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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V AIDS130

레드파티 기획단 후기 - 뜨거운 온실 세인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HIV/AIDS 인권팀) 12월 1일은 세계 에이즈의 날이다. 그 날을 기념하는 행사로 레드파티가 기획 됐고 나는 그 기획단에 들어갔다. 이런 건 처음이었다. 기획단에서 여러 사람들을 짧게나마 만났고 파티 기획의 어려움과 즐거움을 알게 되었다. 그런데 12월 1일은 디셈버 퍼스트라는 행사가 진행된 날이기도 했다. 몰랐으면 좋았을 것을, 어쩌다보니 나는 그 행사장에까지 가게되었다. 모르고 싶었다. 처음부터 가려고 했던 것도 아니었고 말이다. 거기서 보았다. 휠체어 탄 장애인이 든 피켓을 힘 써 뺏고 의기양양하게 사람들의 박수를 받던 검은 가죽바지 입은 여자의 굳게 다문 빨간 입술을. 우리가 시위를 시작하자 드디어 나왔다는 듯이 신나서 야호 하고 행사장을 뛰어다니던 어떤 양복 .. 2017. 12. 9.
쏭이와의 속풀이 대화 ※ 편집자 주 HIV/AIDS 인권주간을 맞아 11월 30일 진행한 토론회 발제문을 웹진에 공유합니다. 쏭이(청소년·청년 감염인 인권모임 ‘알’) 진행 및 정리: 소주(청소년·청년 감염인 인권모임 ‘알’) 1. 언제 감염이 되셨나요? 그때의 감정과 그때의 생각을 말씀해주세요. 쏭이: 2008년. 몇 월 달인지는 모르겠어요. 소주: 감염사실을 알 때 비밀보장의 원칙이 지켜졌나요? 쏭이: 네. 처음에는 그냥 감기 기운 때문에 갔는데, 전 남편이 그때까지 HIV+인지 몰랐었어요. 의사선생님이 큰 병원에 가서 검사받아보라고 하셨고, 나중에 여쭤보니까 전남편이 HIV+라고 하셨어요. 그래서 그 후에 인천에 있는 보건소에 가서 검사를 받았고 확진 받았어요. 소주: 확진 받았을 때 감정이 어땠어요? 쏭이: HIV에 .. 2017. 12. 9.
PL을 돌보는 여성과 여성PL의 이야기 - 여성은 갈 곳이 없다 ※ 편집자 주 HIV/AIDS 인권주간을 맞아 11월 30일 진행한 토론회 발제문을 웹진에 공유합니다. 원 글의 제목 PL에는 'People living with HIV/AIDS의 약자로 HIV감염인을 지칭한다.'각주가 있었습니다. 웹진 플랫폼 한계로 제목에 각주를 달 수 없어 이곳에 PL 의미를 적습니다. 권미란(한국HIV/AIDS감염인연합회 KNP+ 자문위원) 1. 첫 기억 2004년과 2006년에 세계에이즈대회를 참가한 경험만으로도 나의 시야는 다른 지역으로, 다양한 주체들에게로 흘러갈 수 있었다. 2004년에 성노동자, 노인, 어린이 감염인 등 한국에서는 낯선 주체들이 행진을 하면서 집단적인 요구를 하는 것 자체가 신기했고, 2006년에는 각 주체들이 왜 행진을 하는지 조금 더 궁금했다. 2006.. 2017. 12. 9.
성매매와 '에이즈’ ※편집자 주 HIV/AIDS 인권주간을 맞아 11월 30일 진행한 토론회 발제문을 웹진에 공유합니다. 유나(반성매매인권행동 ‘이룸’ 활동가) 성매매와 '에이즈' 보도 언론은 올해 5월 창원에서 HIV/AIDS 확진을 받은 여성이 성산업 종사여성이라는 기사(추후 당사자 여성이 자신은 성산업 종사여성이 아니라고 정정하였다.)에 이어 10월에는 용인의 십대 여성이 조건만남 과정에서 HIV/AIDS에 감염되었다는 기사, 부산의 HIV/AIDS 확진 여성이 성판매를 했다는 기사를 연이어 보도했다. HIV/AIDS 여성감염인은 없는 존재처럼 취급되지만, 성매매와 연결되는 순간 그 존재감이 폭발한다. 한 번의 성관계로 감염될 확률이 1% 미만에 불과하고 남성이 여성으로부터 감염될 가능성이 현저히 낮다는 사실은 성매매.. 2017. 12. 9.
30주년 세계에이즈의 날 ‘명절’ 단상 웅(행성인 HIV/AIDS인권팀) 0. 모여서 크리스마스 시즌이 오기도 전에 빨간 옷을 차려 입고 광화문에서 빨간 종이비행기를 날렸다. 이맘때면 기자회견문이든 성명서든 논평이든 발언문이든 다른 날보다 자판 두드리는 시간이 길어진다. 오랜 만에 보는 얼굴들도 있지만, 다른 날보다 더 없이 자주 보는 사람들이 있다. 서로의 생존을 챙기고 인사를 나누는 자리인 만큼 세계에이즈의 날이 누군가에겐 ‘명절’로 다가온다. 행성인도 세계에이즈의 날을 맞아 이런 저런 자리를 꾸리고 같이 준비하며 친척집 방문하듯 다른 행사들을 드나들었다. 1. 지르고 12월 1일, HIV/AIDS인권활동가네트워크는 항의행동을 펼쳤다. 성소수자 인권운동 역사에 기습시위는 수차례 있지만, 반인권 정치인들과 단체들이 주최한 행사 한복판에 항의.. 2017. 12. 9.
미국의 HIV/AIDS 운동의 주춧돌, ACT UP 빌리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HIV/AIDS 인권팀) 1970년 말, 유럽과 북미의 대도시들을 중심으로 많은 게이 남성들이 이유 모를 비슷한 증상들로 인해 세상을 뜨게 됩니다. 이 병으로 인해 1981년 까지 미국에서 2-30대 남성 동성애자 수 백명이 죽어나가면서 이 병은 ‘게이 암 (Gay Cancer)’이라는 별명을 얻습니다. 그리고 그 해, 미국 질병 관리 본부는 이 병을 에이즈 (AIDS; Acquired Immunodeficiency Syndrome; 후천성면역결핍증후군) 이라는 면역의 결핍으로 인해 생기는 여러 증상들의 군집이라 명명합니다. 이 병의 원인이 HIV (Human Immunodeficiency Virus;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 인 것은 몇 년 후 프랑스의 파스퇴르 연구소에서 발.. 2017. 11. 1.
알과 행성인, 2017년에도 서로의 동료가 되자 인터뷰 한 사람: 호림(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HIV/AIDS 인권팀) 인터뷰 받은 사람: 상훈, 소리(한국 청소년·청년 감염인 커뮤니티 '알') 최근 3-4년 동안 행성인 HIV/AIDS 인권팀과 가장 많은 일을 함께 한 단체는 한국 청소년·청년 감염인 커뮤니티 알이었습니다. 2014년 퀴어문화축제 부스를 함께 준비하며 처음 만난 알과 인권팀은 꾸준히 함께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하고, 만들어왔습니다. 인권팀도 알도 활동에 대한 고민이 많았던 2016년은 외부로 드러나는 연대활동은 적었지만, 그 어느 때보다 자주 만나 고민을 나누고 새로운 일을 모색하며 관계가 한층 더 끈끈해진 한해였던 것 같습니다. 세계 에이즈의 날 다음날인 12월 2일, 행성인의 호림이 알의 상훈 & 소리를 인터뷰 했습니다. 인터뷰어.. 2016. 12. 14.
레드파티 기획후기 - 레드파티와 같이 성장하고 싶습니다 소리(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한국 청소년·청년 감염인 커뮤니티 ‘알’) 한국 유일한 HIV/AIDS 예방과 감염인 인권증진을 위한 기금 모금 파티인 레드파티+가 지난 12월 1일부터 3일까지 열렸습니다. 매년 하루만 개최했던 레드파티가 3일간 열리게 되어 사람이 분산되지 않을까 하는 개인적인 우려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날에는 행사장에 발을 디딜틈 조차 없을 만큼 많은 분들이 찾아와 성황리에 개최되었습니다. 행사가 잘 마무리 된 이 시점에서 제가 레드파티 기획단에 들어간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12월 1일은 UN이 지정한 세계 에이즈의 날입니다. UNAIDS에서 강조하듯이 감염인에 대한 차별을 없애고 인권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해보는 날입니다. 그러나 아직 한국에서 감염인은 마치 환상 속의 동물인 것 마.. 2016. 12. 12.
[성소수자와 장애] HIV/AIDS감염인의 장애인 등록을 위한 '첫 걸음' 성소수자들은 정상성 규범으로부터 일탈되고 배제되고 삭제압력을 받지만 그렇기에 정상성규범에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저항하고 새로운 윤리와 제도를 상상할 수 있다는 점에 장애와 접점을 갖는다. 장애로 취급되거나 장애 당사자로서 권리를 주장하기도 한다. 성소수자로서 장애를 대하는 경험은 어떨지 여러 분야에 걸쳐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한다. [성소수자와 장애] 기획의 글- 반짝반짝 서로를 비추는 성소수자와 장애의 이상한 커넥션 보러가기 상훈(청소년·청년 HIV/AIDS감염인 커뮤니티 ‘알’) 나는 2011년도 ICCAP10(부산에서 개최된 제 10회 아시아태평양HIV/AIDS대회) 을 통해 첫 HIV/AIDS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첫 활동인 만큼 경험이 없었지만, HIV/AIDS청소년감염인 당사자 활동을 하는 사.. 2016. 4. 11.
사명의 오명- ‘반동성애운동과 차별선동의 사명을 다시 생각한다’ 웅(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최근 설 연휴주간동안 은 ‘동성애운동과 에이즈를 다시 생각한다’를 표제로 세 번에 걸쳐 염안섭 수동연세요양병원 원장·목사의 칼럼을 게재했다. 자유주의 시장경제 창달과 법치주의에 입각한 미디어 비평 인터넷 정론지를 표방하는 은 조우석 KBS이사가 주필로 있는 언론사다. (한숨) 조우석과 염안섭이라니. 고백컨대 재차 상대하기 싫은 글이다. 다루자니 굳이 홍보하는 것 같아 꺼려지는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몇 가지 증상들, 반복되는 논리 사이에 선동과 선전의 기운이 망울져 있는 것을 묵과할 수 없다. 연속기고를 통해 그는 에이즈환자에 지원하는 복지와 의료서비스가 ‘공산주의적 복지의 절정’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동성애와 좌파의 더러운 커넥션’이라는 뜬구름 잡는 얘기에 실례를 이렇게.. 2016. 2. 13.
우리들을 위한 대자보 - HIV/AIDS 혐오에 대응할 때 기억해야 할 것들 어나더(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얼마 전 여러 대학 내에서 이상한 포스터가 벽 한 쪽에서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제목이 따로 있지는 않았지만 ‘에이즈로 인해 매년 1000여명의 청소년과 청년들이 신음하고 있습니다’라는 다소 자극적인 문구로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습니다. 자세히 보니 1번부터 12번까지 에이즈와 동성애 대해 나름 여러 그래프를 인용하며 열심히 설명 해놓은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누가 얼마나 어떻게 에이즈에 걸리는지부터 시작해서 백인 남성 동성애자들의 28%가 천 명 이상의 성관계 파트너 수를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로 깔끔하게 마무리를 지었더군요. 처음 이 포스터가 타 학교에서 발견되고 그에 대한 반박 대자보를 성소수자 동아리에서 내놓는 것을 보고 ‘얘네 또 이러네’ 라는 신사적인 방관자의 모습.. 2015. 12. 29.
레드파티 기획후기- ‘무거움’과 ‘엄숙함’을 넘어 ‘노는 게 기부다’로 재성(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지난 12월 5일, 한국 유일의 HIV/AIDS 예방과 감염인 인권증진을 위한 기금 모금 파티인 ‘레드파티’가 성황리에 개최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세 번의 레드파티 중 가장 많은 분들이 행사장을 찾아주셨고, 덕분에 파티는 성공을 거둬 기금 조성을 위한 결산만을 앞두고 있습니다. 저는 늘 그랬듯 레드파티의 기획 단계부터 전 과정을 함께했습니다. 올해는 규모가 커질 것으로 짐작했던 만큼 이전과는 다른 기획이 필요했습니다. 파티의 ‘컨셉’을 잡아야 했던 것이죠. 그래서 만들어진 것이 바로 이번 파티의 슬로건, ‘노는 게 기부다’ 였습니다. 많은 분들이 ‘기부’라 하면 왠지 어렵고 진지해야만 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가집니다. 가뜩이나 ‘기부’라는 말만 들어도 묵직해지는데, 거기에 ’H.. 2015. 12. 9.
행성인 HIV/AIDS인권 DAY 행사 참여 후기 단청(행사 참여자) 2015년 세계에이즈의 날 기념으로 진행하는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이하 행성인) HIV/AIDS인권의 날 행사에 참여하였다. HIV/AIDS와 관련해서 별다른 고민을 가진 건 아니었기에 스스로도 생경한 자리였다. HIV/AIDS 인권을 접했던 기회가 없던 건 아니다. 이전에 전반적인 ‘인권’을 다루는 책자를 구성하는 팀에 함께한 적이 있는데, HIV/AIDS에 대한 이슈를 다루는 활동가를 만나 질병과 HIV/AIDS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고민을 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전히 HIV/AIDS에 대한 이슈들은 나에게 인권과 성소수자 인권에 연관 되는 ‘텅 빈 기호’로만 남아있었다. 성소수자로서 HIV/AIDS는 가까운 이야기이기에 완전히 나와 유리되는 문제가 아니다. ‘동성애.. 2015. 12. 8.
CLEAN -지워짐을 위한 기록- 4+ (행동하는 성소수자 인권연대) 매일 특정한 약을 복용해야 하는 일은 습관이 되지 못하는 거 같다. 약을 복용한지 2년이 되어감에도 나의 유전물질 어딘가에 숨어있는 HIV 바이러스보다 내가 먹는 약이 더 낯설게 느껴진다. 약을 꺼내 삼키는 일련의 동작이나 약을 복용한 시간을 확인하는 내 모습을 보면 마치 나 자신이 아닌 타인의 모습을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언제부터인가 나의 하루에서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기 위한 치료제를 삼키는 시간이 중요해졌고 그럴 때면 나는 약을 삼키는 행동을 반복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나는 내 삶의 이방인이 되었고 나의 몸은 나를 유지하고 감각을 이어나가는 기관이 아닌 약을 먹는 시간의 신체로 전락했다. 그래서 난 나를 거부하고 싶었다. 이방인이 된 내.. 2015. 12. 5.
행성인 회원을 위한 HIV/AIDS 가이드북을 펴내며 호림 (행성인 운영위원장, HIV/AIDS 인권팀장) 행동하는 성소수자 인권연대(구 동성애자 인권연대) 안에 HIV/AIDS 인권팀이 만들어 진 것은 약 5년 전인 2010년 8월이었습니다. 많은 행성인 활동가들은 초기부터 HIV/AIDS 인권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왔습니다. 하지만 단체 내에서 HIV/AIDS 인권팀을 꾸린 것은 HIV/AIDS 인권운동에 연대하는 것, 행성인 활동가들이 이 활동에 참여하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는 생각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성소수자 커뮤니티는 HIV/AIDS의 초기 확산 이래로 현재까지 비/감염인 모두가 다양한 방식으로 질병의 영향을 받고 있으며, 행성인 내에도 HIV/AIDS 감염인 회원들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행성인 HIV/AIDS 인권팀은 성소수자 커뮤니티 내에서.. 2015. 12. 5.
2015 카운팅 HIV/AIDS 웅(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HIV/AIDS인권팀) 사건과 이슈가 끊이지 않았던 한 해였다. 때를 달리하며 파고를 높이는 반동성애진영의 차별선동 속에서 HIV/AIDS는 대표적인 혐오수사로 아무여과 없이 발화되고 유통되었다. 복지예산은 잘해야 제자리걸음이고, 여전히 에이즈 환자를 받아줄 요양병원은 없다. ‘약은 좋아지는데 감염인들은 이러고 산다’ 는 분노가 올 한해 한국 사회 감염인 삶의 지표를 고스란히 드러냈다. 미 연방정부는 2015년 세계 에이즈의 날 슬로건으로 'The Time To Act Is Now'를 제창했다. 우리에게도 절실한 구호다. 하지만 문장의 맥락과 두 국가의 HIV/AIDS 환경을 비교하면 구호에 새겨진 절실함은 이내 어색함으로 착색된다. 그러나 힘 빠지는 차별선동구호와 제도적 퇴보.. 2015. 12. 5.
레드파티 준비 후기-아무것도 아닌 에이즈지만 이 일은 전혀 사소하지 않고 또 파티는 사소하게 계속되어야 한다 Guess Kki(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레드파티 기획단) 매년 12월 1일은 ‘세계 에이즈의 날’ 이다. 1988년 런던에서 열린 세계보건장관회의에 참가한 148개국이 에이즈 예방을 위한 정보교환, 교육홍보, 인권존중을 강조한 `런던선언' 을 채택하면서 제정되었다. 이 날에는 에이즈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예방책을 전달하기 위해 국제기구와 각국 정부가 다양한 행사를 마련하고, 에이즈에 대한 편견을 깨고 차별을 없애기 위한 운동을 벌인다. 에이즈(AIDS,후천성면역결핍증)라 하면 어떤 연상 단어들이 떠오를까. 빨간 리본, 피, 수혈,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 난잡한 성생활 등등. 그 중에서 적어도 내 또래 이상의 세대라면 이 두 가지가 대부분 떠오를 것이다. 바로 ‘동성애’ 와 ‘항문 성교’다. 정확.. 2015. 12. 4.
I'm Fine , Thank you, and You? (한국 청소년 청년 감염인 커뮤니티 '알') *편집자 주: 본 글은 2015.06.28 서울 퀴어문화축제 부스에 전시되었던 글입니다. 한 때, 모 대학에 '안녕들하십니까?'라는 대자보가 벽에 붙은 이후 너도나도 한 획 한 획 정성들여 쓴 대자보로 안녕하지 못하다고 입을 모았다. 많은 사람들이 저마다 삶의 무게를 토로하는 현상을 바라보며 자보의 내용마다 많은 공감이 되었다. 누군가 나에게 대자보 물결에 동참해보라는 제안에 깊은 고민을 하다가 포기하고 말았다. HIV/AIDS라는 질병은 정치적 진보와 보수를 떠나 누구에게나 배척당해 마땅하다는 분위기가 만연하기 때문이다. HIV/AIDS와 관련된 이슈는 많은 대자보가 붙어있는 게시판이 아닌 아무도 관심 갖지 않고 황량한 반대쪽 벽면에 존재해야 할 것 같은 기.. 2015. 7. 18.
국민일보의 악의적 인용에 함의된 성소수자혐오- 차별선동언론과는 절대 상종하지 않겠다 웅(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지난 16일 국민일보 인터넷신문에는 "'한국 에이즈 감염인 중 다수는 남성 동성애자' 동성애자인권연대 보고서" 제목의 기사가 올라왔다. 기사는 다음날 지면에도 발행되었다. 기사를 쓴 백상현기자는 최근 같은 지면에 [긴급진단-퀴어문화축제 실체를 파헤친다] 기사를 10차례에 걸쳐 기획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기사는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HIV/AIDS인권팀이 2013년 제작한 를 소개한다. 2년 전 나온 보고서를 뒤늦게 지면에 올려 특종인 양 카피를 붙이는 태도는 황당하기 그지없지만, 동기를 알고나면 순진하다는 생각마저 든다. 말인 즉 성소수자 인권단체가 동성애자의 HIV감염률이 높다고 인정하는 사실을 늦게라도 알리고 싶었던 것이다. 기사는 해당 문장에 빨간줄을 그어 사진에 올리.. 2015. 7. 18.
2014 HIV/AIDS감염인 인권주간 ‘만나자 쫌!’ 사진스케치 웅 (동성애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2014 HIV/AIDS감염인 인권주간의 주제는 ‘만나자 쫌!’이었습니다. 주제만큼이나 인권주간동안에는 기자회견과 증언대회, 연극, 문화제, 파티 등 다양한 만남의 장이 있었습니다. 이전에 비하면 규모도 커졌을 뿐 더러 질병당사자와 비당사자, 자조모임과 성소수자 인권단체 및 사회운동단체들이 공동으로 계획하고 진행했다는 변화가 있었지요. 인권주간은 11월 26일 기자회견과 증언대회로 시작했습니다.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는 감염인의 치료와 수술을 거부하는 의료환경을 규탄하고 에이즈환자들이 편안히 갈 수 있는 요양병원을 만들어달라고 주장하며 복지부장관과의 면담을 요청했습니다. 이어진 증언대회에서는 당사자들의 목소리를 좀 더 가까이에서 접하고 활동가들을 통해 .. 2014. 12.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