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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소식/퀴어퍼레이드38

[회원에세이] 무지개의 찬란함부터 그늘까지 – 시드니 월드프라이드 탐방기 오소리(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사랑이 이겼다!” 지난 2월 21일, 서울고등법원 앞에서 나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환호하며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나와 내 남편 성욱이 원고로 참여한 동성 배우자 건강보험 피부양자 소송 항소심에서, 우리는 승리했다. 한국 사법부에서 동성 부부의 권리를 인정한 최초의 판결이라는 점에서 내·외신 가리지 않고 많은 관심을 받았다. 판결 직후 3일 동안 끊임없이 인터뷰가 이어졌고 슬슬 지쳐갈 무렵, 우리 부부는 계속해서 쏟아지던 인터뷰 요청은 잠시 뒤로 한 채, 호주로 가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인권재단사람의 지원으로 시드니월드프라이드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는데, 그게 마침 판결 3일 뒤부터 시작하는 일정이었다. 어쩌다 보니 승소 기념 여행이 된, 여러모로 의미 있었.. 2023. 4. 24.
[2022 서울퀴어퍼레이드] 행성인X전장연 '이상한 연대의 행진단' 사진 스케치 촬영 및 편집: 남웅(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미디어TF) 올해 서울퀴어퍼레이드는 3년만에 서울광장에서 대대적으로 열렸습니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는 올해 상반기동안 시민들과 함께 도시를 점거하며 이동권과 더불어 함께 살아갈 권리를 요구해온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와 행진을 기획했습니다. '이상한 연대의 행진단'은 행성인과 전장연 외에도 투쟁으로 자신의 권리를 요구하며 길을 열어가는 시민사회단체, 성소수자인권단체, HIV/AIDS인권운동단체, 트랜스젠더운동단체, 반빈곤, 페미니즘, 미디어운동, 이주난민운동을 비롯한 많은 시민들이 행렬에 동참했습니다. '우리의 길은 투쟁으로 열어왔다. 함께 평등의 지하철을 타자!'는 메인 슬로건은, 우리가 함께 살아가기 위해 무엇을 고민해야 하는가를 행진을 준비하고 진행하면서.. 2022. 7. 25.
[2022 서울퀴어퍼레이드] 광장에 나온 행성인의 얼굴들 행성인 미디어TF 엮음 모처럼 광장에서 대중행사로 열린 서울퀴어퍼레이드에는 여느때보다 많은 행성인 회원들이 부스부터 행진까지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현장에서 종횡무진했는데요, 그 중에서도 포토제닉한 활동으로 행성인 미디어TF의 눈에 포착된 이들을 붙잡고 인터뷰를 나눠보았습니다. 1. 자기소개를 해주세요 안녕하세요! 행성인 HIV/AIDS인권팀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민지라고 합니다! 저 솔로예요!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2. 이 사진은 어떤 장면인가요? 프로그램이 있다면 간단한 설명을 부탁드려요. 2022 퀴어퍼레이드에서 저희 '한국청소년청년감염인커뮤니티알 X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HIV/AIDS인권팀' 부스에서 진행한 인권퀴즈 프로그램의 일부입니다. HIV/AIDS와 관련된 네 개의 주제를 뽑아서 여기저기.. 2022. 7. 25.
축제를 즐길 때는 몰랐던 초보 실무자의 좌충우돌 첫 퀴퍼 준비기 지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한 달이 훌쩍 지난 지금 돌아보면 지나치게 긴장을 많이 했던 하루였다. 당일만이 아니라 퀴퍼 준비과정에 있던 한 달 내내 긴장과 막막함 사이를 오르내렸었다. 거의 모든 실무를 총괄해야 하는 위치인데 무엇부터 시작해야할지 몰랐고, 어떤 과정들이 펼쳐져야 하는지 감이 없었고, 사람들 사이에 소통은 어떻게 가능한지, 그 안에서 내 역할은 정확히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잡히지 않았다. 예전 회의록, 실무분담 내용 등 자료를 찾아보면 시간표, 역할 분담, 필요한 물건, 계획 등이 정갈하게 정리되어 있다. 참으로 매끄럽다. 준비과정에서 나에게 주어진 첫 일은 그 정갈한 언어들 사이의 행간을 상상하는 일이었다. 그렇게 정리된 말들의 행간에는 얼마나 많은 과정들이 생략되어 있단 .. 2019. 7. 8.
불온한 우리의 연대로 평등의 무지개를 띄우다 -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한 행성인 X 차제연 공동 행진단 참여 후기 사월(차별금지법제정연대 전략조직팀) 2019년 6월 1일 서울퀴어문화축제가 열렸다. 서울 곳곳은 다양한 색의 깃발이 나부끼며 불평등과 차별에 맞서는 수만 명의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행사의 백미인 퀴어퍼레이드에는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와 차별금지법제정연대가 ‘차별금지법 제정’을 주제로 환상의 꼴라보를 이루어 행진했다. 여기에는 15개의 시민사회인권단체가 공동행진단으로 함께 했다. 공동행진단이 거리를 나서기까지 많은 과정을 거쳤다. 행성인과 차제연이 만나 공동행진단은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지 논의하였다. 논의 과정에 있어 부문별 주요한 의제들로 트럭을 꾸밀지 고민하기도 했지만 주요 의제는 함께 외칠 구호로 정리하였고, 트럭은 차별금지법제정을 토대로 다양한 문구를 배치하고 여러 나라말로 차별 금지를 표.. 2019. 7. 6.
뜨거운 정열과 열정의 나라, 스페인-토레몰리노스의 온 도시가 하나 되어 즐긴 프라이드 퍼레이드! 오소리(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가자, 떠나자, 토레몰리노스로! 소소한 결혼식 - 보러가기- 을 마친 두 신랑은 스페인으로 신혼여행을 떠났다. 축구도 좋아하지 않는 우리가 굳이 스페인을 택한 이유는, 전 세계에서 가장 게이 프렌들리한 도시로 –믿거나 말거나, 사이트마다 순위가 다름- 스페인의 바르셀로나가 당당히 1위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비행기에 숙소 예약까지 마치고 며칠 후, 이게 웬걸? 우리가 가는 기간에 스페인에서도 프라이드 퍼레이드(Pride parade)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게 됐다! 하지만 마드리드-그라나다-바르셀로나로 짜진 우리의 여행 동선에서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프라이드는 우리의 여행 기간과 겹치지 않았고, 나머지 한 군데, 스페인의 소도시 토레몰리노스(Torremolinos).. 2019. 7. 4.
작전수정! 가만히 있지 않겠습니다! -퀴어라이브 인 광주 고은하(전남대 성소수자모임 라잇온미 / 전국퀴어모여라) 많은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를 꺼낸 경험이 얼마 없어서 떨립니다. 제가 말을 꺼내기로 약속한 이곳이 광주고, 퀴어라이브라는 이름을 달고 있는 데다, 당사자로서 나서게 되니 더 무서운 걸지도 모르겠어요. 공개된 행사이니만큼 발언자가 맞닥뜨릴 부침이 저절로 연상돼서요. 메릴 스트립도 비슷한 말을 했는데 들어본 적 있으신가요? 올해 성소수자 인권단체 HRC에서 메릴 스트립은 수상 소감으로 이렇게 말했어요. “퀴어 이슈를 연단에 서서 말하는 건 내 삶과 신념에서 비롯된 일이지만, 너무나 힘든 일이다. 맞서 싸우기가 힘들고 겁난다. 나는 그냥 집에나 있고 싶다.” 최근에 메릴 스트립의 수상소감 영상을 다시 보고 힘을 얻었습니다. ‘그’ 메릴 스트립도 두려움을 .. 2017. 11. 28.
우리의 이야기를 만들자 우리는 연결될수록 강하니까 도담(광주여성민우회 / 전국퀴어모여라) 감동적이었던 시나페의 공연 화려하고 웅장한 스케일에 압도당하는 공연보다는 작지만 묵직하고 내게 가까이 다가와서 나의 마음을 움직이는 공연을 좋아한다. 지난 11월 18일 퀴어라이브에서 광주여성민우회 활동가들과 함께 했던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연이 그랬다. 우리의 공연은 특별한 무대장치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심지어는 무대라는 것이 존재하지도 않았다. 그러니 정교하게 장인의 손길이 깃든 소품이 있는 것도 아니었고, 청룡영화제 여우주연상 같은 것을 노리는 배우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내게는 생애 최고의 공연이었다. 나는 광주여성민우회 페미니즘연극소모임 시나페의 배우다. 이번 공연은 배우로서가 아니라 연출가로서의 첫 공연이었다. 하지만 마냥 즐겁지는 않았다. 퀴.. 2017. 11. 28.
차별금지법 제정을 시작으로 우리가 만들어갈 세상 – 퀴어라이브 in 광주 진수 (퀴어라이브 in 광주 기획단) 와 읽는 것만으로 맘이...ㅠㅠ 퀴어라이브 in 광주. 역사적인 광주 첫 퀴어 행사에서 나는 얼떨결에 발언을 맡게 되어버렸다. 처음으로 발언을 제안 받았을 때, 대한민국 사회에 하고 싶은 말은 정말 너무너무 많았지만, 한편으로는 불안했다. 혹시나 아웃팅 당하면 어떡하지. 혹시나 아는 사람이 지나가다 나를 보면 어떡하지... 하지만 이 세상을 향한 나의 발언 욕구가 날 가만히 두지를 않았다. 발언을 하게 된 주제는 ‘차별금지법 제정’ 주제를 결정한 순간 평소 하고 싶었던 말들, 끙끙 앓고 있던 고민들을 써내려나갔다. 술술 써내려가다가 순간 흠칫한 순간이 있었다. 이미 차별금지법을 주제로 많은 훌륭하신 활동가분들이 발언을 했을텐데, 내가 얼마나 참신하고, 얼마나 더 멋있.. 2017. 11. 24.
모든 일에는 드라마가 필요한 법-퀴어라이브 in 광주 재경(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소모임 전국퀴어모여라/ 웹진기획팀) “원래 역경과 고난이 있어야 나중에 웃으면서 이야기할 거리도 있고 그렇지 않아?” 라는 말 때문에 집회 신고가 잘 되었는지 다시 한번 확인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당장 행사 장소를 옮기지 않으면 여기에 모인 모든 사람들에게 폭탄을 퍼부을 것 같은 눈빛으로 우리를 노려보는 문화전당의 담당자를 소환해 일부러 욕설을 들은 것은 아니었다. 웃으면서 이야기 한다고? 이야기는 지금 당장이라도 할 수 있지만, 웃는 건 나중에 생각해 보도록 하겠다. 퀴어라이브 in 광주! 정말 라이브로 액션영화를 찍었다 광주에서 태어났다. 다른 친구들처럼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로 떠나고 싶었지만 대학까지 광주에서 마친 후에야 서울로 갈 수 있었다. 늘 한적하고, .. 2017. 11. 20.
[스케치] 첫 운을 뗀 부산, 제주 퀴어문화축제 - 퀴어아이가!, 퀴어옵서예! 오소리(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올해 국내 퀴어문화축제 지형에는 큰 변동이 있었습니다. 그동안 서울 외에 지역에서 열리는 퀴어문화축제로는 8년 전부터 시작하여 올해 9회를 맞이한 대구 지역이 유일했는데요. 무려 두 지역에서 연이어 퀴어문화축제가 개최됐습니다. 9월 23일, 부산 해운대 구남로 광장에서 제 1회 부산퀴어문화축제가, 10월 28일에는 제주 신산공원에서 제 1회 제주퀴어문화축제가 많은 기대와 설렘을 안고 열렸습니다. 사필귀정(事必歸正) 부산퀴어문화축제에는 45곳, 제주퀴어문화축제에는 30곳이 부스 신청을 하고, SNS에서는 부산과 제주에서 처음 열리는 퀴어문화축제에 들뜬 분위기가 한창이었습니다. 하지만 두 곳 모두 장소 선정부터 순탄치가 않았습니다. 부산퀴어문화축제는 해운대해수욕장과.. 2017. 11. 9.
2017 퀴어문화축제 후기 길벗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첫 서울 퀴어문화축제. 사실 지난 6월에 대구 퀴어문화축제에 다녀오긴 했지만, 같은 퀴어문화축제의 이름을 띄면서도 서울에서의 그것은 내게 더욱 특별하게 다가왔다. 아마 어릴 적부터 마음 한 구석에 숨겨 담아 왔었던 동경의 자리였고, 어느새 그곳에 내가 서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스무 살에 축제의 존재를 처음 알았다. 하지만 그동안 차마 갈 수 없었다. 심지어 그 현장 바로 옆을 지난 적이 있었는데도 말이다. 스스로의 성적 지향과 정체성을 거부하고 부정해왔던 내게, 그 축제는 애증의 존재였다. 가서 함께 하고 싶지만 낯설고 두려운. ‘나를 받아주고 환영해줄 만한 사람 어느 누가 있을까’ 그 안에서도 난 이방인일 것만 같은 그런 복잡미묘함? 그곳에 나의 자리는.. 2017. 7. 26.
2017년 대구 퀴어문화축제 사진 스케치 조나단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지난 6월 24일 토요일에는 대구에서 ‘대구 퀴어문화축제’가 열렸습니다. 2009년을 시작으로 올해로 9회째 열리고 있는 ‘대구 퀴어문화축제는 약 3천명의 참가자들과 함께 동성로에서 성소수자 인권을 이야기 하고 자긍심 행진을 진행했습니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이하 행성인) 도 성소수자 부모모임과 함께 퀴어버스와 기차를 타고 참여했는데요. 약 38개 부스와 함께 행성인도 함께 했어요. 더운 날씨만큼이나 뜨거웠던 대구 퀴어문화죽제 현장에 아쉽게 못 오신 분들과 그 날의 흥겨움을 기억하고 싶어하는 분들을 위해 사진 스케치를 마련해보았습니다. 행성인 부스는 무대 바로 옆에 있었어요. 덕분에 신나는 퀴어 문화축제의 신나는 공연을 즐기며 부스를 지킬 수 있었지요. .. 2017. 7. 2.
[스케치] 대구 퀴어문화축제 겨울(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올해에도 대구 퀴어퍼레이드에 참여하는 이들을 위해 퀴어버스가 마련되었다. 버스를 타기 위해 아침 일찍 남인사마당에 도착했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이하 행성인) 퐁퐁 회원과 즐겁게 떠들며 대구를 향해 달려갔다. 대구 퀴어퍼레이드체 처음 참여하는 퐁퐁은 궁금한 점이 많아 보였다. 너무 들뜬 나머지 조금도 자지 않고 담소를 나누다가, 거짓말처럼 대구에 도착했다. 짐을 들고 부스 행사장으로 가는데, 어딘가 귀에 익은 소리가 들려왔다. "영~광 영광 영광 영! 광!" 마치 영광굴비를 홍보해도 좋을 것 같은 그 익히 들은 찬송가. 지긋지긋해하며 행사장소로 걸어갔다. 이미 여러 현수막이 달려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가장 웃겼던 것은 "동성애 홍보대사 박원순은 물러나라!"라는.. 2016. 6. 29.
[스케치] 2016 서울 퀴어문화축제의 이모저모 l2lMrFox(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서울 퀴어문화축제가 6월 11일 서울 시청광장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줄여서 행성인)의 부스는 서울광장 북서쪽 22번과 24번에 걸쳐 있었다. 행성인부스에서는 성소수자 인권 관련 안내 책자와 육우당 문학상 작품집, 무지개 깃발 뱃지를 판매했다. 또 앞에서는 웹진팀에서 제작한 호외를 나눠줬는데, A3 사이즈로 인쇄된 호외는 행진시에 접어서 피켓으로 사용할 수 있게끔 제작되었다. ‘성소수자 부모모임’ 부스에서는 부모모임에서 제작한 물건을 판매했고, 팜플릿을 나눠주었다. 성소수자를 지지하는 메시지를 담은 포스트잇을 붙이는 이벤트도 진행했다. 부모모임에서 활동하는 부모님들께서는 부스를 찾아온 성소수자 부모님을 상담해 드리기도 했다. 행성인.. 2016. 6. 15.
[영상] 퀴어문화축제 지침 스크립트: 겨울 촬영: 재연 출연: 오소리 안녕하세요 여러분! 곧 있으면 기다리고 기다리던 퀴어문화축제입니다. 퀴어문화축제에 처음 가시는 분들을 위해, 웹진기획팀에서 작은 지침영상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그럼, 좋은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2016. 6. 4.
2016년 퀴어퍼레이드를 맞이하며- Action Live! 성소수자의 권리와 존엄을 위해 행동하자! 차별과 혐오에 맞서 함께 행진하자! 함성이 높아지고 있다. 가슴이 요동친다. 이상하고 당당하며 아름다운 존재를 뽐낼 그날이 가까워지고 있다. 행진이 다가온다. 차별 받고 비정상으로 낙인 찍힌 몸들, 편견과 혐오에 침묵을 강요 당하고 삭제된 얼굴들, 세상의 눈총과 간섭을 버텨낸 이름들이 백주에 광장과 거리로 나선다. 행성인은 행진의 그날을 ‘실천’과 ‘연대’로 맞이할 것이다. 혐오와 차별을 반대하고 성소수자 인권을 지지하는 모든 이들은 우리와 나란히 행진하자! 소리 높여 인권을 외치자! 혐오의 계절이다. 귀에 박히도록 혐오를 듣고, 혐오를 말한다. 지긋지긋하다. 하지만 혐오를 이겨내는 삶은 더 없는 고통의 연속이다. 성소수자를 비롯한 사회적 약자들은 명실공히 증오의 총알받이가 되었다. 성소수자를 향한 혐오 선동이 20대 선거를 흔들었다. 전.. 2016. 6. 4.
압도하는 스케일의 자긍심 행진, Taiwan LGBT Pride를 다녀오다 민수(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 필자는 비온뒤무지개재단에서 마련한 활동가생기충전기금에 이틀만에 후다다닥 작성한 신청서가 덜컥 선정이 되어 재단의 지원을 받아 해외의 퀴어 퍼레이드에 참여하였습니다. 이 글은 두번째 여정인 타이완 LGBT 프라이드에 다녀오고 나서 작성하였습니다. ** 아시아 최대 규모, 8만명의 참가자 라는 이야기를 듣고서 막연하게 한번 가보고 싶다 라는 생각을 하긴 했었습니다. 병권 님의 작년 참가기를(여기) 보면서 더욱 호기심이 생기기도 했고요. 신청했던 금액보다는 약간 적게 지원을 받아서 잠시 망설였지만 원래 계획했던 두 군데를 다 다녀오는 걸로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방문하게 된 두 번째 여정, Taiwan LGBT Pride 입니다. 퍼레이드가 열리는 10월 31일 토요.. 2015. 12. 7.
사랑과 평등을 위해 반짝이는 움직임, Kansai Rainbow Festa 2015를 다녀오다 민수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 필자는 비온뒤무지개재단에서 마련한 활동가생기충전기금에 이틀만에 후다다닥 작성한 신청서가 덜컥 선정이 되어 재단의 지원을 받아 해외의 퀴어 퍼레이드에 참여하였습니다. 이 글은 첫번째 여정인 간사이 레인보우 페스타에 다녀오고 나서 작성하였습니다. ** また来ちゃった! (또 와버렸다!) 간사이 국제 공항에 오사카에 도착하자마자 저도 모르게 입에서 나온 말이었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간사이 레인보우 페스타 (, 이하 KRF)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해외에서 열리는 자긍심 행진의 다양한 모습을 보기 위한 취지로, 올해 하반기에는 나고야의 퍼레이드를 염두해 두고 있었습니다…만, 대만과의 퍼레이드 날짜가 겹치는 점, 그리고 10회차라는 특수성을 고려하여.. 2015. 12. 7.
제7회 대구퀴어문화축제 '혐오냠냠' 후기 글 : 마루 사진 : 오소리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비수도권 지역 최대 규모의 성소수자 축제인 제7회 대구퀴어문화축제가 동성로 대구백화점 본점 앞에서 열렸다. 지난 6월 9일 서울시청광장에서 개막한 퀴어문화축제가 준비 과정에서 있었던 공권력과 차별선동세력의 방해시도에도 불구하고 성공적으로 치뤄진 바 있는데, 이번 대구퀴어문화축제 준비 과정에서도 대구지방경찰청이 무대 사용과 행진 불허 통고를 내리며 행사를 제한하려 했지만 지난 6월 25일 대구지방법원이 집회시위의 자유가 중요하다는 취지로 대구퀴어문화축제의 동성로 개최를 허용해야 한다는 결정을 내림으로써 차질없이 개최될 수 있었다. 대구퀴어문화축제 본 행사와 퍼레이드에는 작년과 다름없이 성소수자 커뮤니티와 정당을 포함하여 성소수자 인권을 지지.. 2015. 7.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