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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이야기

[신임 운영위원 이야기] 행성인 회원'상(像)', 초심을 떠올리며

by 행성인 2025. 3. 25.

영민 (행성인 운영위원)

 

 

2014년에 행성인에 첫 발걸음을 하고 그야말로 푹 빠졌습니다. 행성인이 태동한 이후로 어떤 회원들이 무슨 운동을 해 왔는지 그 역사가 너무 궁금했습니다. 현재 성소수자 운동에는 어떤 의제가 논의되고 있는지도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운영회의에 계속 참관하다 이듬해에 마침내 운영위원이 될 수 있는 자격을 충족하여 2015년도 운영위원으로 인준을 받았습니다. 중간에 생업에 치이기도 하고, 운동이 버겁게 느껴지는 순간이 오기도 했지만 2019년도까지 세 개 년도의 운영위원으로 활동했습니다.

행성인 회원이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연령대는 20~30대인 것 같습니다. 이후에는 저마다의 사정으로 활동이 뜸해져 얼굴 보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회원들이 늘어가는 것을 느꼈거든요. 하지만 저는 40대가 되고 50대가 되어도 행성인 안에서 활동을 이어 나가는 회원이 되고 싶습니다. 그래서 2019년도 운영위원을 마친 후에도 현재까지 HIV/AIDS 인권팀 활동으로 행성인 활동을 꾸준히 이어왔습니다. 그러다 보니 40대가 되었고 나이 든 성소수자의 삶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2025년 행성인 운영위원으로 활동하면서 크게 세 가지 사안에 역점을 두고 싶습니다. 곧 다가올 행성인 30주년을 준비하기, 성소수자가 행복하고 건강하게 나이 드는 삶을 모색해보기, 위계와 편견에 맞서 적극적으로 성적 권리와 성적 실천에 대해 이야기 해보기가 그것입니다. 나이든 삶을 준비하며 성적 실천에 대해 고민해 보는 것은 성소수자의 권리와 행복을 챙기는 일의 중요한 부분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논의는 존엄과 권리를 위해 함께 소통하는 것을 지향하는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의 공동체 정신에도 부합합니다. 더 단단하고 든든한 행성인이 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습니다. 여러분들도 꼭 지켜봐 주시고 함께 해 주세요!

 

2014년 동성애자인권연대(동인련) 송년회에서 받은 '올해의 회원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