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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이야기385

[회원 에세이] 맞기도 때리기도 싫지만 그래도 킥복싱 정우 (행성인 HIV/AIDS인권팀)   이 글은 (아마도) 킥복싱을 영업하는 글이다. 행성인 웹진의 지면을 빌려서 (인권 말고) 운동을 영업하는 글을, 그것도 게이가 쓰고 있다니. 만약 축구하는 게이와 비교하며 그쪽이 오히려 뻔하다고 말하면 주변의 축구게이 친구들(놀랍게도 축구를 좋아하며 무려 몸으로 실천하는 게이들이 다수 존재한다. 이들은 때론 본인이 축구하는 사실을 '일틱'의 속성으로 주장하기도 한다.)이 분개하려나.  아무튼 이 운동을 어림잡아 1년반 동안 꾸준히 해오고 있다. 보름 전에는 무려 대회에 참가하여 링 위에 오르기도 했다. 전부터 킥복싱에 대한 경험을 쓰고 싶었지만 감히 내가 이 운동을 욕보이게 될까봐 미루고 미루다 쓴다. 짧은 기간의 운동시간이고 고작 일주일에 2, 3일 나간 경험에.. 2024. 10. 22.
[회원에세이] 우리의 드리블은 준결승까지 갔다, 다음은 어디로 갈까? 소연(행성인 운동소모임 큐리블)  지난 10월 12일, 초가을의 더운 햇살 속에서 퀴어여성게임즈가 진행되었다. 큐리블의 오랜 숙원 사업이자 염원이었던 퀴어여성게임즈에 참여하게 되었다. 참가팀으로 등록하기 위해선 10명의 팀원이 있어야 했는데, 팀원을 모으는 것부터 어려웠다. 큐리블에서 정기적으로 풋살에 참여하는 사람은 나를 포함하여 지수, 소하, 슈미, 사비 5명이었다. 나머지 사람을 어디서 채워야하는지 고민을 하던 찰나에, 큐리블의 정신적 지주(?)를 맡고 있는 슈미가 발 벗고 나섰다. 지오, 평과, 엔진 그리고 다른 풋살팀에서 활동하는 3명을 초대하여 총 11명이 되었다. 경기 날, 나는 족저근막염으로 인해 참여하지 못하고 나머지 10명이 선수로 등록되어 경기에 참여했다. 슈미의 열정적인 리더십으로 .. 2024. 10. 22.
육아#30. 어디에나 존재한다: 필리핀 퀴어 친구를 소개합니다 1탄 행성인의 오랜 회원인 여기동님이 필리핀에서 안부를 전합니다. 2015년 한국에서 결혼식을 하고 남편의 나라로 가서 살림을 꾸리는 여기동 님은 딸 '인보'를 입양하여 육아일기를 쓰고, 최근에는 성소수자 연구들을 리서치하며 공부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여기동(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모국에 늦더위가 찾아와 많이들 힘들었다고 들었습니다. 동지들 추석 명절은 잘 보내셨는지요? 저희는 잡채와 파전을 만들어 먹었습니다. 며칠 전 한강 작가님의 노벨 문학상 수상 소식을 듣고 기뻤습니다. 사진에 비친 그녀의 모습과 잔잔한 음성이 무척 인상 깊었습니다. 제 글의 대부분은 혐오와 차별에 맞서 날 선 글이 많은데, 저도 말하고 글을 쓸 때 그녀를 닮고 싶어 졌습니다.    사고 쳤다: 싹둑싹둑(?) 인보는 세.. 2024. 10. 22.
육아#29. 어린이집 입학 행성인의 오랜 회원인 여기동님이 필리핀에서 안부를 전합니다. 2015년 한국에서 결혼식을 하고 남편의 나라로 가서 살림을 꾸리는 여기동 님은 딸 '인보'를 입양하여 육아일기를 쓰고, 최근에는 성소수자 연구들을 리서치하며 공부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여기동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어린이집 입학, 학부모가 되다 천방지축 딸내미가 유니폼 입고, 책가방 메고, 엄마 아빠 손잡고 기다리고 기다리던 어린이집에 입학하였습니다. 오리엔테이션 시간에 남편이 부회장을 제안받았는데 전혀 망설임 없이 OK, 부회장을 맡았습니다(이런 활동을 아주 그리고 많이 좋아라 하지요).  아이 덕분에 우리 부부는 학(學)부모(父母)가 되었습니다. 한자 의미를 되새겨보니, ‘아이만 배우는 학생이 아니고 부모도 자식 농사를 잘.. 2024. 9. 24.
나의 퀴어커뮤 라이프 1 행성인은 인권 단체이지만 회원들이 모여 일상을 만들고 친밀함을 만들어가는 커뮤니티이기도 합니다.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커뮤니티가 행성인만 있지는 않을 텐데, 여러분은 어디에 적을 두면서 관계를 맺고 무엇을 하는지, 어떤 일상을 누리는지 말이죠. 꼭 지속적으로 찾는 공간이 아니어도 당신은 어디서 사람을 만나 어떻게 시간을 보내는지 궁금했습니다.행성인 활동 회원 여섯 분에게 질문을 던졌습니다. 편하게 남겨주시길 청하며, 답할 것이 없을 경우 그냥 '없음'이라고 남겨주십사 요청드렸습니다. 질문이 다소 불분명한 점에 대해서는 대략의 맥락에 맞춰 답을 남겨주시라 부탁드렸습니다.  정리: 미디어TF    1. 활동명을 알려주세요.  애벌레  2. 스스로를 어떻게 정체화 하나요? (알려주지 않아도 좋습니다.)  아직.. 2024. 8. 26.
나의 퀴어커뮤 라이프 2 행성인은 인권 단체이지만 회원들이 모여 일상을 만들고 친밀함을 만들어가는 커뮤니티이기도 합니다.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커뮤니티가 행성인만 있지는 않을 텐데, 여러분은 어디에 적을 두면서 관계를 맺고 무엇을 하는지, 어떤 일상을 누리는지 말이죠. 꼭 지속적으로 찾는 공간이 아니어도 당신은 어디서 사람을 만나 어떻게 시간을 보내는지 궁금했습니다. 행성인 활동 회원 여섯 분에게 질문을 던졌습니다. 편하게 남겨주시길 청하며, 답할 것이 없을 경우 그냥 '없음'이라고 남겨주십사 요청드렸습니다. 질문이 다소 불분명한 점에 대해서는 대략의 맥락에 맞춰 답을 남겨주시라 부탁드렸습니다.   1. 활동명을 알려주세요.준2. 스스로를 어떻게 정체화 하나요? (알려주지 않아도 좋습니다.)게이입니다.3. 보통 어디서 사람을 만.. 2024. 8. 26.
육아#28. 어린이집, Ready Go! 행성인의 오랜 회원인 여기동님이 필리핀에서 안부를 전합니다. 2015년 한국에서 결혼식을 하고 남편의 나라로 가서 살림을 꾸리는 여기동 님은 딸 '인보'를 입양하여 육아일기를 쓰고, 최근에는 성소수자 연구들을 리서치하며 공부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여기동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요즘 아이와 경찰에 전화하는 폴리스 놀이(?)를 하고 있습니다. 아이가 내 말을 듣지 않을 때 “여보세요, 폴리스 헬프 미(뭐라고 뭐라고 궁시렁 궁시렁대고), 우리 집에 와서 이놈 해주세요” 하고 경찰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방식의 놀이랍니다. 요 녀석 엄마가 마음에 들지 않는 행동을 하면 경찰에게 전화를 걸어서 일러바칩니다.  예전에는 아이가 (귀여운 캐릭터가 나오는 애니메이션) 코코멜론과 아기상어를 즐겨 보았어요. 지.. 2024. 8. 26.
[회원 에세이] 내 몸과 화해하는 중입니다 연수(행성인 트랜스젠더퀴어 인권팀)    지정된 몸과의 불화  나는 남성으로 지정된 몸과 함께 살아왔다. 트랜스여성으로 정체화하기 이전부터도 사실 내 몸을 별로 좋아하진 않았다. 키 165cm에 몸무게는 55kg. 시스젠더 남성들 중에서는 왜소한 체구에 속했고, 그렇다고 딱히 근육이 있거나 날렵하지도 못했기 때문에 나는 항상 내 몸이 아쉬웠다. 말 그대로 ‘아쉬운’ 정도였기에 그때까지는 내 몸과의 사이가 나쁘지는 않았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러다가 정체화를 하고 나서부터는 내 몸과 맺는 관계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나를 ‘남성’으로 인식했을 때는 아무 문제가 없었던 것들이, 이제 ‘여성’의 정체성을 갖게되자 다 문제로 여겨졌던 것이다. 이마는 왜 튀어나왔지? 수염과 다리털은 왜 자꾸 나지? 가슴은 왜 없지?.. 2024. 7. 28.
[회원 에세이] 술잔이 불빛을 담을 때 코코넛(행성인 HIV/AIDS인권팀)     작년 9월 초, 신촌에서 친구를 만나기로 약속을 잡았다. 왜 만나기로 했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만난 지 오래되어서 술이나 먹고 놀기로 했던 것 같다. 내가 종종 찾는 (지금은 폐업한) 비건 옵션이 있는 퀴어 프렌들리 술집에서 1차로 술을 마신 후에, 친구가 또 데려가고 싶은 곳이 있다면서 바로 앞에 있는 다른 술집으로 데려갔다. 처음 방문하는 곳은 아니었다. 작년 서울 퀴어문화축제가 끝나고 나서 그날 밤에 잠깐 들른 적이 있는 술집이었다. 게이바나 퀴어 술집은 아니고, 모두를 환영하는 퀴어 프렌들리 술집을 표방한, 더빠(실제 상호명을 언급하는 데에 있어 사장님의 허락을 받았다는 사실을 명시해야 할 것 같다)라는 이름의 가게였다. 그 당시에는 날이 날인지라 사.. 2024. 7. 28.
육아#27. 아이 손 잡고 달려! 퀴어퍼레이드 행성인의 오랜 회원인 여기동님이 필리핀에서 안부를 전합니다. 2015년 한국에서 결혼식을 하고 남편의 나라로 가서 살림을 꾸리는 여기동 님은 딸 '인보'를 입양하여 육아일기를 쓰고, 최근에는 성소수자 연구들을 리서치하며 공부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여기동(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요즈음 요 녀석: 눈치도 늘고 고래고래 소리도 지르고 아이가 세 살 하고도 두 달이 되었습니다. 요즘 요 녀석은 기억력, (엄마와 아빠가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를 가려내는)눈치력, 조금씩 단어 수가 늘어나는 문장력 등에서 큰 변화를 보여줍니다. 지난 5월 아이의 생일 잔치를 마치고 떠나시는 할머니를 버스 터미널에서 배웅해 드렸어요. 이걸 기억하여 버스터미널을 지나갈 때 마다 ‘할머니 할머니 버스’라고 말합니다. 그.. 2024. 7. 28.
육아#26. Pride Month: 휘날려라 무지개 깃발! 진군하라 퀴어퍼레이드! 행성인의 오랜 회원인 여기동님이 필리핀에서 안부를 전합니다. 2015년 한국에서 결혼식을 하고 남편의 나라로 가서 살림을 꾸리는 여기동 님은 딸 '인보'를 입양하여 육아일기를 쓰고, 최근에는 성소수자 연구들을 리서치하며 공부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여기동(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창 밖엔 소낙비가 내립니다. 긴 건기 동안 오랜 만에 찾아온 반가운 비 입니다. 코끝에 스치는 비 내음이 참으로 좋습니다. 비가 내릴 때 이런 비내음이 난다는 것을 오늘 처음 알게 되었어요.   요즈음 인보는 통증에 대한 생각이나 판단도 조금씩 생겨나는 것 같습니다. 이리 저리 뛰어 놀다 넘어지면 앙~ 하고 울어 댑니다. 아빠 껌딱지가 아프면 엄마한테 달려와 포~옥 하고 안긴답니다.자신이 넘어진 곳을 손으로 가리키고 몸.. 2024. 6. 25.
육아#25. 생일 잔치: 아이가 세 살을 먹으니 행성인의 오랜 회원인 여기동님이 필리핀에서 안부를 전합니다. 2015년 한국에서 결혼식을 하고 남편의 나라로 가서 살림을 꾸리는 여기동 님은 딸 '인보'를 입양하여 육아일기를 쓰고, 최근에는 성소수자 연구들을 리서치하며 공부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여기동(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아이가 지지난주에 감기에 걸려 많이 콜록거렸습니다. 이번 감기는 열이 빨리 잦아들었으나 기침을 계속 하면서 토하기까지 해서 힘들게 보냈습니다. 소아과에 갔더니 폐렴(?)이 있다며 처방이 한 보따리 였습니다. 다행히도 청진기로 숨소리를 들어보니 심하지 않고 고열이 없어 그래도 안심하면서 지켜보았어요. 예전에는 (달짝지근한) 감기약을 잘 받아 먹었는데 새로 처방 난 항생제가 맛이 써서 그런지 발버둥을 쳤습니다.   세살 먹.. 2024. 5. 26.
[4월 추모주간 기획][회원 에세이] 행복하게 잘 버티는 것이 곧 추모입니다 사루(행성인 성소수자 노동권팀)   미세먼지 같은 우울, 자조모임 같은 이쪽 모임 흘러가는 대로 살다 보니, 크게 연고가 있는 것도 아니었던 충남에서 5년 정도를 살게 됐습니다. 지방 동네가 으레 그렇듯, 제가 사는 곳도 사람이 적고, '이 쪽' 사람은 더 적은 동네였습니다. 사람 만나는 걸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알음알음 있는 이 쪽 사람들 모임에는 되도록 얼굴을 비추려고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인간관계에 대한 피곤함보다는 커뮤니티의 부재로 인한 고립감을 이기기가 어려웠던 까닭입니다. 그런 마음으로 찾아가는 이 쪽 친구들 모임은 대체로 즐겁습니다. 연애, 활동, 먹고 사는 얘기...시시콜콜한, 그러나 밖에서 하기 힘든 이야기를 나누면서 많이들 웃습니다. 그러나 이런 자리에서의 웃.. 2024. 4. 24.
육아#24. 퀴어 커뮤니티란? 동고동락(同苦同樂)하는 또 하나의 가족 일세! 여기동(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아가와 책놀이 4월에 3살을 먹는 아이와 책을 가지고 놀기 시작했어요. 지난 2월 한국에 다녀오는 길에 아이에게 도움이 될만한 책 몇 권을 사왔습니다. 그림에 스티커를 붙여 흥미를 돋아주는 책을 샀습니다. 그리고 예쁜 그림 위에 크레파스로 색을 칠하며 익히는 책과 숫자를 익히며 놀이도 할 수 있는 책도 구매해왔습니다.  명문대학에 세 자녀를 보낸 어머니가 받은 많은 질문에 엄마는 공부하라는 말 보다는 책을 많이 보게 하였다고 합니다. 어머니는 자녀의 성공은 자녀가 행복한 것이라고 믿고 있었어요. 이 말은 아이의 성공이 공부를 잘해서 명문대학에 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그렇지만 저는 가끔 어리석은 생각을 합니다. ‘우리 아이가 공부를 잘해서 좋은.. 2024. 4. 24.
[회원에세이] 행성인 (준)부치들의 마라톤 해리(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행성인 운영위원에는 부치로 보이고 싶은 여성 퀴어(슈미)와 부치로 보이지만 애매한 여성 퀴어(내)가 있다. 우리의 공통점은 행성인 운영위원이자, 사기업 임금 노동자이자, 강부치로 인정받고 싶은 욕망이 있다는 것이다. 행성인은 경쟁을 지양하는 단체지만, 우리는 경쟁을 통해 누가 더 강한 부치인지 판별 받길 원했고, 이는 부치의 숙명이라고 생각했다. 특출난 운동신경이 없는 우리는 마라톤이라는 종목으로 서로를 겨냥했다. 누군가는 포기할 줄 알고 시작한 경쟁은 5km에서 7km 거기서 더 나아가 10km까지 올라갔다. 다행히 슈미님은 큐리블이라는 풋살 모임, 나는 크로스핏을 하고 있었기에 마라톤을 하기 위한 사전 준비는 부족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우리는 ‘행사날 프린세스 부치 되기.. 2024. 3. 25.
육아#23. 곽이경+김하나의 결혼식: 어서와요, 퀴어부부 잔칫날 풍경 행성인의 오랜 회원인 여기동님이 필리핀에서 안부를 전합니다. 2015년 한국에서 결혼식을 하고 남편의 나라로 가서 살림을 꾸리는 여기동 님은 딸 '인보'를 입양하여 육아일기를 쓰고, 최근에는 성소수자 연구들을 리서치하며 공부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여기동(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사랑하는 동생 이경과 하나의 결혼식을 위해 한달 하고도 열흘간 모국을 다녀 왔습니다. 아이와 남편에 대한 그리움은 매일 페이스북에서 얼굴 보는 것으로 달랬어요. 아빠와 공항으로 마중 나온 인보가 엄마를 보고 반가웠는지 한걸음에 달려와 저의 품에 안겼습니다. 지난 1월에 마을 보건소에서 영유아들 키와 몸무게를 측정한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이 녀석의 키는 제법 크고 몸무게도 묵직하게 나가더라구요. 큰 키는 아무래도 삼시 세끼 밥.. 2024. 3. 25.
육아#22. 퀴어 패밀리의 가시화: 인구주택총조사표를 뜯어 고쳐야만 한다. 행성인의 오랜 회원인 여기동님이 필리핀에서 안부를 전합니다. 2015년 한국에서 결혼식을 하고 남편의 나라로 가서 살림을 꾸리는 여기동 님은 딸 '인보'를 입양하여 육아일기를 쓰고, 최근에는 성소수자 연구들을 리서치하며 공부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여기동(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인구통계총조사의 정의 호주 통계청(호주통계청, 2022)은 인구주택총조사를 ‘호주의 인구를 추정하고 정부 예산을 분배하며 호주 전역의 지역사회를 위한 서비스를 계획하는데 이용되는 자료’라고 정의 합니다. 예를 들면 교육, 보건 및 인프라를 위한 국가 예산, 노인과 돌봄의 계획 및 웰빙의 개선 그리고 지역사회 건강관리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한편 한국은 2025년이면 인구주택총조사 100주년을 맞.. 2024. 2. 20.
[회원 인터뷰] 용기와 응답이 되어주기 : 이경-하나 인터뷰 인터뷰이: 이경, 하나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인터뷰어: 남웅 (행성인 미디어TF) 인터뷰 날짜: 2023. 12. 28. 편집자 주: 2023년 하반기 무렵 이경 하나가 결혼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아니다. 정확한 행사 이름은 ‘퀴어부부 잔칫날’이다. 처음 들었을 때는 웃었다. 이제 결혼식을 한다고? 그런데 결혼식은 아니라고? 무슨 사연일지 궁금했다. 퀴어부부 잔칫날이 참석한 이들로 하여금 웃음과 눈물, 반가움과 따뜻함을 경험할 수 있는 자리로 성료한 시점에서, 2023년 12월 말경에 진행한 인터뷰를 여러분과 나눈다. 남웅(웅): 이경과 하나가 1월에 큰 행사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겸사겸사 두 분을 인터뷰하게 되었어요. 저야 오랜 시간 가까이서 멀리서 함께 해왔지만, 두 분에 대해 모르는 .. 2024. 1. 26.
육아#21. 연구리뷰2: 동성부모 슬하의 자녀들은 건강하고 행복한가? 여기동(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4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행성인 회원님들, 그리고 행성인 웹진 독자 여러분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아동의 건강과 웰빙을 연구한 Crouch와 동료들의 연구 지난 칼럼에 이어 이번에는 Crouch박사가 호주에 살고 있는 동성부모 슬하에서 자라나는 자녀들의 건강과 웰빙에 관한 연구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저자가 학술대회에서 발표하는 모습이 아주 멋집니다. 한눈에 보기 쉽도록 논문을 요약해 보았습니다. 제목 동성부모 슬하의 가정에서 자녀의 건강과 웰빙에 관한 연구 Parent-reported measures of child health and wellbeing in same-sex parent families : a cross-sectional survey 연구배경 .. 2024. 1. 26.
[회원에세이] 2023 중구난방 활동의 조각들 남웅(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규범과 제도의 문법 대화에 앞서 상대의 언어를 살핀다. 당신이 어떤 의도와 기준을 두는지, 어떤 배움과 경험에 걸쳐 지금의 입장을 갖게 되었는지, 혹은 지금까지 지나온 자리가 당신의 생각을 어떻게 구축하고 있는지 거슬러 파악해야 허공에 흩어지는 단어들을 붙잡아 설득이든 논쟁이든 할 수 있다. 규범과 제도의 문법 또한 예외는 아니다. 그저 지배적으로 정상성을 강조한다고 해서 부정하고 적대만 할 수는 없다. 언제라도 정치적인 동행과 협치를 할 수도 있다. 여기에는 상대의 문법을 파악하는 노력 너머 내가 지금의 제도와 규범에 얼마만큼 종속되고 동일시하는지, 혹은 그로부터 얼마나 다르고 거리 두는지 알아두는 작업이 필요하다. 오래도록 품어온 욕망이 고스란히 규범과 제도의 문법에 묶.. 2023. 12.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