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31 ‘사이버 공간은 누구에게나 열린 평등한 곳입니다, 저는 여기서 변화를 만들고 싶습니다’ 마당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내가 다니던 전 회사에 입사를 하던 날, 나는 자기소개를 하며 이렇게 말했다. IT 스타트업 기업이었던 그 회사는 커뮤니티 서비스를 제공하는 나름 신생 기업이었다. 하지만 부푼 꿈과는 달리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서비스 관리 업무를 인수인계 받은 이후 나는 성인물이나 혹은 그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건드리는 콘텐츠를 걸러내기 바빴다. 피드에는 차별과 혐오가 담긴 콘텐츠가 종종 등장했지만 이를 내려야 할지를 놓고 사람들의 판단이 갈라지곤 했다. 나는 성소수자를 비롯한 소수자를 향한 혐오, 폭력, 차별이 담긴 콘텐츠를 금지한다는 정책을 만들었지만 사실상 유명무실한 수준이었다. 사실 이런 일은 늘 반복되어 왔다. 인터넷이 활성화 된 이후 새로운 공간이 탄생하면서 많은 집.. 2019. 10. 12. 수도권 외 지역에서 성소수자 활동을 한다는 것 푸른 (충남 차별금지법제정연대 집행위원장, 행성인 트랜스인권TF팀 공동팀장) 9월 28일 충청남도 천안에서 ‘성소수자 차별 실태와 과제’를 주제로 강연이 있었다. 필자가 알기로 충남내의 공개 강좌에서‘성소수자’를 다룬 것은 처음이었던 것 같다. 이번 강좌를 준비하면서 느꼈던 점들을 정리하면서 지역에서 성소수자 활동을 한다는 것이 수도권과 어떻게 다르며, 과제는 무엇일지 스스로도 정리해보는 시간을 가지고 싶다. 강좌를 준비하면서 충남 차별금지법제정연대 (이하 충남 차제연) 차별금지법 강좌를 공모사업으로 신청할 때부터 성소수자 차별은 꼭 다뤄야한다고 생각했다. 필자가 당사자여서가 아니라, 지역일수록 성소수자의 존재 자체에 대해서인지하지 못하는 경향이 짙기 때문이었다. 그런 환경이라서지역의 활동가들이 의도치않.. 2019. 10. 12. 충남인권조례 폐지 반대 집회 후기 이찬(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시작하며 충남 논산에 살고있는 나는 올해 행성인에 가입하기 전부터 충남 인권조례 폐지에 대한 기사가 스멀스멀 올라올 때만 해도 ‘에이 설마 가결되겠어?’라는 안일한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근 5년간 지역 인권향상을 위해 이행되었던 조례가 도민 간에 분열을 조장(?)하여 파기된다는 것이 어처구니가 없었기 때문이다. 지난 29일 심사보류가 결정되고 적어도 이성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이 있어 다행이구나 싶었으나 다음날 너무나도 간단하게 뒤집어진 결정으로 인권조례폐지안을 추진한 보수정당과 그와 결탁한 일부 종교단체들은 본인들의 이익을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다. 도대체 어떤 파렴치한이 본인들이 직접 발의하고 상정시킨 조례를 스스로 폐지한다고.. 2018. 2. 22. ‘일터’와 ‘성소수자’ 문제를 함께 고민해야 하는 이유 - '나, 성소수자 노동자 - 두 번째 이야기' 인터뷰 결과 발표회 후기 이가현(알바노조 전 위원장) 2015년이었다. 내가 처음으로 일터와 성소수자를 연결시켜 인식하게 된 건. 그 전에도 알바를 했지만, 그 전에도 성소수자 의제에 대해 알았지만(그리고 내 성정체성에 대해 고민했지만), 이 둘이 연결된다는 생각 자체를 하지 못했다. 그러다가 내가 활동하고 있는 알바노조에서 한 조합원이 일터에서 커밍아웃 당해 해고당한 일이 있었고, 이 사건을 통해 ‘일터에서도’ 성소수자 차별이 심각하구나 깨닫게 됐다.당시, 마음 한 켠에 계속해서 뭔지 모를 감정이 남아있었다. 아마 부끄러움인 것 같다. 2014년, 노동조합 활동을 이유로 맥도날드에서 해고된 이후로 나는 계속해서 알바노조 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었다. 당시 맥도날드를 상대로 한 싸움에 집중하느라 나 스스로 아웃팅으로 인한 부당해고.. 2018. 1. 25. 섹스라도 마음 놓고 하고 싶다 마당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몇년 전, 강남에 있는 회사에 취직을 하면서 집을 옮겼다. 좁고 춥지만 정든 옥탑방을 떠난 나는 관악구에 위치한 원룸으로 이사했다. 수십 가구가 사는 대형 공동주택인 이곳은 회사와 가까웠고 이전보다 넓었으며 주방이 분리되어 있었다. 주거만족도는 당연히 높을 수 밖에 없었지만 단 한가지 걸리는 점이 있었다. 새로 살게된 집 1층에는 경비원의 주거공간도 함께 있었던 것이다. 노부부인 그들은 늦은 시간까지 불을 밝히고 집을 드나드는 사람들을 살폈다. 편하지 않냐고? 안심이 되지 않냐고? 그렇긴하다. 나는 안심하고 집으로 택배를 보낼 수 있었고 늦은 시간에 이상한 사람이 건물에 따라 들어오진 않을까 걱정할 필요가 없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좋은 점은 거기까지. 싱글인 나.. 2018. 1. 14. 작전수정! 가만히 있지 않겠습니다! -퀴어라이브 인 광주 고은하(전남대 성소수자모임 라잇온미 / 전국퀴어모여라) 많은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를 꺼낸 경험이 얼마 없어서 떨립니다. 제가 말을 꺼내기로 약속한 이곳이 광주고, 퀴어라이브라는 이름을 달고 있는 데다, 당사자로서 나서게 되니 더 무서운 걸지도 모르겠어요. 공개된 행사이니만큼 발언자가 맞닥뜨릴 부침이 저절로 연상돼서요. 메릴 스트립도 비슷한 말을 했는데 들어본 적 있으신가요? 올해 성소수자 인권단체 HRC에서 메릴 스트립은 수상 소감으로 이렇게 말했어요. “퀴어 이슈를 연단에 서서 말하는 건 내 삶과 신념에서 비롯된 일이지만, 너무나 힘든 일이다. 맞서 싸우기가 힘들고 겁난다. 나는 그냥 집에나 있고 싶다.” 최근에 메릴 스트립의 수상소감 영상을 다시 보고 힘을 얻었습니다. ‘그’ 메릴 스트립도 두려움을 .. 2017. 11. 28. 우리의 이야기를 만들자 우리는 연결될수록 강하니까 도담(광주여성민우회 / 전국퀴어모여라) 감동적이었던 시나페의 공연 화려하고 웅장한 스케일에 압도당하는 공연보다는 작지만 묵직하고 내게 가까이 다가와서 나의 마음을 움직이는 공연을 좋아한다. 지난 11월 18일 퀴어라이브에서 광주여성민우회 활동가들과 함께 했던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연이 그랬다. 우리의 공연은 특별한 무대장치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심지어는 무대라는 것이 존재하지도 않았다. 그러니 정교하게 장인의 손길이 깃든 소품이 있는 것도 아니었고, 청룡영화제 여우주연상 같은 것을 노리는 배우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내게는 생애 최고의 공연이었다. 나는 광주여성민우회 페미니즘연극소모임 시나페의 배우다. 이번 공연은 배우로서가 아니라 연출가로서의 첫 공연이었다. 하지만 마냥 즐겁지는 않았다. 퀴.. 2017. 11. 28. 행성인 교육 <성소수자 억압의 원인은 무엇일까> 후기 수연(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회원) 가입한지 1년 갓 넘은 신입회원인 나에게, 행성인의 2017 가을 연속 강의는 회원으로서의 정체성과 운동성, 내 삶의 단단함을 함께 찾아가고 질문할 수 있을 기회라고 생각하며 참여했다. 첫번째 강의인 나영 선생님의 을 듣기 위해 미리 앉아 기다리는 회원들의 모습 속에서 행성인만이 가질 수 있는 다양한 회원들 각자의 다른 결의 힘들이 전해졌다. 이 강의를 들으러 가기전 나를 나답지 못하게 만들고 스스로를 분열시키고 억압하고 파편화된 삶을 살게 했던 오랜 시간들을 돌이켜 보게 되었다. 그 중 두 장면, #1.내가 어렸을때다. 나와 아주 가까운 사람이 성소수자인 것이 밝혀졌고 그것을 되돌리기 위해 엄청난 일이 벌어지고 있었지만 모두가 나에게는 쉬쉬 했던 그 날을 기억한다. .. 2017. 11. 10. 너와 나의 경계를 넘어서 - 미국 트럼프 정권의 중동 출신 이민자 입국 금지 행정 명령을 보며 주원(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전국이 그렇게 호들갑을 떨던 설이 끝났다. 예상치 못한 정신적 스트레스로부터 탈피하려는 나는 설 이튿날 버스에 몸을 싣고 무작정 집 밖으로 나왔다. 연휴의 아침이라 그랬는지, 아니면 눈이 와서 그랬는지, 버스 안은 한산했고 잠시나마 내 마음을 조용히 들여다 볼 수 있었다. 고요한 버스안과 달리, 살며시 들여다 본 내 마음 속은 이미 아침에 잠깐 본 미국 소식으로 가득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금요일,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는 중동 7개 국가 출신의 이민자들의 미국 입국을 금지하는 행정 명령을 내렸다. 미국 시사잡지인 ‘더 아틀란틱 The Atlantic’에 따르면, 이 행정명령은 난민들을 향후 120일 동안 미국으로의 입국을 금지하고, 시리아 난민들의 경우에는 .. 2017. 2. 2. 언제나 그래왔듯 우리는 서로를 지지합니다 - 올랜도 총격사건에 부쳐 웅(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6월 12일 새벽, 열광적인 행진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뉴스를 접했습니다. 성소수자 자긍심의 달이라 일컫는 6월 한복판에 발생한 사건입니다. 자긍심에 고무될 시간은 너무도 짧았습니다. 퀴어퍼레이드에 역대 최대인원이 참여했다는 고무적인 뉴스에 뒤이어 증오의 표적으로 희생된 50여 명의 이름들이 화면에 오르내렸습니다. 클럽 펄스는 올랜도지역 성소수자와 지지자, 성소수자의 가족과 동료들이 모이는 공간입니다. 클럽은 HIV/AIDS 합병증으로 잃은 형제를 기리기 위해 개업했다고 합니다. '펄스(Pulse)'라는 이름처럼 세상을 떠나고 없는 형제의 박동이 지금 여기서 울리기를 소망하며 만들어진 장소입니다. 클럽으로 운영되지 않는 시간에도 친교와 교육이 이뤄지는 일상의 커뮤니티입니다... 2016. 6. 21.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 랑 2016년 5월호 5월 - 아이다호 / 성소수자 혐오아이다호 데이를 맞아 다시 생각해보는 전환치료성소수자 차별/혐오 2016.05.07가십과 혐오 사이, 종편발 반동성애 찌라시 - TV조선 ‘동성애 시리즈 보도’에 부쳐성소수자 차별/혐오/동성애 혐오 2016.05.085월 - 가정의 달성소수자 가족구성권 보장을 위한 네트워크 (이하 가구넷) 세미나를 듣고성소수자와 가족 2016.05.07성소수자는 독립의 꿈을 꾸는가성소수자와 가족 2016.05.08아들의 커밍아웃, 그 후성소수자와 가족 2016.05.07무성애자에게 연애와 결혼이란, 그리고 퀴어 플라토닉 관계성적지향 · 성별정체성/무성애 2016.05.085월 - 노동절 / 회원이야기행성인 노동절 피켓으로 보는 성소수자노동권 이슈들성소수자와 노동 2016.05.07[회원.. 2016. 5. 13. 혐오에 저항하는 작은 몸짓 - 2015 아이다호 공동행동을 준비하며 마루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운영회원) 2015 아이다호 공동행동 준비 소감에 앞서 작년 아이다호 때 무엇을 했는지 생각해봅니다. 저는 작년 4월 긴 망설임 끝에 성소수자 커뮤니티에 처음 발걸음을 디뎠습니다. 하지만 한 달 밖에 지나지 않은 터라 아이다호는 미국의 아이다호 주와 관련된 날인가? 아니면 무슨 호수와 관련된 축제인가?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날 중요한 약속이 있던 것도 아니지만 저는 작년 아이다호 행사에 참여하지 못했습니다. 당시 저에게는 시내 한복판에서 진행하는 행사에 얼굴을 드러내고 참여할 만큼의 자신감이나 자긍심이 부족했습니다. 아이다호란 국제 성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 (International Day Against Homophobia, Biphobia and Transphobia: I.. 2015. 5. 11. 혐오로 얼룩진 부당해고를 고발하며 이성근(알바노조 조합원) 저는 작년 대구 퀴어문화축제 때 자원봉사자로 참석 하게 되었습니다. 축제가 끝난 4개월 뒤인 10월,같이 일하던 동생이 모든 알바생들과 사장,사모가 있는 회식 자리에서 제가 게이라고 아웃팅을 했습니다. 그 자리는 순간 조용해졌고 결국 나는 해고를 당했습니다. 현재는 임금 5개월 치를 받지 못한 상태입니다. 사장이 해고한 이유는 제가 동성애자였기 때문이었습니다. 매일 가게를 찾아가 해고에 대한 사과와 밀린 임금을 달라고 이야기를 하였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각종 혐오발언과 마음에 상처가 되는 말뿐이었고 결국 너무나도 분하고 억울해서 저를 아웃팅 시킨 동생도 동성애자라고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하지만 동생은 지금 더 이상 동성애를 하지 않는다고 이야기를 했고 결국 사장은 그 동생 말을 믿.. 2015. 5. 11. [2015 LGBTI 인권포럼] '조직화된 성소수자 혐오에 맞서는 성소수자 운동의 자세' 스케치 조나단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섹션은 지난 3월 21~22일 이틀간에 걸쳐 열린 LGBTI 인권포럼에서 유일한 전체 토론이었다. 사회는 행동하는성소수자인연대 나라님이 맡았으며, 발제는 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에서 활동하는 나영님과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의 이종걸 님이 맡았다. 토론장은 200명을 훌쩍 넘긴 사람들이 함께했다. 지난 시청농성까지 이르게 했던 조직화된 혐오 세력, 그리고 농성 이후 성소수자 운동의 방향에 대한 고민과 관심이 얼마나 큰지 짐작할 수 있었다. 토론은 나영 님의 발제로 시작되었다. 라는 제목의 이 발제는 굉장히 흥미로웠다. 그 동안 보수 기독교 세력으로 한데 묶어 생각하던 집단을 역사적 씨줄과 정치적 날줄의 줄기로 분석한 관점을 엿볼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조직화된 .. 2015. 4. 8. 3.8 세계여성의날을 맞이하며 - 자유롭고 평등한 삶을 위해 싸운 여성들을 기억하고 차별과 혐오에 맞서 연대하자 3.8 세계여성의날을 맞이하며 자유롭고 평등한 삶을 위해 싸운 여성들을 기억하고 차별과 혐오에 맞서 연대하자 3월 8일은 여성해방을 위해 스스로 투쟁하며 삶을 바꾼 여성들의 역사를 기념하는 세계여성의날이다. 1908년 노동시간 단축, 투표권 등을 요구하며 여성노동자들이 벌인 투쟁을 기념하며 시작된 이 날은 이후 100년 넘게 저항하는 여성들의 역사를 대표해 왔다. 오늘날 여성들이 누리는 최소한의 법적 평등과 자유는 처음부터 당연했던 것이 아니라 투쟁의 성과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여대는 이 날의 정신이 성소수자들에게도 소중한 귀감이 된다고 생각한다. 여성에게나 성소수자에게나 차별과 혐오에 맞선 투쟁은 현재진행형이다. 오늘날 여성의 삶은 여전히 해방이나 평등과는 거리가 멀다. 한국의 현실은 처참한 수준인데 .. 2015. 3. 12. 에이즈에 대한 두려움, 거부감 그리고 궁금함 호림 (동성애자인권연대 HIV/AIDS 인권팀장) * 이 글은 지난 2014년 11월 15일 열린 ‘LGBT 상담 컨퍼런스’ 자료집에 수록된 글을 편집한 것입니다. 1. 들어가기 2010년, 동성애에 “반대하는” 보수 단체들이 동성애를 다룬 드라마 의 방영을 반대하며 주요 일간지에 게재한 광고문구 입니다. 이 문구는 2014년 현재까지도 많은 사람들의 뇌리에 박혀있는 가장 유명한 ‘반동성애’ 광고문구 입니다. 드라마 한 편 때문에 이성애자가 동성애자가 된다는 억지주장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코웃음을 칩니다. 하지만, ‘동성애자는 에이즈에 걸려 죽는다’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누군가는 두려움을, 또 누군가는 거부감을 느끼기 쉽습니다. “현대의 흑사병”이라는 무시무시한 상징적 의미를 지닌 질병, “죽음의 질병.. 2014. 12. 8. 변화를 지속시킬 힘, 혐오에 맞선 연대와 행동 이주사(동성애자인권연대) 최근 성소수자 혐오세력의 활동을 살펴보면 위기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돈과 인력에 정치적, 종교적 신념까지 갖춘 이들이 모든 영역에서 성소수자 인권을 삭제하려 들고 있기 때문이다. 혐오 자체는 익숙하고 지배적이었다지만 이렇게 조직적이고 정교하게 변화를 되돌리려는 공세를 마주한 적은 없었다. 더군다나 강경 우파 정권의 권력 기반과 혐오세력이 밀접히 얽혀 있고 서로를 지지하고 있다. 얼마 전까지 새누리당 대표를 지내다 교육부 장관이 된 황우여는 국회조찬기도회 회장으로 지난해 ‘한국교계 교과서 동성애,동성혼 특별대책위원회’ 등 다양한 혐오세력 활동을 지원했다. 올 여름 총리 후보로 지명됐다가 낙마한 문창극은 퀴어퍼레이드를 비난하는 혐오세력의 주장을 강연에서 그대로 되풀이했다. 최근.. 2014. 11. 11. 서울시는 성소수자 혐오세력에 굴하지 말고 서울시민 인권헌장이 모두를 위한 인권의 길잡이가 되도록 올바르게 제정하라!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 성명]인권은 혐오와 공존할 수 없다!서울시는 성소수자 혐오세력에 굴하지 말고 서울시민 인권헌장이 모두를 위한 인권의 길잡이가 되도록 올바르게 제정하라! 서울시에서는 올해 제정의 전 과정에서부터 선포까지 시민 참여를 통해 제정하는 ‘서울시민 인권헌장’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으로 ‘시민위원회’를 구성하고 분야별, 권역별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의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 시민의 참여를 통해 제정되는 인권헌장인 만큼, 우리는 이를 마련하기 위한 과정에서부터 서울시와 시민들이 인권의 의미를 제대로 찾고, 이를 보장하기 위한 공동체의 책임을 토론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 왔다. 특히 서울시 인권헌장은 성소수자를 비롯하여 오늘날 한국사회에서 혐오와 차별에 가장 심각하게 노출돼 있는 .. 2014. 10. 15. [lgbt X straight]고려대학교 ‘별다른 인권문화제’를 다녀와서 이혜민(동성애자인권연대 HIV/AIDS인권팀) “여성스러워서 호모인 줄 알고 친구 안 해주려다 착해서 그냥 친구 해 줬다?!” 위의 발언은 인터넷 댓글이나 2014년 퀴어 문화축제를 반대하며 드러누운 사람들 입에서 나온 것이 아니다. 바로 고려대학교의 강의 중 나온 것이다. 고려대학교 성소수자 동아리 ‘사람과 사람( http://www.queerkorea.org/)’은 대학 강의에까지 만연해 있는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 및 혐오 발언에 대응하고, 이를 뿌리뽑기 위해 지난 달 을 개시하였다. 사람과 사람은 1995년 가을 교내에서 동성애자 모임으로 처음 만들어졌고, 현재 개최, 발간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 10월 6~7일 이틀 동안 고려대학교 민주광장에서 열린 ‘별다른 인권문화제’(이하 인권문화.. 2014. 10. 15. 동인련 긴급회원토론 - 혐오세력에 어떻게 맞설 것인가 오소리 (동성애자인권연대) 이번 제15회 서울퀴어문화축제 퍼레이드(이하 퀴퍼)는 성소수자 혐오세력들의 얼굴을 직접 대면한 자리이기도 했다. 퍼레이드공간에 반대집회를 허가 낸 서대문구청의 이중성을, 행렬을 가로막는 혐오세력을 수수방관한 경찰들의 위선을 확인할 수 있었던 시간이기도 했다. 하지만 우리는 노골적인 조롱과 반대에 굴하지 않고 저마다의 방식으로 목소리를 냈다. 본의 아니게 퍼레이드는 늦은 시간이 되어서야 끝났다. 밤 11시가 넘도록 거리에 모여 함께 외쳤던 분노와 기쁨의 목소리를, 길바닥에 쏟아낸 땀과 눈물을, 억압과 혐오를 벗어던진 우리의 몸들을 기억해야 한다. 퀴퍼 이후 뉴스와 SNS에서는 저마다의 정리와 감상, 평가와 비판, 적지 않은 쟁점들이 오갔다. 온라인에 올라온 수다한 글들은 퍼레이드.. 2014. 7. 17.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