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회원 이야기/여기동의 레인보우패밀리32

육아#31. 어디에나 존재한다: 필리핀 퀴어 친구들 2탄 기획의 말행성인의 오랜 회원인 여기동님이 필리핀에서 안부를 전합니다. 2015년 한국에서 결혼식을 하고 남편의 나라로 가서 살림을 꾸리는 여기동 님은 딸 '인보'를 입양하여 육아일기를 쓰고, 최근에는 성소수자 연구들을 리서치하며 공부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여기동(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달달한 날, 할래윈 파티  우리 인보는 드디어 단것을 좋아하는 마니아가 되었습니다. 가장 좋아하는 것은 뭐니 뭐니 해도 사탕과 아이스크림입니다. 아이가 아이스크림을 혀로 핥아 미감을 느낄 때 그 눈 빛은 황홀하기 그지없는 달달함입니다. “아~맛있다. 아~행복해요”라는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집에서 사탕, 아이스크림 그리고 청량음료는 금지입니다. 단것을 일상에서 먹지 않도록 하는 저의 방식이지요. 단것들은 오로지.. 2024. 11. 24.
육아#30. 어디에나 존재한다: 필리핀 퀴어 친구를 소개합니다 1탄 행성인의 오랜 회원인 여기동님이 필리핀에서 안부를 전합니다. 2015년 한국에서 결혼식을 하고 남편의 나라로 가서 살림을 꾸리는 여기동 님은 딸 '인보'를 입양하여 육아일기를 쓰고, 최근에는 성소수자 연구들을 리서치하며 공부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여기동(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모국에 늦더위가 찾아와 많이들 힘들었다고 들었습니다. 동지들 추석 명절은 잘 보내셨는지요? 저희는 잡채와 파전을 만들어 먹었습니다. 며칠 전 한강 작가님의 노벨 문학상 수상 소식을 듣고 기뻤습니다. 사진에 비친 그녀의 모습과 잔잔한 음성이 무척 인상 깊었습니다. 제 글의 대부분은 혐오와 차별에 맞서 날 선 글이 많은데, 저도 말하고 글을 쓸 때 그녀를 닮고 싶어 졌습니다.    사고 쳤다: 싹둑싹둑(?) 인보는 세.. 2024. 10. 22.
육아#29. 어린이집 입학 행성인의 오랜 회원인 여기동님이 필리핀에서 안부를 전합니다. 2015년 한국에서 결혼식을 하고 남편의 나라로 가서 살림을 꾸리는 여기동 님은 딸 '인보'를 입양하여 육아일기를 쓰고, 최근에는 성소수자 연구들을 리서치하며 공부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여기동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어린이집 입학, 학부모가 되다 천방지축 딸내미가 유니폼 입고, 책가방 메고, 엄마 아빠 손잡고 기다리고 기다리던 어린이집에 입학하였습니다. 오리엔테이션 시간에 남편이 부회장을 제안받았는데 전혀 망설임 없이 OK, 부회장을 맡았습니다(이런 활동을 아주 그리고 많이 좋아라 하지요).  아이 덕분에 우리 부부는 학(學)부모(父母)가 되었습니다. 한자 의미를 되새겨보니, ‘아이만 배우는 학생이 아니고 부모도 자식 농사를 잘.. 2024. 9. 24.
육아#28. 어린이집, Ready Go! 행성인의 오랜 회원인 여기동님이 필리핀에서 안부를 전합니다. 2015년 한국에서 결혼식을 하고 남편의 나라로 가서 살림을 꾸리는 여기동 님은 딸 '인보'를 입양하여 육아일기를 쓰고, 최근에는 성소수자 연구들을 리서치하며 공부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여기동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요즘 아이와 경찰에 전화하는 폴리스 놀이(?)를 하고 있습니다. 아이가 내 말을 듣지 않을 때 “여보세요, 폴리스 헬프 미(뭐라고 뭐라고 궁시렁 궁시렁대고), 우리 집에 와서 이놈 해주세요” 하고 경찰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방식의 놀이랍니다. 요 녀석 엄마가 마음에 들지 않는 행동을 하면 경찰에게 전화를 걸어서 일러바칩니다.  예전에는 아이가 (귀여운 캐릭터가 나오는 애니메이션) 코코멜론과 아기상어를 즐겨 보았어요. 지.. 2024. 8. 26.
육아#27. 아이 손 잡고 달려! 퀴어퍼레이드 행성인의 오랜 회원인 여기동님이 필리핀에서 안부를 전합니다. 2015년 한국에서 결혼식을 하고 남편의 나라로 가서 살림을 꾸리는 여기동 님은 딸 '인보'를 입양하여 육아일기를 쓰고, 최근에는 성소수자 연구들을 리서치하며 공부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여기동(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요즈음 요 녀석: 눈치도 늘고 고래고래 소리도 지르고 아이가 세 살 하고도 두 달이 되었습니다. 요즘 요 녀석은 기억력, (엄마와 아빠가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를 가려내는)눈치력, 조금씩 단어 수가 늘어나는 문장력 등에서 큰 변화를 보여줍니다. 지난 5월 아이의 생일 잔치를 마치고 떠나시는 할머니를 버스 터미널에서 배웅해 드렸어요. 이걸 기억하여 버스터미널을 지나갈 때 마다 ‘할머니 할머니 버스’라고 말합니다. 그.. 2024. 7. 28.
육아#26. Pride Month: 휘날려라 무지개 깃발! 진군하라 퀴어퍼레이드! 행성인의 오랜 회원인 여기동님이 필리핀에서 안부를 전합니다. 2015년 한국에서 결혼식을 하고 남편의 나라로 가서 살림을 꾸리는 여기동 님은 딸 '인보'를 입양하여 육아일기를 쓰고, 최근에는 성소수자 연구들을 리서치하며 공부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여기동(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창 밖엔 소낙비가 내립니다. 긴 건기 동안 오랜 만에 찾아온 반가운 비 입니다. 코끝에 스치는 비 내음이 참으로 좋습니다. 비가 내릴 때 이런 비내음이 난다는 것을 오늘 처음 알게 되었어요.   요즈음 인보는 통증에 대한 생각이나 판단도 조금씩 생겨나는 것 같습니다. 이리 저리 뛰어 놀다 넘어지면 앙~ 하고 울어 댑니다. 아빠 껌딱지가 아프면 엄마한테 달려와 포~옥 하고 안긴답니다.자신이 넘어진 곳을 손으로 가리키고 몸.. 2024. 6. 25.
육아#25. 생일 잔치: 아이가 세 살을 먹으니 행성인의 오랜 회원인 여기동님이 필리핀에서 안부를 전합니다. 2015년 한국에서 결혼식을 하고 남편의 나라로 가서 살림을 꾸리는 여기동 님은 딸 '인보'를 입양하여 육아일기를 쓰고, 최근에는 성소수자 연구들을 리서치하며 공부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여기동(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아이가 지지난주에 감기에 걸려 많이 콜록거렸습니다. 이번 감기는 열이 빨리 잦아들었으나 기침을 계속 하면서 토하기까지 해서 힘들게 보냈습니다. 소아과에 갔더니 폐렴(?)이 있다며 처방이 한 보따리 였습니다. 다행히도 청진기로 숨소리를 들어보니 심하지 않고 고열이 없어 그래도 안심하면서 지켜보았어요. 예전에는 (달짝지근한) 감기약을 잘 받아 먹었는데 새로 처방 난 항생제가 맛이 써서 그런지 발버둥을 쳤습니다.   세살 먹.. 2024. 5. 26.
육아#24. 퀴어 커뮤니티란? 동고동락(同苦同樂)하는 또 하나의 가족 일세! 여기동(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아가와 책놀이 4월에 3살을 먹는 아이와 책을 가지고 놀기 시작했어요. 지난 2월 한국에 다녀오는 길에 아이에게 도움이 될만한 책 몇 권을 사왔습니다. 그림에 스티커를 붙여 흥미를 돋아주는 책을 샀습니다. 그리고 예쁜 그림 위에 크레파스로 색을 칠하며 익히는 책과 숫자를 익히며 놀이도 할 수 있는 책도 구매해왔습니다.  명문대학에 세 자녀를 보낸 어머니가 받은 많은 질문에 엄마는 공부하라는 말 보다는 책을 많이 보게 하였다고 합니다. 어머니는 자녀의 성공은 자녀가 행복한 것이라고 믿고 있었어요. 이 말은 아이의 성공이 공부를 잘해서 명문대학에 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그렇지만 저는 가끔 어리석은 생각을 합니다. ‘우리 아이가 공부를 잘해서 좋은.. 2024. 4. 24.
육아#23. 곽이경+김하나의 결혼식: 어서와요, 퀴어부부 잔칫날 풍경 행성인의 오랜 회원인 여기동님이 필리핀에서 안부를 전합니다. 2015년 한국에서 결혼식을 하고 남편의 나라로 가서 살림을 꾸리는 여기동 님은 딸 '인보'를 입양하여 육아일기를 쓰고, 최근에는 성소수자 연구들을 리서치하며 공부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여기동(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사랑하는 동생 이경과 하나의 결혼식을 위해 한달 하고도 열흘간 모국을 다녀 왔습니다. 아이와 남편에 대한 그리움은 매일 페이스북에서 얼굴 보는 것으로 달랬어요. 아빠와 공항으로 마중 나온 인보가 엄마를 보고 반가웠는지 한걸음에 달려와 저의 품에 안겼습니다. 지난 1월에 마을 보건소에서 영유아들 키와 몸무게를 측정한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이 녀석의 키는 제법 크고 몸무게도 묵직하게 나가더라구요. 큰 키는 아무래도 삼시 세끼 밥.. 2024. 3. 25.
육아#22. 퀴어 패밀리의 가시화: 인구주택총조사표를 뜯어 고쳐야만 한다. 행성인의 오랜 회원인 여기동님이 필리핀에서 안부를 전합니다. 2015년 한국에서 결혼식을 하고 남편의 나라로 가서 살림을 꾸리는 여기동 님은 딸 '인보'를 입양하여 육아일기를 쓰고, 최근에는 성소수자 연구들을 리서치하며 공부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여기동(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인구통계총조사의 정의 호주 통계청(호주통계청, 2022)은 인구주택총조사를 ‘호주의 인구를 추정하고 정부 예산을 분배하며 호주 전역의 지역사회를 위한 서비스를 계획하는데 이용되는 자료’라고 정의 합니다. 예를 들면 교육, 보건 및 인프라를 위한 국가 예산, 노인과 돌봄의 계획 및 웰빙의 개선 그리고 지역사회 건강관리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한편 한국은 2025년이면 인구주택총조사 100주년을 맞.. 2024. 2. 20.
육아#21. 연구리뷰2: 동성부모 슬하의 자녀들은 건강하고 행복한가? 여기동(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4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행성인 회원님들, 그리고 행성인 웹진 독자 여러분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아동의 건강과 웰빙을 연구한 Crouch와 동료들의 연구 지난 칼럼에 이어 이번에는 Crouch박사가 호주에 살고 있는 동성부모 슬하에서 자라나는 자녀들의 건강과 웰빙에 관한 연구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저자가 학술대회에서 발표하는 모습이 아주 멋집니다. 한눈에 보기 쉽도록 논문을 요약해 보았습니다. 제목 동성부모 슬하의 가정에서 자녀의 건강과 웰빙에 관한 연구 Parent-reported measures of child health and wellbeing in same-sex parent families : a cross-sectional survey 연구배경 .. 2024. 1. 26.
육아#20. 연구리뷰1: 동성부모 슬하의 자녀들은 건강하고 행복한가? 여기동(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어제는 아이가 태어난 지 2년 7개월이 되어 키와 몸무게를 쟀습니다. 어느새 우리 품에 안겨 생후 30개월을 맞이했습니다. 돌이켜 보면 하는 짓이나 말로 표현하는 것들이 한 살 때까지는 매달, 그리고 두 살부터는 6개월 단위로 큰 변화를 보였던 것 같아요. 요즘에 이 녀석이 돈이란 것을 알기 시작했습니다. 예전에는 마트에서 과자를 카트에 담으면 계산도 하기 전에 바로 먹겠다고 떼를 썼습니다. 그러면 저는 지갑을 보여주며 돈을 내야 먹을 수 있다고 설명하지만 막무가내 이지요. 그런데 이게 효과가 있었을까, 지난번 마트에서 계산 전에 먹겠다고 하여 돈을 내야 먹을 수 있다고 알려준 뒤 시험 삼아 지폐를 주었더니 계산대에서 순서를 기다리다가 지폐를 건네 주더라고요. 그리고 돈을.. 2023. 12. 24.
육아#19. 할로윈은 즐거운 축제 마을 어린이들 신났네, 할로윈 축제 우리 마을에서 할로윈 축제가 열린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사실 저는 별로 준비할 마음이 없었어요. 그러나 아이와 좋아하는 찰스 아빠는 분주하게 준비하고 있었어요. 아빠와 코알라 딸내미는 신이 났답니다. 남편은 아이에게 검은 원피스를 입히고 검정 스타킹과 검정 구두를 신겼습니다. 아이는 눈 주위를 검게 칠해 너구리가 되었습니다. 아빠의 컨셉으로 아이는 온통 까만 색으로 변했어요. 그리고 우리 옆집에 사는 조 이모에게 선물 받은 마녀 모자를 쓰고 호박 바구니 들고 공원으로 출발. 공원에는 온갖 장식을 한 어린이들이 엄마와 아빠의 손을 잡고 정말 많이 왔더라구요. 여러 조로 나뉘어 조별로 각기 코스가 다른 부스를 방문하는 코스 였습니다. 각 부스마다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사탕.. 2023. 11. 23.
육아#18. 한가위, 그리움 그리고 만두 빚기 여기동(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아이의 치아가 제법 많이 났습니다. 어금니가 나려고 그랬는지 아이가 갑자기 보채기 시작하더니 평소와 다르게 컨디션이 뚝 떨어졌습니다. 그동안 낮에는 제법 잘 가렸던 소변도 매트와 마루 바닥에 쉬아를 보았어요. 예전에도 이빨이 날 때마다 몇 번의 이앓이를 치루었는데, 유치가 흔들려 뽑을 때엔 또 한번 전쟁을 치루겠지요. *헌혈을 맞이하여 부부 데이트 한번 해볼까? 모국에 살면서 저는 단 한번도 헌혈을 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헌혈할 때 동성애에 대한 편견을 내포한 질문지가 내심 불쾌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작년에 남편과 저는 필리핀에서 처음으로 헌혈을 했습니다. 헌혈 전 질문에서 (성매매를 의미하는) ‘위험한 성관계’만 물었고, 대놓고 동성과 섹스를 묻지 않았습니다. .. 2023. 10. 20.
육아#17. 거실 벽에 그린 도토리 키재기 여기동(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2년 대한민국의 출산율은 0.78명으로 감소하여 OECD국가 가운데 꼴찌를 차지했다고 합니다. 지난달 30일 레즈비언 김규진, 김세연 부부가 딸 라니(태명)를 출산했다는 뉴스를 보고 기뻤습니다. 퀴어가족으로서 라니(태명)가 태어남은 참으로 경사 중에 경사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인구 감소로 머리 아픈 대한민국은 이들 레즈비언 모모(母母)의 출산을 축하하고 진심으로 감사함을 느껴야 합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두 엄마와 아기는 출산과 양육을 지원하는 국가의 공적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없습니다. 나는 아이를 키우면서 동성결혼 법제화가 필요한 이유를 한 가지 더 깨닫게 되었습니다. 우리에게 동성결혼 법제화는 동성커플 배우자의 권리를 보장할 뿐만 아니라 그들의 슬하에서 자라나는.. 2023. 9. 22.
육아16# 산책과 운동: 몸도 튼튼, 마음도 튼튼 여기동(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지난 달 아이 입양에 관한 법적 절차가 무산되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많이 놀라셨지요? 다행이 저도 남편도 충격에서 벗어나 예전에 평온했던 일상의 삶으로 돌아 왔습니다. 오늘은 아이와 함께 하는 산책과 운동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눌까 합니다. 분유에서 우유로 갈아타기 아이가 태어나서부터 먹었던 분유를 우유로 갈아타야 하는 시기가 되어 저희 가족은 마트에 가서 팩으로 된 우유를 구입하였습니다. 멸균 우유라서 실온에서 보관하기도 편리하고 칼슘도 풍부하다고 하니 아이의 근육과 뼈의 성장에 도움이 되겠다 싶어서요. 그런데 우리의 부푼 꿈과는 달리, 우유를 먹였더니 표정이 달라지고 먹지를 않았어요. 이 녀석 기존의 분유 맛이 달라진 것을 귀신같이 알았어요. 인터넷으로 관련 자료를 찾.. 2023. 8. 22.
육아#15. 법적 입양은 무산?, 그래도 우리 딸내미 인걸! 여기동(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최근 우리는 전에 살던 집에서 가까운 새집으로 이사를 했습니다. 나무가 많아 시원하고 정원도 넓은 월셋집을 얻었습니다, 지인들이 짐을 나르는데 손을 보태 주셔서 그나마 좀 수월했습니다. 이사 후 방충망을 설치하고 문 손잡이 등 수선이 필요한 것을 수리했어요. 필리핀에서 무언가를 신청하면 함흥차사로 진행되어 인내심이 필요하답니다. 그런데 웬일이니? 인터넷 회사를 방문하여 신청을 했더니 몇 일 만에 아주 빠르게 핑 개통 되었습니다. 덕분에 한국 뉴스와 다큐 보기 그리고 한국 음악을 마음껏 누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딸내미의 엄지 척, 나는 최고라고 응답 인보가 어느 날 갑자기 엄지 손가락을 치켜들어 나에게 내밀었답니다. 아마도 유아 동영상에서 보았거나, 동네 언니 오빠들과 놀.. 2023. 7. 26.
육아#14. 어느덧 아가는 두 살, 엄마는 환갑 여기동(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잠이 올 땐 아빠, 아플 땐 엄마 아가들은 잠이 오면 보채면서 잠투정을 하지요. 우리 딸내미가 아빠를 찾을 때는 졸리거나 잠잘 때 아빠 옆에 코알라처럼 딱 달라붙어 자는 껌딱지가 됩니다. 내가 자신과 아빠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누우려고 하면 (엄마 자리)저리로 가라고 손사래를 칩니다. 이 녀석 엄마를 찾을 때는 어디가 아프다고 약을 바르고 호 해달라고 달려 옵니다. 모기가 물어서 가려울 때 물파스를 발라 달라 하고요. 다리에 상처가 나서 밴드를 붙일 때는 연고를 발라 달라고 합니다. 문제는 물파스나 상처 연고를 만진 손을 입으로 빨아 먹기 때문에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게 아닙니다. 구강을 상쾌하게 해주는 스프레이는 먹어도 괜찮아서 그걸 뿌려주고 호를 해주는데, 이 녀석 여기.. 2023. 5. 27.
육아#13. 아이와의 실랑이: 어찌해야 쓸까나, 핸드폰을 여기동(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손 씻기와 쌈장 찍어 먹기 최근 아이의 행동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손 씻기 입니다. 예전에는 맘마를 먹이기 전에 물수건으로 아이의 손과 입을 닦아주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비누로 손을 깨끗이 닦고 맘마를 먹습니다. 손 닦는 것을 좋아하는 이유는 수도꼭지를 틀면 물이 졸졸졸 흘러 나오는데 그 물에 손을 대면서 신바람이 나기 때문입니다. 손씻기는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매우 중요한 건강 행위 이지요. 앞으로도 이 습관은 계속 가자꾸나. 언젠가 한번은 손을 씻은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또 씻는다고 우겨 대서 물로만 씻어주고 “끝~”했더니 아니라고 손 사래를 쳤습니다. 이유 인 즉, 엄마 아빠처럼 손에 비누를 바르고 문질러야 한답니다. 손 씻자고 하면 싫다고 머리를 절레절.. 2023. 4. 24.
육아#12. 소대변 훈련: 아가야~쉬야 하자 여기동(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필리핀에서 비가 내리는 우기는 10월부터 2월까지 약 4개월 입니다. 이 기간에는 아침, 저녁으로 매우 선선하고 가끔은 춥게 느껴집니다. 이제 우기가 끝났으니 햇볕이 작렬하는 여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아가와 함께한 소소한 날들을 써내려온지도 어느덧 1년이 되었습니다. 세월이 유수와 같습니다. *인형 놀이와 동물 이름 부르기 인보의 쫑알대는 언어가 많이 늘었습니다. 완전한 문장은 아직 못하나, 단어를 하나씩 쫑알댑니다. 아이들이나 그림을 보고 ‘베이비 베이비’를 외쳐 댑니다. 자기보다 나이가 더 많은 언니, 오빠뻘 되는 아이들도 모두 베이비라고 부릅니다. 동네 언니들은 우리 집에 놀러와 인보를 데리고 인형 놀이를 해줍니다. 가끔 저 와도 인형을 데리고 소꿉놀이를 합니다. .. 2023. 3.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