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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성인 활동

[활동가연재] 상임활동가의 사정

by 행성인 2025. 2. 21.

지오

 

올해로 행성인 운영위원장을 5년째 역임합니다. 5년 전 운영위원장을 맡기 전, 동료들과 위원장의 위치와 역할, 필요성에 대해 토론했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 행성인은 평등한 조직문화를 구조적으로 고민하고 있을 때였어요. 위원장을 없애고 역할을 분산시키자는 의견과 역할을 분산시키더라도 구심이 필요하는 의견이 팽팽했었어요. 위계가 직함에 달려 있는 것만은 아니라는 것, 위원장의 무게를 낮추는 방향으로 함께 책임질 방법을 모색해 나가자는 합의 속에서 위원장 직을 맡았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5년의 시간이 흘렀는데요. 여전히 위원장이라는 자리의 무게와 책임이 없는 것은 아니나, (없을 수도 없는 것이죠) 여러 역할 중 하나로 위치지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함께 논의하고 함께 책임지려는 상임활동가들의 노력이 가장 크지 않을까 싶어요.

 

지난 5년을 돌이켜보면 꽤 큼직한 일들을 추진해 왔습니다. 25주년 행사를 치렀고, 이사를 했고, 공익단체 등록도 완료했어요. 행성인의 성장을 함께 한 것 같아 뿌듯하기도 합니다. 

 

올해 행성인 총회에는 신입회원의 참석율이 높았습니다. 또 올해 운영위원 중 3분의 1은 처음 역임하는 분들이에요. 행성인의 활동이 순환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의미 한편으로 ‘처음’이 주는 긴장을 염두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올해 5년 차를 맞아 저 역시 ‘처음’의 마음을 되새기며 2025년의 활동을 시작해보겠습니다. 혼자 하는 일이 아닌 만큼 행성인 상임활동가를 비롯한 회원 동료분들께 지금까지처럼 잘 해나가보자는 인사를 전합니다.

 

 

오소리

 

2월에는 내내 총회 준비만 한 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상임활동가의 ‘사정’이라고 할 게 별로 없네요. 그래서 풀어내는 오소리 TMI 대방출 (싸이월드 st.)

 

TV 동물농장-979회 갈무리

 

닉네임 

  • 별 의미는 없습니다. 행성인 처음에 가입할 때, 닉네임을 당연히 지어야하는 건 줄 알고 ‘뭐라고 하지?’ 하다가, 고등학생 때 친구가 붙여준 별명이 오소리여서 그때부터 그냥 지금까지 쭉 오소리가 되었습니다. 친구가 오소리라는 별명을 붙여준 건 그냥 오소리 닮았다고… 🦡

 

아이디 

  • 앞에 영문자는 가끔 바뀌지만 뒤에 ‘0121’은 거의 고정입니다. 가끔 생일이냐고 묻는 분들 있던데 생일은 3월 14일입니다. (화이트데이에요. 외우기 쉽죠? 😉)  
  • 0121은 영(0)원(1)히(2) 하나(1) 라는 뜻입니다. 초딩 때 삐삐세대인 누나가 쓰던 거 보고 따라 쓰기 시작해서 지금까지 굳었습니다. 😅

 

폰 기종

  • 1년 전부터 샤오미폰 쓰고 있습니다. 
  • 아이폰은 어렵고 (뒤로가기 어떻게 하는 거냐고!) 갤럭시는 삼성 싫어서 지금까지 한 번도 써본 적 없습니다. 원래는 팬택 스카이 시리즈나 LG꺼 사용했는데, 다 망해버렸… 제발 다시 돌아와… 😭

 

좋아하는 가수

  • 장기하, 아이유, 로이킴. 마이너한듯 마이너하지 않으면서 일관성 없음. 😋

 

MBTI

  • ISTJ. 
  • 너 T발 씨냐 소리를 많이 듣지만, T랑 F가 6:4로 섞여 있음을 밝힙니다… 기본 표정은 무표정이지만 사실은 많이 감성적이고 여리답니다. 🥺
  • T ,F는 거의 반반이지만 I, E는 I 쪽으로 많이 치우쳐져 있어요. 행성인 회원모임 때만 보신 분들은 못 믿어하시던데, 그건 비즈니스적 모먼트랍니다… 🤭 진행할 때 말고 쉬는 시간에 살펴보시면 구석에 짱박혀서 조용히 앉아있는 저를 발견하실 수 있을 거예요. 

 

친해지는 법

  • 위와 같은 이유로 많이 내성적이라 먼저 말 거는 걸 잘 하지 못해요. 그런데 사람을 싫어하는 건 아니랍니다. 친해지면 매우 활달해져요. 먼저 말 걸어주시면 좋습니다. 단, 스몰토크를 못해서… 대화 주제를 계속 던져주셔야 해요… 😂 

 

인생 좌우명/신념

  • “어떻게든 되겠지.” 나루토의 입버릇입니다. 나루토의 포기하지 않는 근성을 본받아 신념으로 삼았습니다. 그냥 어떻게든 되겠지 하며 내버려두는 게 아니라, ‘내가 노력하면 어떻게든 안되는 건 없어!’ 라는 마인드입니다. 그래서 때론, 겉으로만 봤을 때는 낙관적으로 보이기도 한다죠…? 😄 

 

기타 TMI

  • 장르불문, 뭔가 하나에 꽂히면 끝장을 볼 정도로 굉장히 오래갑니다. 
  • 그렇다보니 사람에 대한 호불호도 뚜렷합니다. 책임감 없는 사람, 자신이 맡은 일은 제대로 못하면서 말만 많은 사람, 기본적인 예의가 없는 사람을 극혐합니다. 그렇게 한 번 제 눈 밖에 나면 굉장히 오래 가요. 아예 상종을 안하죠. (아마 잘못하면 평생?) 
  • 반면, ‘내 사람’이라는 생각이 드는 사람에겐 한 없이 잘해주고, 누구보다 든든한 편이 되어줍니다. 😎 

 

 

호림

 

작년보다 일 평균 걸음수가 1,000보가 증가했습니다. 활동가의 직업 특성(!)은 주로 실내에서 앉아서 일하지만, 예외적인 정치사회적 국면이 펼쳐질 때면 급격하게 실외 신체활동이 많아지는 것이기도 하지요. 지난 3개월 여 동안 매주 토요일 집중 집회가 이어지고, 평일에도 다양한 집회, 행진이 펼쳐지면서 서울 시내를 행진하는 것으로 운동(exercise)을 대신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최근에는 비상계엄 이후 쏟아지는 회의와 일정으로 잠시 중단했던 PT도 다시 시작했어요. 

 

여러모로 엄중한 시국에 필요한 일을 잘 해내기 위해서는 일단 몸이 건강해야 합니다. 몸이 아프면 할 일만 밀리는 것이 아니라, 마음도 예민해져서 함께 일하는 동료들에게 친절하게 말을 건네는 것도 어려워 집니다. 부정적인 기운에 휩싸여 아무것도 해낼 수 없을 것 같다는 불안이 생기기도 하죠. 3개월동안 이어진 실외 신체활동 덕분인지, 이번주 초 갑자기 찾아온 감기에는 나름 괜찮은 컨디션을 유지하며 한 주를 살아냈습니다. 평소처럼 ‘아픈 김에 쉬어 가는 시간’을 갖는 것이 불가능한 때라 가볍게만 스쳐간 감기가 고맙기도 하네요. 

 

집회와 행진의 순기능, 체력 단련! 따뜻한 봄도,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결정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도 남은 기간 집회와 행진으로 체력 단련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탄핵~ 탄핵~ 윤석-열 탄핵!을 외치면서, 유산소 운동을 함께 합시다!          

 

 

 

남웅

 

십수년 전까지만 해도 유니크하다고 사람들한테 들어온 성정이 불혹을 넘어간 시점부터는 괴팍하다고 정정해야 하는 건 아닌지 종종 생각한다. 

 

같은 성질머리도 30이 다르고 40살의 무게가 다르다. 못고칠 거 같으면 잘 참거나 참지 않는 사태판단력을 갖춰 적재적소에 지르거나 먹금하는 것이 중요한데 그게 쉽지 않다. 해서 요즘은 귀 열고 쿠션부터 까는중- 수양의 인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