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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 차별 혐오95

차별금지법 제정 촉구 전국순회 평등버스, 13일의 기록 지오(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차별금지법제정연대 정책담론팀장 및 평등버스 공동단장) 지난 8월 17일부터 29일까지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하는 평등버스가 전국을 순회하고 돌아온 지 2주가 훌쩍 지났습니다. 저는 평등버스 공동단장으로 13일의 일정에 함께 했어요. 다녀온 뒤로 며칠 여독을 풀었고 평등버스 일정에 대한 평가와 남긴 과제들을 정리 중에 있습니다. 제가 13일 동안 평등버스에 합류할 수 있었던 데는 행성인 동료 회원들의 지지와 뒷받침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차별금지법제정연대의 활동이 행성인의 중요한 연대활동 중 하나이기도 하지만 활동가로서 역량을 키울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동료 활동가와 회원 여러분들께 깊은 감사를 전합니다. 한편으로 지지와 뒷받침이 있었던 것은 역시 차별금지.. 2020. 9. 21.
다니주누의 평등버스 탑승기 다니주누(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성소수자노동권팀, 평등버스 기획단) [평등버스의 시작]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하기 위한 전국순회 평등버스는 8월 17일부터 29일까지 13일간 이어지는 운동의 연속, 장장 2000km에 달하는 대여정으로 처음에 나는 지레 겁부터 먹었다. 물론 평등버스에 함께하고 싶었지만 ‘내가 과연 잘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과 ‘내가 그 일정을 소화하기란 너무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하지만 '평등버스 일정에 내가 시간이 된다면 같이 해도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어느새 나는 시간을 비우고 있었다. 나는 그렇게 어쩌다 보니 평등버스의 기획단으로 준비부터 탑승과 마무리까지 함께 하게 되었다. 아마 주변의 많은 사람들은 차별금지법을 한번쯤은 들었을 테다. 그리고 성소수자 운.. 2020. 9. 7.
혐세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 - 2020 평등버스 인천지역 기자회견과 아이다호 지하철 광고 지킴이 활동을 다녀와서 신규(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HIV/AIDS인권팀) 차별금지법 제정의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 전국을 순회하며 다녔던 평등버스가 지난 8월 28일 드디어 인천에 도착했습니다. 오후 2시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 앞에서 열렸던 기자회견은 지나간 태풍의 영향으로 인한 폭우와 개신교 혐오세력의 조직적인 방해로 기자회견 내내 정말 힘들었습니다. 평등과 인권을 얘기하려는 자리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혐오세력은 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도 막무가내였습니다. 기자회견 참여자들에게 폭언과 혐오발언을 끊임없이 쏟아내고 기자회견 장소에 난입하려 했으며, 음향장비를 동원해서 소음을 만들어내기도 했습니다. 발언자로 참석했었던 저는 그들의 모습에서 2년 전에 열렸던 1회 인천퀴어문화축제에서의 폭력 사태를 떠올렸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힘들.. 2020. 9. 2.
‘사이버 공간은 누구에게나 열린 평등한 곳입니다, 저는 여기서 변화를 만들고 싶습니다’ 마당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내가 다니던 전 회사에 입사를 하던 날, 나는 자기소개를 하며 이렇게 말했다. IT 스타트업 기업이었던 그 회사는 커뮤니티 서비스를 제공하는 나름 신생 기업이었다. 하지만 부푼 꿈과는 달리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서비스 관리 업무를 인수인계 받은 이후 나는 성인물이나 혹은 그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건드리는 콘텐츠를 걸러내기 바빴다. 피드에는 차별과 혐오가 담긴 콘텐츠가 종종 등장했지만 이를 내려야 할지를 놓고 사람들의 판단이 갈라지곤 했다. 나는 성소수자를 비롯한 소수자를 향한 혐오, 폭력, 차별이 담긴 콘텐츠를 금지한다는 정책을 만들었지만 사실상 유명무실한 수준이었다. 사실 이런 일은 늘 반복되어 왔다. 인터넷이 활성화 된 이후 새로운 공간이 탄생하면서 많은 집.. 2019. 10. 12.
성소수자 취준생으로서의 고민 앤디(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성소수자에게는 불편한 공간들이 몇 군데 있다. 대표적으로 동성애가 하나님 뜻과 세상을 창조한 섭리에 어긋난다며 성경 말씀 구절을 들어 동성애를 배척하는 교회가 있을 것이다. 또한 위계질서가 뚜렷하고 대부분 여성 차별적이며 동성애 혐오적인 잘못된 성별 이분법적 남성성이 극대화된 분위기의 군대가 있다. 다행히도 이 두 가지 관문을 무사히 넘겼고 넘고 있는 중이다. 아직 교회에서 누군가에게 나의 정체성과 지향성에 대해서 얘기를 하지는 않았지만 몇 년 후에 다가올 결혼 적령기 때 “만나는 사람은 있냐, 소개를 받아봐라, 왜 결혼할 생각이 없냐” 등의 질문을 많이 받을까봐 다소 걱정되는 마음은 있다. 게다가 애인이 생겨도 회사 내에서 “애인 없어요”하며 없는 척 할 수 밖.. 2019. 7. 6.
차별금지법 제정 운동사 준태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노동권팀) 올해로 시민사회단체 및 인권단체 활동가들이 포괄적인 차별금지법의 제정을 위해 연대체를 결성하고 고군분투 한지도 어느새 10년이 넘게 지났다.이 시점에서 한 번쯤 왜 차별금지법인가 그 동안 무슨 일들이, 어떤 활동들이 전개되었나간략하게 정리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성별, 종교, 또는 사회적 신분 딱 세 가지만을 차별금지사유로 제시하고 있는대한민국 헌법 제 11조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라는 조항은 개인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정체성 중 하나 또는 여럿에 기반하여 차별 또는 폭력을 경험하게 되는 오늘날의 사회에서평등권을 제대로 보장하기에는 더이상 역부족이 되어버렸다.그래서 성별,종교,그리고 사회적 신분 뿐만 아니라 장애, 출신국가,.. 2018. 3. 4.
[기자회견 발언 전문 및 논평 모음] EBS는 은하선 작가 하차통보를 즉각 철회하라! 글, 사진: 오소리(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녹취: 곱단(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EBS가 고정 출연자인 섹스칼럼니스트 은하선 씨에게 일방적인 하차를 통보했다. 은하선 씨는 커밍아웃한 바이섹슈얼로 출연진 중 다양한 성소수자 관련 이슈에 대해 적극적으로 이야기를 펼치며, '젠더 토크쇼'라는 프로그램의 성격을 유지하는 데 큰 역할을 해왔다. 그런 상황에서 EBS의 일방적인 하차 통보는 느닷없는 조치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에 여성, 성소수자, 언론, 교육 시민사회단체들이 모여 "은하선 작가 하차통보 즉각 철회"를 요구하며 1월 22일 오전, EBS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아래 발언자들의 발언 전문을 공유한다. 공동주최: (가)페미니즘교육실현을위한네트워크, 매체비평우리스스로, 민주노총 여성위원.. 2018. 1. 23.
성소수자 커플이 보호받을 수 있는 법적 제도는 무엇이 있을까? - 안전한 노후준비를 위하여 조나단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성소수자 커플 중 관계를 돈독히 하는 경우라면, 나중을 필연적으로 걱정하게 되는 것 같다. 성소수자의 서사로 알려진 것은 아니나 짐작해 봄직한 서사들 – 함께 오랫동안 살아온 두 할머니 중 한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나자, 그분 명의의 아파트에서 다른 할머니를 내쫓고 가족들이 그 유산을 모두 가져간다든가 하는 이야기 등- 을 통해, ‘우리 커플도 그렇게 되면 어쩌지?’ 걱정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아직까지 한국에 동성결혼이나 파트너십 제도가 있지는 않지만, 그래도 차선책이 될만한 제도는 존재한다. 늙고 아프면 어쩌지? 갑자기 자신 혹은 파트너가 위독해질 경우, 수술을 해야 하는데 자신이 보호자로 인정받을 수 없고, 혹시라도 가족과 파트너가 의절했을 경우 수술 사.. 2018. 1. 14.
전복 혹은 퇴행? 게이들의 '년 문화'에 관하여 마당(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Say it, This is my bitches” 인턴십 프로그램 참여를 위해 뉴욕에서 온 앨리는 점심 시간이면 사람들을 모아 놓고 미국 사람들이 쓰는 다양한 속어들을 가르쳐 주곤 했다. 드라마를 봐도 자막을 읽기 바쁘고, 영어라곤 학교나 학원에서 ‘겸손한 말’을 배운게 다였기에 그녀의 영어 교실은 나의 관심을 사기에 충분했다. 앨리가 다양한 종류의 ‘나쁜 말’을 가르쳐 주면 그걸 따라하며 깔깔거리는 것이 나의 일상이었다. 하지만 그런 즐거움에도 도저히 따라할 수가 없었던 말이 있었으니 바로 서두에 적은 문장이다. 앨리는 지인들에게 자신의 친구들을 소개할 때 이렇게 한다며 ‘애들이 나의 년들이야(This is my bitches)’라는 말을 하곤 나에게도 해보라.. 2017. 11. 10.
동대문구와 시설관리공단은 즉각 퀴어여성생활체육대회 대관 취소를 철회하라! 루카(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한국에서 성소수자로 살아간다는 것은 결코 녹록치 않은 일입니다. 성소수자라는 이유만으로 사회에서 거절당하고 내쫓길 때면, 그러한 어려움은 몇 갑절이 되어 당사자에게 돌아옵니다. 좌절과 울분, 절망, 그 밖의 언어를 모두 나열해도 온전히 담아낼 수 없는 고통의 무게는 성소수자의 존엄을 짓누르고 있습니다. 어제 오전 동료 활동가를 통해 '퀴어여성생활체육대회' 체육관 대관 취소 사실을 전해들었을 때도 저는 육중한 무언가에 짓눌린 듯한 공포를 느낄 수밖에 없었습니다. 소식을 접한 다른 성소수자들도 '성소수자라는 이유만으로 공도 마음대로 못 차는 세상'에 대한 분노와 한탄을 쏟아내며, 이러한 감정을 표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동대문구와 시설관리공단이 가장 먼저 대관 취소 .. 2017. 9. 29.
성소수자가 군대에 대해 말할 수 있는 것들- 회원모임 <우리가 군대에 대해 말할 수 있는 것들> 후기 ※ 편집자 주: 2017년 6월 29일 행성인 사무실에서는 6월 정기회원모임 이 진행되었습니다. 전쟁없는세상에서 활동중이신 용석님이 군대에 관해 생각해볼 수 있는 다양한 이야기를 담은 강연을 (징병제, 모병제, 병역거부운동의 역사, 평화란 무엇인가, 해외 사례 등) 해주셨습니다. 강연이 끝난 후 이어진, 행성인 회원들의 열띤 질의 응답과 토론이 군대에 대한 성소수자들의 높은 관심과 고민을 반증했는데요. 이 글은 정기회원모임에 참여했던 덕현의 후기입니다. 덕현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우리는 "군대 동성간 성폭력을 막고 군기강을 유지하기 위해 군형법 제92조의6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을 설득시켜야 했다. 그래서 미군을 예로 들며 동성애자가 얼마나 훌륭한 군인일 수 있는지 보여주고, 오히려 성소수.. 2017. 7. 10.
어찌 되든 나는 범죄자다 디올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군인 신분으로 동성간에 합의된 성행위를 하면, 군형법 92조의 6에 따라서 처벌받는다. 2017년 5월 24일 육군 대위 한 명이 징역 6개월,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 왜 동성애 처벌조항이 군형법에 있고, 동성애자를 색출하는 일이 군대에서 발생했고, 실형을 선고하는 일이 군사법원에서 일어났을까? 군대는 왜 이렇게 우리의 존재를 그리고 나의 존재를 ‘범죄’로 취급할까? 사람을 죽이는 곳의 인권 법 측면에서 군인은 “복지”의 대상이지 “권리”를 가진 존재로 보지 않는 듯하다. 사실 군대가 인권을 말 하기는 굉장히 어려울 수 밖에 없다. 그 이유는 사람을 죽이는 것을 연구하고 배우는 곳이기 때문이다. “나라를 지킨다”라는 거창한 말로 포장되어, 인간을 죽이기 위.. 2017. 6. 13.
입대를 앞두고 있는 한국의 성소수자가 외국에서 난민으로 보호받을 가능성 주원(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공익법센터 어필 인턴) ※편집자 주: 본 글은 공익법센터 어필의 허락을 구하고 중복게재한 글입니다. 얼마 전 어필에 김성진(가명)씨라는 분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자신은 입대를 앞두고 있는 성소수자인데 요즘에 군대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 때문에 도저히 군대에 갈 수 없을거 같다고 하면서, 외국에 가면 난민으로 보호를 받을 수 있는지 여부를 알고 싶다고 했습니다. 성진씨는 어필의 도움으로 한국에서 2010년 최초로 동성애 사유로 난민 인정된 파키스탄 국적의 B씨 케이스와 2012년에 난민 인정된 나이지리아 C씨 케이스를 알고 연락을 주신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성진씨가 말하는 요즘 군대에서 성소수자에게 벌어지고 있는 일이란 무엇일까요? 1. 요즘 군대에서 성소수자에게 벌어지고 있.. 2017. 5. 24.
[기자회견] 육군의 동성애자 군인 색출 수사와 인권침해를 규탄한다! - 동성애는 범죄가 아니다! 동성애자가 아니라 군대에 뿌리내린 반인권을 색출하라! 오소리(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오늘 오후 1시, 육군참모총장이 동성애자 군인을 색출해 형사처벌하라는 지시를 내리고, 이에 육군 중앙수사단 사이버수사팀이 복무 중인 동성애자 군인 수십 명을 표적하여 집중 색출 및 강압조사를 한데 따른, 육군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이 국방부 앞에서 열렸습니다.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에도 많은 분들이 함께해주셨습니다. 기자회견 성명서와 발언문을 공유합니다. [성명서] 육군의 동성애자 군인 색출 수사와 인권침해를 규탄한다! - 동성애는 범죄가 아니다! 동성애자가 아니라 군대에 뿌리내린 반인권을 색출하라! - 장준규 육군참모총장이 동성애자 군인을 색출해 형사처벌하라는 지시를 내렸고, 이에 육군 중앙수사단 사이버수사팀이 복무 중인 동성애자 군인 수십 명을 표적하여 집중 색.. 2017. 4. 14.
‘동성애 비판’을 비판한다 - ‘성소수자 혐오 조장 교육’ 비호 보도에 부쳐 루카(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사진 출처: BeMinor 2월 1일 오전, 국민일보는 지면을 통해 ‘’학생인권조례‘ 위력 현실화… 수업중 ’동성애 비판‘한 교사 징계 받을 판’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서울시교육청이 ‘동성애 비판 교육’을 한 중학교 교사에 대해 서울시 학생인권조례를 근거로 조사에 착수한 사실을 문제 삼으며, 성적지향 및 성별 정체성에 따른 차별을 금지한 ‘학생인권조례’ 흠집 내기에 대대적으로 나선 것이다. 기사의 전체적인 내용이 성소수자에 대한 악질적인 혐오로 도배되다시피 했으나, 혐오세력의 저열한 입장이 가장 직접적으로 드러나는 부분은, 아래에 인용한 문단이다. 고영일(가을햇살 법률사무소) 변호사는 “동성애 문제에 대해선 한국사회에서 충분히 합의된 적이 없는 데다 대법원과 헌법재.. 2017. 2. 2.
동성애를 지지하냐니, '말이야 방구야' 루카(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4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기독교 단체를 잇달아 방문했다. 반 전 총장은 이 자리에서 "소수 성 보유자에 대해 오해가 있는 것 같다"며 자신의 성소수자 관련 행보에 대해 구구절절 설명을 늘어놓았다. 오후에는 보도자료까지 내어 자신의 궤변에 방점을 찍기까지 했다. 보도에 따르면, 반 전 총장 측은 "제가 성소수자를 지지한다는 게 아니라 그들의 인권, 인격이 차별받는 것은 안 된다는 뜻이고, 차별을 받지 않도록 여러가지 정책에 대해 지지한 것이다. 제가 권장해서 '당신들 그렇게 해라' 행위를 권장하는 게 아니다"라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냈다. 성소수자 인권이 지지와 합의의 대상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보수 교계의 표를 의식해 '기름장어'처럼 발언에 대한 책임을 회피한 것이.. 2017. 1. 25.
한복인가 제복인가, 전통의 이름으로 행사되는 성별규범을 묻는다 웅(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문화재청이 내건 한복의 기준으로 시끄럽다. 한복 무료입장은 지난 2013년 10월부터 문화재청이 한복의 대중화와 세계화를 취지로 마련한 이벤트다. 한복을 입고 서울일대 궁궐과 왕릉에 가면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문화재청의 ‘한복 무료관람 가이드라인’은 여성이든 남성이든 지정성별의 의복을 갖춰야 한다고 명시한다. 여성이 남성 한복을 입거나, 남성이 여성 한복을 입는 경우는 ‘한복 차림’으로 볼 수 없어 무료입장이 원칙적으로 불가능하다. 남자는 바지, 여자는 치마를 입어야 하는 것이 전통인가. 아직까지도 고릿적 주장에 문제제기 하는 것에 힘이 빠진다. 한간에 한복을 지정성별화하는 문화재청의 지침이 시대착오적이라고 하지만, 이는 엄연히 존재했던 과거 실험적 젠더표.. 2016. 10. 13.
위풍당당 '한복 크로스드레싱 퍼레이드' [스케치/인터뷰] 오소리(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10월 13일 오후 11시반, 안국역 북인사마당 앞에 한복 크로스드레싱을 한 사람들이 하나둘 모이기 시작했다. 한복 착용 시 고궁 무료 입장 기준에 성별에 따른 복장을 요구하는 항목이 있는 것에 항의하는 퍼포먼스를 위해서였다. (‘여자는 치마, 남자는 바지’ 고궁 한복 무료입장 젠더차별 논란 - 여성신문 / 2016.10.05) 이번 '한복 크로스드레싱 퍼레이드' 행사는 퀴어문화축제 때 훈도시를 입고 나타나 화제가 되기도 했던 우주씨의 제안으로 기획됐다. 어떻게 기획 되었고, 무슨 목적에서 기획되었는지 기획자 우주씨를 만나 간단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저는 인권운동을 하고자 하는 우주라고 하고, 이번에 트위터에서 켄타카 라는 이름으로 .. 2016. 10. 13.
[현장르포] 국회헌정 Freak Show! - 청소년 및 청년 에이즈 감염 급증에 관한 정책 포럼 웅(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지난 11일, 질병관리본부는 ‘2015년 HIV/AIDS 신고현황'을 발표했다. 눈에 띄는 건 한동안 감춰뒀던 신규 감염인의 감염경로가 공개된 점이었다. 반동성애 집단의 압력이 주효했던 것일까. 그간 저들은 에이즈가 동성애자의 질병이라고 공격하면서도 동성 간 성 접촉 비율이 공개되지 않아 기존 자료나 감염 성비를 바탕으로 심증에 의존해왔다. 하지만 성소수자 운동진영에서도 감염경로의 통계는 중요했다. 과거에는 동성애자에게 낙인을 찍을 수 있다고 우려를 표하기도 했지만, 최근 질병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고 커뮤니티 내부의 HIV/AIDS 실정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감염경로를 확보할 필요가 생겨난 것이다. 결과는 2015년 전체 내국인 감염인 수 1018명 중 동성 간 성 접촉의 감염.. 2016. 8. 26.
가십과 혐오 사이, 종편발 반동성애 찌라시 - TV조선 <뉴스쇼 판> ‘동성애 시리즈 보도’에 부쳐 웅(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지난달 말 TV조선은 톱뉴스로 동성애를 세 번에 걸쳐 다뤘다. 해당 프로그램인 은 기독자유당 총선 득표율에 1퍼센트 부족한 시청률을 갖고 있지만, 명실공히 뉴스 황금시간대에 방영하는 TV조선의 간판 프로그램이다. 준비부터 시끄러웠다. 기자들은 커뮤니티를 기웃거리며 단체와 전문가들에게 인터뷰를 요청했다. 기획 하나에 세 명의 기자가 붙어 각기 다른 주제를 담당한다는 얘기도 돌았다. 나름 기획에 심혈을 기울였고, 방송사에서도 힘을 실어줬다는 의미일 것이다. 기자들은 인터뷰 섭외차 성소수자 활동가와 전문가에게 연락을 취하며 동성애 혐오로부터 균형을 취하겠다 말했지만, 글쎄. 전체 내용을 살피면 ‘기승전결’의 골격을 갖춘 보도다. 청소년에게 스며드는 동성애와 에이즈의 상관성을 다루고.. 2016. 5.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