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이야기446 [회원 에세이] 사랑하는 마음을 가득 담아~ 라임(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행성인을 너무나 사랑한 나머지 산 넘고 물 건너 무지개 텃밭을 찾아오는 회원을 아십니까? 그의 이름은 라임, 상큼하죠. 안녕하세요? 제주도에 살고 있는 행성인 회원 라임입니다. 행성인 안에서는 액션팀, 트랜스팀, 완독, 사각사각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행성인 밖에서는 여성인권 활동가로 일하고 있습니다. 제가 처음 참여한 행성인 활동은 송년회였는데 퀴어프렌들리한 환경에서 많은 사람들이 모여 편안하게 즐기는 모습을 보고 행성인의 매력에 빠져들었습니다. 행성인 활동이 무척 즐겁지만 힘든 때도 있는데요, 가장 힘들었던 때는 한 달에 비행기를 8번 탔던 때였습니다. T&F모임, 고 변희수 하사 현충일 추모식, 대전퀴어문화축제, 서울퀴어문화축제, 트랜스젠더퀴어인권팀 회의까지 비행.. 2026. 3. 18. [코코넛의 눈코입귀] 민증을 내밀고 돈을 내는 풍경에 관하여 코코넛(행성인 HIV/AIDS인권팀)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고 한다. 맞는 말이다. 사람도, 사랑도, 습관도, 내가 좋아하던 동네의 풍경과 가게들도, 물가도, 자주 가던 식당의 메뉴도 변한다. 어쩌면 변하지 않는 게 더 이상할 수 있지만, 가끔씩은 변하지 않았으면 하는데도 변하는 것이 있다. 퀴어 커뮤니티도 예외는 아니다. 2023년 여름, 처음 퀴어 커뮤니티에 나와 이태원 클럽을 갔을 때는 웬만한 게이 클럽들이 누구나 입장료를 내지 않고 들어갈 수 있었다. 그러던 것이 제작년인가 작년 즈음부터 무료 입장이었던 클럽들이 다같이 담합이라도 한 마냥, 동일한 가격 정책을 적용하기 시작했다. 신분증상 ‘남성’인 사람들은 이전처럼 무료로 입장할 수 있지만, 신분증에 ‘여성’이라고 적힌 사람들은 입장료.. 2026. 3. 18. [문수의 지구여행기] 게이와 무당 그리고 문수 (한국HIV/AIDS감염인인권연합 KNP+) 연재의 말게이들은 외계에서 온 것 같다.그래서 지구에 여행 온 외계인의 삶을 기록하는 심정으로 이 글을 쓴다. 내림굿 사주팔자 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건 아주 어릴 때부터다. 사람은 왜 다른 운명을 가지고 있는가. 왜 누구는 재벌집 아이로, 누구는 다리 밑 노숙하는 사람 아이로 태어나는가? 본격적으로 운명 팔자 윤회등에 관심을 가지고 찾아보기 시작한건 1996년도 부터다. 하늘이 주신 병이 찾아온 96년도부터 전국각지의 유명한 무속인 도사를 찾아다녔다. 자칭, 타칭 초능력자 등을 찾아 운명과 궁금증을 해소하길 원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전국 각지를 돌아다닌 와중에 대구에 있는 초능력 무속인의 소문을 듣고 찾아갔다. 그는 故 김대중 대통령이 전두환 정권의 고.. 2026. 3. 18. [여기동의 레인보우패밀리] 육아#47. 유치원 숙제: 가족 앨범과 분수표 만들기 여기동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기획의 말행성인의 오랜 회원인 여기동님이 필리핀에서 안부를 전합니다. 2015년 한국에서 결혼식을 하고 남편의 나라로 가서 살림을 꾸리는 여기동 님은 딸 '인보'를 입양하여 육아일기를 쓰고, 최근에는 성소수자 연구들을 리서치하며 공부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행성인 회원님들께, 오늘은 우리 딸내미의 유치원 과제물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학교에서 내준 숙제/프로젝트는 다름 아닌 가족사진을 이용하여 앨범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수학에서 쓰이는 분수표가 세트로 따라왔더라고요. 쓰고 오리고 붙이고 그리고 색칠하고 야단법석이었답니다. 가족 앨범 만들기 첫 작업 단계에서 온 가족이 함께 찍은 사진을 선별하여 프린터로 출력했습니다. 우선 겉표지는 단단한.. 2026. 3. 18. [회원 에세이] 혼자가 좋은 줄 알았는데 사람들과 엮여 사는 이야기 소유(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내가 사는 곳은 서울시 은평구다. 그리고 여기에는 많은 성소수자들이 산다. 지역 모임에도 퀴어가 많지만, 앱을 켜면 100미터도 안 되는 곳부터 사람이 잡히는 걸 보면 신기하다. 그 중 하나인 나는 오픈리로 사는 직장에서 재택으로 일을 받아서, 역시 오픈리로 지내는 공동 작업실로 출퇴근하며 생활한다. 일하지 않을 때는 동네 퀴어들을 졸라 술자리를 갖고, 혹은 혼자 퀴어프렌들리한 바에 가서 혼술을 하거나 수다를 떤다. 그러다 가끔은 내 정체성을 아는 공간에 가서 상담을 받거나 약을 타거나 활동을 한다. 이러나저러나 이곳은 아직 성소수자 실버타운이 아니고 차별금지법을 제정하자면 반대의견으로 게시판이 뒤덮이는 나라의 한 귀퉁이에 있는 곳이므로 완전히 자유로운 곳은 아니지만,.. 2026. 2. 19. [코코넛의 눈코입귀] 트랜지션 하면 죄인이라고요? 코코넛 (행성인 HIV/AIDS인권팀) 필자 주: 이 글은 필자의 신앙에 따라 그리스도교 계열 종교에 대한 믿음을 전제로 썼습니다. 해당 종교의 교리와 신학에 대한 묘사가 다수 포함되어 있습니다. 연구를 준비하며 트랜스젠더 당사자들의 가톨릭 교회 안에서의 자리, 혹은 그들에 대한 교회의 입장은 그리 좋은 상황이 아니다. 수십 년에 걸친 가르침이나 문헌, 입장은 본질적으로 거의 변하지 않았다. 트랜스젠더 당사자들의 성확정 수술이나 의료적, 사회적 트랜지션은 창조 질서와 하느님께서 부여하신 여성과 남성이라는 성별 구분을 거스르며 인간 존엄성을 위협하는 죄라는 것이다. 그러나 동시에 트랜스젠더를 포함한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와 차별, 부당한 대우나 인권 침해는 용납할 수 없으며 사목적으로 친절하게 대해 .. 2026. 2. 19. [여기동의 레인보우패밀리] 육아#46. 메이크업과 헤어롤 말기 그리고 별난 행동(?) 여기동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기획의 말행성인의 오랜 회원인 여기동님이 필리핀에서 안부를 전합니다. 2015년 한국에서 결혼식을 하고 남편의 나라로 가서 살림을 꾸리는 여기동 님은 딸 '인보'를 입양하여 육아일기를 쓰고, 최근에는 성소수자 연구들을 리서치하며 공부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행성인 동지 여러분 설명절 즐겁게 보내셨나요? 저희는 한식 음식을 만들어 먹었답니다. 한식은 저의 몸이 기억하고 있는 맛있는 보약이지요. 음식을 만들면서 엄마와 누나들 생각이 났습니다. 큰누나에게 명절 전화를 드렸더니 무척이나 반가워하셨습니다. 오래 동안 소식이 없어서 ‘우리 동생이 잘 지내고 있는지?’ 걱정을 하셨답니다. 명절에 세 자매가 모여 제 이야기를 하셨답니다. 세 분 모두 저에게는 엄마 같은 누나들이.. 2026. 2. 19. [코코넛의 눈코입귀] 내가 내 몸을 사랑하든 말든 코코넛 (행성인 HIV/AIDS인권팀) 몸은 종종 까다로운 외적 평가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크루징을 하거나 어플을 돌릴 때 가장 먼저 보이는 건 아무래도 상대의 얼굴과 몸이다. 외면은 상대에게 다가갈지를 결정할 때 가장 크게 작용하는 요소 중 하나다. 나름 인권활동을 하고, 외모에 대한 차별과 평가를 지양하는 공동체 분위기에 익숙해졌다고 생각하는 나조차도 외모의 기준에서 자유롭기는 어렵다. 상대방에게 원하는 외모나 스스로 정해 놓은 추구미, 혹은 외모적 기준은 아무리 열심히 인권운동 한다고 해도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고, 앞으로도 존재할 것이다. 그럼에도 현대 사회에서 정해 놓은 미적 기준이 굉장히 각박하고 유해한 면은 있다고 느끼기는 한다. 최근에 그런 면모를 뼛속 깊숙이 체화하게 된 계기가 있었는데.. 2026. 1. 26. [여기동의 레인보우패밀리] 육아#45. 새해 복(福) 많이 받으세요 여기동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기획의 말행성인의 오랜 회원인 여기동님이 필리핀에서 안부를 전합니다. 2015년 한국에서 결혼식을 하고 남편의 나라로 가서 살림을 꾸리는 여기동 님은 딸 '인보'를 입양하여 육아일기를 쓰고, 최근에는 성소수자 연구들을 리서치하며 공부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행성인 동지들, 잘 지내셨나요?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해가 ‘병오년’ 하고도 붉은 말띠라고 합니다. 올 한 해에도 여러분과 저희 집안에 큰 시련과 역경이 없이 무난하길 기원합니다. 크리스마스 덕분에 분주한 연말연시를 보냈습니다. 송구영신 미사를 드리기 위해 12월 31일과 1월 초하루에 성당을 다녀왔습니다. 묵상 시간에 작년의 일들이 파노라마처럼 흘러갔어요. 이어서 올해 예상되는 큼지막한 일들을 떠올려보.. 2026. 1. 26. [문수의 지구여행기] 못 다한 이야기 문수 (한국HIV/AIDS감염인인권연합 KNP+) 연재의 말게이들은 외계에서 온 것 같다.그래서 지구에 여행 온 외계인의 삶을 기록하는 심정으로 이 글을 쓴다. 새마을운동, 집성촌 - 70년대 경상도 산골짜기 마을에는 70년대 중반에야 전기가 들어와서 호롱불과 촛불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같은 반 친구의 여동생 말숙이는 우리 동네에서 만화광이었다. 그의 집에 놀러 가면 만화를 실컷 볼 수 있었다. 자주 놀러 가서 만화책을 보곤 했는데 그 당시 활동했던 이상무, 길창덕, 이두호, 허영만, 고우영 등의 만화를 좋아했다. 당시 학교와 동네에서는 국민교육헌장을 외우게 하고, 마을마다 새마을 운동으로 바삐 돌아가고 있었다. 초가집도 없애고 마을 길도 넓히고 푸른 동산 만들어...지금도 ‘새마을 노래’ 가사와 .. 2025. 12. 23. [코코넛의 눈코입귀] 나는 활동하는 사람입니다 코코넛 (행성인 HIV/AIDS 인권팀) 연말이다. 작년 연말과 비교하면 그래도 상대적으로 평온한 나날을 보내지 않나 싶다. 일단 당장 탄핵할 대통령이 없는 것만도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 큰 도움이 된다. 그렇다고 한 해를 바쁘지 않게 산 것은 아니다. 학업과 알바, 단체활동, 그리고 지난달 초부터 시작한 일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려고 애쓰다 보니 어느새 한 해가 거의 다 끝나 간다. 크리스마스고 연말인데 연휴도 연말연시 느낌도 이렇게 들지 않는 해가 있었나 싶다. 작년 이맘때는 동지들과 광장에서 매일 같이 깃발을 들고 행진하느라 감기 몸살이 떨어지지 않았다. 작년의 연대의 기억이 겹치는 동시에 계엄의 충격이 1년째 가시지 않는 게 뒤숭숭한 연말에 큰 몫을 하는 것 같다. 그래도 연말은 연말이니까. 지.. 2025. 12. 23. [여기동의 레인보우패밀리] 육아#44. 피카소가 될래나 스티브잡스가 될까나 여기동(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기획의 말행성인의 오랜 회원인 여기동님이 필리핀에서 안부를 전합니다. 2015년 한국에서 결혼식을 하고 남편의 나라로 가서 살림을 꾸리는 여기동 님은 딸 '인보'를 입양하여 육아일기를 쓰고, 최근에는 성소수자 연구들을 리서치하며 공부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무럭무럭 & 쑥쑥 크렴 아이가 유치원의 알림장에 가져온 숙제 중에 가끔 만들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 아이들이 아직 너무 어려서 부모가 주도적으로 이끌어주는 것이 필요한 과제입니다(필리핀에서는 프로젝트라고 하는). 이번 과제는 씨앗을 화분에 심어서 식물이 자라나는 과정을 공부하는 학습입니다. 씨앗을 심고 싹이 나려면 오랜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부지런히 화분과 양상추와 방울토마토 씨앗을 사 왔습니다. 마당.. 2025. 12. 23. [회원 에세이] 다신 없어 이태원 수풀 (행성인 HIV/AIDS인권팀)언제부터인가 이태원에서 끼 떨고 노는게 재미가 없어졌습니다. 당황스러웠어요. 약 2년 전, 한 행성인 회원 덕분에 처음 이태원에 데뷔한 뒤로, 너무너무 즐겁다며 매주 고속버스를 타고 서울로 가서 아침까지 놀고, 오전에 버스에서 자면서 집으로 돌아왔었는데... 그리고 이태원 너무 재밌다며 설렘 가득한 회원 에세이도 썼었는데… 그동안 이태원은 내가 더이상 아웃사이더로 존재하지 않을 수 있는 공간, 안전하고 재밌게 끼 떨 수 있는 공간이었는데… 처음 데뷔해서 신나게 뛰어 놀았을 때와 달라진 게 무엇인지 생각해보았습니다. 처음과 달라진 것은, 나름 이제는 어울리는 이쪽 무리가 생겼다는 것 정도? 군대에서 첫 휴가를 나왔을 때, 거의 처음으로 이태원에서 동갑인 친구를 만났어요... 2025. 11. 25. [코코넛의 눈코입귀] 오늘, 섹스하고 싶은 당신을 위한 게이 섹스 안내서 코코넛(행성인 HIV/AIDS인권팀) 게이 커뮤니티에서 성적 권리와 만족감을 동시에 챙기는 섹스를 하는 건 어려운 일이다. '성적 권리'라고 부르기엔 나의 것을 빼앗기지 않는 것, 세이프섹스, 인권과 같이 재미없고 원론적인 원칙을 말하는 느낌이 들고, '만족감'은 점잖은 장소에서 말하기 어려운 것, 은밀한 욕망과 페티시, 혹은 동등한 위치에서 하는 섹스가 아니더라도 하룻밤을 뜨겁게 보낼 수 있는 즐거움 등을 떠올리게 해서 둘은 대척점에 있는 것처럼 보인다. 더구나 게이 커뮤니티에서 성적 권리를 이야기하면 재미없는 사람 취급을 받으며 본인이 잘 안 팔리니까 그런 애기만 하고 다닌다는 말을 들을 것도 같다. 서로를 탐색하는 과정, ‘팔고’ ‘팔리는’ 과정, 섹스를 하기 위해 준비하고 현장에 임하고 떠나는 .. 2025. 11. 25. [여기동의 레인보우패밀리] 육아#43. 가훈(家訓): 아이에게 가르쳐주고 싶은 마음가짐 여기동(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기획의 말행성인의 오랜 회원인 여기동님이 필리핀에서 안부를 전합니다. 2015년 한국에서 결혼식을 하고 남편의 나라로 가서 살림을 꾸리는 여기동 님은 딸 '인보'를 입양하여 육아일기를 쓰고, 최근에는 성소수자 연구들을 리서치하며 공부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은은한 빛의 한복 아이가 다니는 학교에서 유엔의 날을 맞이하여 학생들이 다양한 나라의 옷을 입고 등교했습니다. 인보는 한복을 입었답니다. 찰스 아빠가 아이의 메이크업을 해주고 태극기가 영어로 새겨진 어깨띠를 메주 었습니다. 한국의 영문 국가명을 찾아 넣을 때 South Korea나 Republic of Korea로 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South Korea 보다는 저는 그냥 Korea가 더 좋습니다. 분.. 2025. 11. 25. [코코넛의 눈코입귀] 아무튼 연대하기 코코넛(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토요일 밤, 친구를 만나러 나갈 준비를 한창 하고 있던 차에 성소수자부모모임의 상근활동가로부터 텔레그램 메시지가 도착했다. 본인이 (내) 아빠와 함께 찍은 셀카 한 장이었다. 죽기 전에 볼 것이라고는 절대 예상하지 못한 투샷이었다. 하기사, 그 날은 성소수자부모모임의 10월 정기 월례모임일이었고, 공식 모임시간을 한참 넘겨서도 아빠가 집에 들어오지 않았으니, 아마 높은 확률로 뒷풀이까지 따라갔으리라 생각하고 있었다. 마침 친구를 만날 일이 있어 준비를 마치고 집을 나서니 정말 오랜만에 취기 오른 아빠가 집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내가 할 말은 아니지만 술 좀 적당히 마시고 다니라고 잔소리를 한 다음에 집을 나섰다. 아빠가 성소수자부모모임(이하 ‘부모모임’)에 참여한 것은 .. 2025. 10. 23. [여기동의 레인보우패밀리] 육아#42. 궁금하다! 동성결혼과 동성커플부모의 자녀 입양 권리에 관한 인식과 태도가 여기동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기획의 말행성인의 오랜 회원인 여기동님이 필리핀에서 안부를 전합니다. 2015년 한국에서 결혼식을 하고 남편의 나라로 가서 살림을 꾸리는 여기동 님은 딸 '인보'를 입양하여 육아일기를 쓰고, 최근에는 성소수자 연구들을 리서치하며 공부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추석 행성인 동지 여러분,추석 명절 잘 보내시고 계셨나요? 이번 추석이 긴 명절이라는 뉴스를 보았습니다. 매일 일상이 바쁜 한국에서 명절이 퀴어들에게 주는 스트레스(어른들이 서라운드로 울려대는 남자 친구, 여자 친구, 연애와 결혼 등)가 있지만 그래도 몸과 마음이 편히 쉬는 넉넉한 한가위였으면 좋겠습니다. 저희는 족발과 잡채 그리고 시원한 냉국수를 만들어 먹었습니다. 한국에서 이주노동을 했던 찰스는 족발을 .. 2025. 10. 23. [추모 발언] 연수에게 바을, 이안 (행성인 트랜스젠더퀴어인권팀) 9월 29일, 행성인 활동가 연수 1주기를 맞아 추모행사를 진행했습니다. 행사에는 트랜스젠더퀴어인권팀에서 활동하는 바을의 발언이 있었습니다. 연수를 기억하며, 발언문을 웹진에 올립니다. 안녕하세요,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트랜스젠더퀴어인권팀과 소모임 몸짓패에서 활동하고 있는 바을입니다. 제가 오늘 추모 발언을 하게 된 이유는, 연수와 아주 가까운 사이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연수의 연인이었습니다. 2022년, 연수가 정신질환을 가진 퀴어들을 위해 만든 오픈카톡방이 있었습니다. 많은 퀴어들이 그 방에서 위안을 주고 위로를 받았습니다. 제가 구성원 중 한 사람에게 성희롱을 당하자 연수는 바로 그 사람을 방에서 쫓아줬고, 그 일에 제가 감사를 표하며 개인톡으로 .. 2025. 9. 18. [회원 에세이] 퀴어의 언어 : 혐오 속에서 우울과 쾌락 사이를 건너며 바을 (행성인 트랜스젠더퀴어인권팀) 나를 설명하는 단어는 “나, 성격, 추상적, 뜨개질, 영화”다.‘나’를 가장 먼저 적은 이유는, 이 단어가 곧 나의 중심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흔히 타인을 설명할 때 사회가 익숙하게 사용하는 언어를 빌린다. 그러나 퀴어로 살아가다 보면, 사회가 정해놓은 언어는 나를 충분히 설명하지 못하거나 아예 지워버리기도 한다. 그래서 나는 설명의 출발점을 ‘나’에서부터 시작하고 싶었다. 사회가 아니라 내가 고른 언어로 나를 이야기하고 싶기 때문이다. ‘성격’이라는 단어는 나를 단일한 정체성으로 가두지 않는다. 다정할 때도 있고, 날카로울 때도 있으며, 때로는 조용히 침잠하기도 한다. 이 모순적인 성격들이 공존하는 것이 곧 나다. ‘추상적’이라는 단어는 언어로 쉽게 규정되지 않는 나.. 2025. 9. 18. [코코넛의 눈코입귀] 문란하게 말할 자유와 권리 코코넛(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퀴어가 문란하다는 말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은 퀴어 당사자뿐만이라고 생각하는 편이다. 그리고 사실 퀴어가, 혹은 퀴어인 내 자신이 어떻게, 왜, 언제, 어떤 방식으로 문란한지 돌아보고 이에 대해 논하는 것도 꽤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게이 친구들끼리 술을 마시면서 애널섹스, 남자의 가슴과 자지, 식이 되는 남자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 말고도, 애인이나 섹스 파트너, 혹은 번개 상대와 서로를 탐색하고 원하는 섹스의 방향에 대해 합의하는 그 과정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말할 수 있는 것이 나 자신의 즐거운 성생활을 위해서도 어느 정도 필요한 일이다. 그런데 동시에 이런 내용을 거부감 없이 편하게 논할 수 있는 사람들도 그렇게 많지는 않은 것 같아 보인다. 어떻게 보면 그렇게.. 2025. 9. 18. 이전 1 2 3 4 ··· 2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