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HIV AIDS129

[독후감] 너와 나는 퀴어하고 사랑된다 - 『휘말린 날들』을 읽고 코코넛(행성인 HIV/AIDS인권팀) 아주 오랫동안, 그러니까 제작년이나 작년 초만 하더라도 HIV가 나랑은 전혀 관련 없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내가 감염인도 아니고, 내 주변에도 없는 것 같고, HIV 감염인들(이하 'PL')은 내가 어느 정도의 관심을 가지고 도와줘야 하는 사람들, 혹은 내가 펑펑 울면서 보는 '렌트' 같은 뮤지컬이나 '잇츠어신' 같은 드라마, 혹은 여러 영화나 소설에 나오는 비극적인 서사의 주인공들이라는 것이, 지금은 믿기 힘들지만 내가 과거에 가졌던 생각이었다. 하지만 서보경 작가의 '휘말린 날들'에서는 HIV가 비단 PL이나 에이즈 환자 당사자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며, PL들의 서사와 퀴어의 서사가 얼마나 많이 겹치고 닮아 있는지 서술한다. PL들의 이야기는 사회 전체와 역사와 .. 2024. 2. 20.
[HIV/AIDS 주간 특집] 행성인 HIV/AIDS인권팀 X 연구모임 POP 간담회 간담회 날짜: 2023. 12. 6. 초대: 타리(연구모임 POP) 참여: 남웅, 무나, 민지, H 진행 및 정리: 남웅(행성인 HIV/AIDS인권팀) 연구모임 POP, 켐섹스 보고서와 게이/MSM 커뮤니티 남웅(웅): 지난 8월 HIV/AIDS 인권팀에서 ‘함께 읽는 섹스’ 세 번째 시간으로 연구모임 POP에서 제작한 『켐섹스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이들을 둘러싼 한국 상황에 대한 보고서』(이하 '켐섹스 보고서')를 읽고 이야기 나눴습니다. 그러다 연구모임 POP활동가들을 불러서 좀 더 깊은 얘길 해보자고 중지를 모았어요. 해서 에이즈 주간에 맞춰 POP 활동가 타리 님을 모시게 됐습니다. 많은 분들이 참여하면 좋겠지만, 일단은 할 수 있는 이야기는 다 듣자고 해서 내부 간담회로 기획하게 되었어요. 대.. 2023. 12. 25.
세계 에이즈의 날, HIV/AIDS 감염인 인권의 날에 부쳐 - 실천과 배움, 만남과 돌봄의 HIIV/AIDS 인권운동 행성인 HIV/AIDS 인권팀 12월 1일은 세계 에이즈의 날입니다. 시민사회에서는 이 날을 HIV/AIDS 감염인 인권의 날이라고 부릅니다. 올해 헌법재판소에서는 후천성면역결핍증 예방법상 전파매개행위죄에 대한 판결이 있었습니다. HIV/AIDS인권활동가와 퀴어커뮤니티, 의료전문가들과 각계의 많은 사람들은 질병을 범죄화하는 것이 취약한 이들을 더 낙인찍고 드러나지 못하도록 할뿐, 예방에 어떤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해당 법조항의 폐지를 오랫동안 주장해왔습니다. 비록 합헌 결정이 나왔지만, 헌법재판관들이 HIV감염인들이 치료를 꾸준히 받으면 감염시킬 수 없다는 것을 잘 인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는 HIV/AIDS 인권운동이 오랫동안 인식개선을 해온 성과이기도 합니다. HIV/AIDS인권.. 2023. 11. 23.
VISUAL AIDS 《Day With(out) Art》Day With(out) Art 2022 Being & Belonging 토크 프로그램의 이야기들 비주얼 에이즈(VISUAL AIDS)의 《데이 위드(아웃) 아트》(Day With(out) Art) 2022, BEING AND BELONGING 한국 상영회에서는 영상이 끝나고 토크쇼를 진행했습니다. 12월 행성인 웹진에서는 토크쇼에서 패널들이 나눈 작품 안팎의 심도 깊은 이야기들을 실었습니다. ★ 영상과 브로슈어 자료는 다음 링크를 통해 살필 수 있습니다 → https://lgbtpride.tistory.com/1777 VISUAL AIDS 《Day With(out) Art》Day With(out) Art 2022 Being & Belonging 영상 및 브로슈어 자료 공유 행성인 미디어TF 비주얼에이즈는 뉴욕에 기반을 둔 비영리단체로서 에이즈 위기부터 세상을 떠난 감염인 예술가를 기억하고, 생존하고.. 2022. 12. 27.
VISUAL AIDS 《Day With(out) Art》Day With(out) Art 2022 Being & Belonging 영상 및 브로슈어 자료 공유 행성인 미디어TF 비주얼에이즈는 뉴욕에 기반을 둔 비영리단체로서 에이즈 위기부터 세상을 떠난 감염인 예술가를 기억하고, 생존하고 있는 감염인 예술가를 지원하는 활동을 하며, HIV/AIDS를 주제로 하는 전시와 예술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1989년부터 매년 세계 에이즈의 날에 맞추어 '예술 없(있)는 날Day With(out) Art'을 진행하며 예술 씬에 HIV/AIDS 이슈를 개입하는 활동을 해오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해외 작가들을 선정하여 커미션 작업을 제작하고 상여하고 있는데, 올해는 김재원 작가가 참여하면서 국내에서 첫 상영회를 진행했습니다. 상영회는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와 아트선재센터의 협력으로 개최하였습니다. 상영회 이후에는 국내외 퀴어활동가와 연구자, 미술비평가와 함께 토크쇼를 .. 2022. 12. 13.
2022 HIV/AIDS 인권운동 연차보고 남웅(행성인 HIV/AIDS인권팀) 양보다 무게, 생각해보니 양도 많았던 2022년 2022년의 HIV/AIDS 운동은 어떻게 기억될까. 이전부터 몇 년간 목에 걸린 가시처럼 속을 긁지만 무작정 삼켜버릴 수도 없는 까다로운 화두들이 굵직한 사건으로 현장에 던져졌고, 운동은 날을 세워야 했다. 당장 대중을 조직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 납득할만한 주장을 하는 것이었다. 확신을 의심하며 계속해서 질문과 회의를 던지고, 응답과 보완을 거듭하며 논리를 단단하게 만들어야 했다. HIV/AIDS 인권운동의 교훈 연초 뉴스에 등장한 원숭이두창은 다시 한번 게이 커뮤니티에 긴장을 불러일으켰다. 포스트코로나 이후 재개되는 게이 파티와 성관계에서 전파되는 경우가 대다수라는 통계는 게이커뮤니티를 향한 낙인의 조짐을 짙.. 2022. 11. 26.
[HIV/AIDS특별기획] 프렙은 예방을 필요로 하는 게이&MSM의 것이 될 수 있을까? *2022년 행성인 HIV/AIDS인권팀은 HIV 노출 전 예방법 '프렙(PrEP)'세미나와 토론회를 진행하며 퀴어커뮤니티의 의약품 접근과 섹슈얼리티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이를 바탕으로 캠페인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본 사업은 행성인 회원 김민수 님의 후원으로 이뤄집니다. 해당 원고는 7월 29일 HIV/AIDS인권팀에서 진행한 토론마당 '프렙(PrEP)은 누구의 것인가?'의 발제 내용을 요약한 결과물입니다. HIV/AIDS인권팀은 하반기에 내용을 보강하여 대중 토론회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갈릭(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HIV/AIDS인권팀) 제약회사 길리어드의 HIV 치료제 트루바다는 2012년 미국에서 첫 예방약으로 승인 받아 2018년 우리나라에 도입되었다. 게이/MSM을 대상으로 무료로 약을 제공하는.. 2022. 7. 25.
[HIV/AIDS특별기획] 프렙을 둘러싼 다양한 이해관계와 관계설정 *2022년 행성인 HIV/AIDS인권팀은 HIV 노출 전 예방법 '프렙(PrEP)'세미나와 토론회를 진행하며 퀴어커뮤니티의 의약품 접근과 섹슈얼리티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이를 바탕으로 캠페인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본 사업은 행성인 회원 김민수 님의 후원으로 이뤄집니다. 해당 원고는 7월 29일 HIV/AIDS인권팀에서 진행한 토론마당 '프렙(PrEP)은 누구의 것인가?'의 발제 내용을 요약한 결과물입니다. HIV/AIDS인권팀은 하반기에 내용을 보강하여 대중 토론회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김민지(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HIV/AIDS인권팀) PrEP은 Pre-exposure prophylaxis, 노출 전 예방 요법을 의미한다. HIV/AIDS에 노출되기 전부터 꾸준히 치료제를 복용함으로써 감염을 막는 .. 2022. 7. 25.
입스파- 룸토크, 입으로 풀어드립니다. 익선동 야간개장 후기 남웅, 다니주누, 빌리, 상훈, 포니 ('룸토크' 스탭) 남웅 엮음 지난 18일 토요일 HIV/AIDS인권활동가네트워크(이하 네트워크)는 익선동 야간개장에 참여했습니다. 올해로 3회를 맞는 행사는 GLOW SEOUL 이 주최하지만, 개인사업장 너머 게이 커뮤니티의 성원들이 함께 기획하고 참여하는 연례 지역행사로 자리잡고 있죠. 익선동과 낙원동 일대 도시재생사업에서 오랜시간 터를 잡아온 게이를 비롯한 성소수자들을 배제하고 호명조차 하지 않은데 대해 시작한 행사는, 코로나19로 3년만에 열려 더 각별했습니다. 늦은 밤 진행하는 만큼 남다른 기획이 필요합니다. 네트워크에 마련된 공간은 '청수당 스파'였는데요. 오랜 골목어귀에 마련된 스파샵 입구에 들어서면 연못이 나오고 징검다리를 건너 좁은 복도를 지나면 다른.. 2022. 6. 28.
[논평]’원숭이 두창’을 보도하는 언론 행태에 부쳐 - 낯선 질병에 성소수자를 동원하는 언론은 나쁜 손을 잘라라 행성인 미디어TF X HIV/AIDS인권팀 요 며칠 언론은 ‘원숭이두창’ 관련 기사를 쏟아냈다. 이름부터 생소한 질병에 들러붙은 키워드는 아니나 다를까 ‘동성애’였다. 서구 감염인 중 다수가 동성애자들이 모이는 클럽과 파티에서 감염되었다는 것이다. 성접촉으로 전파된 것인지, 그 외 신체접촉으로 전파된 것인지, 아니면 비말을 통해 감염된 것인지 확정된 건 없어 보인다. 다만 가설의 수준에서 정확한 전파경로를 추적하는 중이고 비말에 의한 감염에 무게를 싣는 모습이다. 아직 알려진 것보다 모르는 것이 더 많은 상황에서 언론은 ‘동성애’를 질병 예방의 방향성과 관계 없이 동원한다. 어쨌든 확진자 다수가 20-50대 남성 동성애자라는 사실은 변동이 없지 않느냐는 논리다. 언론은 온전하게 알려지지 않은 사건에 주변.. 2022. 5. 29.
전파매개행위죄 폐지운동으로부터 성적 권리를 이야기하기 * 본 원고는 12월 9일 국회에서 진행한 토론회에서 남웅 활동가가 발표한 내용을 실은 글입니다. 토론회 다시보기: https://youtu.be/40d6LC3dOgA?list=LLdNmGdE68_4xDY9dWjn6kaw 토론회 자료집 다운로드: https://notacrime-hiv.org/?p=1525 남웅(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HIV/AIDS인권팀, HIV/AIDS인권활동가네트워크) 에이즈혐오선동의 정치로부터 매년 국정감사 시즌이면 동성애와 에이즈가 단골손님처럼 등장한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청을 비롯해 인권관련 사안을 다루는 기관이면 으레없이 올라오는 이야기들이란 HIV감염률 증가 속에 문란한 동성애를 방치한다는 정치인들의 고성이다. 심지어 혐오 세력 인사들을 증인으로 배석시키기도 한다. 이들은.. 2021. 12. 10.
자조와 체념에서 당신에게 손을 내민다는 것 – 지금 한국의 PL 작가들 자조와 체념에서 당신에게 손을 내민다는 것 – 지금 한국의 PL* 작가들 *PL은 ‘People living with HIV’의 약자로, HIV 감염인을 부르는 다른 말입니다. 남웅 바이러스 미검출 시대의 예술 일본 교토에서 활동했던 퍼포먼스그룹 ‘덤 타입’의 초기 리더이자 HIV/AIDS활동가이기도 했던 테이지 후루하시(1960–1995)는 1992년 자신의 감염사실을 알리며 친구와 동료들에게 ‘바이러스와 함께 하는 삶’을 제목으로 편지를 띄운다. 그는 한 두 사람에게 공들여 이야기하기보다 공정하게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는 방법으로서 편지를 고안했다고 이야기한다. 그는 말한다. “만약 몇몇의 세포가 내 살을 보호한다면, 창조성과 사랑은 내 마음을 보호한다. 세포가 바이러스를 견디는 것처럼 상상력과 사랑.. 2021. 11. 30.
팬데믹의 해를 윤가브리엘님과 마무리하며 화당(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코로나 팬데믹의 2020년, 그 끝자락에서 AIDS에 대해 생각해볼까요? 이 짧은 감회를 쓰는 오늘은 세계 에이즈의 날인 12월 1일(화)입니다. 지난 금요일, 행성인의 11월 회원모임으로 개최된 행사에 다녀왔습니다. 스스로 에이즈에 관해 아는 바가 너무 없다고 느껴서 에이즈 인권 운동의 산 증인이자 당사자이신 윤가브리엘님의 이야기를 들으려고 참석했습니다. 행사는 최근 급증한 코로나 확진자 수 때문에 사전신청 인원만으로 소소하게 이루어진 토크 콘서트였습니다. 그러나 그곳에서 들은 이야기와 보게 된 자료 및 영상의 내용은 전혀 소소하지 않았습니다. 여러 어려움과 걸어온 길에 대한 이야기들 속에서도 좌절보다 희망을 갖게 되는 이유는 가브리엘님에게 힘이 되어주고 함께 운동한 사람.. 2020. 12. 2.
“미검출은 감염불가” 에 대한 고찰 – 캠페인 업데이트와 조금 늦은 일가 아시아 “미검출은 감염불가” 세션 후기 빌리 (HIV/AIDS인권팀) 작년 3월, 웹진 (https://lgbtpride.tistory.com/1593) 을 통해 HIV/AIDS인권팀에서 “미검출은 감염불가 (U=U)”에 대해 나눈 이야기를 소개드렸었습니다. 지난 8월 26일,저희 팀은 월례 HIV/AIDS 세미나 시리즈의 8월 세미나에서 “미검출은 감염불가” 캠페인에 대해 다시 공부하며, 지난 1년 반 동안 새롭게 추가된 캠페인의 내용과 2019년 서울 일가아시아 컨퍼런스에서 있었던 “미검출은 감염불가” 세션에서 나온 아시아 지역에서 캠페인의 내용과 메세지가 감염인, 그리고 성소수자 커뮤니티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고찰을 나누며 업데이트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짧게나마 캠페인에 대해서 요약하자면, “미검출은 감염불가 (영어로는 Undetec.. 2019. 11. 10.
코리안프렙 (Korean PrEP) 기획의 글: ‘HIV/AIDS 예방약’이라고 부르는 ‘HIV 노출 전 예방요법'(PrEP; Pre-exposure prophylaxis)은 현재 한국에서도 상용화를 앞두고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HIV/AIDS인권운동은 프렙에 대해 어떤 입장을 가져야 할지 고민을 이어왔는데, 그에 앞서 프렙이 한국사회 HIV/AIDS와 게이 커뮤니티에 어떻게 작용하고 있는지 구체적인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는 요구가 모였습니다. 이에 행성인 HIV/AIDS인권팀은 10월 5일 를 진행했습니다. 행사에는 패널 외에도 시범사업에 참여 중인 분들이 많은 이야기를 들려줬습니다. 이들의 이야기를 웹진에 담습니다. 이후에도 많은 논의와 실천들이 이뤄지기를 바랍니다. 간단숙2 본인은 2019년 3월 PrEP 예방법으로 알.. 2019. 11. 10.
오늘 프렙먹었나요? 기획의 글: ‘HIV/AIDS 예방약’이라고 부르는 ‘HIV 노출 전 예방요법'(PrEP; Pre-exposure prophylaxis)은 현재 한국에서도 상용화를 앞두고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HIV/AIDS인권운동은 프렙에 대해 어떤 입장을 가져야 할지 고민을 이어왔는데,그에 앞서프렙이 한국사회 HIV/AIDS와 게이 커뮤니티에 어떻게 작용하고 있는지 구체적인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는 요구가 모였습니다. 이에 행성인 HIV/AIDS인권팀은 10월 5일 를 진행했습니다. 행사에는 패널 외에도 시범사업에 참여 중인 분들이 많은 이야기를 들려줬습니다.이들의 이야기를 웹진에담습니다.이후에도 많은 논의와 실천들이이뤄지기를 바랍니다. 톰 아니요, 오늘도 먹지 못했습니다. 나는 대부분의 일들을 제 시.. 2019. 11. 10.
HIV/AIDS 인권팀 세미나 후기- U=U는 HIV/AIDS예방과 감염인의 성적 권리를 보장하는 제도변화의 동기부여가 될 수 있을까 웅(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HIV/AIDS인권팀) 한동안 SNS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돌고 뉴스가 공유되었던 에이즈예방약, PrEP은 이제 국내에 가이드라인이 나오고 상용화를 앞둔 상황이다. 외국 소식으로나마 접했던 상상 속 에이즈예방약이 현실로 다가온 셈이다. 우리는 가이드라인을 읽으며 예방약의 정보를 파악하고, 가격 책정과 보험적용 여부를 둘러싸고 어떤 목소리를 낼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성소수자 및 HIV/AIDS 인권운동 안에서는 프렙을 둘러싸고 긴장이 없지 않았다. 효과가 입증되었고 약제 도입을 논의하지만, 오랜 시간 질병에 스며든 부정적 인식과 낙인을 소거해줄 구원투수로 의존하기엔 찝찝함이 있다는 것도 고백해야겠다. 예방약이 낙인에 직접적인 변화를 가져올까 하는 물음과, 그럼에도 예방약이 질병에.. 2018. 3. 6.
HIV/AIDS 인권팀 세미나- Undetectable (바이러스 수치 미검출) = Untransmittable (감염불가) 빌리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HIV/AIDS인권팀) HIV/AIDS팀에서는 종종 국내외 HIV/AIDS관련 현안을 공유합니다. 저번 회의에서는 올해로 만 2년을 맞이하는 U=U, “미검출 = 감염불가” 캠페인에 대한 내부 세미나를 열었습니다. U=U는 Undetectable (바이러스 수치 미검출) = Untransmittable (감염불가)의 줄임말로, 혈내 HIV 수준이 미검출 (혈액1ml당 200개체수 미만, WHO의 ‘바이러스 활동 억제’ 기준) 인 HIV 감염인은 감염의 매개가 될 수 없다는 공공보건적 메세지를 널리 알리려는 캠페인입니다. 캠페인의 주체는 Prevention Access Campaign 으로, 미국에 터를 잡고 있지만 (뉴욕의 Housing Works라는HIV 감염인의 주거 권.. 2018. 3. 6.
미국의 성소수자 연구소와 미국 공중보건학회에 다녀오다 혜민(행성인 HIV/AIDS인권팀) 행성인 HIV/AIDS 인권팀에서 활동하고 있는 혜민입니다. 저는 성소수자의 건강을 연구하는 고려대 레인보우 커넥션 프로젝트 팀(RCP 팀)의 구성원이기도 합니다. 이 글을 통해 2017년 11월, 저를 포함한 RCP 팀이 미국의 성소수자 건강 연구소인 펜웨이 연구소(The Fenway Institute)와 UCLA의 윌리엄스 연구소(Williams Institute)에 방문하여 연구를 발표하고, 미국 공중보건학회에 참가한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1. 미국의 성소수자 연구소에 다녀오다 @펜웨이 연구소(The Fenway Institute) 미국 보스턴에 위치한 펜웨이 연구소(The Fenway Institute, http://fenwayhealth.org/the-f.. 2017. 12. 9.
레드파티 기획단 후기 - 뜨거운 온실 세인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HIV/AIDS 인권팀) 12월 1일은 세계 에이즈의 날이다. 그 날을 기념하는 행사로 레드파티가 기획 됐고 나는 그 기획단에 들어갔다. 이런 건 처음이었다. 기획단에서 여러 사람들을 짧게나마 만났고 파티 기획의 어려움과 즐거움을 알게 되었다. 그런데 12월 1일은 디셈버 퍼스트라는 행사가 진행된 날이기도 했다. 몰랐으면 좋았을 것을, 어쩌다보니 나는 그 행사장에까지 가게되었다. 모르고 싶었다. 처음부터 가려고 했던 것도 아니었고 말이다. 거기서 보았다. 휠체어 탄 장애인이 든 피켓을 힘 써 뺏고 의기양양하게 사람들의 박수를 받던 검은 가죽바지 입은 여자의 굳게 다문 빨간 입술을. 우리가 시위를 시작하자 드디어 나왔다는 듯이 신나서 야호 하고 행사장을 뛰어다니던 어떤 양복 .. 2017. 12.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