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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지향 · 성별정체성/트랜스젠더28

[트랜스 추모주간] 정현입니다 - 지금 이 순간에도 어딘가에서 살아가고 있는 동지들에게 정현 (행성인 트랜스젠더퀴어인권팀)   안녕하세요.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트랜스젠더퀴어인권팀에서 활동하고 있는 정현입니다. 저는 현재 바이너리 트랜스젠더 남성, 에이로맨틱, 에이섹슈얼로 정체화하고 있습니다. 아직 성확정수술은 못 했지만(ㅠㅠ) 5년 넘게 호르몬 주사를 맞고 있어요.  먼저 저의 성적 지향과 관련한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중학교 2학년 때 저는 자신이 시스젠더 여성 헤테로로맨틱 헤테로섹슈얼은 아니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첫사랑이 바로 여자였기 때문입니다. 당시에는 제가 시스젠더 여성이라고 정체화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동성을 좋아한다고 알았던 거죠. 현재 기준으로 마지막 연애가 4년 전인데 그때까지 연애 상대 성별은 다양했습니다. 시스젠더 여성도 있었고 시스젠더 남성도 있었고 트랜스젠더 여.. 2024. 11. 24.
[트랜스 추모주간] 당신의 이별은 당신 혼자만의 것이 아니다 하루(행성인 트랜스젠더퀴어인권팀)     우리는 살면서 참 많은 인연을 만나고, 많은 것들을 잊으며, 소중했던 것들을 잃기도 한다. 최근에도 우리는 우리의 벗 중 한 명과 이별을 해야 했고, 그 소식을 들은 날의 충격은 아직도 마음 한 켠에 남아 무겁게 나를 짓누른다. 그는 수없이 많은 족적을 남겼지만, 나는 그가 있었던 자리에 서서 다른 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나니 얼마나 무거운 짐이 그의 어깨 위에 있었는지 느낄 수 있었다. 그가 단 몇 그램의 재가 되기 전에 그의 벅찬 짐들을 함께 나누지 못한 것들이 지금도 너무나 안타까울 뿐이다. 이 자리를 빌어 이연수 활동가의 명복을 빈다.  소수자라는 것 성소수자 당사자로서, 특히 트랜스젠더로서 한국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살면서 많은 이별을 할 각오를 해야만 한다.. 2024. 11. 24.
[추모 에세이] 찬 밤에 가을 비가 내립니다. 당신도 안녕하신가요? 이안(행성인 트랜스젠더퀴어 인권팀)   이 글을 보는 당신에게도 꼭 그런 사람이 있겠지요. 그립다는 말이 슬퍼지도록 떠난 이가요. 스스로 마침표 찍은 사람을 기억한다는 건 어떤 일일까, 막연하게 상상한 적이 있어요. 왜 그랬는지. 막상 마주하니까 감히 상상해본 적 없는 마음과 시간들이 파도처럼 밀려오더라구요. 부르지도 않았는데 몰아치고, 뭘 하다가도 갑자기 어딘가에 오도카니 서 있게 만들어요. 겨우 버티고 선 몸에 기억들이 부딪히고 부서지기까지를 반복해요. 그게 자꾸만 그러면요, 생각보다 그냥 그러려니 할 수는 없어요. 누가 그런 걸 연습할 수 있겠어요. 동지이기도 했고 친구이기도 했던 소중한 시간들이었습니다. 이 지면에 너무 사적으로 추억해도 되는 걸까 조금 고민했지만… 공동 추모식과 행성인 추모모임에.. 2024. 10. 22.
[추모 에세이] 이연수 활동가를 오래오래 기억하겠습니다. 소하(행성인 트랜스젠더퀴어인권팀)  이 글을 쓰기로 했을 때 고민이 많았습니다. 고인을 기리고 기억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지만, 미화만 해서도 안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어느 지점에 점을 찍고 이야기를 해야 할지 많이 망설였습니다. 그래서 좋았던 기억과 그렇지 않았던 기억 모두 쓰려고 노력했습니다. 다시는 사랑하는 이를 잃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고인을 기립니다. 연수, 행성인 분들, 그리고 이 글을 읽어주시는 모든 여러분 사랑합니다.  안녕하세요. 저의 활동명은 ‘소하’입니다. 거스를 소(遡), 강물 하(河). 강물을 거슬러 올라간다는 뜻으로 저항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 활동명은 연수가 지어준 이름입니다. 연수와는 작년 트랜스젠더 인권 단체 ‘조각보’의 트랜스젠더 자조 모임에서 처음 .. 2024. 10. 22.
[추모 편지] 연수에게 쓰는 편지 소연(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To. 연수 연수님, 잘 지내실 거라 늘 믿고 있었는데 이렇게 갑자기 떠나버리셔서 한동안 너무 슬펐어요. 그렇지만, 연수님이 진짜 웃기고 열정이 넘쳤던 모습만 간직하려고 해요. 전 아직도 기억하고 있어요. 예전에 행성인 신입회원교육인가, 트랜스젠더퀴어인권팀 회의에 처음 오셨을 때 되게 낯가리셨잖아요.ㅋㅋ 그때까지만 해도 이렇게 저와 개그배틀을 벌일 상대라고 생각지도 못했는데, 같이 운동하고 놀 수 있어서 너무 즐겁고 고마웠어요. 연수님이 아실지 모르겠지만, 제가 은연중에 연수님을 많이 의지했어요. 큐리블 모임 운영이 힘들 때도 대신 맡아서 풋살부장님 해주시고 거의 잠적(?)했을 때도 잘 챙겨주셨잖아요. 큐리블 마라톤 TF방에서도 웃긴 짤들, 위로의 짤들을 보고 많이 정말.. 2024. 10. 22.
[회원 에세이] 트랜스젠더도 운동하고 싶다 연수(행성인 트랜스젠더퀴어인권팀)   0. 들어가며 2024 파리 올림픽 복싱 종목에서 두 선수의 ‘성별 논란’이 일어났다. 알제리의 아마네 칼리프 선수와 대만의 린위팅 선수가 출전 경기에서 각각 승리함으로써 메달을 확보하였는데 ‘XY 염색체’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여론이 들썩인 것이다. 사람들은 여성으로서 여성 종목에 참가한 두 선수를 두고서 성별을 의심하는 모욕적인 말을 하거나, 트랜스젠더일 것으로 단정짓고서 트랜스혐오적인 발언을 일삼기도 했다. 언론에서도 “이건 미친짓”, “포용성 아닌 광기” 라는 해외 인사들의 혐오발언들을 그대로 헤드라인에 가져다가 쓰는가 하면, 두 선수들이 ‘성전환’을 했다는 잘못된 정보로 진실을 호도하기도 했다. 칼리프 선수와 린위팅 선수의 성별정체성은 정확히 밝혀진 바.. 2024. 8. 26.
[회원 에세이] 트랜스혐오x여성혐오= ? 연수(행성인 트랜스젠더퀴어 인권팀)  나는 바이너리 트랜스여성이다. 트랜스젠더인데 여성이고, 여성인데 트랜스젠더인 것이다. 이 복잡미묘한 위치성 때문에 사는게 지루할 틈이 없다. 정말이지 너무나 많은 일을 겪으며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따로 브런치 글을 쓰고 있기는 하지만 여기서도 조금 풀어보고자 한다. 마침 국제 성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IDAHOT)이 있는 달이기도 하니, 나는 트랜스여성혐오에 대해서 이야기하고자 한다.   1. 시스남성집단의 트랜스여성혐오 다들 알다시피 시스(헤테로)남성 집단이 여성·소수자에 대한 혐오가 가장 극심하다. 트랜스여성에 대해서는 어떨까? 그들은 트랜스여성을 여성이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트랜스여성이라는 말을 쓰지 않는다. 그들에게 트랜스여성은 여장남자에 불과하다. 이 .. 2024. 5. 26.
[트랜스가시화주간 기획] [빌리의 트랜스젠더 건강 에세이] 1. 연구 에세이, 시작합니다! 기획자 주: 3월 31일은 트랜스젠더 가시화의 날입니다. 미디어TF에서는 가시화주간을 맞아 행성인 트랜스젠더인권팀원들의 이야기를 실었습니다. 팀원들은 차별에 맞서고 성별이분법적 제도를 변화시키는 투쟁뿐 아니라, 사회에서 하루하루 살아가며 경험하는 일들을 나눕니다. 장소를 구하는 일부터 사람을 만나는 일까지, 트랜스젠더는 자신들을 드러낼 수 없도록 만들어진 사회에 너무 쉽게 돌출됩니다. 매 순간 숨쉬는 일까지도 신경써야만 할 것 같은 트랜스젠더의 이야기는 그저 힘들게 살아내고 있다는 증언 너머 함께 지역에서 살아가기 위해 어떤 변화를 만들어갈지 대화하자고 제안합니다. 빌리(행성인 트랜스젠더퀴어인권팀) 졸업논문을 쓰고 있는 사람한테 무슨 주제로 쓰냐고 묻지 말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대학원생 친구를 두고 있.. 2024. 3. 25.
[트랜스가시화주간 기획] 나의 모장실 투쟁기 기획자 주: 3월 31일은 트랜스젠더 가시화의 날입니다. 미디어TF에서는 가시화주간을 맞아 행성인 트랜스젠더인권팀원들의 이야기를 실었습니다. 팀원들은 차별에 맞서고 성별이분법적 제도를 변화시키는 투쟁뿐 아니라, 사회에서 하루하루 살아가며 경험하는 일들을 나눕니다. 장소를 구하는 일부터 사람을 만나는 일까지, 트랜스젠더는 자신들을 드러낼 수 없도록 만들어진 사회에 너무 쉽게 돌출됩니다. 매 순간 숨쉬는 일까지도 신경써야만 할 것 같은 트랜스젠더의 이야기는 그저 힘들게 살아내고 있다는 증언 너머 함께 지역에서 살아가기 위해 어떤 변화를 만들어갈지 대화하자고 제안합니다. 연수(행성인 트랜스젠더퀴어인권팀,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꼭 가야하는 곳이 있었다. 반드시 가야하는 곳이 있었다. 그 곳에 가지않으면 안 .. 2024. 3. 25.
[트랜스가시화주간 기획 ] 트랜스젠더를 좋아해주실 수 있나요? 3월 31일은 트랜스젠더 가시화의 날입니다. 미디어TF에서는 가시화주간을 맞아 행성인 트랜스젠더인권팀원들의 이야기를 실었습니다. 팀원들은 차별에 맞서고 성별이분법적 제도를 변화시키는 투쟁뿐 아니라, 사회에서 하루하루 살아가며 경험하는 일들을 나눕니다. 장소를 구하는 일부터 사람을 만나는 일까지, 트랜스젠더는 자신들을 드러낼 수 없도록 만들어진 사회에 너무 쉽게 돌출됩니다. 매 순간 숨쉬는 일까지도 신경써야만 할 것 같은 트랜스젠더의 이야기는 그저 힘들게 살아내고 있다는 증언 너머 함께 지역에서 살아가기 위해 어떤 변화를 만들어갈지 대화하자고 제안합니다. 시현(행성인 트랜스젠더퀴어 인권팀) 트랜스젠더가 되기 전에는 이렇게나 외로운 줄 몰랐습니다. 대충 트랜스젠더가 연애하기 힘들다는 이야기는 익히 들어 알고.. 2024. 3. 25.
[TDOR 특집] 1년 뒤 나에게 보내는 편지 소하(행성인 트랜스젠더퀴어인권팀) 잘 지내고 계시나요? 저는 1년 전의 나입니다. 불안과 우울의 시절을 겪고 있지만, 그럭저럭 살아내고 있습니다. 1년 후에 나는 안녕한가요? 부디 잘 지내고 있기를 바라요. 먼저, 이 편지를 쓰게 된 이유를 간단히 전해보려고 합니다. 저는 TDOR을 맞아 글을 쓰기로 했습니다. 어떤 글을 쓸지 계속 고민했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즐겁고 유쾌한 글을 남들에게 보이고 싶다는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요즘에는 그와 반대되는 삶을 살고 있다 보니 어둡고 우울한 글을 보이게 될까, 걱정이었습니다. 그렇게 고민하던 중, 재작년에 쓴 글을 보게 되었습니다. 매우 낯설었습니다. “내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고? 지금의 나와는 영 다른 사람 같아!” 그래서 떠올랐습니다. 1년 뒤에 나에.. 2023. 11. 19.
[TDOR 특집] 그날 죽지 못한 나는 연수(행성인 트랜스젠더퀴어인권팀) 매년 11월 20일은 트랜스젠더 추모의 날이다. ‘Transgender Day of Remembrance’, 줄여서 TDOR 이라고 한다. 2019년 11월 어느 날, 나는 ‘조각보’라는 트랜스젠더인권단체에서 TDOR 행사 공지를 올린 것을 보았다. 그때는 나 자신에 대한 고민은 있었지만 명확하게 정체화하기 전이었다. ‘트랜스젠더 추모의 날이라고? 대체 얼마나 많이 죽길래..?’ 라는 당혹감과 함께, 연대와 지지의 마음으로 그 행사에 참가했다. 서울의 어느 한 건물, 어스름한 조명 아래 족히 수십 명은 되어보이는 사람들이 모였다. 트랜스젠더를 상징하는 깃발을 두른 LED 촛불을 든 채로. 트랜스젠더 당사자들은 조용히 무대 앞으로 나와 삶과 죽음을 오갔던 이야기를 담담하게.. 2023. 11. 19.
[9월 기획] 홀로 서 있을 당신에게 : “저는 논바이너리, 비수술 트랜스젠더입니다.” 기획의 말: 최근 사이클 선수 나화린씨는 '성전환 수술 없는 성별정정'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를 지지하고 응원하는 트랜스젠더 동료들이 적지 않게 당황하고 실망하기도 했는데요, 한편으로는 감정적으로 개인을 규탄하기보다는 우리가 어떤 이야기를 할 것인가를 고민하자는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9월 웹진에서는 행성인 트랜스젠더퀴어 인권팀원들이 저마다 에세이를 쓰면서 수술 여부에 따른 성별정정의 입장을 짚고 나아가 트랜스젠더가 동료로서 어떻게 이야기를 건넬 수 있을지 고민을 곱씹어보았습니다. 무나(행성인 트랜스젠더퀴어 인권팀) “안녕하세요. 저는 논바이너리, 비수술 트랜스젠더입니다.” 한때 이 문장을 말하는 것이 너무나도 중요할 때가 있었습니다. 그랬던 문장이 지금은 새삼 이걸 또 굳이 말해야 하.. 2023. 9. 22.
[9월 기획] 트랜스젠더가 바꾸는 것 기획의 말: 최근 사이클 선수 나화린씨는 '성전환 수술 없는 성별정정'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를 지지하고 응원하는 트랜스젠더 동료들이 적지 않게 당황하고 실망하기도 했는데요, 한편으로는 감정적으로 개인을 규탄하기보다는 우리가 어떤 이야기를 할 것인가를 고민하자는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9월 웹진에서는 행성인 트랜스젠더퀴어 인권팀원들이 저마다 에세이를 쓰면서 수술 여부에 따른 성별정정의 입장을 짚고 나아가 트랜스젠더가 동료로서 어떻게 이야기를 건넬 수 있을지 고민을 곱씹어보았습니다. 연수(행성인 트랜스젠더퀴어인권팀) 1) 생물학적 성별? 트랜스젠더를 이해하려면 먼저 지정성별(sex assigned at birth)이라는 개념을 알아야 한다. 지정성별이란 출생 시 외부성기를 가지고 의사가 .. 2023. 9. 22.
[9월 기획] 사람마다 원하는 모습은 다르니까 기획의 말: 최근 사이클 선수 나화린씨는 '성전환 수술 없는 성별정정'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를 지지하고 응원하는 트랜스젠더 동료들이 적지 않게 당황하고 실망하기도 했는데요, 한편으로는 감정적으로 개인을 규탄하기보다는 우리가 어떤 이야기를 할 것인가를 고민하자는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9월 웹진에서는 행성인 트랜스젠더퀴어 인권팀원들이 저마다 에세이를 쓰면서 수술 여부에 따른 성별정정의 입장을 짚고 나아가 트랜스젠더가 동료로서 어떻게 이야기를 건넬 수 있을지 고민을 곱씹어보았습니다. 소하(행성인 트랜스젠더퀴어 인권팀) 나는 트랜스젠더로 정체화하기 까지 오랜 디나이얼의 기간을 보냈다. 처음 위화감을 느낀 건 사춘기가 막 시작되어 성별에 따른 신체차이를 구분할 수 있게 된 무렵이었다. 여성이.. 2023. 9. 22.
[활동 후기] 제 15회 성소수자 인권포럼 후기 : 트랜스젠더퀴어의 언어를 찾아서 무나(행성인 트랜스젠더퀴어 인권팀장) 트랜스젠더퀴어는 끊임없이 자신의 존재를 설명하고 증명해야한다. 트랜스젠더퀴어 인권운동에서 가시화가 중요한 이유이다. 그러나 트랜스젠더퀴어에게 자신을 설명할 수 있는 언어는 충분하지 않다. 이번 성소수자 인권포럼에서 나는 트랜스젠더퀴어로서 반가운 언어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그 언어를 소개하며, 이런저런 감상을 덧붙여 본다. 1일차 연구세션2, 조윤희, 〈한국에서의 무성애 지향에 대한 탐색적 연구 : 온라인 커뮤니티 분석을 중심으로〉 먼저 발표문의 서론 중 일부를 소개하고 싶다. ‘무언가를 부정하기 위해서는 우선 그것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정의를 내릴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중략) 무성애자는 자신의 정체성을 이야기하기 위해 우선 ‘성적(sexual)’끌림이라는 것이.. 2023. 2. 26.
[인터뷰] 트랜스젠더퀴어인권팀 신임팀장 무나 인터뷰- 함께 있다는 감각을 배우기 진행 및 정리- 미디어TF 인터뷰이- 무나 2023년 새롭게 활동팀장과 운영위원이 된 무나와 소유의 인터뷰. 어떻게 팀장과 운영위원이 되었는지, 어떤 마음일지, 올해는 어떤 활동들을 해보고 싶은지 함께 나눠봅시다. 미디어TF(이하 '미') 자기소개를 부탁드려요. 무나(이하 '무')- 안녕하세요, 무나입니다. 이것저것 예술 활동을 하며 작년 봄부터 트랜스젠더퀴어인권팀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미- 올해 트랜스팀 팀장이 되었습니다. 감상부터 물어보겠습니다. ^^ 무- 활동 경험이 많지 않아서 조금 부담스럽기도 한데요, 그만큼 배우는 게 많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가지고 있습니다. 미- 많은 회원들에게 무나는 집회에서 노래를 불렀던 기억이 많이 남을 텐데요, 행성인에서는 무슨 활동들을 했나요? 오기 전에 무슨 .. 2023. 2. 26.
[회원 에세이] 슬픈 2월을 보내며 정현(행성인 트랜스젠더퀴어인권팀) 매년 2월이 되면 생각나는 사람들이 있다. 변희수, 은용... 몇 년 전 이 즈음 세상을 떠난 트랜스젠더 동료들이다. 특히 변희수 하사를 실제로 만난 적은 없다. 하지만 어딘가에 존재하고 있을 거라 생각은 했으니 그가 나에게 없던 존재였던 적은 없었다. 그런 그가 내 시야에 들어왔던 건 군 복무 중 성확정수술을 받고 성별정정을 함으로 인해 군 전역 위기에 처해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였다. 그 얘기를 들으면서 장소나 환경만 달랐지 그 일이 나에게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걸 알았다. 당사자가 그가 아니라 내가 될 수 있는 일이라는 걸. 그가 이 세상과 등졌을 당시 나는 다니던 회사를 그만 두고 장기간 구직 상태였다. 전 직장을 다니면서 호르몬주사를 맞기 시작했기 .. 2023. 2. 25.
화장실을 두고 일어나는 변화 겨울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화장실. 누군가에게는 옷을 갈아입는 곳, 누군가에게는 쉽게 용변을 처리하는 공간이다. 하지만 우리 중 누군가에게는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성별을 지정당하고, 일자리를 바꿔야 할 지 심각하게 고민하게 만들며, 폭력이 일어날 수도, 심지어는 죽을 수도 있는 곳이 화장실이다. 트랜스젠더의 경우가 바로 이렇다. 비트랜지션중인 트랜스젠더의 경우, 자신의 성별과 다른 성별화장실을 써야 하는 경우가 많다. 논바이너리 트랜스젠더의 경우 자신에게 맞는 화장실은 기존 성별이 분리된 화장실에서는 찾아볼 수가 없다. 트랜지션을 마친 경우에도, 트랜스젠더라고 의심되는 순간 언제나 폭력의 희생자가 될 수 있다. 2011년 미국의 맥도날드에서 ‘크리시 리 폴리스’라는 트랜스젠더 여성은 화.. 2016. 11. 13.
Wonder Man? Wonderland! 한희(트랜스젠더 활동가) Wonder Man 지난 8월 1일 발표된 허밍어반스테레오와 밴젝스의 콜라보 곡 , (아마도) 비수술 트랜스여성을 만난 남성화자의 입장에서 전개되는 이 곡의 가사에 다른 사람들은 어떤 반응들을 보일까 해서 이리저리 찾아보았다. 인터넷상에서는 ‘트랜스젠더에 대한 희화화’,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라 하여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대다수는 ‘웃기다’, ‘충격적이다’, ‘독특하다’ 등 대수롭지 않게 보는 반응들이 주를 이루었고, 개중에는 ‘결국 마지막에 사랑한다고 끝나니 좋은 거 아니냐’는 독특한 반응도 있었다. 사실 나는 허밍어반스테레오라는 밴드에 대해서 이번에 처음 알았다. 알게된 김에 다른 곡들도 들어보았지만 정확히 어떤 맥락에서 이러한 가사를 쓴 것인지는 알 수 없었다. 다만.. 2016. 9.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