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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젠더64

[트랜스 추모주간] 정현입니다 - 지금 이 순간에도 어딘가에서 살아가고 있는 동지들에게 정현 (행성인 트랜스젠더퀴어인권팀)   안녕하세요.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트랜스젠더퀴어인권팀에서 활동하고 있는 정현입니다. 저는 현재 바이너리 트랜스젠더 남성, 에이로맨틱, 에이섹슈얼로 정체화하고 있습니다. 아직 성확정수술은 못 했지만(ㅠㅠ) 5년 넘게 호르몬 주사를 맞고 있어요.  먼저 저의 성적 지향과 관련한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중학교 2학년 때 저는 자신이 시스젠더 여성 헤테로로맨틱 헤테로섹슈얼은 아니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첫사랑이 바로 여자였기 때문입니다. 당시에는 제가 시스젠더 여성이라고 정체화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동성을 좋아한다고 알았던 거죠. 현재 기준으로 마지막 연애가 4년 전인데 그때까지 연애 상대 성별은 다양했습니다. 시스젠더 여성도 있었고 시스젠더 남성도 있었고 트랜스젠더 여.. 2024. 11. 24.
[트랜스 추모주간] 당신의 이별은 당신 혼자만의 것이 아니다 하루(행성인 트랜스젠더퀴어인권팀)     우리는 살면서 참 많은 인연을 만나고, 많은 것들을 잊으며, 소중했던 것들을 잃기도 한다. 최근에도 우리는 우리의 벗 중 한 명과 이별을 해야 했고, 그 소식을 들은 날의 충격은 아직도 마음 한 켠에 남아 무겁게 나를 짓누른다. 그는 수없이 많은 족적을 남겼지만, 나는 그가 있었던 자리에 서서 다른 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나니 얼마나 무거운 짐이 그의 어깨 위에 있었는지 느낄 수 있었다. 그가 단 몇 그램의 재가 되기 전에 그의 벅찬 짐들을 함께 나누지 못한 것들이 지금도 너무나 안타까울 뿐이다. 이 자리를 빌어 이연수 활동가의 명복을 빈다.  소수자라는 것 성소수자 당사자로서, 특히 트랜스젠더로서 한국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살면서 많은 이별을 할 각오를 해야만 한다.. 2024. 11. 24.
[활동스케치] 행성인 2024년 10월 활동스케치 & 회원가입 한마디 오소리(행성인 사무국장)   #1. 故 이연수 추모 지난 9월 29일, 행성인 회원 연수님이 먼저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행성인은 연수님이 생전 활동했던 단위들(무지개예수, 인천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 정의당 성소수자위원회,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과 함께 10월 3일, 향린교회 예배당에서 공동 추모식을 열었습니다. 추모식은 추모발언과 추모공연으로 진행되었습니다. 행성인에서는 연수님이 활동했던 트랜스젠더퀴어인권팀의 이안님이 대표로 추모발언을 하였고, 소하님이 인천퀴어문화축제 소속으로 발언하였으며, 소모임 몸짓패에서 추모공연을 하였습니다.    이어 10월 8일에는 행성인만의 추모모임이 진행되었습니다. 연수님은 행성인에서 트랜스젠더퀴어인권팀, 큐리블, T&F, 몸짓패에 몸 담아 활동을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2024. 10. 22.
[추모 에세이] 찬 밤에 가을 비가 내립니다. 당신도 안녕하신가요? 이안(행성인 트랜스젠더퀴어 인권팀)   이 글을 보는 당신에게도 꼭 그런 사람이 있겠지요. 그립다는 말이 슬퍼지도록 떠난 이가요. 스스로 마침표 찍은 사람을 기억한다는 건 어떤 일일까, 막연하게 상상한 적이 있어요. 왜 그랬는지. 막상 마주하니까 감히 상상해본 적 없는 마음과 시간들이 파도처럼 밀려오더라구요. 부르지도 않았는데 몰아치고, 뭘 하다가도 갑자기 어딘가에 오도카니 서 있게 만들어요. 겨우 버티고 선 몸에 기억들이 부딪히고 부서지기까지를 반복해요. 그게 자꾸만 그러면요, 생각보다 그냥 그러려니 할 수는 없어요. 누가 그런 걸 연습할 수 있겠어요. 동지이기도 했고 친구이기도 했던 소중한 시간들이었습니다. 이 지면에 너무 사적으로 추억해도 되는 걸까 조금 고민했지만… 공동 추모식과 행성인 추모모임에.. 2024. 10. 22.
[추모 에세이] 이연수 활동가를 오래오래 기억하겠습니다. 소하(행성인 트랜스젠더퀴어인권팀)  이 글을 쓰기로 했을 때 고민이 많았습니다. 고인을 기리고 기억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지만, 미화만 해서도 안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어느 지점에 점을 찍고 이야기를 해야 할지 많이 망설였습니다. 그래서 좋았던 기억과 그렇지 않았던 기억 모두 쓰려고 노력했습니다. 다시는 사랑하는 이를 잃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고인을 기립니다. 연수, 행성인 분들, 그리고 이 글을 읽어주시는 모든 여러분 사랑합니다.  안녕하세요. 저의 활동명은 ‘소하’입니다. 거스를 소(遡), 강물 하(河). 강물을 거슬러 올라간다는 뜻으로 저항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 활동명은 연수가 지어준 이름입니다. 연수와는 작년 트랜스젠더 인권 단체 ‘조각보’의 트랜스젠더 자조 모임에서 처음 .. 2024. 10. 22.
[회원 에세이] 트랜스혐오x여성혐오= ? 연수(행성인 트랜스젠더퀴어 인권팀)  나는 바이너리 트랜스여성이다. 트랜스젠더인데 여성이고, 여성인데 트랜스젠더인 것이다. 이 복잡미묘한 위치성 때문에 사는게 지루할 틈이 없다. 정말이지 너무나 많은 일을 겪으며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따로 브런치 글을 쓰고 있기는 하지만 여기서도 조금 풀어보고자 한다. 마침 국제 성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IDAHOT)이 있는 달이기도 하니, 나는 트랜스여성혐오에 대해서 이야기하고자 한다.   1. 시스남성집단의 트랜스여성혐오 다들 알다시피 시스(헤테로)남성 집단이 여성·소수자에 대한 혐오가 가장 극심하다. 트랜스여성에 대해서는 어떨까? 그들은 트랜스여성을 여성이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트랜스여성이라는 말을 쓰지 않는다. 그들에게 트랜스여성은 여장남자에 불과하다. 이 .. 2024. 5. 26.
[트랜스가시화주간 기획] [빌리의 트랜스젠더 건강 에세이] 1. 연구 에세이, 시작합니다! 기획자 주: 3월 31일은 트랜스젠더 가시화의 날입니다. 미디어TF에서는 가시화주간을 맞아 행성인 트랜스젠더인권팀원들의 이야기를 실었습니다. 팀원들은 차별에 맞서고 성별이분법적 제도를 변화시키는 투쟁뿐 아니라, 사회에서 하루하루 살아가며 경험하는 일들을 나눕니다. 장소를 구하는 일부터 사람을 만나는 일까지, 트랜스젠더는 자신들을 드러낼 수 없도록 만들어진 사회에 너무 쉽게 돌출됩니다. 매 순간 숨쉬는 일까지도 신경써야만 할 것 같은 트랜스젠더의 이야기는 그저 힘들게 살아내고 있다는 증언 너머 함께 지역에서 살아가기 위해 어떤 변화를 만들어갈지 대화하자고 제안합니다. 빌리(행성인 트랜스젠더퀴어인권팀) 졸업논문을 쓰고 있는 사람한테 무슨 주제로 쓰냐고 묻지 말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대학원생 친구를 두고 있.. 2024. 3. 25.
[트랜스가시화주간 기획] 나의 모장실 투쟁기 기획자 주: 3월 31일은 트랜스젠더 가시화의 날입니다. 미디어TF에서는 가시화주간을 맞아 행성인 트랜스젠더인권팀원들의 이야기를 실었습니다. 팀원들은 차별에 맞서고 성별이분법적 제도를 변화시키는 투쟁뿐 아니라, 사회에서 하루하루 살아가며 경험하는 일들을 나눕니다. 장소를 구하는 일부터 사람을 만나는 일까지, 트랜스젠더는 자신들을 드러낼 수 없도록 만들어진 사회에 너무 쉽게 돌출됩니다. 매 순간 숨쉬는 일까지도 신경써야만 할 것 같은 트랜스젠더의 이야기는 그저 힘들게 살아내고 있다는 증언 너머 함께 지역에서 살아가기 위해 어떤 변화를 만들어갈지 대화하자고 제안합니다. 연수(행성인 트랜스젠더퀴어인권팀,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꼭 가야하는 곳이 있었다. 반드시 가야하는 곳이 있었다. 그 곳에 가지않으면 안 .. 2024. 3. 25.
[트랜스가시화주간 기획 ] 트랜스젠더를 좋아해주실 수 있나요? 3월 31일은 트랜스젠더 가시화의 날입니다. 미디어TF에서는 가시화주간을 맞아 행성인 트랜스젠더인권팀원들의 이야기를 실었습니다. 팀원들은 차별에 맞서고 성별이분법적 제도를 변화시키는 투쟁뿐 아니라, 사회에서 하루하루 살아가며 경험하는 일들을 나눕니다. 장소를 구하는 일부터 사람을 만나는 일까지, 트랜스젠더는 자신들을 드러낼 수 없도록 만들어진 사회에 너무 쉽게 돌출됩니다. 매 순간 숨쉬는 일까지도 신경써야만 할 것 같은 트랜스젠더의 이야기는 그저 힘들게 살아내고 있다는 증언 너머 함께 지역에서 살아가기 위해 어떤 변화를 만들어갈지 대화하자고 제안합니다. 시현(행성인 트랜스젠더퀴어 인권팀) 트랜스젠더가 되기 전에는 이렇게나 외로운 줄 몰랐습니다. 대충 트랜스젠더가 연애하기 힘들다는 이야기는 익히 들어 알고.. 2024. 3. 25.
[제 16회 성소수자 인권포럼] “내 몸은 고통의 몸인가?” – <트랜스젠더 수술과 비수술> 세션 후기 빌리 (행성인 트랜스젠더퀴어 인권팀) 세션은 2024년 성소수자인권포럼에서 가장 기대하는 세션이었다. 치밀하고 첨예한 운동 이론과 인권 담론 대한 세션도 좋지만 활동가들의 개인적인 이야기에서 우러나오는 감각과 통찰, 그리고 그 과정에서 내가 받게 되는 위안의 소중함을 느낀 바가 있어서 이번에도 기대했고, 그 기대는 적중했다. 그 동안 들어볼 수 없었던 트랜스젠더의 몸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는 젠더가 얼마나 몸과 결부되어 있는지 다시금 생각하게 되는 계기를 만들어주었다. 흔히 섹스와 젠더를 구분짓기 위해 생물학적 성징과 나의 내적인 감각을 설명으로 제시하는데, 글로 표현하면 또렷해 보이는 둘의 경계가 실제 삶에서는 명징히 구분되지 않고, 상호작용적 관계를 가진다는 것을 ‘수술’이라는 키워드로 잡아낸 세션이었.. 2024. 2. 20.
[활동스케치] 행성인 2024년 1월 활동스케치 & 회원가입 한마디 오소리(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사무국장) #1.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 규탄 한국시민사회 긴급행동 작년부터 이어진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작년 10월 7일 이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희생자 수가 2만 명을 넘어섰다고 합니다. 한국에서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 규탄 한국시민사회 긴급행동’을 구성하여 이스라엘 대사관을 향해 집단학살 중단과 협상을 통한 즉각 휴전에 임할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격주로 일요일마다 이스라엘 대사관 앞에서 팔레스타인을 향한 연대집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행성인은 지난 12월 24일 열린 5차 집회부터 긴급행동에 결합하여 함께 하고 있습니다. 행성인도 연명한 퀴어 팔레스타인인 해방을 요구하는 국제 성명을 공유합니다. 👉 국제 연대 성명 번역본 보기: htt.. 2024. 1. 26.
[9월 기획] 홀로 서 있을 당신에게 : “저는 논바이너리, 비수술 트랜스젠더입니다.” 기획의 말: 최근 사이클 선수 나화린씨는 '성전환 수술 없는 성별정정'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를 지지하고 응원하는 트랜스젠더 동료들이 적지 않게 당황하고 실망하기도 했는데요, 한편으로는 감정적으로 개인을 규탄하기보다는 우리가 어떤 이야기를 할 것인가를 고민하자는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9월 웹진에서는 행성인 트랜스젠더퀴어 인권팀원들이 저마다 에세이를 쓰면서 수술 여부에 따른 성별정정의 입장을 짚고 나아가 트랜스젠더가 동료로서 어떻게 이야기를 건넬 수 있을지 고민을 곱씹어보았습니다. 무나(행성인 트랜스젠더퀴어 인권팀) “안녕하세요. 저는 논바이너리, 비수술 트랜스젠더입니다.” 한때 이 문장을 말하는 것이 너무나도 중요할 때가 있었습니다. 그랬던 문장이 지금은 새삼 이걸 또 굳이 말해야 하.. 2023. 9. 22.
[9월 기획] 사람마다 원하는 모습은 다르니까 기획의 말: 최근 사이클 선수 나화린씨는 '성전환 수술 없는 성별정정'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를 지지하고 응원하는 트랜스젠더 동료들이 적지 않게 당황하고 실망하기도 했는데요, 한편으로는 감정적으로 개인을 규탄하기보다는 우리가 어떤 이야기를 할 것인가를 고민하자는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9월 웹진에서는 행성인 트랜스젠더퀴어 인권팀원들이 저마다 에세이를 쓰면서 수술 여부에 따른 성별정정의 입장을 짚고 나아가 트랜스젠더가 동료로서 어떻게 이야기를 건넬 수 있을지 고민을 곱씹어보았습니다. 소하(행성인 트랜스젠더퀴어 인권팀) 나는 트랜스젠더로 정체화하기 까지 오랜 디나이얼의 기간을 보냈다. 처음 위화감을 느낀 건 사춘기가 막 시작되어 성별에 따른 신체차이를 구분할 수 있게 된 무렵이었다. 여성이.. 2023. 9. 22.
[활동 후기] 제 15회 성소수자 인권포럼 후기 : 트랜스젠더퀴어의 언어를 찾아서 무나(행성인 트랜스젠더퀴어 인권팀장) 트랜스젠더퀴어는 끊임없이 자신의 존재를 설명하고 증명해야한다. 트랜스젠더퀴어 인권운동에서 가시화가 중요한 이유이다. 그러나 트랜스젠더퀴어에게 자신을 설명할 수 있는 언어는 충분하지 않다. 이번 성소수자 인권포럼에서 나는 트랜스젠더퀴어로서 반가운 언어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그 언어를 소개하며, 이런저런 감상을 덧붙여 본다. 1일차 연구세션2, 조윤희, 〈한국에서의 무성애 지향에 대한 탐색적 연구 : 온라인 커뮤니티 분석을 중심으로〉 먼저 발표문의 서론 중 일부를 소개하고 싶다. ‘무언가를 부정하기 위해서는 우선 그것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정의를 내릴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중략) 무성애자는 자신의 정체성을 이야기하기 위해 우선 ‘성적(sexual)’끌림이라는 것이.. 2023. 2. 26.
[회원 에세이] 슬픈 2월을 보내며 정현(행성인 트랜스젠더퀴어인권팀) 매년 2월이 되면 생각나는 사람들이 있다. 변희수, 은용... 몇 년 전 이 즈음 세상을 떠난 트랜스젠더 동료들이다. 특히 변희수 하사를 실제로 만난 적은 없다. 하지만 어딘가에 존재하고 있을 거라 생각은 했으니 그가 나에게 없던 존재였던 적은 없었다. 그런 그가 내 시야에 들어왔던 건 군 복무 중 성확정수술을 받고 성별정정을 함으로 인해 군 전역 위기에 처해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였다. 그 얘기를 들으면서 장소나 환경만 달랐지 그 일이 나에게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걸 알았다. 당사자가 그가 아니라 내가 될 수 있는 일이라는 걸. 그가 이 세상과 등졌을 당시 나는 다니던 회사를 그만 두고 장기간 구직 상태였다. 전 직장을 다니면서 호르몬주사를 맞기 시작했기 .. 2023. 2. 25.
[회원에세이] 너의 의미를 찾는 너에게 무나(행성인 트랜스젠더퀴어인권팀) 1. 말의 시작, 노래의 시작 ‘도대체 뭐가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사춘기가 시작될 무렵부터 나를 따라다녔던 질문이다. 나는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다고 느꼈고 어디에서도 환대받지 못한다고 느꼈다. 내 삶은 어딘가 달랐고 고통스러웠다. 그 이유를 찾고 싶었다. 문제에는 이유가 있을 테고 이유를 찾으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테니까. 여전히 그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지만, 그때의 질문에 지금은 ’너의 잘못이 아니야‘ 라고 답하고 싶다. 이렇게 답할 수 있기까지 긴 시간과 많은 사건이 필요했다. 그 시간의 끝에서 나는 나를 트랜스젠더로 정체화했다. 정체화 이후, 내 삶은 명료해지기도 했고 불편해지기도 했다. 그리고 선택해야 했다. 나의 정체성에 대해 말하지 않거나, 말하거나... 2022. 11. 26.
[특별기획] 트랜스젠더퀴어팀 팀원 서로 인터뷰 - 무늬, 릴리안느 무늬, 릴리안느(행성인 트랜스젠더퀴어팀 팀원) 편집자 주: 트랜스젠더퀴어팀은 올해 팀원 간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서로의 생애를 묻고 듣는 작업을 통해 각자의 맥락을 살피고, 일상과 활동이 어떻게 이어져왔는지를 알아보는 시간일 텐데요, 그 중 한 편으로 무늬와 릴리안느 님의 인터뷰 내용을 담았습니다. 릴리안느: 안녕하세요. 무늬 : 안녕하세요. 릴리안느: 인터뷰를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자기소개 간단하게 해주세요. 무늬: 네, 지금 행성인 트랜스젠더퀴어인권팀에서 활동하고 있는 무늬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릴리안느: 반갑습니다. 일단 처음으로 정체성과 정체성을 깨닫게 된 계기에 대해서 이야기할까요? 저의 정체성은 에이젠더 에이로맨틱 에이섹슈얼입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같은 반 남자애가 1년 동안 .. 2022. 11. 26.
[특별기획] 트랜스젠더퀴어팀 팀원 서로 인터뷰 - 푸른, 소연 푸른, 소연(행성인 트랜스젠더퀴어인권팀) 편집자 주: 트랜스젠더퀴어팀은 올해 팀원 간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서로의 생애를 묻고 듣는 작업을 통해 각자의 맥락을 살피고, 일상과 활동이 어떻게 이어져왔는지를 알아보는 시간일 텐데요, 그 중 한 편으로 푸른과 소연 님의 인터뷰 내용을 담았습니다.   푸른 : 간단하게 자기 소개하고 시작할까요. 저는 푸른입니다. 소연: 저는 4월에 들어온 신입회원 이소연이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푸른 : 질문지가 있는데 꼭 앞 순서에 좋겠다고 생각한 거를 세 가지 정도 추려봤어요. 그걸 먼저 주고받고 질문지에 있는 것 중에서 상대방한테 궁금하다 싶은 걸 묻고, 아니면 질문지에 없지만 이 사람한테 정말 궁금하다 이거 들어보고 싶다 싶은 거 있으면 자유롭게 질문하는 방식으.. 2022. 11. 26.
3월 회원모임 - '행성인 트랜스 TF팀 가시화의 날'에 나온 이야기들 ※ 토크쇼의 내용을 각색하여 쓰여졌습니다. 사회자: 웅 | 패널: 푸른, 빌리 | 토크쇼 일자: 2019년 3월 29일 오후 7:30 토크쇼 1부: 과거 사회자: 두 분은 어떻게 활동을 시작하게 되셨나요? 푸른: 홍보물에는 제 소개가 ‘비수술트랜스젠더에서 젠더퀴어까지’로 나갔지만 사실 제가 성소수자로서 처음 가진 정체성은 크로스드레서였습니다. 대학 졸업 후 크로스드레서로 4년 정도 활동을 했는데요. 여자 옷을 입기 시작할 즈음 ‘고백’이라는 오프라인 카페에 나간 적이 있습니다. 크로스드레서들을 위해 메이크업도 해주는 곳이었는데요. 지금은 거의 연락 안되지만 그 곳을 통해서 ‘시디(크로스드레서)’ 친구들도 많이 사귀었습니다. 되돌아보면 당시가 가장 즐거운 나날을 보냈던 시절이었습니다. 클럽 같은 곳도 놀러.. 2019. 4. 28.
젠더담론 컨퍼런스 1부 후기 - 세상은 생각보다 깔끔하게 떨어지지 않는 부분이 많다. 작성자: 빌리 (트랜스인권TF팀) 우리는 잘 알지도 못하는 것을 애를 써가며 굳이 구분하고 나누려 해온 것은 아닐까? [제 1회 젠더담론 컨퍼런스]의 1부, ‘젠더란 무엇인가’에서는 퀴어 활동에서 들어 온 젠더를 정의하는 그 수 많은 말들을 한꺼번에 모아놓고, 그 역사적 맥락을 짚어주었다 (마치 사혼의 젠더구슬의 조각들을 모으는 것처럼...). 한국이 성소수자에 대해 너무 무지한 나머지, ‘젠더’란 개념을 ‘생물학적 섹스’에 빗대어 둘의 차이를 살짝 설명하고 넘어가는 것으로 그 소개를 마칠 수밖에 없었던 수 많은 강연들이 생각났다. 성소수자성을 이해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하면서도, 설명하기에는 가장 어려운 개념, 젠더. 이 단어가 가진 복잡하고 다층적인 역사를 풀어주었던 루인님과 채윤님께 감사한 자리였다.. 2019. 4.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