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이야기437 [문수의 지구여행기] 못 다한 이야기 문수 (한국HIV/AIDS감염인인권연합 KNP+) 연재의 말게이들은 외계에서 온 것 같다.그래서 지구에 여행 온 외계인의 삶을 기록하는 심정으로 이 글을 쓴다. 새마을운동, 집성촌 - 70년대 경상도 산골짜기 마을에는 70년대 중반에야 전기가 들어와서 호롱불과 촛불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같은 반 친구의 여동생 말숙이는 우리 동네에서 만화광이었다. 그의 집에 놀러 가면 만화를 실컷 볼 수 있었다. 자주 놀러 가서 만화책을 보곤 했는데 그 당시 활동했던 이상무, 길창덕, 이두호, 허영만, 고우영 등의 만화를 좋아했다. 당시 학교와 동네에서는 국민교육헌장을 외우게 하고, 마을마다 새마을 운동으로 바삐 돌아가고 있었다. 초가집도 없애고 마을 길도 넓히고 푸른 동산 만들어...지금도 ‘새마을 노래’ 가사와 .. 2025. 12. 23. [코코넛의 눈코입귀] 나는 활동하는 사람입니다 코코넛 (행성인 HIV/AIDS 인권팀) 연말이다. 작년 연말과 비교하면 그래도 상대적으로 평온한 나날을 보내지 않나 싶다. 일단 당장 탄핵할 대통령이 없는 것만도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 큰 도움이 된다. 그렇다고 한 해를 바쁘지 않게 산 것은 아니다. 학업과 알바, 단체활동, 그리고 지난달 초부터 시작한 일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려고 애쓰다 보니 어느새 한 해가 거의 다 끝나 간다. 크리스마스고 연말인데 연휴도 연말연시 느낌도 이렇게 들지 않는 해가 있었나 싶다. 작년 이맘때는 동지들과 광장에서 매일 같이 깃발을 들고 행진하느라 감기 몸살이 떨어지지 않았다. 작년의 연대의 기억이 겹치는 동시에 계엄의 충격이 1년째 가시지 않는 게 뒤숭숭한 연말에 큰 몫을 하는 것 같다. 그래도 연말은 연말이니까. 지.. 2025. 12. 23. [여기동의 레인보우패밀리] 육아#44. 피카소가 될래나 스티브잡스가 될까나 여기동(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무럭무럭 & 쑥쑥 크렴 아이가 유치원의 알림장에 가져온 숙제 중에 가끔 만들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 아이들이 아직 너무 어려서 부모가 주도적으로 이끌어주는 것이 필요한 과제입니다(필리핀에서는 프로젝트라고 하는). 이번 과제는 씨앗을 화분에 심어서 식물이 자라나는 과정을 공부하는 학습입니다. 씨앗을 심고 싹이 나려면 오랜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부지런히 화분과 양상추와 방울토마토 씨앗을 사 왔습니다. 마당의 흙을 삽으로 떠서 아이와 함께 손으로 돌을 골라내고 부드럽게 걸러내어 화분에 담았어요. 그리고 씨앗을 넣고 손으로 쓰담쓰담해주었습니다. 저의 화분에는 양상추를 심었고 아이는 방울토마토를 심었습니다. 그런 다음 물을 잔잔하게 뿌리고 햇볕이 드는 마당 한편에 놓았습.. 2025. 12. 23. [회원 에세이] 다신 없어 이태원 수풀 (행성인 HIV/AIDS인권팀)언제부터인가 이태원에서 끼 떨고 노는게 재미가 없어졌습니다. 당황스러웠어요. 약 2년 전, 한 행성인 회원 덕분에 처음 이태원에 데뷔한 뒤로, 너무너무 즐겁다며 매주 고속버스를 타고 서울로 가서 아침까지 놀고, 오전에 버스에서 자면서 집으로 돌아왔었는데... 그리고 이태원 너무 재밌다며 설렘 가득한 회원 에세이도 썼었는데… 그동안 이태원은 내가 더이상 아웃사이더로 존재하지 않을 수 있는 공간, 안전하고 재밌게 끼 떨 수 있는 공간이었는데… 처음 데뷔해서 신나게 뛰어 놀았을 때와 달라진 게 무엇인지 생각해보았습니다. 처음과 달라진 것은, 나름 이제는 어울리는 이쪽 무리가 생겼다는 것 정도? 군대에서 첫 휴가를 나왔을 때, 거의 처음으로 이태원에서 동갑인 친구를 만났어요... 2025. 11. 25. [코코넛의 눈코입귀] 오늘, 섹스하고 싶은 당신을 위한 게이 섹스 안내서 코코넛(행성인 HIV/AIDS인권팀) 게이 커뮤니티에서 성적 권리와 만족감을 동시에 챙기는 섹스를 하는 건 어려운 일이다. '성적 권리'라고 부르기엔 나의 것을 빼앗기지 않는 것, 세이프섹스, 인권과 같이 재미없고 원론적인 원칙을 말하는 느낌이 들고, '만족감'은 점잖은 장소에서 말하기 어려운 것, 은밀한 욕망과 페티시, 혹은 동등한 위치에서 하는 섹스가 아니더라도 하룻밤을 뜨겁게 보낼 수 있는 즐거움 등을 떠올리게 해서 둘은 대척점에 있는 것처럼 보인다. 더구나 게이 커뮤니티에서 성적 권리를 이야기하면 재미없는 사람 취급을 받으며 본인이 잘 안 팔리니까 그런 애기만 하고 다닌다는 말을 들을 것도 같다. 서로를 탐색하는 과정, ‘팔고’ ‘팔리는’ 과정, 섹스를 하기 위해 준비하고 현장에 임하고 떠나는 .. 2025. 11. 25. [여기동의 레인보우패밀리] 육아#42. 가훈(家訓): 아이에게 가르쳐주고 싶은 마음가짐 여기동(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은은한 빛의 한복 아이가 다니는 학교에서 유엔의 날을 맞이하여 학생들이 다양한 나라의 옷을 입고 등교했습니다. 인보는 한복을 입었답니다. 찰스 아빠가 아이의 메이크업을 해주고 태극기가 영어로 새겨진 어깨띠를 메주 었습니다. 한국의 영문 국가명을 찾아 넣을 때 South Korea나 Republic of Korea로 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South Korea 보다는 저는 그냥 Korea가 더 좋습니다. 분단을 넘어 다음 세대 아이들에게는 통일된 나라 하나의 코리아가 되길 꿈꿉니다. 식사사 차리기 어느 날 점심 시간이었습니다. “인보야 밥 먹자”하고 아이를 불렀습니다. 밥그룻과 수저 세트를 식탁에 올려놓고 잠시 주방에서 일을 보고 돌아왔습니다. 세상에나, 아.. 2025. 11. 25. [코코넛의 눈코입귀] 아무튼 연대하기 코코넛(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토요일 밤, 친구를 만나러 나갈 준비를 한창 하고 있던 차에 성소수자부모모임의 상근활동가로부터 텔레그램 메시지가 도착했다. 본인이 (내) 아빠와 함께 찍은 셀카 한 장이었다. 죽기 전에 볼 것이라고는 절대 예상하지 못한 투샷이었다. 하기사, 그 날은 성소수자부모모임의 10월 정기 월례모임일이었고, 공식 모임시간을 한참 넘겨서도 아빠가 집에 들어오지 않았으니, 아마 높은 확률로 뒷풀이까지 따라갔으리라 생각하고 있었다. 마침 친구를 만날 일이 있어 준비를 마치고 집을 나서니 정말 오랜만에 취기 오른 아빠가 집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내가 할 말은 아니지만 술 좀 적당히 마시고 다니라고 잔소리를 한 다음에 집을 나섰다. 아빠가 성소수자부모모임(이하 ‘부모모임’)에 참여한 것은 .. 2025. 10. 23. [여기동의 레인보우패밀리] 육아#42. 궁금하다! 동성결혼과 동성커플부모의 자녀 입양 권리에 관한 인식과 태도가 여기동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기획의 말행성인의 오랜 회원인 여기동님이 필리핀에서 안부를 전합니다. 2015년 한국에서 결혼식을 하고 남편의 나라로 가서 살림을 꾸리는 여기동 님은 딸 '인보'를 입양하여 육아일기를 쓰고, 최근에는 성소수자 연구들을 리서치하며 공부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추석 행성인 동지 여러분,추석 명절 잘 보내시고 계셨나요? 이번 추석이 긴 명절이라는 뉴스를 보았습니다. 매일 일상이 바쁜 한국에서 명절이 퀴어들에게 주는 스트레스(어른들이 서라운드로 울려대는 남자 친구, 여자 친구, 연애와 결혼 등)가 있지만 그래도 몸과 마음이 편히 쉬는 넉넉한 한가위였으면 좋겠습니다. 저희는 족발과 잡채 그리고 시원한 냉국수를 만들어 먹었습니다. 한국에서 이주노동을 했던 찰스는 족발을 .. 2025. 10. 23. [추모 발언] 연수에게 바을, 이안 (행성인 트랜스젠더퀴어인권팀) 9월 29일, 행성인 활동가 연수 1주기를 맞아 추모행사를 진행했습니다. 행사에는 트랜스젠더퀴어인권팀에서 활동하는 바을의 발언이 있었습니다. 연수를 기억하며, 발언문을 웹진에 올립니다. 안녕하세요,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트랜스젠더퀴어인권팀과 소모임 몸짓패에서 활동하고 있는 바을입니다. 제가 오늘 추모 발언을 하게 된 이유는, 연수와 아주 가까운 사이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연수의 연인이었습니다. 2022년, 연수가 정신질환을 가진 퀴어들을 위해 만든 오픈카톡방이 있었습니다. 많은 퀴어들이 그 방에서 위안을 주고 위로를 받았습니다. 제가 구성원 중 한 사람에게 성희롱을 당하자 연수는 바로 그 사람을 방에서 쫓아줬고, 그 일에 제가 감사를 표하며 개인톡으로 .. 2025. 9. 18. [회원 에세이] 퀴어의 언어 : 혐오 속에서 우울과 쾌락 사이를 건너며 바을 (행성인 트랜스젠더퀴어인권팀) 나를 설명하는 단어는 “나, 성격, 추상적, 뜨개질, 영화”다.‘나’를 가장 먼저 적은 이유는, 이 단어가 곧 나의 중심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흔히 타인을 설명할 때 사회가 익숙하게 사용하는 언어를 빌린다. 그러나 퀴어로 살아가다 보면, 사회가 정해놓은 언어는 나를 충분히 설명하지 못하거나 아예 지워버리기도 한다. 그래서 나는 설명의 출발점을 ‘나’에서부터 시작하고 싶었다. 사회가 아니라 내가 고른 언어로 나를 이야기하고 싶기 때문이다. ‘성격’이라는 단어는 나를 단일한 정체성으로 가두지 않는다. 다정할 때도 있고, 날카로울 때도 있으며, 때로는 조용히 침잠하기도 한다. 이 모순적인 성격들이 공존하는 것이 곧 나다. ‘추상적’이라는 단어는 언어로 쉽게 규정되지 않는 나.. 2025. 9. 18. [코코넛의 눈코입귀] 문란하게 말할 자유와 권리 코코넛(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퀴어가 문란하다는 말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은 퀴어 당사자뿐만이라고 생각하는 편이다. 그리고 사실 퀴어가, 혹은 퀴어인 내 자신이 어떻게, 왜, 언제, 어떤 방식으로 문란한지 돌아보고 이에 대해 논하는 것도 꽤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게이 친구들끼리 술을 마시면서 애널섹스, 남자의 가슴과 자지, 식이 되는 남자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 말고도, 애인이나 섹스 파트너, 혹은 번개 상대와 서로를 탐색하고 원하는 섹스의 방향에 대해 합의하는 그 과정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말할 수 있는 것이 나 자신의 즐거운 성생활을 위해서도 어느 정도 필요한 일이다. 그런데 동시에 이런 내용을 거부감 없이 편하게 논할 수 있는 사람들도 그렇게 많지는 않은 것 같아 보인다. 어떻게 보면 그렇게.. 2025. 9. 18. [문수의 지구여행기] #8. 에필로그 - 사랑방, 투쟁과 돌봄의 안식처 문수 (한국HIV/AIDS감염인인권연합 KNP+) 연재의 말게이들은 외계에서 온 것 같다.그래서 지구에 여행 온 외계인의 삶을 기록하는 심정으로 이 글을 쓴다.참…이 나이에 글을 쓸 줄이야, 가 아닌 예전부터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이제야 풀어 보는구나, 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남자로서가 아닌 게이로서의 내 삶을 솔직하게 기록해 본다. 이듬해 2013년. 경기도 양주에 있는 ㅅ병원에서 환자차별로 환자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우리는 요양병원 대책위를 출범시켰고 병원장을 찾아가 면담하며 책임추궁을 하였지만 그는 동의하지 않았다. 우리는 병원을 방문해서 환자 한명 한명과 면담을 진행했고 병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했으며 질본청에 문제제기를 하였다. 그러자 병원 측에서는 입원환자들에게 당장 나가라며 모두를 거리.. 2025. 9. 18. [여기동의 레인보우패밀리] 육아#41. 아이와 함께 즐기는 소소한 일상 여기동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기획의 말행성인의 오랜 회원인 여기동님이 필리핀에서 안부를 전합니다. 2015년 한국에서 결혼식을 하고 남편의 나라로 가서 살림을 꾸리는 여기동 님은 딸 '인보'를 입양하여 육아일기를 쓰고, 최근에는 성소수자 연구들을 리서치하며 공부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마스크팩 놀이 아이가 립스틱 바르고 눈썹 그리는 것을 좋아합니다. 한국 문화와는 다르게 필리핀 부모는 유치원과 초등학생 자녀들의 특별한 행사에 화장을 해줍니다. 학교에서 행사가 있을 때, (저는 정말 싫은데) 찰스 아빠는 아이를 미용실에 데려가거나 이웃에게 화장을 부탁하곤 합니다. 어느 날 은숙 이모댁에 방문했을 때 마스크팩을 선물로 받았어요. 인보야 우리 마스크팩 놀이 할까? 아이는 얼씨구나 했어요. 침대에.. 2025. 9. 18. [회원에세이] 슬기로운 여름 생활: 퀴어의 재충전법 바을 (행성인 트랜스젠더퀴어인권팀) 몸과 마음이 쉽게 지치는 시기가 찾아왔다. 기력은 떨어지고, 바깥은 덥고 습하다. 여름은 때때로 우리 삶의 균형을 무너뜨린다.하지만 이런 계절일수록 삶의 속도를 잠시 늦추고 스스로를 다독이는 방식을 고민해보는 게 필요하다. 일상의 힘듦과 끝없는 투쟁에 지친 우리에게 필요한 건 버티는 여름이 아니라 살아내는 여름일지도 모른다. 디지털 디톡스: 퀴어를 위한 끄기의 기술 디엠이나 타임라인,밈,집회,기사,연대 요청 등, 우리는 늘 온라인에 있다. 때로는 너무 많은 말과 감정들이 우리를 향해 밀려온다. 성소수자로서의 삶은 오프라인에서도, 온라인에서도 늘 ‘접속’된 상태로 존재하기를 요구받는다. 그러다 보면 피곤하고 예민해진다.삶의 입체감이 납작해지게 된다. 이럴 때 필요한 건.. 2025. 8. 25. [코코넛의 눈코입귀] 만나지 못함이 우리에게 지니는 의미 코코넛(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0년대라는 새로운 십년기의 첫 1/4이 넘는 시간을 고립 속에 보냈던 나날들이 기억난다. 당시 기숙사 딸린 대학교를 다니던 나는 학교가 시작하고 나서 4월 중순이 되기까지 기숙사에 들어가지 못했다. 들어가고 나서도 대부분의 수업을 줌으로 진행하는 요상한 시간들이 이어졌다. 2인 이상 집합 금지, 4인 이상 금지, 몇 시 이후 영업 금지 등의 별의별 방역 규정들이 기억하기도 버거울 정도로 빈번하게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했다. QR코드 체크인, 백신 인증서, 1차 백신, 2차 백신, 3차 백신, 몇 차인지도 기억나지 않는 ‘대유행’이라고 이름 붙은 것들. 그 시기를 지나고 더 이상 코로나 때문에 거리두기를 유지할 수 없다는 판단이 정부에 의해 내려졌을 때, 사회는 그 .. 2025. 8. 25. [문수의 지구여행기] #7. 서울로, PL 커뮤니티로 문수 (한국HIV/AIDS감염인인권연합 KNP+) 연재의 말게이들은 외계에서 온 것 같다.그래서 지구에 여행 온 외계인의 삶을 기록하는 심정으로 이 글을 쓴다.참…이 나이에 글을 쓸 줄이야, 가 아닌 예전부터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이제야 풀어 보는구나, 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남자로서가 아닌 게이로서의 내 삶을 솔직하게 기록해 본다. 2005년. 서울 약수동으로 이사를 했고 압구정동에 있는 목욕탕 매점을 임대해서 장사를 시작했다. 온라인으로 ‘러브포원’이란 단체에 가입해서 온라인 친구들이 많아졌고 러브포원 오프모임에도 나가서 동료 감염인들을 만났다. 쉬는 날에는 서울 예방협회에도 나가서 인사를 하고 지냈다. 그 당시 예방협회에서는 혼자 사는 사람들에게 ‘재가 복지방문 반찬 나눔’을 해주었다. 서울로.. 2025. 8. 25. [여기동의 레인보우패밀리] 육아#40. 우리 딸내미 뭐가 되려나? 여기동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기획의 말행성인의 오랜 회원인 여기동님이 필리핀에서 안부를 전합니다. 2015년 한국에서 결혼식을 하고 남편의 나라로 가서 살림을 꾸리는 여기동 님은 딸 '인보'를 입양하여 육아일기를 쓰고, 최근에는 성소수자 연구들을 리서치하며 공부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행성인 가족 여러분,지난달 모국의 폭우와 폭염의 소식을 들었는데 모두들 무탈하신지요요? 여름휴가로 몸과 마음도 시원하고 넉넉하게 보내셨는지요? 저희 집은 폭우로 인해 집안까지 물이 들어오는 물난리를 겪었습니다. 씻고 닦고 정리하는데 몇 주가 걸렸습니다. 상장과 메달 필리핀의 학교에서는 매년 7월 영양의 달을 맞이하여 여러 행사를 합니다. 아이가 유치원 수업 중에 건강한 식사(Healthy Food)를 주제.. 2025. 8. 25. [회원 에세이] 퀴어의 연애:나의 연애는 건강한가요? 바을(행성인 트랜스젠더퀴어인권팀) 지금까지 나는 다양한 형태의 연애를 경험해왔다. 이성애 관계도 있었고, 퀴어로서의 연애도 있었다. 관계의 모습은 달랐지만, 그 안에서 느꼈던 감정과 고민은 언제나 나에게 중요한 질문을 남겼다. 그중 하나는 ’내 연애는 건강했을까?’라는 물음이다. 그동안의 연애를 돌아보며, 나와 관계의 사이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나는 어떤 사람이었는지를 생각해보고 싶었다. 이 글은 그 과정을 정리해보려는 시도이다. 몇해 전, 정신질환을 가진 퀴어들을 위한 오픈카톡방에 들어갔다. 방 안에서는 따뜻한 대화들이 오갔고 나도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방에 빌런이 들어와 나에게 성희롱을 했고, 당황한 나는 방장 언니인 Y에게 연락했다. Y는 빌런을 방에서 내보냈고, 내.. 2025. 7. 25. [코코넛의 눈코입귀] 다만 유혹에서 저희를 구하소서 코코넛(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퀴어 커뮤니티에 나와서 사람들을 만나고 친구와 연인을 사귄 지 어느덧 2년이 넘어간다. 다른 사람들에 비하면 정말 짧은 시간일 수 있지만, 나에게는 이전의 23년보다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스스로를 변화시킬 수 있는 시간이다. 게이 수행을 2년 동안 꽤 충실히 하면서 제일 크게 느낀 점 중 하나라면, 게이 섹스는 '유혹'이라는 것이다. 동성애가 악한 유혹이라는 말은 퀴어문화축제 건너편에서 확성기로 음악을 트는 혐오 세력이나 극우 개신교 세력이 흔히 할 것 같은 말이다. 그들이 주장하는 것과는 맥락이 다를지 모르지만, 사회에서 흔히 터부시되는 섹스, 그러니까 항문에 삽입된 남성기로 전립선을 자극시켜 오르가즘을 느끼는 일련의 행위를 여러 위험이라면, 그리고 남들의 시선이나 H.. 2025. 7. 25. [문수의 지구여행기] #6. 쉼터에서 만난 사람들 문수 (한국HIV/AIDS감염인인권연합 KNP+) 연재의 말게이들은 외계에서 온 것 같다.그래서 지구에 여행 온 외계인의 삶을 기록하는 심정으로 이 글을 쓴다.참…이 나이에 글을 쓸 줄이야, 가 아닌 예전부터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이제야 풀어 보는구나, 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남자로서가 아닌 게이로서의 내 삶을 솔직하게 기록해 본다. 다시 본업으로 돌아온 나는 당시 주소가 지방 소도시 형님 집으로 되어있어서 그곳 보건소 히브 담당자와 자주 만났다. 그분은 보건소에 자주 찾아오고 말도 잘 듣는 나를 좋아해 주었다. 그래서 그분 덕에 그 지역 다른 감염인의 상황도 알게 되었다. 하루는 그 담당자가 나에게 말하길 부산에 감염인 쉼터가 생겼는데 거기 가서 좀 지내보면 어떻겠냐고 했다. 나는 집을 두고 왜 .. 2025. 7. 25. 이전 1 2 3 4 ··· 2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