정' 강의가 진행되었습니다. '문제의 발견'부터 '평가하기'까지, 캠페인을 기획하고 실천하는 과정에서 미리 알아두면 좋은 것들 그리고 유의해야할 지점은 무엇인지 알아보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3회차인 22일에는, 'HIV/AIDS캠페인, 위기로부터 공존을 모색하기'를 주제로 남웅 상임활동가가 강의를 진행했습.. 2024. 3. 25.
[소모임 열전 2] LGB’T’를 거부합니다 – T&F 소모임 기획의 말 2023년 3월호 웹진에 이어 소모임 열전 시즌 2를 기획했습니다. 지난번 큐리블과 쫑긋, 완독과 몸짓패에 이어 올해 신설된 T&F, 큐레센도, 큐플레이를 만나보세요! 연수(행성인 T&F) LGB‘T’를 거부합니다 트랜스젠더 정체성을 가진 제가 성소수자운동에 본격적으로(?) 뛰어든지는 정말 얼마되지 않았지만, 운동을 해 오면서 언제부턴가 미묘한 찝찝함과 불편감이 있어왔습니다. 그 감각을 오랜시간 계속해서 들여다보고 나서야 왜 그렇게 느꼈는지, 그게 무엇인지 조금씩 언어화를 할 수 있게 되었어요. 소수자에겐 언어가 중요하니까요, 그렇죠? 저의 찝찝함과 불편감은 성소수자를 의미하는 단어 ‘LGBT’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LGB(레즈비언,게이,바이섹슈얼)는 성적 지향을, T(트랜스젠더)는 성별정체.. 2024. 3. 25.
[소모임 열전 2] 제가요? 여기서요? 밴드를요?- 행성인 밴드 큐레센도Qrecendo 기획의 말 2023년 3월호 웹진에 이어 소모임 열전 시즌 2를 기획했습니다. 지난번 큐리블과 쫑긋, 완독과 몸짓패에 이어 올해 신설된 T&F, 큐레센도, 큐플레이를 만나보세요! 이안(행성인 큐레센도) 누구에게나 로망이라는 게 있다. 실현가능성을 박하게 따지지도 않고, 해내려면 나름 큰 결심이 필요하기까지 한 일들을 하고 싶어하는 마음을 아마도 모두 가지고 있다. 그리고 큐레센도는 ‘밴드’라는 뭔가 멋진 활동에 동경과 야망으로 모인 사람들이 새로이 만든 소모임이다. 큐레센도에는 행성인 안에서 노래와 합주로 사람들과 모이고자 하는 욕구를 가진 이들이 모였다. 그것은 생각보다 굉장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큐레센도Qrecendo는 연주 기호 크레센도crecendo를 사용해 지어진 이름이다. 아이디어 낸 사람이 .. 2024. 3. 25.
[소모임 열전 2] 행성인 보드게임 소모임 큐플레이 QPLAY 기획의 말 2023년 3월호 웹진에 이어 소모임 열전 시즌 2를 기획했습니다. 지난번 큐리블과 쫑긋, 완독과 몸짓패에 이어 올해 신설된 T&F, 큐레센도, 큐플레이를 만나보세요! 오소리(행성인 보드게임 소모임 큐플레이) 큐플레이는 보드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함께 보드게임을 즐기는 소모임입니다. 과거 존재했던 온라인 퀴즈게임인 '큐플레이'의 이름을 차용했으며 퀴어(Queer)들의 놀이(PLAY)라는 뜻입니다. 여러분은 어떨 때 보드게임을 즐기시나요? 큐플레이 구성원분들께 보드게임의 매력, 큐플레이에 참여하는 이유를 물어보았습니다. 쥬: 사람들하고 친해지는 걸 어려워하는 편인데 보드게임을 하면 자연스럽게 상호작용을 하게 되고 웃게 되고 이야기도 하게 돼서 사람들과 친해지는 수단으로 중요한 의미가 있는.. 2024. 3. 25.
[활동가 연재] 상임활동가의 사정 기획의 말 2024년 한 해 동안 '상임활동가의 사정' 연재를 시작합니다. 행성인 네 명의 상임활동가들은 종횡무진하며 단체 안팎에서 활동을 하는데요, 한 달 동안 어떤 활동을 해왔는지, 무엇을 보고 어떤 것들을 고민하고 있는지 함께 만나봅시다. 지오 요새 도시락 싸는 재미에 빠져 있습니다. 반상근으로 전환한 이후 점심 도시락을 싸기 시작했는데요. 물론 도시락을 싸는 날이 고작 일주일에 한 번 정도에 불과해요. 재미라고 하지만 대단한 반찬이랄 것도 없어요. 소시지와 김치, 두부부침과 메추리알 조림 정도지요. 도시락을 맛깔나고 예쁘게 싸는 방법들을 소개하는 유튜브도 많지만 저에게 재미는 도시락을 싸는 행위 자체에 있어요. 밥을 담고 그릇 크기에 맞춰 찬을 담아 오래된 보온 도시락 통을 들고 나오는 일, 이 .. 2024. 3. 25.
[활동가 연재] 상임활동가의 사정 기획의 말 2024년 한 해 동안 '상임활동가의 사정' 연재를 시작합니다. 행성인 네 명의 상임활동가들은 종횡무진하며 단체 안팎에서 활동을 하는데요, 한 달 동안 어떤 활동을 해왔는지, 무엇을 보고 어떤 것들을 고민하고 있는지 함께 만나봅시다. 지오 2월 1일부터 3일까지 체제전환운동 포럼이 열렸습니다. 행성인도 공동주최로 참여했는데요. 저는 체제전환 운동에 초기 논의부터 함께 하며 포럼을 같이 준비했습니다. 체제전환 운동은 작년부터 논의가 이어져 왔습니다. 현 시대에 답답함을 느끼는 활동가들이 모여 문제를 짚는 것에서부터 시작했어요. 모인 이들은 제각기 다른 영역에서 활동해왔지만 서로 비슷한 문제의식들을 공유했어요. 저 역시 차별금지법 제정 운동을 하면서 인권마저 시장논리에 갇혀버리는 상황이라던가 양당.. 2024. 2. 20.
[2024 활동] 2024년을 행성인 조직 역량 강화의 해로!! 지오 (행성인 운영위원장) 행성인은 2017년부터 상임활동가 4인 체제를 구축하기 위하여 노력해왔습니다. 최소 4인이 전업으로 활동할 수 있어야 단체가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창립 이래 행성인은 국내 성소수자 운동을 이끌어온 대표적인 단체로 운동 내 많은 역할들을 자임해 왔습니다. 연대단위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는 성소수자 운동뿐만 아니라, 다른 영역의 사안에도 긴밀하게 결합하여 영역을 대표하는 인권운동단체로 자리매김하였습니다. 이런 과정에는 상임활동가들의 역할이 상당하였습니다. 현재 10여 개의 연대단위에서 주요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시기와 상황에 따라 한시적 연대체에 결합하기도 합니다. 한편 행성인은 회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활동을 만들어내는 회원단체입니다. 행성인의 활동력을 강화하.. 2024. 2. 20.
[2024 활동] ‘받자’, ‘받지 말자’의 논의를 넘어보자- 정부 및 기업 후원 원칙 마련 토론의 건에 대해 이호림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지난 2024년 행성인 총회에 오랜만에 보고와 의결 안건이 아닌 토론 안건이 부쳐졌다. ‘정부 및 기업 후원 원칙 마련 토론의 건’이라는 제목의 안건은 최근 들어 행성인 사무국과 운영위 내부에서 고민하던 주제였다. 누군가는 왜 이게 총회에서 논의할만큼 중요한 일이 되는지 의문이 들 수 있고, 누군가는 왜 이런 중요한 주제에 대해 웹진이라는 매체에 한 활동가의 아직 충분히 논의되거나 합의되지 않은 입장을 싣는지 의문이 들 수도 있겠다. 그럼에도 누군가 말을 시작하지 않으면 어떤 논의도 진행하기 어렵다. 총회에서의 발제문과 나 개인의 입장이 뒤섞인 이 글이 논의를 만들어 갈 힘이 되기를 바라며 글을 써본다. “행성인은 활동의 독립성을 지키기 위해 정부의 지원이나 기업의 후원.. 2024. 2. 20.
[제 16회 성소수자 인권포럼] “내 몸은 고통의 몸인가?” – <트랜스젠더 수술과 비수술> 세션 후기 빌리 (행성인 트랜스젠더퀴어 인권팀) 세션은 2024년 성소수자인권포럼에서 가장 기대하는 세션이었다. 치밀하고 첨예한 운동 이론과 인권 담론 대한 세션도 좋지만 활동가들의 개인적인 이야기에서 우러나오는 감각과 통찰, 그리고 그 과정에서 내가 받게 되는 위안의 소중함을 느낀 바가 있어서 이번에도 기대했고, 그 기대는 적중했다. 그 동안 들어볼 수 없었던 트랜스젠더의 몸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는 젠더가 얼마나 몸과 결부되어 있는지 다시금 생각하게 되는 계기를 만들어주었다. 흔히 섹스와 젠더를 구분짓기 위해 생물학적 성징과 나의 내적인 감각을 설명으로 제시하는데, 글로 표현하면 또렷해 보이는 둘의 경계가 실제 삶에서는 명징히 구분되지 않고, 상호작용적 관계를 가진다는 것을 ‘수술’이라는 키워드로 잡아낸 세션이었.. 2024. 2. 20.
[제 16회 성소수자 인권포럼] 트랜스젠더 연구세션 현장스케치 애벌레 (행성인 트랜스젠더퀴어 인권팀) “퀴어가 어둠을 헤치고”라는 슬로건을 내건 16회 성소수자 인권포럼. 그 시작을 알린 2월 17일 오전 10시에 진행되었던 트랜스젠더 연구 발표 현장 스케치를 적어본다. 첫 발표 는 여성, 젠더, 섹슈얼리티 연구로 석사 학위를 받은 김가은 님이 맡았다. 미국이나 유럽 등 서구권 국가에서는 그동안 반트랜스 폭력 분석의 초점을 주로 물리적 폭력에 맞췄다면 한국 사회의 트랜스젠더가 겪는 현실 속 폭력을 설명하기에는 부족하다는 문제의식을 밝히며 "인식적 폭력"이라는 이론적 틀을 가져왔다. 이를 숙명여대 트랜스 여성 입학 포기 사건과 고 변희수 하사의 강제전역 건에 적용하여 분석을 했다. 지식 생산과 전파 과정에서 행해지는 차별과 폭력을 가리키는 인식적 폭력이라는 개념이 한.. 2024. 2. 20.
[제 16회 성소수자 인권포럼] 디딤돌을 놓는 마음으로 - '성소수자 난민과 연대하는 법: 전쟁과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을 반대하기' 세션 후기 송이원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예브게니 슈테판(Evgeny Shtefan), 또는 제냐를 처음 알게 된 건 다큐멘터리 를 통해서였다. 모어/모지민(드랙퀸·무용수·배우 등)의 오랜 연인이자 배우자로서 등장한 그는 당시 일자리가 불안정해지며 한국에서의 체류 가능성이 불투명해지던 상황이었고, 인터뷰 중 ‘포켓몬GO’ 게임 속의 몬스터들이 사람보다 훨씬 친절하고 좋다는 말을 내뱉고는 하였다. 해당 대목에서 나를 포함한 몇몇 관객들이 씁쓸함 섞인 웃음 또는 공감의 탄식 같은 걸 곳곳에서 터뜨렸던 것으로 기억한다. 영화가 개봉하고 1년 반 정도 지나 작년 늦가을, 제냐의 ‘체제 중 난민’ 지위가 인정되었다는 반가운 소식을 접하게 되었고, 이어 제16회 성소수자 인권포럼에서 ‘난민인정자’로서의 제냐의 발표를 듣게.. 2024. 2. 20.
[행성인 성평등위원회 세미나] (1) 매뉴얼을 통한 성폭력 사건처리 대응 역량 키우기 조나단 (행성인 성평등위원회) 성평등위원회 세미나? 2023년 성평등위원회는 위원회 구성원을 대상으로 역량 강화 세미나를 계획했다. 새로 들어온 구성원들이 있어 세미나를 통해서 각자의 고민을 모아 생각의 결을 맞추고, 관심 있는 부분을 더 공부해보자는 취지였다. 그리고 세미나 결과를 웹진에 공유하며 이런 이야기들이 성평등위원회 안에서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회원들과 나눌 수 있게 하자는 계획을 세웠다. 본격적인 세미나 진행에 앞서 각자 가진 고민을 마인드맵처럼 나열하면서 서로 어떤 부분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서로 더 공부해볼 부분을 정했는데, 이 글은 그 첫 세미나 시작을 맡은 내 고민과 그 고민을 해소하기 위한 지푸라기들 – 물에 빠진 사람 지푸라기라도 잡을 때의 그 지푸라기- .. 2024. 2.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