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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젠더55

[제 16회 성소수자 인권포럼] “내 몸은 고통의 몸인가?” – <트랜스젠더 수술과 비수술> 세션 후기 빌리 (행성인 트랜스젠더퀴어 인권팀) 세션은 2024년 성소수자인권포럼에서 가장 기대하는 세션이었다. 치밀하고 첨예한 운동 이론과 인권 담론 대한 세션도 좋지만 활동가들의 개인적인 이야기에서 우러나오는 감각과 통찰, 그리고 그 과정에서 내가 받게 되는 위안의 소중함을 느낀 바가 있어서 이번에도 기대했고, 그 기대는 적중했다. 그 동안 들어볼 수 없었던 트랜스젠더의 몸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는 젠더가 얼마나 몸과 결부되어 있는지 다시금 생각하게 되는 계기를 만들어주었다. 흔히 섹스와 젠더를 구분짓기 위해 생물학적 성징과 나의 내적인 감각을 설명으로 제시하는데, 글로 표현하면 또렷해 보이는 둘의 경계가 실제 삶에서는 명징히 구분되지 않고, 상호작용적 관계를 가진다는 것을 ‘수술’이라는 키워드로 잡아낸 세션이었.. 2024. 2. 20.
[활동스케치] 행성인 2024년 1월 활동스케치 & 회원가입 한마디 오소리(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사무국장) #1.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 규탄 한국시민사회 긴급행동 작년부터 이어진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작년 10월 7일 이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희생자 수가 2만 명을 넘어섰다고 합니다. 한국에서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 규탄 한국시민사회 긴급행동’을 구성하여 이스라엘 대사관을 향해 집단학살 중단과 협상을 통한 즉각 휴전에 임할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격주로 일요일마다 이스라엘 대사관 앞에서 팔레스타인을 향한 연대집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행성인은 지난 12월 24일 열린 5차 집회부터 긴급행동에 결합하여 함께 하고 있습니다. 행성인도 연명한 퀴어 팔레스타인인 해방을 요구하는 국제 성명을 공유합니다. 👉 국제 연대 성명 번역본 보기: htt.. 2024. 1. 26.
[9월 기획] 홀로 서 있을 당신에게 : “저는 논바이너리, 비수술 트랜스젠더입니다.” 기획의 말: 최근 사이클 선수 나화린씨는 '성전환 수술 없는 성별정정'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를 지지하고 응원하는 트랜스젠더 동료들이 적지 않게 당황하고 실망하기도 했는데요, 한편으로는 감정적으로 개인을 규탄하기보다는 우리가 어떤 이야기를 할 것인가를 고민하자는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9월 웹진에서는 행성인 트랜스젠더퀴어 인권팀원들이 저마다 에세이를 쓰면서 수술 여부에 따른 성별정정의 입장을 짚고 나아가 트랜스젠더가 동료로서 어떻게 이야기를 건넬 수 있을지 고민을 곱씹어보았습니다. 무나(행성인 트랜스젠더퀴어 인권팀) “안녕하세요. 저는 논바이너리, 비수술 트랜스젠더입니다.” 한때 이 문장을 말하는 것이 너무나도 중요할 때가 있었습니다. 그랬던 문장이 지금은 새삼 이걸 또 굳이 말해야 하.. 2023. 9. 22.
[9월 기획] 사람마다 원하는 모습은 다르니까 기획의 말: 최근 사이클 선수 나화린씨는 '성전환 수술 없는 성별정정'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를 지지하고 응원하는 트랜스젠더 동료들이 적지 않게 당황하고 실망하기도 했는데요, 한편으로는 감정적으로 개인을 규탄하기보다는 우리가 어떤 이야기를 할 것인가를 고민하자는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9월 웹진에서는 행성인 트랜스젠더퀴어 인권팀원들이 저마다 에세이를 쓰면서 수술 여부에 따른 성별정정의 입장을 짚고 나아가 트랜스젠더가 동료로서 어떻게 이야기를 건넬 수 있을지 고민을 곱씹어보았습니다. 소하(행성인 트랜스젠더퀴어 인권팀) 나는 트랜스젠더로 정체화하기 까지 오랜 디나이얼의 기간을 보냈다. 처음 위화감을 느낀 건 사춘기가 막 시작되어 성별에 따른 신체차이를 구분할 수 있게 된 무렵이었다. 여성이.. 2023. 9. 22.
[활동 후기] 제 15회 성소수자 인권포럼 후기 : 트랜스젠더퀴어의 언어를 찾아서 무나(행성인 트랜스젠더퀴어 인권팀장) 트랜스젠더퀴어는 끊임없이 자신의 존재를 설명하고 증명해야한다. 트랜스젠더퀴어 인권운동에서 가시화가 중요한 이유이다. 그러나 트랜스젠더퀴어에게 자신을 설명할 수 있는 언어는 충분하지 않다. 이번 성소수자 인권포럼에서 나는 트랜스젠더퀴어로서 반가운 언어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그 언어를 소개하며, 이런저런 감상을 덧붙여 본다. 1일차 연구세션2, 조윤희, 〈한국에서의 무성애 지향에 대한 탐색적 연구 : 온라인 커뮤니티 분석을 중심으로〉 먼저 발표문의 서론 중 일부를 소개하고 싶다. ‘무언가를 부정하기 위해서는 우선 그것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정의를 내릴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중략) 무성애자는 자신의 정체성을 이야기하기 위해 우선 ‘성적(sexual)’끌림이라는 것이.. 2023. 2. 26.
[회원 에세이] 슬픈 2월을 보내며 정현(행성인 트랜스젠더퀴어인권팀) 매년 2월이 되면 생각나는 사람들이 있다. 변희수, 은용... 몇 년 전 이 즈음 세상을 떠난 트랜스젠더 동료들이다. 특히 변희수 하사를 실제로 만난 적은 없다. 하지만 어딘가에 존재하고 있을 거라 생각은 했으니 그가 나에게 없던 존재였던 적은 없었다. 그런 그가 내 시야에 들어왔던 건 군 복무 중 성확정수술을 받고 성별정정을 함으로 인해 군 전역 위기에 처해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였다. 그 얘기를 들으면서 장소나 환경만 달랐지 그 일이 나에게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걸 알았다. 당사자가 그가 아니라 내가 될 수 있는 일이라는 걸. 그가 이 세상과 등졌을 당시 나는 다니던 회사를 그만 두고 장기간 구직 상태였다. 전 직장을 다니면서 호르몬주사를 맞기 시작했기 .. 2023. 2. 25.
[회원에세이] 너의 의미를 찾는 너에게 무나(행성인 트랜스젠더퀴어인권팀) 1. 말의 시작, 노래의 시작 ‘도대체 뭐가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사춘기가 시작될 무렵부터 나를 따라다녔던 질문이다. 나는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다고 느꼈고 어디에서도 환대받지 못한다고 느꼈다. 내 삶은 어딘가 달랐고 고통스러웠다. 그 이유를 찾고 싶었다. 문제에는 이유가 있을 테고 이유를 찾으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테니까. 여전히 그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지만, 그때의 질문에 지금은 ’너의 잘못이 아니야‘ 라고 답하고 싶다. 이렇게 답할 수 있기까지 긴 시간과 많은 사건이 필요했다. 그 시간의 끝에서 나는 나를 트랜스젠더로 정체화했다. 정체화 이후, 내 삶은 명료해지기도 했고 불편해지기도 했다. 그리고 선택해야 했다. 나의 정체성에 대해 말하지 않거나, 말하거나... 2022. 11. 26.
[특별기획] 트랜스젠더퀴어팀 팀원 서로 인터뷰 - 무늬, 릴리안느 무늬, 릴리안느(행성인 트랜스젠더퀴어팀 팀원) 편집자 주: 트랜스젠더퀴어팀은 올해 팀원 간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서로의 생애를 묻고 듣는 작업을 통해 각자의 맥락을 살피고, 일상과 활동이 어떻게 이어져왔는지를 알아보는 시간일 텐데요, 그 중 한 편으로 무늬와 릴리안느 님의 인터뷰 내용을 담았습니다. 릴리안느: 안녕하세요. 무늬 : 안녕하세요. 릴리안느: 인터뷰를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자기소개 간단하게 해주세요. 무늬: 네, 지금 행성인 트랜스젠더퀴어인권팀에서 활동하고 있는 무늬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릴리안느: 반갑습니다. 일단 처음으로 정체성과 정체성을 깨닫게 된 계기에 대해서 이야기할까요? 저의 정체성은 에이젠더 에이로맨틱 에이섹슈얼입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같은 반 남자애가 1년 동안 .. 2022. 11. 26.
[특별기획] 트랜스젠더퀴어팀 팀원 서로 인터뷰 - 푸른, 소연 푸른, 소연(행성인 트랜스젠더퀴어인권팀) 편집자 주: 트랜스젠더퀴어팀은 올해 팀원 간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서로의 생애를 묻고 듣는 작업을 통해 각자의 맥락을 살피고, 일상과 활동이 어떻게 이어져왔는지를 알아보는 시간일 텐데요, 그 중 한 편으로 푸른과 소연 님의 인터뷰 내용을 담았습니다. 푸른 : 간단하게 자기 소개하고 시작할까요. 저는 푸른입니다. 소연: 저는 4월에 들어온 신입회원 이소연이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푸른 : 질문지가 있는데 꼭 앞 순서에 좋겠다고 생각한 거를 세 가지 정도 추려봤어요. 그걸 먼저 주고받고 질문지에 있는 것 중에서 상대방한테 궁금하다 싶은 걸 묻고, 아니면 질문지에 없지만 이 사람한테 정말 궁금하다 이거 들어보고 싶다 싶은 거 있으면 자유롭게 질문하는 방식으로 .. 2022. 11. 26.
3월 회원모임 - '행성인 트랜스 TF팀 가시화의 날'에 나온 이야기들 ※ 토크쇼의 내용을 각색하여 쓰여졌습니다. 사회자: 웅 | 패널: 푸른, 빌리 | 토크쇼 일자: 2019년 3월 29일 오후 7:30 토크쇼 1부: 과거 사회자: 두 분은 어떻게 활동을 시작하게 되셨나요? 푸른: 홍보물에는 제 소개가 ‘비수술트랜스젠더에서 젠더퀴어까지’로 나갔지만 사실 제가 성소수자로서 처음 가진 정체성은 크로스드레서였습니다. 대학 졸업 후 크로스드레서로 4년 정도 활동을 했는데요. 여자 옷을 입기 시작할 즈음 ‘고백’이라는 오프라인 카페에 나간 적이 있습니다. 크로스드레서들을 위해 메이크업도 해주는 곳이었는데요. 지금은 거의 연락 안되지만 그 곳을 통해서 ‘시디(크로스드레서)’ 친구들도 많이 사귀었습니다. 되돌아보면 당시가 가장 즐거운 나날을 보냈던 시절이었습니다. 클럽 같은 곳도 놀러.. 2019. 4. 28.
젠더담론 컨퍼런스 1부 후기 - 세상은 생각보다 깔끔하게 떨어지지 않는 부분이 많다. 작성자: 빌리 (트랜스인권TF팀) 우리는 잘 알지도 못하는 것을 애를 써가며 굳이 구분하고 나누려 해온 것은 아닐까? [제 1회 젠더담론 컨퍼런스]의 1부, ‘젠더란 무엇인가’에서는 퀴어 활동에서 들어 온 젠더를 정의하는 그 수 많은 말들을 한꺼번에 모아놓고, 그 역사적 맥락을 짚어주었다 (마치 사혼의 젠더구슬의 조각들을 모으는 것처럼...). 한국이 성소수자에 대해 너무 무지한 나머지, ‘젠더’란 개념을 ‘생물학적 섹스’에 빗대어 둘의 차이를 살짝 설명하고 넘어가는 것으로 그 소개를 마칠 수밖에 없었던 수 많은 강연들이 생각났다. 성소수자성을 이해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하면서도, 설명하기에는 가장 어려운 개념, 젠더. 이 단어가 가진 복잡하고 다층적인 역사를 풀어주었던 루인님과 채윤님께 감사한 자리였다.. 2019. 4. 28.
젠더담론 컨퍼런스 2파트 후기 - 한국트랜스젠더운동의 변천사 푸른 (트랜스인권TF팀) 2파트를 들으면서 과거의 제 활동이 많이 떠올랐습니다. 저는 과거에 트랜스젠더 운동을 했던 사람은 아닙니다만, 트랜스젠더 커뮤니티를 운영하는 사람으로서 그 흐름을 몸으로 체험했습니다. 제 과거 활동에 대해서는 글에 자세하게 나와있습니다! 링크: https://lgbtpride.tistory.com/1612 저도 그 흐름에 있던 사람으로서 나름대로의 역할을 하고 싶다고 느꼈습니다. 사실 트랜스젠더는 운동역량을 만들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지정 성별과 성별표현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취업과정에서 주민번호를 요구하는 현실에서는 취업 자체가 어렵기 때문에 운동까지 할 여유(?)를 갖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또한 트랜스젠더에 대한 편견과 혐오 때문에 최소한의 안전망인 가정에서조.. 2019. 4. 28.
[10회 성소수자 인권포럼] 교차성을 넘어 트랜스 정치학으로: 퀴어X페미니스트 지평을 모색하다 후기 조나단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2월 10일 토요일 연세대학교에서 10회 성소수자 인권포럼이 열렸다. 토요일 첫 세션인 은 아침 10시였음에도 인권 포럼 입장권을 사는데 긴 줄을 서야 할 만큼 사람이 많았다. 인권포럼과 이번 세션에 대한 관심을 엿볼 수 있었고 흥하는구나 싶었다. 사회는 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에서 활동하는 나영님이 맡았다. 나영님은 최근 교차성에 대해 굉장히 많은 이야기가 오가고 있는 중에 교차성의 내용이 무엇이고 교차성을 가지고 운동을 한다는 게 무엇인지에 대해 굉장히 많은 논쟁이 있었으며 한편에서는 어떤 페미니즘에 대응하는, 반대 개념으로서의 다른 페미니즘의 이름인 것처럼 이야기가 되는 것 같다고 섹션을 준비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그렇다면 페미니즘에서의 교차성이 굉장히 새로.. 2018. 3. 1.
‘비시스젠더 소모임 <비스켓>’ 첫 정기모임 후기 지민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비스켓 소모임) 안녕하세요. 지민입니다. 메일링 활동가 편지에 이어 이렇게 웹진에 글 기고를 하게 되어서 무척이나 기쁩니다. 이번에는 제가 이번에 소모임장을 맡은 ‘비시스젠더 소모임 ’ 첫 정기모임에 대한 내용이에요. 행성인에 들어온지 햇수로 9년째인데 제가 뭔가를 맡은 건 청소년팀 팀장 이후 처음인 것 같네요. 지난주 토요일이었던 8월 26일, 행성인 사무실에서 비스켓 첫 정기모임이 열렸었습니다. 등록부정정을 마친 트랜스젠더, 아직 호르몬 치료도 시작하지 않은 트랜스젠더, 바이너리/논바이너리 트랜스젠더 등등 정말 다양한 비시스젠더 분들이 와주셨어요. 맨 처음 자기소개를 하고 그 다음 본인이 비시스젠더로 살면서 어려웠던 점이나 공유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자유롭게 하는 시간을 .. 2017. 9. 6.
불금의 약속! 성소수자 촛불문화제 - 대통령 후보들은 평등을 약속하라! ① - 나, 트랜스젠더 [스케치] 많은 시민들이 누구도 차별받지 않고 배제되지 않을 세상을 위한 변화의 요구를 표출하고 있습니다. 성소수자도 예외가 아닙니다. 성소수자도 존엄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의 변화를 원합니다. 성소수자의 인권은 합의 대상도, 시기상조의 이슈도 아닙니다. 성소수자의 인권은 지금 당장 보장되어야 합니다. 5월 장미꽃 대선을 앞두고 있습니다. 성소수자운동은 3월부터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4월 17일 직전까지 매주 금요일 저녁 성소수자 주간을 진행합니다. 항상 어디서든 존재했던 성소수자의 목소리를 내고자 합니다. 거리에서, 광장에서 성소수자 인권을 외칩시다! 오소리(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사진촬영: 무냥, 강조새, 마루(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성소수자 주간의 첫 행사가 열렸던 3월 31일은 ‘트랜스젠더 가시화.. 2017. 4. 6.
[제 9회 성소수자 인권포럼] 페미니스트 인더 미러, 혐오를 허하라? : 페미니즘과 트랜스포비아 조나단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페미니스트 인더 미러, 혐오를 허하라? : 페미니즘과 트랜스포비아 사회 더지 (언니네트워크) 발제1 급진적 분리주의 페미니즘과 트랜스포비아 - 더지 (언니네트워크) 발제2 페미니스트 역사/철학에서의 ‘트랜스’ 쟁점 – 수엉 (트랜스젠더인권단체 조각보) 발제3 우리를 만들어가는 과정, 퀴어페미니즘 – 나기 (언니네트워크) 지난 달 성황리에 마무리되었던 성소수자 인권포럼 토요일 1-1 섹션은 였다. 이른 아침이었음에도 불구하고 350명이 넘는 사람들이 참여하여, 이 주제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뜨거운지 짐작할 수 있었다. 이 토론회는 2016년 인권포럼에서 다루었던, 메갈리아 사이트 내의 ‘게이논쟁’에 대한 토론 섹션인 의 연장선상에 있다. 메갈리아에 이어 워마드 .. 2017. 3. 16.
행성인 회원 미셸의 수술을 위한 후원 요청 편지 여기동(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간호학 박사, 필리핀 이민자) goodlifequeer@gmail.com +63-977-773-4226 * 후원이 마감되었습니다. 성원해주신 여러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편집자 주: 미셸님은, 2009년 자신을 FTM 트랜스젠더로 커밍아웃하고, 행성인 회원이자, 이주노조 위원장으로서 행성인과 이주노동자 간의 다리 역할을 하며 연대해오던 활동가입니다. 한국 정부로부터 강제추방 당해 필리핀으로 돌아간 그는 여전히 이주노동자 센터(Migrante International)의 상임활동가로서 노동권, 인권, 민주주의와 정의를 위해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미뤄오던 유방 제거 수술을 하는데 드는 비용 마련을 위해, 역시 행성인의 오랜 회원이자.. 2017. 3. 15.
화장실을 두고 일어나는 변화 겨울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화장실. 누군가에게는 옷을 갈아입는 곳, 누군가에게는 쉽게 용변을 처리하는 공간이다. 하지만 우리 중 누군가에게는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성별을 지정당하고, 일자리를 바꿔야 할 지 심각하게 고민하게 만들며, 폭력이 일어날 수도, 심지어는 죽을 수도 있는 곳이 화장실이다. 트랜스젠더의 경우가 바로 이렇다. 비트랜지션중인 트랜스젠더의 경우, 자신의 성별과 다른 성별화장실을 써야 하는 경우가 많다. 논바이너리 트랜스젠더의 경우 자신에게 맞는 화장실은 기존 성별이 분리된 화장실에서는 찾아볼 수가 없다. 트랜지션을 마친 경우에도, 트랜스젠더라고 의심되는 순간 언제나 폭력의 희생자가 될 수 있다. 2011년 미국의 맥도날드에서 ‘크리시 리 폴리스’라는 트랜스젠더 여성은 화.. 2016. 11. 13.
1주기, 49재(齋)의 기억 웅(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안성 죽산 M마을 가는 길. 연고 없는 장소에 K를 보내러 가는 길. 여느 지방 터미널 택시기사들처럼 기사아저씨는 외지손님을 싣고 지역 향토해설로 어색함을 거든다. 방짜유기로 안성맞춤인 이곳엔 새터민 250명이 다니는 학교가 있고, 어사 박문수가 유과를 공양하고 꿈속에 시험문제를 받아 과거에 급제한 이후 수험생 부모들의 사탕공양이 끊이지 않는 칠장사가 있다는 묻지도 않은 이야기들이 기계처럼 출력된다. M마을은 K가 유고로 남긴 일기장에 적어놓은 장소였다. 그와 어떤 연이 닿는지 모르지만 부모는 여기서 천도재를 지내기로 결정하고 알음알음 K 지인들을 초대했다. 이름과 달리 마을이 아니라 사찰에 가까운 이곳은 정치활동을 열심히 하다 총선낙선 후 출가한 스님이 사비를 털.. 2016. 11. 13.
해외 사례를 통해 바라본 성소수자 가시화의 토양을 이루는 것 제이 저는 해외에서 12년이상 거주하고 이번에 한국에 잠시 들어온 20대 트렌스젠더 여성입니다. 미국과 유럽에 오랫동안 거주를 하며 현지 LGBT들의 삶을 많이 보아왔습니다. 이는 한국의 LGBT 인권에 대해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미국과 유럽에도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이 분명 존재합니다. 미국, 유럽에서는 성소수자들을 보호해주는 법이 잘 제정되있지만, 평소 생활을 할 때 생활 곳곳에서의 차별이 존재합니다. 예를 들면, 제가 관공서에서 아이디를 보여줬을 때, 공항에서 여권 체크를 받을 때 차별의 눈빛을 띄거나 많은 질문들을 합니다. 물론 뉴욕, LA, 런던, 암스테르담 등 대도시에 가면 성소수자라는 것이 다른 사람들에게 더이상 ‘특별’하게 다가가지는 않습니다. 미국과 유럽에는 아주 많은 성소수자들.. 2016. 10.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