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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이야기317

25주년 특집 기획 - 상임활동가 호림 인터뷰 (2) 인터뷰 진행 및 편집: 남웅 인터뷰이: 호림 성소수자로서 일한다는 것 웅: 저는 매년 기획하고 진행하는 아이다호 행진을 보면서 성소수자 운동단체뿐만 아니라 노조나 장애 운동, 빈곤이나 이주 단체들이 같이 지금을 살아가면서 싸우고 있는 다른 이들도 함께 행진하는 일이 많겠구나 하는 걸 그려볼 때가 있어요. 아이다호를 통해서 그런 생각이 많이 들었고요. 운동의 돌파구를 찾는 것이 제도의 문을 두드리는 것만이 아니라, 제도의 문을 두드리기 위해서 우리 삶을 어떻게 바라보고,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구조를 다시 그려나갈 것인가를 고민하는 작업까지도 요청하는 것 같아요. 지금까지 성소수자운동이 가져온 군형법상 추행죄나 HIV/AIDS 이슈, 성별정정 논의뿐만 아니라 생애주기의 대소사와 생활의 현장들도 살필 수 있.. 2022. 9. 15.
25주년 특집 기획 - 상임활동가 호림 인터뷰 (1) 인터뷰 진행 및 편집: 남웅 인터뷰이: 호림 행성인 25주년은 단지 숫자에만 의미를 두지 않습니다. 일례로 25주년 후원캠페인은 상임활동가의 안정적 확충이라는 분명한 목표를 가지고 있는데요. 행성인은 단체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그리고 성소수자 운동의 지속과 확장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판단 아래 상임활동가를 충원했습니다. 2019년까지 상임 활동을 했던 남웅이 다시 돌아왔고, 호림이 새로운 상임활동가가 되었지요. 25주년을 맞아 행성인 미디어TF는 호림 상임활동가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호림은 이전에도 HIV/AIDS인권팀장과 동성애자인권연대 운영위원, 행성인 운영위원과 공동운영위원장을 역임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 사정으로 주요 활동가들처럼 단체 안에 인터뷰와 같이 집중적으로 .. 2022. 9. 15.
[회원에세이] 데이팅 어플이 보호한 것과 내가 지키지 못한 것 eppe 종종 데이팅어플을 통해 번개를 한다. 예전같으면 하찮게나마 얼사(얼굴 사진)나 몸사라도 올려놓고 나를 전시했겠지만, 요즘은 그냥 사진란은 신체 실루엣만 해상도를 낮춰 대충 잘라 올리고 문자 텍스트에 공들이는 편이다. NPNC(No Pic No Chat)가 대부분인 ‘이바닥’에서 흐름에 역행한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흥미롭게도 얼사를 올릴 때보다 쪽지를 더 받는다. 기분이 좋지만은 않지만(웃음) 시각적 정보값을 많이 노출하는 것보다 판타지로 사람을 미혹시키는 전략이 아직도 유효한가 싶었다. 물론 그들 중 절반은 사교(사진교환)를 요청하고, 내쪽에서 거절하면 상당수는 소통을 중단한다. 하지만 만남에 양이 중요한 건 아니니까. 한편으로는 서로 외모를 재는데 피로감이 있는 것은 아닐까도 추측해본다. 어쨌.. 2022. 8. 29.
육아#5. 게이 엄마는 간호사: 예방 접종과 안전사고 여기동(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우리 인보가 어느덧 1년 하고도 3개월이 지났습니다. 이제 제법 컸다고 부모의 행동을 많이 따라 합니다. 빗자루 질을 하면서 물건을 치우고, 아가 매트 위에서 걸레질도 합니다. 아빠에게 물건을 가져다 주라고 손에 쥐어주면 곧장 달려가기도 합니다. 자신이 못하면 엄마 아빠 손을 가져다 해달라고 합니다. 아가에게는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법이지요. *건강차트와 예방접종 아기가 태어났으니 간호사 엄마의 육아간호가 본격적으로 시작해 볼까요? 신생아 시기인 첫 한달 간은 아기의 활력측정을 매일 체크하였습니다. 숨을 잘 쉬는지, 심장은 잘 뛰는지 그리고 열은 없는지, 몸무게는 어느 정도 늘었는지. 그리고 아가의 건강차트를 만들어 측정 결과를 꼼꼼하게 기록하기 시작했습니다. 신생아기를 .. 2022. 8. 29.
[회원 에세이] 그 여름 수리(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노동권팀) 2018년의 여름을 기억한다. 역대급 폭염이 맹위를 떨쳐 전국의 최고기온 기록들을 모조리 갈아치우고 있 을 때 나 또한 그에 못지 않은 젊음과 열정으로 퀴어풀한 추억들을 많이 쌓았기에. 아직 30년도 살지 않은 어린 나의 삶에서 2018년은 '고점'이라고 부르기에 손색이 없었다. 시작은 안동에서 친구 '워니'와 함께 게이 단톡방을 만든 것이었다. 워니와 나, 워니의 애인 '민혁'과 나의 친구 그렇게 넷이서 결성했고 이후에 데이팅 앱에서 한 명씩 직접 포섭해서 덩치를 키워갔다. 실제로 가장 사람이 많았을 때 13명까지 단톡에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민혁은 이를 두고 '우리가 안동의 헤게모니를 장악했다'고 말하기도 했으니까. 사람이 모이기가 쉽지 않은 중소도시에서 단.. 2022. 7. 25.
육아#4. 분유와 이유식: 엄마는 꽝초보(?) 요리사 여기동(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삐약이가 태어난지 벌써 1년 하고도 2개월이 되었습니다. 이 녀석 몸무게를 재 보았더니 10킬로를 돌파했더라구요. 달이 넘어가면 아가의 식사량도 조금씩 늘려가고 있습니다. 키와 체중이 늘어남과 동시에 인지의 발달도 눈에 띄게 늘어났습니다. 아이 발달은 다름 아닌 엄마 아빠의 행동을 그대로 따라하는 시늉을 많이 합니다. 옷을 보면 옷 속에 머리를 넣고, 손으로 바가지에 물을 담아 몸에 뿌리는 샤워 흉내를 냅니다. 엄마 아빠랑 놀이를 하다가 자신이 못하면 엄마 손을 잡아 당겨 놀이를 해달라고 요구할 줄도 아네요. 이밖에도 사진을 보고 가리키기, 위험하게도 선풍기 틀기 등 이런 모습이 참으로 신퉁방퉁 하기만 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갖고 싶거나 하고 싶은 것을 못하게 하면 온몸을.. 2022. 7. 25.
육아#2. 입양몽(夢) : 배냇저고리에 수를 놓고, 꿈을 꾸다 배냇저고리에 아가 이름을 수놓다 2020년 결혼 5주년을 맞이하여, 우리는 마카오행 비행기를 예약하였습니다. 그러나 모국의 코로나 확진 뉴스를 보고 예약한 비행기를 모두 취소하고 한국행 비행기를 탔습니다. 모국 도착 후 곧 바로 대구로 내려가, 1년간 코로나 의료인 자원봉사 활동을 마치고 이듬해 다시 필리핀으로 돌아왔습니다. 우리 마을에 살고 있는 이종사촌 누나와 매형은 우리의 가장 가까운 가족으로, 인보의 할머니 할아버지 입니다. 누나의 큰며느리가 6번째 아이인 인보를 임신하여 출산을 앞두고 있었습니다. 누나와 매형이 평소에 저희 둘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 아기를 잘 키울 수 있다고 믿어주셔서 남편에게 입양을 제안하신 듯 합니다. 그렇게 입양이 결정되었고 여러 가지를 갑자기 준비하느라 분주하게 보냈습니.. 2022. 5. 23.
국회앞 단식농성 공동상황실장 지오 행성인 운짱 간단 인터뷰 인터뷰 진행 및 정리: 남웅(행성인 미디어TF)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해 활동가들이 국회를 점거한지 수 개월 째, 이제는 미류와 종걸 활동가가 단식농성을 결의한지 삼 주를 채우고 있다. 전국 각지의 많은 인권/시민사회 활동가들이 기획과 실무에 힘을 보태는 가운데, 행성인 또한 수면 위아래로 참여하고 있다. 지오는 그 중에서도 차별금지법 제정 운동에 가장 힘을 쓰는 활동가인데- 행성인에서 제일 바빠서 사무실에서조차 만나기 어려운(하지만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 가면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는) 운짱(행성인 운영위원장을 이렇게 부른다) 지오와 서면인터뷰를 진행했다. 단식농성 상황실장(?) 지오 남웅: 이렇게 인터뷰를 하게 되는군요. 일단 가장 현안이기도 한 차금법 농성에 대해 이야기해봅시다. 이번에 차제연이 단.. 2022. 4. 28.
4월 최고의 기사/ 최악의 기사 이드(행성인 미디어TF) 이슈가 많은 한 달이었습니다. 열거하면 성소수자와 세월호 유가족들의 광고 게시 불승인으로인한 서울교통공사의 광고 규정 개정 요구, 시민사회 인권단체들의 ‘경찰수사 인권보호규칙 제정안’ 규탄 기자회견, 해군 상관에 의한 성소수자 여군 성폭력 사건(2010년)의 대법원 판결, 5년 간의 소송 끝에 군형법 제92조의6 대법원 위헌 판결 및 일부개정법률안 대표발의(정의당 장혜영 의원),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한 미류·종걸 활동가의 단식 농성 시작(22/04/11~),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의 비영리 법인 신청을 불허한 서울시, 성소수자 커플들의 진정(2019년) 결과로 다양한 가족 형태의 법적 인정을 위한 제도 개선 권고를 내린 국가인권위원회, ‘2022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날 공동행동.. 2022. 4. 28.
4월 미디어 속 행성인 이드(행성인 미디어TF) 이번달 미디어에 등장한 행성인의 소식을 모아봤습니다. 수습노무사들의 노동인권 공부모임 '노동자의벗'이 주최한 ‘일터 속 성소수자 차별 부수기-퀴어 노동자와 함께' 토론회(트랜스젠더, HIV 감염인 노동권)에 참여한 이드 운영위원, 서울 성동구 서울교통공사 앞에서 ‘사회적 소수자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서울교통공사 규탄 기자회견’에 참여한 호림 상임 활동가, 차별금지법제정연대가 주최한 국회 앞 '차별금지/평등법 4월 제정을 위한 평등텐트촌과 단식투쟁 돌입 기자회견'에 참여한 호림 상임 활동가, 국회의사당역 3번 출구 앞 차별금지법 4월 제정 쟁취 집중 문화제 ‘평등으로 승리하자’에 발언자로 참여한 남웅 상임 활동가, 더불어민주당을 공격하기 위해 행성인의 입장을 싣은 조선일보(“더불.. 2022. 4. 28.
육아#1. 우리 가족-레인보우 패밀리를 소개합니다, 짜잔 여기동의 레인보우 패밀리: 두 아빠의 소소한 딸내미 육아일기 육아#1. 우리 가족-레인보우 패밀리를 소개합니다, 짜잔 여기동(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안녕하세요, 필리핀에 살고 있는 행동하는 성소수자 인권연대 회원 여기동입니다. 내 나이 52세에 동성결혼을 감행, 올해로 저희 부부가 결혼한지 어느덧 7년이 흘렀습니다. 그리고 작년에 태어난 딸내미가 저희 품으로 안겨 이렇게 레인보우 패밀리가 되었습니다. 저희는 필리핀 중서부에 위치한 두마게티 옆 작은 도시 발렌시아에 살고 있습니다. 이민을 오기 전에는 본국에서 간호학을 공부했습니다. 군부독재가 지배하던 암흑의 시대 였습니다. 저는 전국카톨릭학생회연합회 활동을 하면서 마르크스와 남미 카톨릭의 해방신학을 만났습니다. 새로운 세계관과 실천을 통해 새로운 세계를.. 2022. 4. 18.
연대할 수 있는 일 - '장애인권리예산 인수위 답변 촉구 1차 삭발 투쟁' 참여 후기와 회원 인터뷰 은결, 흥준(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질문 및 정리: 남웅 (행성인 미디어TF) 지난주 '장애인권리예산 인수위 답변 촉구 1차 삭발 투쟁' 에 행성인이 함께 참여했다. 이른 아침에 진행한지라 회원들의 참여를 기대하지는 않았는데 참여하고 싶다는 회원들의 문의가 있었다. 최근 가입한 이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반갑고 신기한 마음에 후기를 요청하면서도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 인터뷰를 진행했다. Q. 안녕하세요,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흥준: 안녕하세요, 흥준입니다. 정치학과 인류학을 공부하고 있는 학생입니다. 은결: 안녕하세요, 은결이라고 합니다. 저도 학생입니다! Q. 두 분은 행성인에 가입하고 활동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있어요. 어떤 계기로 행성인이 되셨나요? 흥준: 가장 직접적인 이.. 2022. 4. 3.
미디어 속 행성인 취합 및 정리: 이드(행성인 미디어TF) 지난 3월 9일, 대선 결과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후로 성소수자를 비롯한 여성, 노동, 장애계 등 다양한 소수자 운동에서 기자회견과 직접행동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양당체제 안에서 소수자의 의견을 대변하고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현실적인 변화와 결의는 다소간에 어려울지 몰라도, 우리의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행동을 멈춰선 안 되겠습니다. 1일엔 특정 정권이 아닌 체제전환을 요구하는 집회를, 5일 및 8일엔 여성계에서 세계여성의날 집회를, 10일엔 차별금지법제정연대(차제연)에서 논평을 진행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차별금지법제정연대 공동집행위원장이자 행성인 운영위원장인 지오님의 인터뷰가 실렸습니다.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해 시민사회단체들과 연대하여 '평.. 2022. 3. 28.
3월 최고의 기사, 최악의 기사 이드(행성인 미디어TF) 봄이 시작하는 3월은 성소수자 커뮤니티에게 각별한 의미가 있다. 바로 2020년 1월, 트랜스젠더 여성으로 커밍아웃한 故 변희수 하사가 이듬해 세상을 떠난 달이기 때문이다. 아이러니하게도 3월 31일은 트랜스젠더 가시화의 날이다. 이 날은 트랜스젠더에게 놓인 차별과 현실을 인식함과 동시에 트랜스젠더 커뮤니티가 싸워온 공로를 인정하며 그들의 삶을 기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새로 시작한 웹진의 첫 기획으로 실리는 “최고의 기사”는 트랜스젠더 인권 이슈를 발행한 모두에게 돌리고 싶지만, 특별히 [변희수, 그 후 1년①]‘유쾌한 고집쟁이’, 평등의 최전선에 영원한 여군으로 서다 - 경향신문 (khan.co.kr)과 고 변희수 하사 1주기, 차별금지법 제정은 제자리 - 미.. 2022. 3. 28.
<내가 만난 행성인 3> 민주노총 앨라이 회원 3인방 "최고의 연대는 입금입니다" 곽이경(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운영위원) ‘일 천개의 행성이 빛나는 후원’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행성인 회원들이 말하는 행성인의 이야기를 함께 전합니다. 행성인에 숨은 회원들이 직접 전하는 회원 인터뷰, 을 통해 행성인의 희노애락을 만나보세요. 한 명 한 명의 소중한 이야기가 일 천개의 행성으로 빛날 수 있기를 고대합니다 ! 알고보니 행성인 회원! 민주노총에서 일하는 행성인 후원회원 3인을 만났어요. 행성인 회원모임에 참여하지는 못하고 회비만 내는데 인터뷰까지 하려니 쑥스럽다는 반응과 함께 시작한 인터뷰, 어떤 이야기들이 오갔을까요? 자기 소개를 부탁드려요. 안진(이하 안): 민주노총 총무국장이에요. 민주노총에서 일 한지는 12년 되었네요. 박민(이하 박): 저는 민주노총 조직국장이에요. 민주노총에서는 2.. 2021. 9. 17.
<내가 만난 행성인> 2. 창현 "행성인과 함께 나이가 들어가고 있어요" 민해리(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활동회원) ‘일천 개의 행성이 빛나는 후원’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행성인 회원들이 말하는 행성인의 이야기를 함께 전합니다. 행성인에 숨은 회원들이 직접 전하는 회원 인터뷰, 을 통해 행성인의 희로애락을 만나보세요. 한 명 한 명의 소중한 이야기가 일천 개의 행성으로 빛날 수 있기를 고대합니다! 안녕하세요. 내가 만난 행성인, 두 번째 인터뷰는 2010년 청소년자긍심팀 활동부터 2021년 홍시단감 프로젝트까지 10대와 20대 그리고 30대까지 행성인과 함께 하고 있는 창현님을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10여 년간 행성인의 활동에 꾸준히 참여하며 함께했는데, 회원분들에게 소개할 기회가 없었던 것 같아요. 이번 인터뷰를 통해 창현님에 대한 이야기를 회원분들에게 널리 알리고 싶어 인터뷰.. 2021. 8. 6.
<내가 만난 행성인> 1. "행성인 회원들과 할머니가 될 때까지 오래오래 살고 싶은" 조은혜 민해리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활동회원) ‘일천 개의 행성이 빛나는 후원’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행성인 회원들이 말하는 행성인의 이야기를 함께 전합니다. 행성인에 숨은 회원들이 직접 전하는 회원 인터뷰, < 내가 만난 행성인> 을 통해 행성인의 희노애락을 만나보세요. 한 명 한 명의 소중한 이야기가 전해지고 엮이며 행성인 회원, 일천 명의 시대를 열 수 있기를 고대합니다 ! 행성인에는 다양한 회원들이 존재합니다. 단체 활동을 하면서 퀴어 당사자들의 이야기는 많이 들을 수 있었지만, 지지하는 이들의 목소리는 잘 담아내지 못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그 중에서도 이성애자 회원으로서 단체와 오랜 시간 함께한 조은혜님을 소개하고 싶어 인터뷰를 하게 되었습니다. 어떤 소속감을 가지고 단체 활동을 시작하게 .. 2021. 6. 8.
내가 홍콩 시민들에 연대하는 집회에 참여하는 이유 소유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노동권팀) 최근 나는 매주 홍콩의 민주주의를 촉구하고 홍콩 시민들에 연대하는 한국에서의 집회에 참여하고 있다. 원래 홍콩은 내게 가깝게 느껴지는 곳이 아니었다. 영화가 유명했다지만 영화를 잘 보는 편도 아니었고, 단지 우연히 보게 된 기사들에서 한국보다 성소수자의 상황이 좀 더 나은 지역으로 기억된 정도다. 그래서 솔직히 고백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미디어에서 홍콩 시위에 대한 기사의 비중이 점차 커지던 때에, 우연히 민간인권전선 의장인 지미샴 씨에 대해 알게 된 이후 관심이 생겼다는 걸. LGBT 단체 활동가라는 그의 이력이 특이해서 찾아보다가 홍콩의 여러 가지 상황을 알게 되었다. 몇달 째 지속되고 있는 시위 뿐 아니라 홍콩 성소수자들의 상황을 비롯한 사회의 여러 모.. 2019. 12. 6.
전력질주한다는 것 지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하이얀 출발선에 선다. 쪼르륵 일렬로 선 아이들의 얼굴에 제법 투지가 불탄다. 깃발이 내려가고 아이들은 인정사정없이 달려나간다. 그러나 나는 채 5미터도 못 가 뛰는 듯 마는 듯 걷기 시작한다. 왼팔이 내 의지와 상관없이 하늘을 향해 뻗고 고개가 돌아가면서 입이 틀어지고 웃음이 실실 나온다. 웃지 않으려고 애를 쓰며 오른팔로 왼팔을 단단히 붙잡는다. 저멀리서 선생님이 빨리 뛰라는 험상궂은 신호를 보낸다. 절반쯤 걸었을 때 몸은 다시 내가 원하는대로 움직여준다. 웃음도 멈춘다. 천천히 슬슬 뛰어본다. 내게는 경련장애가 있다. 증상이 없어진지 10년도 더 지났지만 과거형이 아닌 것은 완치는 가능하지 않기 때문이다. 병원에서는 청소년기와 노년기에 두드러진다 점을 알려.. 2019. 10. 18.
자존감에 관하여(feat.성소수자) 앤디(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자존감'. 현대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과 함께 인문학이 점차 저평가 되는 추세에도 불구하고 이 자존감이라는 키워드에 대한 관심은 줄지 않는다. 이유는 이 복잡하고 다양한 현대 사회에서 잘 생존해 나가기 위해서는 아마도 자존감이라는 방어기제가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사실 부끄럽게도 과거 나의 자존감은 거의 바닥이었다. 핑계에 불과하지만 우선 나는 이 사회의 잘못된 통념과 인식 속에 사로잡혀 성소수자로서의 내가 굉장히 이상하고 사람들로부터 사랑받기 힘든 존재라고만 생각해 오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다보니 성소수자에 대한 안 좋은 인식을 가지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싫어지고 이 세상이 원망스럽고 부모님까지 가끔씩 마음에 들지 않았다. 어쩌면 피해의식 속.. 2019. 7.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