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인권소식138

[2022 서울퀴어퍼레이드] 행성인X전장연 '이상한 연대의 행진단' 사진 스케치 촬영 및 편집: 남웅(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미디어TF) 올해 서울퀴어퍼레이드는 3년만에 서울광장에서 대대적으로 열렸습니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는 올해 상반기동안 시민들과 함께 도시를 점거하며 이동권과 더불어 함께 살아갈 권리를 요구해온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와 행진을 기획했습니다. '이상한 연대의 행진단'은 행성인과 전장연 외에도 투쟁으로 자신의 권리를 요구하며 길을 열어가는 시민사회단체, 성소수자인권단체, HIV/AIDS인권운동단체, 트랜스젠더운동단체, 반빈곤, 페미니즘, 미디어운동, 이주난민운동을 비롯한 많은 시민들이 행렬에 동참했습니다. '우리의 길은 투쟁으로 열어왔다. 함께 평등의 지하철을 타자!'는 메인 슬로건은, 우리가 함께 살아가기 위해 무엇을 고민해야 하는가를 행진을 준비하고 진행하면서.. 2022. 7. 25.
[2022 서울퀴어퍼레이드] 광장에 나온 행성인의 얼굴들 행성인 미디어TF 엮음 모처럼 광장에서 대중행사로 열린 서울퀴어퍼레이드에는 여느때보다 많은 행성인 회원들이 부스부터 행진까지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현장에서 종횡무진했는데요, 그 중에서도 포토제닉한 활동으로 행성인 미디어TF의 눈에 포착된 이들을 붙잡고 인터뷰를 나눠보았습니다. 1. 자기소개를 해주세요 안녕하세요! 행성인 HIV/AIDS인권팀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민지라고 합니다! 저 솔로예요!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2. 이 사진은 어떤 장면인가요? 프로그램이 있다면 간단한 설명을 부탁드려요. 2022 퀴어퍼레이드에서 저희 '한국청소년청년감염인커뮤니티알 X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HIV/AIDS인권팀' 부스에서 진행한 인권퀴즈 프로그램의 일부입니다. HIV/AIDS와 관련된 네 개의 주제를 뽑아서 여기저기.. 2022. 7. 25.
부당징계에서 부당해고까지 지민 (한동대 학생 부당징계 사건 당사자,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 한동대 학생 부당징계 사건 2017년 12월, 한동대에서 페미니즘 강연이 진행될 예정이었다. 이전에도 학교에서 페미니즘 강연이 여러 차례 열린 적이 있어서 괜찮을거라 생각했다. 강연 당일이 되자 돌연 한동대는 이번 강연이 '이단 사상에 근거한 집회'라는 점과 '기말고사 일주일 전 행사 금지'라는 학칙을 위배한다며 강연을 허가할 수 없다고 통보했다. 지민을 포함한 학생들은 예정대로 강연을 진행했고 여러 다툼 끝에 지민은 무기정학, 다른 학생들은 특별지도 처분 등을 받았으며 이 과정에서 학교는 지민의 성정체성을 동의없이 공개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민에 대한 한동대의 징계 처분이 과잉금지원칙을 위배했다며 징계 처분 취소를 권고했지만, 한.. 2020. 12. 8.
수도권 외 지역에서 성소수자 활동을 한다는 것 푸른 (충남 차별금지법제정연대 집행위원장, 행성인 트랜스인권TF팀 공동팀장) 9월 28일 충청남도 천안에서 ‘성소수자 차별 실태와 과제’를 주제로 강연이 있었다. 필자가 알기로 충남내의 공개 강좌에서‘성소수자’를 다룬 것은 처음이었던 것 같다. 이번 강좌를 준비하면서 느꼈던 점들을 정리하면서 지역에서 성소수자 활동을 한다는 것이 수도권과 어떻게 다르며, 과제는 무엇일지 스스로도 정리해보는 시간을 가지고 싶다. 강좌를 준비하면서 충남 차별금지법제정연대 (이하 충남 차제연) 차별금지법 강좌를 공모사업으로 신청할 때부터 성소수자 차별은 꼭 다뤄야한다고 생각했다. 필자가 당사자여서가 아니라, 지역일수록 성소수자의 존재 자체에 대해서인지하지 못하는 경향이 짙기 때문이었다. 그런 환경이라서지역의 활동가들이 의도치않.. 2019. 10. 12.
축제를 즐길 때는 몰랐던 초보 실무자의 좌충우돌 첫 퀴퍼 준비기 지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한 달이 훌쩍 지난 지금 돌아보면 지나치게 긴장을 많이 했던 하루였다. 당일만이 아니라 퀴퍼 준비과정에 있던 한 달 내내 긴장과 막막함 사이를 오르내렸었다. 거의 모든 실무를 총괄해야 하는 위치인데 무엇부터 시작해야할지 몰랐고, 어떤 과정들이 펼쳐져야 하는지 감이 없었고, 사람들 사이에 소통은 어떻게 가능한지, 그 안에서 내 역할은 정확히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잡히지 않았다. 예전 회의록, 실무분담 내용 등 자료를 찾아보면 시간표, 역할 분담, 필요한 물건, 계획 등이 정갈하게 정리되어 있다. 참으로 매끄럽다. 준비과정에서 나에게 주어진 첫 일은 그 정갈한 언어들 사이의 행간을 상상하는 일이었다. 그렇게 정리된 말들의 행간에는 얼마나 많은 과정들이 생략되어 있단 .. 2019. 7. 8.
불온한 우리의 연대로 평등의 무지개를 띄우다 -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한 행성인 X 차제연 공동 행진단 참여 후기 사월(차별금지법제정연대 전략조직팀) 2019년 6월 1일 서울퀴어문화축제가 열렸다. 서울 곳곳은 다양한 색의 깃발이 나부끼며 불평등과 차별에 맞서는 수만 명의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행사의 백미인 퀴어퍼레이드에는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와 차별금지법제정연대가 ‘차별금지법 제정’을 주제로 환상의 꼴라보를 이루어 행진했다. 여기에는 15개의 시민사회인권단체가 공동행진단으로 함께 했다. 공동행진단이 거리를 나서기까지 많은 과정을 거쳤다. 행성인과 차제연이 만나 공동행진단은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지 논의하였다. 논의 과정에 있어 부문별 주요한 의제들로 트럭을 꾸밀지 고민하기도 했지만 주요 의제는 함께 외칠 구호로 정리하였고, 트럭은 차별금지법제정을 토대로 다양한 문구를 배치하고 여러 나라말로 차별 금지를 표.. 2019. 7. 6.
뜨거운 정열과 열정의 나라, 스페인-토레몰리노스의 온 도시가 하나 되어 즐긴 프라이드 퍼레이드! 오소리(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가자, 떠나자, 토레몰리노스로! 소소한 결혼식 - 보러가기- 을 마친 두 신랑은 스페인으로 신혼여행을 떠났다. 축구도 좋아하지 않는 우리가 굳이 스페인을 택한 이유는, 전 세계에서 가장 게이 프렌들리한 도시로 –믿거나 말거나, 사이트마다 순위가 다름- 스페인의 바르셀로나가 당당히 1위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비행기에 숙소 예약까지 마치고 며칠 후, 이게 웬걸? 우리가 가는 기간에 스페인에서도 프라이드 퍼레이드(Pride parade)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게 됐다! 하지만 마드리드-그라나다-바르셀로나로 짜진 우리의 여행 동선에서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프라이드는 우리의 여행 기간과 겹치지 않았고, 나머지 한 군데, 스페인의 소도시 토레몰리노스(Torremolinos).. 2019. 7. 4.
[제10회 성소수자 인권포럼] 폴리아모리 세션 현장스케치 심기용(『우리는 폴리아모리 한다』 공동저자) 이 스케치를 쓰는 나는 폴리아모리 세션에서 “성소수자 인권과 폴리아모리가 만나는 이유”에 대해서 발표를 했었다. 사실 성소수자 인권포럼 세션에 대한 스케치는 패널로 참석한 사람보다 객석에 있던 사람이 정리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고 생각하고, 더 많은 후기와 피드백을 듣고 싶었던 나로서는 아쉬움이 있다. 그래도 성소수자 인권포럼에서 처음 폴리아모리가 다뤄진 것인 만큼, 비록 패널이었지만 남기고 싶은 흥미로운 장면과 순간들이 있다. 우선 세션은 사회자인 콘딕(울산성소수자모임 THISWAY의 폴리아모리)의 의도대로 구글설문지 링크를 열어놓고 패널들이 발표하는 동안 관객들이 질문들을 보내는 형식으로 진행했다. 세션 초반에 이 방식을 콘딕이 설명하는 동안 두근거리는 마음.. 2018. 3. 6.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의 헌법 개정안에 대한 의견서 요약본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 1. 2018년 개헌의 가치 1987년 이후 30년 만에 이루어지는 개헌입니다. 2018년 개헌은 변화된 시대 상황에 맞게 기본권을 강화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묵은 과제들을 해결하는 것을 넘어서, 30년 동안 발전해 온 인권을 내용을 담아야 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현재와 미래의 가치를 담아야 합니다. 현재 사회적으로 가장 심각한 문제인 불평등과 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하여 평등권을 강화하고, 인간다운 생활을 한 권리 등을 강화해야 합니다. 2. 평등권 강화 평등권 조항의 차별금지사유로 성적지향, 성별정체성을 명시하여야 합니다. 성적지향, 성별정체성을 이유로 한 차별을 금지하는 것은 확립된 국제인권기준이며, 차별금지사유로 열거하여 명문화하는 것이 평등권 조항 입법의 추세입니.. 2018. 3. 1.
성적지향과 성별정체성 관련 국제인권법의 적용 원칙, 요그야카르타 원칙 원문출처: The Yogyakarta Principles (2006) 번역본 출처: 국제인권소식 "통" (http://www.tongcenter.org/nondiscrim/sogi/yogyakarta) 번역: 통깨 (tong@tongcenter.org) 감수: 흰고래 (whitewhale@tongcenter.org) 무슨 자료일까요? 아래는 "요그야카르타 원칙(Yogyakarta Principles)"이라는 문서로, 성적 소수자 관련 국제인권기준을 총 29가지의 원칙으로 나열하고 기술한 것입니다. 국제인권법 아래에서 성적 소수자가 어떤 권리를 가지며 국가는 어떤 의무가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제시하려는 의도로 만들어졌지요. 이 원칙을 만든 사람들은 국제NGO와 국제인권법 전문가들입니다. 국제법률가위원회(In.. 2018. 3. 1.
2018년 한국 사회에서 성소수자 노동권, 어디까지 왔나 이사벨(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성소수자노동권팀) 국제 여론조사 연구기관인 의 조사에 따르면 한국에서 ‘사회가 동성애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응답한 이들의 비율은 2007년 18%에서 2013년 39%로 증가했다. 이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증가폭이었다. 특히 2013년에 20대(18~29세)의 71%가 ‘사회가 동성애자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2014년 실시된 결과에 따르면 ‘일터에서 만난 당신의 동료들은 귀하의 LGBTI 정체성을 압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80% 이상이 ‘거의 모른다.’ 혹은 ‘아무도 모른다.’고 대답한 반면 ‘모두 혹은 상당수 알고 있다.’라고 응답한 사람은 5.5%에 불과했다. 이러한 지표들이 2017년 하반기에 진행된 성소수자 노동자 인터뷰 사업 , 그리고 .. 2018. 3. 1.
[10회 성소수자 인권포럼] 교차성을 넘어 트랜스 정치학으로: 퀴어X페미니스트 지평을 모색하다 후기 조나단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2월 10일 토요일 연세대학교에서 10회 성소수자 인권포럼이 열렸다. 토요일 첫 세션인 은 아침 10시였음에도 인권 포럼 입장권을 사는데 긴 줄을 서야 할 만큼 사람이 많았다. 인권포럼과 이번 세션에 대한 관심을 엿볼 수 있었고 흥하는구나 싶었다. 사회는 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에서 활동하는 나영님이 맡았다. 나영님은 최근 교차성에 대해 굉장히 많은 이야기가 오가고 있는 중에 교차성의 내용이 무엇이고 교차성을 가지고 운동을 한다는 게 무엇인지에 대해 굉장히 많은 논쟁이 있었으며 한편에서는 어떤 페미니즘에 대응하는, 반대 개념으로서의 다른 페미니즘의 이름인 것처럼 이야기가 되는 것 같다고 섹션을 준비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그렇다면 페미니즘에서의 교차성이 굉장히 새로.. 2018. 3. 1.
대세는 지역퀴어 -성소수자인권포럼 <방방곳곳 퀴어들 공간×퀴어> 재경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전국퀴어모여라) 전국퀴어모여라(이하:전퀴모)로 전국을 지배해보겠다고 설치기 시작한 게 2015년이었다. 지역에서 살때는 나 자신이 성소수자라고 인지도 못했던 주제에 말이다. 그렇게 세명이 시작한 전퀴모가 2017년 서울 퀴어퍼레이드 때 깃발을 들고 행진했으니, 전국을 지배하진 못했지만 퀴어계의 깃발 정도는 지배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그리고 작년에는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과 함께 광주에서 퀴어라이브를 진행했으니, 이제는 광주 정도는 가볍게 내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광주를 대표하는 퀴어답게 늘 우아하고 품위있는 여성으로 살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래서 성소수자 인권포럼 기획단이 광주의 퀴어라이브 진행팀에 패널로 참여해 달라고 요청이 들어왔을 때 어느 누.. 2018. 3. 1.
제 10회 성소수자 인권포럼 중 '성소수자 부모들의 커밍아웃 스토리' 후기 일월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성소수자부모모임, 웹진기획팀) 10회차를 맞이한 올해의 인권포럼에서, 성소수자 부모모임은 그동안 시도해보지 않았던 기획으로 세션에 참여했다. 어떤 이야기를 나누면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면서도 위로를 줄 수 있을까, 부모모임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이면서도 새로운 이야기는 무엇일까. 고민 끝에 우리는 ‘커밍아웃을 받은 부모가 겪는 6단계’를 이야기하기로 결정했다. 부모모임 정기모임에 참여해 본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 봤을 ‘6단계’, 이는 Tom Sauerman이 PFLAG Philadelphia(미국 필라델피아 지부의 성소수자 부모, 가족 모임)과 함께 처음 발표한 것으로, 충격-부정(거부)-죄책감-감정 표출-결단-참된 용인으로 구성된다. 암에 걸렸음을 알게된 환자가 .. 2018. 3. 1.
일 년 동안 캐나다에서 퀴어로 살기 정예준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HIV/AIDS 인권팀, 성소수자 부모모임) 캐나다를 선택한 이유 유학할 국가를 결정할 때 캐나다를 선택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였다. 첫째는 영어 공부 욕심. 학생 때 영어는 완전히 관심 밖이었는데, 어떤 문제건 간에 가장 먼저 영어로 논의된다는 것을 깨달은 뒤 큰 필요성을 느꼈다. 영어를 쓸 수 있으면 더 넓은 시야를 가질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두 번째는 군대 문제. 현역 1급이자 게이인 나는 다가올 징집이 두려웠다. 군형법 92조의6 이 존재하는 한, 군대 내 오픈리 게이는 존재 자체가 위법이기 때문이다. 벽장에서 나와 숨통이 트인지 몇 년 채 되지도 않았는데, 다시 내 존재를 숨기는 건 끔찍하게 싫었다. 그래서 해결책을 고민하던 중 해외로의 이민이나 망명을 생각하게.. 2018. 1. 14.
작전수정! 가만히 있지 않겠습니다! -퀴어라이브 인 광주 고은하(전남대 성소수자모임 라잇온미 / 전국퀴어모여라) 많은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를 꺼낸 경험이 얼마 없어서 떨립니다. 제가 말을 꺼내기로 약속한 이곳이 광주고, 퀴어라이브라는 이름을 달고 있는 데다, 당사자로서 나서게 되니 더 무서운 걸지도 모르겠어요. 공개된 행사이니만큼 발언자가 맞닥뜨릴 부침이 저절로 연상돼서요. 메릴 스트립도 비슷한 말을 했는데 들어본 적 있으신가요? 올해 성소수자 인권단체 HRC에서 메릴 스트립은 수상 소감으로 이렇게 말했어요. “퀴어 이슈를 연단에 서서 말하는 건 내 삶과 신념에서 비롯된 일이지만, 너무나 힘든 일이다. 맞서 싸우기가 힘들고 겁난다. 나는 그냥 집에나 있고 싶다.” 최근에 메릴 스트립의 수상소감 영상을 다시 보고 힘을 얻었습니다. ‘그’ 메릴 스트립도 두려움을 .. 2017. 11. 28.
우리의 이야기를 만들자 우리는 연결될수록 강하니까 도담(광주여성민우회 / 전국퀴어모여라) 감동적이었던 시나페의 공연 화려하고 웅장한 스케일에 압도당하는 공연보다는 작지만 묵직하고 내게 가까이 다가와서 나의 마음을 움직이는 공연을 좋아한다. 지난 11월 18일 퀴어라이브에서 광주여성민우회 활동가들과 함께 했던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연이 그랬다. 우리의 공연은 특별한 무대장치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심지어는 무대라는 것이 존재하지도 않았다. 그러니 정교하게 장인의 손길이 깃든 소품이 있는 것도 아니었고, 청룡영화제 여우주연상 같은 것을 노리는 배우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내게는 생애 최고의 공연이었다. 나는 광주여성민우회 페미니즘연극소모임 시나페의 배우다. 이번 공연은 배우로서가 아니라 연출가로서의 첫 공연이었다. 하지만 마냥 즐겁지는 않았다. 퀴.. 2017. 11. 28.
차별금지법 제정을 시작으로 우리가 만들어갈 세상 – 퀴어라이브 in 광주 진수 (퀴어라이브 in 광주 기획단) 와 읽는 것만으로 맘이...ㅠㅠ 퀴어라이브 in 광주. 역사적인 광주 첫 퀴어 행사에서 나는 얼떨결에 발언을 맡게 되어버렸다. 처음으로 발언을 제안 받았을 때, 대한민국 사회에 하고 싶은 말은 정말 너무너무 많았지만, 한편으로는 불안했다. 혹시나 아웃팅 당하면 어떡하지. 혹시나 아는 사람이 지나가다 나를 보면 어떡하지... 하지만 이 세상을 향한 나의 발언 욕구가 날 가만히 두지를 않았다. 발언을 하게 된 주제는 ‘차별금지법 제정’ 주제를 결정한 순간 평소 하고 싶었던 말들, 끙끙 앓고 있던 고민들을 써내려나갔다. 술술 써내려가다가 순간 흠칫한 순간이 있었다. 이미 차별금지법을 주제로 많은 훌륭하신 활동가분들이 발언을 했을텐데, 내가 얼마나 참신하고, 얼마나 더 멋있.. 2017. 11. 24.
모든 일에는 드라마가 필요한 법-퀴어라이브 in 광주 재경(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소모임 전국퀴어모여라/ 웹진기획팀) “원래 역경과 고난이 있어야 나중에 웃으면서 이야기할 거리도 있고 그렇지 않아?” 라는 말 때문에 집회 신고가 잘 되었는지 다시 한번 확인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당장 행사 장소를 옮기지 않으면 여기에 모인 모든 사람들에게 폭탄을 퍼부을 것 같은 눈빛으로 우리를 노려보는 문화전당의 담당자를 소환해 일부러 욕설을 들은 것은 아니었다. 웃으면서 이야기 한다고? 이야기는 지금 당장이라도 할 수 있지만, 웃는 건 나중에 생각해 보도록 하겠다. 퀴어라이브 in 광주! 정말 라이브로 액션영화를 찍었다 광주에서 태어났다. 다른 친구들처럼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로 떠나고 싶었지만 대학까지 광주에서 마친 후에야 서울로 갈 수 있었다. 늘 한적하고, .. 2017. 11. 20.
[스케치] 첫 운을 뗀 부산, 제주 퀴어문화축제 - 퀴어아이가!, 퀴어옵서예! 오소리(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올해 국내 퀴어문화축제 지형에는 큰 변동이 있었습니다. 그동안 서울 외에 지역에서 열리는 퀴어문화축제로는 8년 전부터 시작하여 올해 9회를 맞이한 대구 지역이 유일했는데요. 무려 두 지역에서 연이어 퀴어문화축제가 개최됐습니다. 9월 23일, 부산 해운대 구남로 광장에서 제 1회 부산퀴어문화축제가, 10월 28일에는 제주 신산공원에서 제 1회 제주퀴어문화축제가 많은 기대와 설렘을 안고 열렸습니다. 사필귀정(事必歸正) 부산퀴어문화축제에는 45곳, 제주퀴어문화축제에는 30곳이 부스 신청을 하고, SNS에서는 부산과 제주에서 처음 열리는 퀴어문화축제에 들뜬 분위기가 한창이었습니다. 하지만 두 곳 모두 장소 선정부터 순탄치가 않았습니다. 부산퀴어문화축제는 해운대해수욕장과.. 2017. 11.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