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보기1985 행성인 웹진 2025년 05월 🎀 5월 활동 스케치 & 신입 회원 한마디 - 오소리 🎀 [성소수자와 노동] 마음은 구미에 있다! - 500일 넘게 고공 농성 중인 한국옵티칼 해고 노동자를 힘껏 응원하며 - 슈미 🎀 [성소수자와 노동] ‘전문 데모꾼’은 이러고 삽니다 - 사루 🎀 [아이다호 X 5·18] 5월 광장에 뜬 무지개 - 정우 🎀 [아이다호 X 5·18]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투사회보 - 너무나 많이 남색한 죄 🎀 [입장] 문제 제기 이후- 오해가 아니라 검열이다- 남웅 🎀 [회원에세이] 펍 마스크를 쓰면 기분이 좋거든요 - 마루 🎀 [활동가 연재] 상임활동가의 사정 - 지오, 오소리, 남웅, 호림 🎀 [코코넛의 눈코입귀] 가족 여러분, 저는 게이입니다. 이를 어쩌죠? - 코코넛 🎀 [문.. 2025. 5. 22. 5월 활동 스케치 & 신입 회원 한마디 오소리 (행성인 사무국장) #1. 노동절 매년 5월 1일은 세계노동절입니다. 노동절을 맞이하여 5월 1일 세종대로 숭례문 앞에서 2025 세계노동절대회가 진행됐습니다. 이번 대회는 예년과는 다르게 부스가 운영되었는데요. 행성인도 부스를 내고 함께 했습니다. 행성인 부스에서는 성소수자의 직장 동료를 위한 일터 가이드북과 굿즈를 배포하고 성소수자 인권 퀴즈를 진행했습니다. 폭우가 내리는 와중에도 많은 분들이 행성인 부스에 들려 부스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부스는 시종일관 활기차게 진행되었습니다. 이후 집회 대오는 거통고와 세종호텔 농성장을 거쳐 광화문 북측광장까지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노동 없는 민주주의가 윤석열 이후의 세계에서도 반복되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내란세력 청산과 함께 노동기본권을 쟁취하고.. 2025. 5. 22. [성소수자와 노동] 마음은 구미에 있다! - 500일 넘게 고공 농성 중인 한국옵티칼 해고 노동자를 힘껏 응원하며 슈미(행성인 성소수자 노동권팀) 2017년에 2명의 파인텍 해고 노동자가 서울 양천구 목동에 있는 서울에너지공사 열병합발전소의 굴뚝에서 고공농성을 시작했어요. 이들을 포함해 파인텍 노조를 지키던 사람은 고작 5명 남은 상황이었어요. 이들의 요구사항은 간단했어요. ‘고용 승계와 단체 협약을 이행하라.’ 5명을 고용 승계하는게 그렇게 어려울 일인가요. 근데 사측은 응답하지 않더라고요. 결국 파인텍 해고 노동자들은 김세권 사장이 응답하기까지 무려 426일을 굴뚝에서 투쟁했어요. 후에 파인텍 투쟁 노동자들과 연대하는 사람들이 이 투쟁에 대한 이야기를 정리해서 책을 발간했는데요. 그 책의 제목이 ‘마음은 굴뚝같지만’ 이었어요. 요즘 이 책의 제목이 괜히 마음에 콕! 남더라고요. 구미에 있는 한국옵티칼 해고 .. 2025. 5. 22. [성소수자와 노동] ‘전문 데모꾼’은 이러고 삽니다 사루(행성인 성소수자 노동권팀) 지금 저는 ‘월급루팡’ 중입니다. 행성인 웹진에 기고할 글을 노동당에서 돈 받고 일 하는 시간에 쓰고 있습니다. 이 글을 업무시간에 쓰게 된 건 이 곳이 내가 뜻이 있는 활동을 업무시간에 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일과 삶이 구분이 잘 안 되는 업무의 특성 때문이기도 할 겁니다. 어쩌면 이 글을 업무시간에 쓰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상근활동가라는 ‘직업’의 명과 암을 다 보여주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다양한, 또는 잡다한 노동당 선전홍보국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정당의 상근자로 일한 지는 3년즈음 됐지만, 중앙당의 홍보 담당으로 일을 한 건 1년이 조금 넘었습니다. 총선이 한창일 때 홍보 일을 시작했는데, 수습이고 인수인계고 없이 바로 실전(?)에.. 2025. 5. 22. [아이다호 X 5‧18] 5월 광장에 뜬 무지개 정우(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공간은 기억과 경험으로 채워지고 이어진다. 당연한 이야기일 수 있지만, 이번에 무지개 버스를 타고 광주를 다녀온 경험이 이 문장을 자꾸 떠올리게 했다. 광주에 다녀온 것은 이번이 4번째였다. 매번 목적이 달랐는데, 2019년 5월이 처음이었다. 그해 광주를 가게 된 이유도 이번처럼 5.18 문화제에 참여하기 위해 학내에서 같이 활동하던 동료, 선배들과 함께 다녀왔다. 당시에 내가 활동하던 학내 성소수자 동아리 레인보우피쉬가 이내창기념사업회의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그 인연으로 기념사업회 선배들을 알게 되었고, 지금은 적극적으로 참여는 못하지만 여전히 구성원으로 함께하고 있다. 그때를 조금 기억해보면, 성소수자인 것을 밝히고 학내에서 많은 단위들과 연결되던 시기이기도 했지만.. 2025. 5. 22. [아이다호 X 5‧18]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투사회보 너무나 많이 남색한 죄 (광주 시민, 행성인) 이번 5·18에 무지개행동의 후원을 통해 행성인이 광주광역시를 찾아주셨습니다. 광주에 거주하는 처지에 감사한 일입니다. 5월 정신, 이제는 세계 정신입니다. 내란수괴 독재자 박정희‧전두환‧윤석열과 같은 이가 다시 나타나지 않기 위해, 더 나은 세상을 꿈꾸고 실현하기 위해 5·18민주화운동은 반드시 되새겨질 필요가 있습니다. 1980년 5월 18일로부터 45년이나 지났는데도 참극이 다시금 되풀이될 뻔하지 않았습니까? 한편으로는 아쉬움도 남았습니다. 살아 움직이는 5월 정신은 광주라는 지리적 한계나 망월동 묘지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열사들의 투쟁을 회고하고 그 정신을 계승한다면 바로 그곳이 광주입니다. 그런데 이번 버스는 서울과 광주를 오가는 데에는 성공하.. 2025. 5. 22. [입장] 문제 제기 이후- 오해가 아니라 검열이다 남웅(인권활동가, 미술비평) *이 글은 행성인 웹진 4월호의 미술평론 '급진적 예술 실천을 위한 기억의 훈련들'을 둘러싼 입장문의 후속으로 쓴 글입니다. 해당 입장문은 다음의 링크에서 확인해 주세요. https://lgbtpride.tistory.com/2064) 문제제기 이후 한 달이 지났다. 주변 작가와 평론가는 물론이고 활동가와 알음알음 지내는 지인들까지도 문제에 공감하는 가운데, 몇몇은 자신이 겪은 불편한 경험을 나눠주기도 했다. 누군가는 공론화와 더불어 적법한 법적 책임을 지게 해야 한다고도 짚어줬다. 하나 특기할 점은 게재를 거절당한 이후 해당 시점 이후로 그동안 메일로 주고받던 소통이 통화와 대면 면담을 위주로 진행되었다는 사실이다. 가급적 텍스트로 입장을 정리해서 주고 받자고 요구했지만,.. 2025. 5. 22. [회원에세이] 펍 마스크를 쓰면 기분이 좋거든요 마루(행성인 HIV/AIDS 인권팀) 성적 페티시를 소개하는 글을 행성인 웹진에 기고한 적이 있다. 바로 ‘괴물 페티시’다. 어릴 때 비디오숍에서 자주 빌려 보던 후뢰시맨, 바이오맨, 마스크맨과 같은 히어로물에 나오는 괴물에 유독 흥미가 있었다. 사춘기에 접어들고 성(性)에 눈을 뜨기 시작하면서 내가 그러한 괴물들을 성적 대상화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후로 괴물 덕질에 천착했고 지금도 진행 중이다. 실존하는 괴물은 전혀 매력적이지 않았다. 겉모습은 괴물이되 그 안에 사람이 들어있다는 사실이 나를 흥분하게 했다. 페티시가 너무 독특하다보니 공감할 사람이 없는 외로움에 사무쳐 트위터 계정을 만들었다. 온라인 상에서 나와 같거나 유사한 페티시를 가진 다른 사람들을 만났다. 그 과정에서 사람이 연기하.. 2025. 5. 22. [활동가 연재] 상임활동가의 사정 지오 5월 연휴에 셀프 모노륨 장판 깔기에 도전했습니다. 바닥 습기로 장판에 곰팡이가 올라오는 문제가 있었어요. 재계약을 하면서 누수가 의심되어 집주인에게 말하니 당장 바닥공사를 하기에는 문제가 커지니 좀 더 상황을 지켜보자고 하더라고요. 겨울을 지나며 곰팡이는 점점 올라오고 집주인은 제대로 수리해줄 것 같지 않고 앞으로 1년 넘게 이곳에서 살아야한다면 그때까지라도 좀 깨끗하게 지내고 싶었어요. 그래서 교체가 아닌 덧방시공을 선택했습니다.(기존 장판 위에 새 장판을 까는 것) 그러면 아래 습이 더 차오를 것이어서 장기적으로 추천할 방법은 아니라지만 다음 계약때까지 임시방편이라도 조치를 취해야 하니까요. 교체하는 것이 아니고 다음 계약까지만 깨끗하게 지내보자는 심산인지라 비용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셀프 시.. 2025. 5. 22. [코코넛의 눈코입귀] 가족 여러분, 저는 게이입니다. 이를 어쩌죠? 코코넛(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3월 초 어느 밤에 아빠에게 스트레스성 커밍아웃을 한 적이 있다. 써 놓고 보니까 글을 시작하기에 이보다 구린 문장이 있을까 싶긴 하다. 그런데 진짜 이것 말고 다른 표현이 생각나지 않는다. 커밍아웃 유경험자들은 하나같이 비슷한 조언을 한다. 원가족(특히 부모)에게서 심리적, 물리적, 경제적으로 독립했거나, 그럴 준비가 되었을 때 커밍아웃을 하는 게 가장 안전하다고. 부모에게서 독립하지 않은 청소년기나 대학생 시절에 덜컥 가족에게 커밍아웃을 했다가 제대로 실패하거나, 심한 경우에는 집에서 쫓겨나거나 전환 치료까지 받은 경우도 주변에서 들었다. 나는 이십대 중반이고, 대학교의 마지막 학년을 보내는 중이다. 당장 혈혈단신으로 밖에 나가면 단 일주일도 제대론 된 곳에서 잠을 .. 2025. 5. 22. [문수의 지구여행기] #4. 부산, 히브 문수 (한국HIV/AIDS감염인인권연합 KNP+) 연재의 말게이들은 외계에서 온 것 같다.그래서 지구에 여행 온 외계인의 삶을 기록하는 심정으로 이 글을 쓴다.참…이 나이에 글을 쓸 줄이야, 가 아닌 예전부터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이제야 풀어 보는구나, 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남자로서가 아닌 게이로서의 내 삶을 솔직하게 기록해 본다. 1992년 말에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해는 김영삼이 삼당 합당을 해서 신한국당의 대선후보가 된 해였다. 나는 부산으로 내려가서 찜질방에서 매점을 시작했다. 그리고 부산 범일동의 단란주점에서 두 번째 애인을 만났다. 그는 안경을 쓴 귀여운 범생이 스타일 친구였는데 재미교표 3세였고 부산대학교의 교환학생으로 와서 하숙을 하고 있었다. 그는 대담하게도 나에게 먼저 프러포즈를 했는.. 2025. 5. 22. [여기동의 레인보우패밀리] 육아#37. 할머니 할아버지와 네 살 생일잔치 여기동(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기획의 말행성인의 오랜 회원인 여기동님이 필리핀에서 안부를 전합니다. 2015년 한국에서 결혼식을 하고 남편의 나라로 가서 살림을 꾸리는 여기동 님은 딸 '인보'를 입양하여 육아일기를 쓰고, 최근에는 성소수자 연구들을 리서치하며 공부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행성인 동지 여러분내란의 밤으로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고 헌법재판소의 파면 판결까지 여러 모로 마음과 몸이 분주하게 보내셨지요? 저희는 지난달 딸내미 손을 잡고 할머니네 식구들과 함께 Moving Up 행사에 다녀왔습니다. 이런 행사를 다녀보니 ‘이제 우리도 학부모가 되었네!’라는 느낌을 갖게 됩니다. 5월은 모국의 5월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달입니다. 5월은 무엇보다도 추위를 많이 타는 저에게 따스함이 너무 좋.. 2025. 5. 22. 행성인 웹진 2025년 04월 행성인 4월 활동스케치 & 신입회원 한마디 ≫ 오소리 [성소수자 노동] 선생님, 단결해요! ≫ 평과 [성소수자 노동] 성소수자 노동자 노동실태 및 정신건강연구 발표회 후기 ≫ 소유 [회원에세이] ‘이태원 다신 없어’: 자유롭다는 착각 ≫ 한준 [미술 평론] 급진적 예술 실천을 위한 기억의 훈련들 ≫ 남웅 [활동가 연재] 상임활동가의 사정≫ 지오, 오소리, 남웅, 호림 [코코넛의 눈코입귀] 춤을 추며 절망이랑 싸울 거야 - 비애국 성소수자의 독백 ≫ 코코넛 [문수의 지구여행기] #3. 원양, 아프리카 ≫ 문수 [여기동의 레인보우패밀리] 육아#36. 자식이란?: 전생(前生)에 목숨을 구해주고 은혜를 베풀어준 빚쟁이! ≫ 여기동 2025. 4. 27. 행성인 4월 활동스케치 & 신입회원 한마디 오소리 (행성인 사무국장) #1. 윤석열 퇴진 행동 4월 4일, 드디어 윤석열이 파면되었습니다! 파면 전 1~2일 헌재 포위 24시간 집중행동부터 3일 8대0 파면 촉구 끝장대회, 4일 8대0 파면 결의대회, 그리고 5일 이어진 주권자 시민 승리의 날 - 18차 범시민 대행진까지! 감격의 순간들을 아래 사진 스케치로 만나보세요! #2. 신입회원모임 디딤돌 지난 5일, 신입회원모임 디딤돌이 진행되었습니다. 신입회원들이 모여 서로를 알아가고 행성인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이었습니다. 디딤돌의 메인 프로그램 ‘미니북 만들기’에서는 그 여느 때보다 속이 꽉찬 책들이 완성되기도 했습니다. 디딤돌 이후 몇몇 참가자들은 범시민 대행진으로 이동하여 집회 참석으로 행성인 활동을 이어갔습니다. 이번 모.. 2025. 4. 27. [성소수자 노동] 선생님, 단결해요! 평과 (행성인 성소수자노동권팀) 많은 교사들이 싫어할 말로 시작해 보겠다. 교사는 노동자다. 하지만 교사들은 노동3권 중 단체행동권을 법에 의해 제한당한다. 학생들에게 노동권이 무엇인지 가르쳐야 했던 교사인 나는 노동자로서의 권리를 제한당하고 있었다. 첫 학교에 출근하던 어느날 느꼈던 감정을 “정상성의 냄새”라 칭하겠다. 학생이던 내가 느꼈던 것보다 더 강한 정상성의 냄새를 느꼈다. 학생이던 시절에는 나와 어울리는 사람들이 더 다양할 수 있었지만 학교 안에서 교사로서의 나는 비슷한 학력과 비슷한 형태의 청소년기 및 학창시절을 보낸 사람들과 어울리게 됐다. 성소수자로 정체화하며 나는 분명 정상성이 아닌 것을 선택해도 된다는 사실을 느꼈을텐데 다시 정상성만을 선택해야 한다는 감각을 느꼈다. 다양한 연령대.. 2025. 4. 19. [성소수자 노동] 성소수자 노동자 노동실태 및 정신건강 연구 발표회 후기 소유(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3월 28일 저녁, 전국금속노동조합 4층 회의실에서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https://kilsh.or.kr/)와 퀴어노동법률지원네트워크 퀴어동네(https://queerdong.net/)가 함께한 성소수자노동자 노동실태 및 정신건강연구 발표회가 열렸다. 이 글을 쓰는 시점은 윤석열 대통령의 12·3 계엄 선포 사태 이후 대통령 파면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요구가 연일 지속되고 있는 상태다. 글이 발행될 때쯤이면 이러한 요구대로 내란수괴가 파면되고 내란이 종식되며 거리투쟁도 끝난 상황이 될까? 그러길 부디 바라지만, 결과가 어찌하든 분명한 것은 소위 '내란성 스트레스'와 불면증이 계속되는 중에도 노동자들은 삶을 이어나가기 위한 노동을 계속하고 앞으로도 그러리란 점이다. 일.. 2025. 4. 19. [회원에세이] ‘이태원 다신 없어’: 자유롭다는 착각 한준 (행성인 HIV/AIDS 인권팀) 이 글은 이태원이라는 공간을 둘러싼 저의 개인적인 경험과 생각을 담고 있습니다. 어쩌면 이것은 저만의 편협한 시선일지도 모르고, 수많은 다른 게이들의 경험과는 거리가 멀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이 글에서 펼쳐지는 생각들에 고개를 젓게 된다면, 아마 당신의 경험과 생각이 옳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저는 제가 느꼈던 이태원의 모습, 그곳에서 경험했던 자유의 이면, 그리고 해방이라는 것이 과연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을 솔직하게 나누고 싶었습니다. 게이들에게 이태원은 어떤 의미일까요? 자유로운 만남의 장이라는 익숙한 수사 뒤에 가려진, 조금은 불편할 수 있는 질문들을 던져보려 합니다. 자유롭다는 착각 우리는 종종 이태원을 게이들이 자유롭게 숨 쉴 수 있는 해방구라고.. 2025. 4. 19. [미술 평론] 급진적 예술 실천을 위한 기억의 훈련들 남웅 (인권활동, 미술평론) *검열, 수탈, 무례더보기해당 원고는 서울시 산하 기관 '서울시립미술아카이브'의 기획전시《우리는 끊임없이 다른 강에 스며든다》(2025.03.06 ~ 2025.07.27) 도록에 실릴 예정이었다. 문장이 과거형인 것은 이제는 도록에 실리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도록은 아직 나오지 않았고, 이 글은 실리지 않게 되었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 이 글은 도록에 실을 수 없다고 통보받았다. 긴 글에 짧지 않은 문장을 더한 점에 이해를 구한다.전시 담당자에게 이유를 물었다. 중립적이지 않다고 판단했다는 답이 돌아왔다. '중립'의 개미지옥에 기어이 휩쓸렸다. 대체 '미술관' 당신은 어째서.전시는 기억과 기록으로서 예술을 '실천'으로 수행해온 작업들을 다룬다. .. 2025. 4. 19. [활동가 연재] 상임활동가의 사정 지오 윤석열 파면 이후에 주변 동료들과 안부를 나누는 자리에서 '꽃이 보이더라' 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저 역시 지난 상임활동가의 사정 지면을 통해 개나리 사진을 공유하기도 했는데요. 지난 4개월, 내란사태로 인해 꽁꽁 얼었던 마음을 잘 보여주는 말인 것 같아요. 그런데 윤석열 파면 이후에도 여전히 꽁꽁 얼어붙어 있는 이들이 있습니다. 계엄 이전에도 어떤 삶은 계엄이었다는 말과 같이 여전히 계엄 중인 삶들이 있어요. 광장의 외침을 변화로 일구어야할 퀴어들의 삶도 예외는 아니겠으나, 위태롭게 투쟁중인 현장도 여전합니다. 지난 토요일, 4월 26일에는 475일째 고공에서 농성 중인 두 여성 동지를 만나고 왔습니다. 불안정한 노동시장의 문제는 우리 모두의 삶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노동 문제가 해결.. 2025. 4. 19. [코코넛의 눈코입귀] 춤을 추며 절망이랑 싸울 거야 - 비애국 성소수자의 독백 코코넛(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이 글을 쓰기 시작한 날부터 정확히 11년 하고도 하루가 모자란 날, 2014년 4월 17일 아침. 당시 중학교 2학년이었던 나는 평소와 같이 학교에 갈 준비를 하면서 집 앞에 배송된 일간지의 헤드라인을 훑어보고 있었다. 대형 여객선이 침몰해서 여러 명이 구조되었다는 내용의 기사가 크게 보도된 것 같았다. 모르는 사람들이 구조선을 타든 말든, 당장 학교에서 애들이랑 무슨 딴짓을 하고 놀지, 학교 끝나고 자기 전까지 풀어야 할 문제집 양이 얼마나 많을지가 더 중요했던 시절, 대한민국의 나름 선진적인 인명 구조 시스템이 어련히 일을 잘하겠거니 대수롭지 않게 기사를 머릿속에서 지워버리고 학교로 향했다. 그 이후로 며칠, 몇 주, 몇 달이 지나서까지 사람들이 기사 속 여객선 .. 2025. 4. 19. 이전 1 2 3 4 ··· 10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