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가편지25 [활동가 편지] 우리는 행성인 회원인 것만으로 행성인의 큰 힘입니다 옐(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행성리 청년회) 안녕하세요.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회원 옐 입니다. 대학에 입학하게 되어 고향을 떠나 서울로 올라와 나와같은 성소수자가 생각보다 많다는걸 알게 되었던 신입생 시절에 추억의 "티지넷"에서 "번개"를 통해 도서관 앞에서 이경을 만나게 된 게 행성인과의 첫 인연이었습니다. 그게 벌써 14년 전 일이네요. 학교가 끝나면 서울역 사무실에 들려서 집회에 쓰일 팻말을 만들거나 세미나에 참석했던 일, 함께 집회에 나갔던 것들도 기억에 남지만 어느 겨울엔가 눈이 많이 내린날 다같이 나와 눈싸움을 하고 사진을 찍었던 날이 저에게는 제일 즐거운 추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저에게는 즐겁고 행복하고 따듯한 성소수자들이 여기 있다는 자부심 있는 첫 기억입니다. 취업을 준비하고 회사를 다.. 2017. 10. 18. [활동가편지] 앞으로의 스무 고개도 함께 할래요 길벗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안녕하세요,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에서 활동하는 길벗입니다. 9월도 끝을 달리며 저물어갑니다. 추분이 지나며 차츰 낮의 길이도 짧아지고 있네요. 이제 곧 추석이지요? 오늘도 그렇고 낮은 여전히 덥지만 해가 지고 나면 급히 추워지는 요즘입니다. 일교차가 큰 탓인지 쿨럭이며 소리 짓는 기침들이 주변에 한둘 고개를 쳐듭니다. 무심코 찾아오는 감기가 무서운 계절이네요. 저의 작년 이맘때가 문득 생각납니다. 마음이 지쳐 몸져누웠던 때, 벽장 속 냉기 가득한 심연에 스스로를 가둬놓고는 저의 정체성에 대해 번뇌를 거듭하고 밤의 고독을 곱씹던 때였습니다. 제 영육에도 감기가 심하게 든 것이지요. 그렇게 시름시름 앓다 우연히 만난 게 행성인이었습니다. 당시 저는 그저.. 2017. 10. 3. [활동가 편지] 비시스젠더 소모임 '비스켓'이 만들어졌어요 지민(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안녕하세요. 행성인 청소년인권팀과 성소수자노동권팀에서 활동하는 지민이라고 합니다. 이번에 우연치 않게 이렇게 활동가 편지를 쓰게 되어 무척 떨리면서 설레입니다. 저는 2009년 2월, 고등학교 졸업 즈음 처음 당시 동성애자인권연대 청소년자긍심팀 활동으로 행성인 활동을 시작하였습니다. 그렇게 청소년자긍심팀 활동을 하면서 팀장을 맡기도 했었고 기타 다른 팀(지금은 사라진 팀 포함^^;) 활동도 다양하게 했던 것 같아요. 처음 행성인 활동을 시작했을 때는 제 자신이 누군지 고민하던 시기였는데 행성인 활동과 기타 성소수자 관련 활동을 하면서 제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발견해가는 경험을 했던 것 같아요. 저는 트랜스젠더 남성입니다. 하지만 호르몬치료도 수술도 전혀 하지 않은 상태고, .. 2017. 8. 1. [활동가 편지] 어디로 떠밀리든 존엄한 삶의 권리를 누릴 수 있는 세상을 꿈꾸며 나라(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사무국장) 오늘 6월 20일은 세계 난민의 날입니다. 난민의 날을 맞아 저를 비롯해 행성인 회원들이 참여해 시작된 ‘소수자난민인권네트워크’ 프로젝트를 소개합니다. 행성인에서 상임활동을 시작한 뒤 저는 종종 한국에서 난민 신청을 한 성소수자들의 상담 및 지원 요청을 받았습니다. 몇 년 전 회원으로 가입해 간간히 모임에 참석한 난민신청자 회원을 만난 기억이 있는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작년 말에는 아랍에서 온 레즈비언 커플이 갈 곳 없는 상태에서 연락해 온 일이 있었습니다. 급하게 머물 곳을 구하고 도와줄 방법을 찾아보았습니다. 난민 제도 및 지원 체계에 대한 정보와 지식이 부족해 난민인권 단체 활동가들에게 상담을 하거나 도움을 요청해야 했습니다. 최근에는 행성인도 함께하고 있는.. 2017. 6. 23. [활동가 편지] 지지? 뭘 지지하는데? 세인(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HIV/AIDS 인권팀) 안녕하세요, 저는 작년 겨울 송년회부터 행성인과 함께하기 시작한 세인이라고 합니다. 셰인 아닙니다. 인권활동계의 패권을 쥐고 있다고 알려져 있는 시스젠더 게이 집합의 원소입니다. 그 점 죄송스레 생각합니다. 잠깐! 글을 작성중인 프로그램인 마이크로소프트 워드2016이 왜 시스젠더에 빨간 밑줄을 긋죠? 후지네요. 아무튼 제가 신년회부터 시작할 수도 있었는데 굳이 연말 행사부터 나가게 된 건 뭔가를 기다리지 못하는 급한 제 성질 때문이겠죠. 실은 작년 12월 말에 들어왔으니 활동한지는 4개월이 되어서 뭐라고 쓸 말이 없지만 알량한 경험을 토대로 말을 이어보겠습니다. 처음 행성인 왔을 때 어떻게 HIV/AIDS 인권팀을 들어가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는지는 잘 .. 2017. 4. 11. [활동가 편지] 성소수자에게 노동권을 허하라! 준태(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성소수자 노동권팀) 안녕하세요. 저는 행성인 성소수자 노동권팀에서 활동하는 준태입니다. 노동권팀 회의에 처음 들어가서 멀뚱멀뚱 앉아있던 게 얼마 안된 것 같은데 벌써 반년이 훌쩍 지나버렸네요. 고백하건대, 무언가 큰 포부를 가지고 성소수자 노동권팀 활동을 시작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석사 과정의 일환으로 유엔인권정책센터의 인턴쉽에 지원했고, 면접에서 성평등과 성소수자 인권 관련 활동을 꼭 하고 싶다고 했는데 덜컥 합격이 되었습니다. 성소수자 인권단체에서도 활동하면서 같이 연대하면 좋겠다 싶어 제일 먼저 문을 두드린 곳이 ‘성소수자 노동권팀’ 이었지요. ‘노동권에 대해 잘 알아서’ 또는 ‘노동권 관련 활동을 계속 해와서’가 아니라 가장 생소해서 선택했어요. ‘새로운 사람들과 함께.. 2017. 1. 31. [활동가 편지] ‘평범한’ 당신에게 라마(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성소수자 노동권팀) 안녕하세요 노동권팀에서 활동하고 있는 라마라고 합니다. 모르는 분들에게 제가 행성인 활동을 하는 이유를 쓰려고 보니 제가 처음 단체 활동을 시작했던 일이 먼저 생각납니다. 제가 처음 벽장을 나온 건 2014년 봄이었습니다. 당시 갔던 첫 행사는 특이하게도 기륭전자분회 간담회였습니다. 이 편지를 읽으시는 분들에게 벽장문을 열려고 나간 곳이 노동조합이라는 이야기는 아마 생소할 듯 합니다. 당시엔 ‘난 노동조합에 가면서 겸사겸사 성소수자들을 보는 것뿐이야!’라고 자기 최면을 걸었던 것 같습니다. 대학생활을 하면서 여기저기 집회현장을 기웃거린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노동조합 간담회가 성소수자들을 보는 것보다 마음 편하다고 생각했던 거겠죠. 그러나 성소수자들과의 첫 .. 2016. 10. 11. [활동가 편지] 우리는 이미, 연결되어 있습니다 재경(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전국퀴어모여라) 안녕하세요?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이하: 행성인) 소모임 전국퀴어모여라(이하: 전퀴모)에서 활동하고 있는 재경이라고 합니다.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며 활동을 하다가 제주도에 입도한 지 딱 1년이 되었습니다. 제주도는 전국 최고의 관광도시답게 사시사철이 아름답습니다. 비가 오면 오는대로, 해가 뜨면 뜨는 대로, 집 앞에서 보이는 바다는 하늘과 같거나 비슷한 색을 비춥니다. 매일 변하는 바다를 보면서 즐겁게 지냅니다. 우리는 연결되면 강해지지요. 혼자면 약하지만, 함께 있으면 뭐든지 잘 해왔습니다. 퀴어퍼레이드에 도로에 드러누운 혐오세력도 길을 막을 수 없었고, 차이코프스키 음악에 맞춰 발레를 추면서 동성애를 반대하는 사람들도 그랬습니다. 그것 뿐인가요. 퀴어의 .. 2016. 10. 4. [활동가 편지] 혐오의 벽을 향해, '퐁퐁당당' 돌을 던지자 퐁퐁(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청소년 인권팀) 안녕하세요, 여러분! 행동하는 성소수자 인권연대 청소년 인권팀과 세미나 소모임 ‘퀴어들의 스터디’에서 활동하고 있는 ‘퐁퐁’ 이라고 합니다. 닉네임이 통통 튀고 참 귀엽죠? 그래요, 실제로도 제가 좀 귀엽답니다. 이렇게나 귀엽고 발랄하기만 한 저의 모습을 보고서 많은 분들이 인권 활동에 있어 진지함이나 사명감이 부족하다고 오해하기도 하십니다. 그래서 오늘은 제가 어떤 사람이고 어떻게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는지 조금이나마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빈곤한 계층으로 분류되는 기초생활수급자 가정의 연로하신 부모님 슬하에서 자랐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지체장애와 건강문제로 일을 하지 못하시고 아버지께서는 건설 현장 노동자로서 벌어들인 수입보다 도박에 더.. 2016. 9. 27. [활동가 편지] 눈이 소복하게 쌓이듯 경험도 그렇게 겨울(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안녕하세요! 행성인 웹진기획팀에서 활동하는 겨울입니다! 작년 여름 행성인에 가입했으니, 이제 1년이 조금 지났네요. 1년 사이에 졸업도 하고, 부모님에게 커밍아웃과 동시에 아웃팅도 당하고, 여러 일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모든 일이 일어날 때 행성인은 늘 저의 곁에 있었네요. 행성인은 저에게 시야를 넓혀주는 하나의 계기였습니다. 이전에 저는 혼자서 퀴어 관련 서적이나 자료를 찾아보고 나름대로 작은 아카이빙작업도 했지만, 단체에 가입해서 활발히 활동해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그러다 정말 우연한 계기로 행성인에 왔고, 그 이후로 제 삶에 많은 변화가 있었네요. 의욕만 넘치던 그때와 다르게, 행성인에서 활동하며 여러가지를 깨달았습니다. 활동하면서 가장.. 2016. 9. 13. [활동가 편지] 친정식구들(?!)에 보내는 안부편지 한통 김민수(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안녕하세요~ 기록활동가 김민수, 행성인 활동회원편지로 인사 올립니다! 근래 현장을 여기저기 뛰어다니면서 사진을 찍고 많은 분들을 알고 만나왔지만, 행동하는 성소수자 인권연대 (이하 행성인) 활동회원 편지로 이렇게 찾아 뵐 줄은 몰랐네요. 사실 활동가로서 제 소개를 할 때 꼭꼭 빼놓지 않고 이야기하는 두 단체가 바로 퀴어문화축제와 행성인 이랍니다. 저는 올해 초 고향인 거제도의 작은 회사에 취직해서 다니고 있어요. 활동을 하면서 발목을 잡아왔던 돈 문제는 어느 정도 해결이 되어가고 있지요. 그 대신, 주로 서울에서 열리던 여러 성소수자 관련 행사들은 줄줄이 참여를 못하고 있었어요. 특히 5월에 열렸던, IDAHOT!! 세종문화회관 계단 앞에 펼쳐진 무지개 깃발이 정말로 예뻤.. 2016. 9. 6. [활동가 편지] 헬육아 오렌지(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안녕하세요. 간간히 얼굴을 비추던 오렌지라고 합니다. 작년 송년회에서 임신사실을 말한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규리(:귤.태명)를 낳았네요. 작년만해도, 규리는 하리보보다 작았을텐데, 지금 50cm가 넘는걸 보면 신기해요. 운이 좋아 진통도 아프지 않았고, 마지막까지 편하게 낳았어요. 회복도 빠른 편이고요. 다만 육아는 좀 힘드네요. 아기를 낳고도 멀쩡하던 관절들이 찌그러진 페트병 같다고나 할까. 작년 겨울, 계획되지 않은 임신을 하고 집에서 나오고, 알바를 그만두게 되면서 미혼모 시설에 입소했었어요. 원래 입소하려면 대기해야 했지만, 먼저 입소해있던 친구가 도움을 줘서 그나마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었죠. 그럼에도 임신 기간은 좀 힘들었어요. 임신-출산의 과정 자체도 너무 힘.. 2016. 8. 30. [활동가 편지] 아름다운 그대에게 루카(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성소수자 노동권팀) 안녕하세요, 여러분! 성소수자노동권팀 활동가 루카, 인사 올립니다 :) 본격적인 ‘활동가’로서의 삶을 시작한 지도 어느덧 다섯 달이나 지났지만, 종종 스스로를 활동가라고 소개해야 하는 순간이면 마음을 간지럽히는 무언의 감정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쉽게 생각하면 설렘으로 정의내릴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제게는 그런 감정을 오랫동안 놓치고 싶지 않은 욕심이 있습니다. 그래서 어떨 때는 자긍심으로 정의내리기도 하고, 또 자기성찰로 명명하기도 하면서 활동의 동력으로 삼고 있답니다. 제 모든 일상의 원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활동가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기까지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학교라는 공간에서 청소년 성소수자로서 자신의 존재를 숨기고 외면하며 .. 2016. 8. 23. [활동가 편지] 새내기 활동가 빗방울의 편지 빗방울(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성소수자 부모모임) 안녕하세요. 행성인에서 활동을 시작한 지 딱 두 달 된 빗방울입니다. 이제 막 활동을 시작한 새내기 활동가지만 이렇게 활동가 편지를 쓸 기회가 생겨 영광입니다. 올해 6월, 부모님께 커밍아웃을 하고 난 계기로 행성인 활동을 시작하면서 제 삶은 큰 터닝포인트를 맞았습니다. 게이임은 자각하고 있었지만, ‘나 자신에게 당당한 게이’가 된 것은 행성인에 발을 들인 2달 전부터였습니다. 디나이얼 게이이던 작년 중순까지 항상 게이인 제가 부끄러웠습니다. 어디를 가든지 여성스럽다는 말을 들었고, 그 말이 너무 싫어서 어떻게 하면 남들이 여성스럽게 보지 않을까 고민 또 고민하던 게 제 삶이었죠. 그러다가 작년 이맘때 제 자신을 게이로 받아들였습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 2016. 8. 18. [활동가 편지] 기억해야 하는 이유 김수환(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운영위원) 회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성소수자 부모모임과 성소수자 노동권팀에서 활동하고 있는 운영위원 김수환(모리)입니다. 25일은 육우당이 스스로 생을 마감한지 13주기가 되는 날이었습니다. 지난 토요일에는 ‘장애등급제부양의무제폐지 광화문공동행동'과 함께 마로니에 공원에서 육우당 13주기 추모문화제를, 25일에는 성소수자를 지지하는 기독인들과 함께 향린교회에서 추모기도회를 열었습니다. 육우당은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청소년 회원으로 2003년 4월 25일 행성인 사무실에서 자살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당시 청소년보호법 상 청소년유해매체물 심의기준에 동성애가 포함되어 있었고, 국가인권위원회가 이를 차별로 판단하고 삭제를 권고했습니다. 이에 보수적인 교회들의 연합인 한국기독교.. 2016. 4. 26. [활동가 편지] 4월의 편지 Zinn(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운영위원) 안녕하세요? 올해 신설된 회원조직팀에서 활동하는 운영회원 zinn입니다. 회원조직팀은 여러분에게 낯선 이름일 수도 있지만, 회원들과 가장 가까이 있는 팀입니다. 여러분이 어떻게 행성인과 만날지 고민하고 그 에너지를 통해 행성인을 키우는 활동을 하는 팀이지요. 여러분께 편지를 쓰는 오늘은 월요일입니다. 출근길 라디오에서 월요일 증후군(Monday blues syndrom)에 대한 내용을 들었습니다. 많은 이들이 월요일 증후군 때문에 11시 30분을 넘어야 얼굴에 웃음을 띠기 시작한다고 합니다. 그 얘기를 들으며 “우리는 과연 하루에 몇 분이나 웃나?” 라는 생각을 했어요. 여러분은 어떠세요? 저는 행성인 운영회원으로 한 달을 보내고 활동에서 회원들을 만날 때 가장.. 2016. 3. 30. [활동가 편지] 행성인 상임활동을 시작하며 오소리(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운영위원) 안녕하세요. 오소리입니다. 지난 8월 활동가 편지를 통해 ‘반상임’활동가로 여러분께 인사를 드린 게 바로 엊그제 같은데, 행성인 총회에서 인준을 받고 ‘상임’활동가가 되어 다시금 여러분께 인사 드립니다. 사실 상임활동가가 되었다고 해서 크게 달라진 부분은 없습니다. 주 4일 출근에서 주 5일 출근으로 바뀌었고, 지급 받는 활동비가 그만큼 올랐다는 정도이지요. 그래서 이 편지에서는 ‘상임’활동가로서의 포부나 다짐을 밝히는 것이 아닌, 상임/반상임활동을 떠나 ‘상임활동’을 시작하기까지 그리고 시작한 이후 느꼈던 감정들과 가졌던 생각과 고민들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행성인 활동을 한 지 1년이 지날 무렵 활동에 재미를 붙여가며 인권 활동을 지속적으로 하고 싶다 .. 2016. 3. 16. 초대장을 드립니다 마루(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일교차가 점점 커지고 해가 지면 쌀쌀하더니 이제는 한낮에도 느껴지는 그늘속의 선선함은 어느덧 가을에 접어들었음을 실감하게 합니다. 개인적으로 땀이 많은 편이라 여름을 좋아하지 않아서 가을이 그저 반갑습니다만 아쉬운 분들도 분명 계시겠지요. 커진 일교차에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해야겠습니다. 지난 9월 7일 행성인 사무국 활동가와 저는 대전시 성평등 기본 조례 개악 저지 운동본부 투쟁을 함께하기 위해 대전을 방문했습니다. 성소수자 기반의 운동단체가 없는 곳에서 당사자들이 자발적으로 조직한 운동이라 다소 미숙한 부분도 있었지만, 비수도권 지자체 곳곳에서 성소수자의 존재를 부정하고 삭제하려는 꼼꼼한 시도들에 지역 성소수자와 정당이 맞.. 2015. 9. 15. 1+1=1이 되는 목소리 에버(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안녕하세요, 행동하는 성소수자 인권연대 활동가 에버입니다. 뜨겁기만 했던 햇볕이 사그라들고 바람이 살랑거리기 시작하더니 어느덧 9월이 왔습니다. 회원 여러분들은 다들 몸조리 잘하고 계시는지요:) 지난 여름 뜨거웠던 태양못지않게 성소수자 관련 이슈도 화끈하고 매섭게 우리 곁에 다가왔었습니다. 미국 연방 대법원의 동성결혼 법제화 판결에 많은 성소수자와 이들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환호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작년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청소년 인권팀’에서 진행했던 ‘너 그거 아니?’에 대한 서울 시립 청소년 미디어센터의 대관 불허에 행성인은 센터의 태도를 규탄하기도 했습니다. 그 결과 서울 시민 인권 보호관은 “명백한 청소년 표현의 자유를 침해”라고 결정하기도 했었지요. 아쉬움이 .. 2015. 8. 31. 과학은 우리의 편입니다 호림(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안녕하세요? 호림입니다. 이번 활동가 편지는 ‘활동가’보다는 올해 초 따끈따끈한 석사학위를 받은 새내기 연구자의 정체성으로 써보려고 합니다. ‘맥락 없이, 자료는 무의미하다(Data is meaningless without context)’라는 말이 있습니다. (주로 숫자로 주어지는) 자료는 맥락에 의해 비로소 구체적인 의미를 가질 수 있음을 강조하는 말입니다. 숫자는 그 자체로 객관성과 확실성을 담보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오류의 가능성 위에 위태롭게 놓여있으며, 언제든지 잘못된 해석을 통해 왜곡될 수 있습니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 자주 등장하는 예시로 시간대별 교통사고 발생률이 있습니다. 통계에 따르면, 밤보다 낮 시간대의 교통사고 발생률이 더 높다는 것인데요. 낮 시.. 2015. 8. 25.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