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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결혼41

육아#22. 퀴어 패밀리의 가시화: 인구주택총조사표를 뜯어 고쳐야만 한다. 행성인의 오랜 회원인 여기동님이 필리핀에서 안부를 전합니다. 2015년 한국에서 결혼식을 하고 남편의 나라로 가서 살림을 꾸리는 여기동 님은 딸 '인보'를 입양하여 육아일기를 쓰고, 최근에는 성소수자 연구들을 리서치하며 공부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여기동(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인구통계총조사의 정의 호주 통계청(호주통계청, 2022)은 인구주택총조사를 ‘호주의 인구를 추정하고 정부 예산을 분배하며 호주 전역의 지역사회를 위한 서비스를 계획하는데 이용되는 자료’라고 정의 합니다. 예를 들면 교육, 보건 및 인프라를 위한 국가 예산, 노인과 돌봄의 계획 및 웰빙의 개선 그리고 지역사회 건강관리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한편 한국은 2025년이면 인구주택총조사 100주년을 맞.. 2024. 2. 20.
[활동스케치] 행성인 2024년 1월 활동스케치 & 회원가입 한마디 오소리(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사무국장) #1.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 규탄 한국시민사회 긴급행동 작년부터 이어진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작년 10월 7일 이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희생자 수가 2만 명을 넘어섰다고 합니다. 한국에서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 규탄 한국시민사회 긴급행동’을 구성하여 이스라엘 대사관을 향해 집단학살 중단과 협상을 통한 즉각 휴전에 임할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격주로 일요일마다 이스라엘 대사관 앞에서 팔레스타인을 향한 연대집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행성인은 지난 12월 24일 열린 5차 집회부터 긴급행동에 결합하여 함께 하고 있습니다. 행성인도 연명한 퀴어 팔레스타인인 해방을 요구하는 국제 성명을 공유합니다. 👉 국제 연대 성명 번역본 보기: htt.. 2024. 1. 26.
[회원 인터뷰] 용기와 응답이 되어주기 : 이경-하나 인터뷰 인터뷰이: 이경, 하나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인터뷰어: 남웅 (행성인 미디어TF) 인터뷰 날짜: 2023. 12. 28. 편집자 주: 2023년 하반기 무렵 이경 하나가 결혼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아니다. 정확한 행사 이름은 ‘퀴어부부 잔칫날’이다. 처음 들었을 때는 웃었다. 이제 결혼식을 한다고? 그런데 결혼식은 아니라고? 무슨 사연일지 궁금했다. 퀴어부부 잔칫날이 참석한 이들로 하여금 웃음과 눈물, 반가움과 따뜻함을 경험할 수 있는 자리로 성료한 시점에서, 2023년 12월 말경에 진행한 인터뷰를 여러분과 나눈다. 남웅(웅): 이경과 하나가 1월에 큰 행사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겸사겸사 두 분을 인터뷰하게 되었어요. 저야 오랜 시간 가까이서 멀리서 함께 해왔지만, 두 분에 대해 모르는 .. 2024. 1. 26.
육아#21. 연구리뷰2: 동성부모 슬하의 자녀들은 건강하고 행복한가? 여기동(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4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행성인 회원님들, 그리고 행성인 웹진 독자 여러분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아동의 건강과 웰빙을 연구한 Crouch와 동료들의 연구 지난 칼럼에 이어 이번에는 Crouch박사가 호주에 살고 있는 동성부모 슬하에서 자라나는 자녀들의 건강과 웰빙에 관한 연구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저자가 학술대회에서 발표하는 모습이 아주 멋집니다. 한눈에 보기 쉽도록 논문을 요약해 보았습니다. 제목 동성부모 슬하의 가정에서 자녀의 건강과 웰빙에 관한 연구 Parent-reported measures of child health and wellbeing in same-sex parent families : a cross-sectional survey 연구배경 .. 2024. 1. 26.
육아#20. 연구리뷰1: 동성부모 슬하의 자녀들은 건강하고 행복한가? 여기동(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어제는 아이가 태어난 지 2년 7개월이 되어 키와 몸무게를 쟀습니다. 어느새 우리 품에 안겨 생후 30개월을 맞이했습니다. 돌이켜 보면 하는 짓이나 말로 표현하는 것들이 한 살 때까지는 매달, 그리고 두 살부터는 6개월 단위로 큰 변화를 보였던 것 같아요. 요즘에 이 녀석이 돈이란 것을 알기 시작했습니다. 예전에는 마트에서 과자를 카트에 담으면 계산도 하기 전에 바로 먹겠다고 떼를 썼습니다. 그러면 저는 지갑을 보여주며 돈을 내야 먹을 수 있다고 설명하지만 막무가내 이지요. 그런데 이게 효과가 있었을까, 지난번 마트에서 계산 전에 먹겠다고 하여 돈을 내야 먹을 수 있다고 알려준 뒤 시험 삼아 지폐를 주었더니 계산대에서 순서를 기다리다가 지폐를 건네 주더라고요. 그리고 돈을.. 2023. 12. 24.
육아#19. 할로윈은 즐거운 축제 마을 어린이들 신났네, 할로윈 축제 우리 마을에서 할로윈 축제가 열린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사실 저는 별로 준비할 마음이 없었어요. 그러나 아이와 좋아하는 찰스 아빠는 분주하게 준비하고 있었어요. 아빠와 코알라 딸내미는 신이 났답니다. 남편은 아이에게 검은 원피스를 입히고 검정 스타킹과 검정 구두를 신겼습니다. 아이는 눈 주위를 검게 칠해 너구리가 되었습니다. 아빠의 컨셉으로 아이는 온통 까만 색으로 변했어요. 그리고 우리 옆집에 사는 조 이모에게 선물 받은 마녀 모자를 쓰고 호박 바구니 들고 공원으로 출발. 공원에는 온갖 장식을 한 어린이들이 엄마와 아빠의 손을 잡고 정말 많이 왔더라구요. 여러 조로 나뉘어 조별로 각기 코스가 다른 부스를 방문하는 코스 였습니다. 각 부스마다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사탕.. 2023. 11. 23.
육아#18. 한가위, 그리움 그리고 만두 빚기 여기동(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아이의 치아가 제법 많이 났습니다. 어금니가 나려고 그랬는지 아이가 갑자기 보채기 시작하더니 평소와 다르게 컨디션이 뚝 떨어졌습니다. 그동안 낮에는 제법 잘 가렸던 소변도 매트와 마루 바닥에 쉬아를 보았어요. 예전에도 이빨이 날 때마다 몇 번의 이앓이를 치루었는데, 유치가 흔들려 뽑을 때엔 또 한번 전쟁을 치루겠지요. *헌혈을 맞이하여 부부 데이트 한번 해볼까? 모국에 살면서 저는 단 한번도 헌혈을 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헌혈할 때 동성애에 대한 편견을 내포한 질문지가 내심 불쾌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작년에 남편과 저는 필리핀에서 처음으로 헌혈을 했습니다. 헌혈 전 질문에서 (성매매를 의미하는) ‘위험한 성관계’만 물었고, 대놓고 동성과 섹스를 묻지 않았습니다. .. 2023. 10. 20.
육아#17. 거실 벽에 그린 도토리 키재기 여기동(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2년 대한민국의 출산율은 0.78명으로 감소하여 OECD국가 가운데 꼴찌를 차지했다고 합니다. 지난달 30일 레즈비언 김규진, 김세연 부부가 딸 라니(태명)를 출산했다는 뉴스를 보고 기뻤습니다. 퀴어가족으로서 라니(태명)가 태어남은 참으로 경사 중에 경사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인구 감소로 머리 아픈 대한민국은 이들 레즈비언 모모(母母)의 출산을 축하하고 진심으로 감사함을 느껴야 합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두 엄마와 아기는 출산과 양육을 지원하는 국가의 공적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없습니다. 나는 아이를 키우면서 동성결혼 법제화가 필요한 이유를 한 가지 더 깨닫게 되었습니다. 우리에게 동성결혼 법제화는 동성커플 배우자의 권리를 보장할 뿐만 아니라 그들의 슬하에서 자라나는.. 2023. 9. 22.
[회원에세이] 혼인평등 활동가의 공과 사를 넘나드는 두 번의 결혼식 호림(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지난 2023년 7월 24일 월요일, 11년째 함께 살고 있는 애인과 하와이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그것도 두 번이나. 애초의 아이디어는 결혼식이 아니라 해외 혼인신고였다. 동성 결혼이 가능하고, 외국인 사이의 혼인신고도 가능한 지역으로 여름 휴가를 가서 혼인신고를 하고 오는 것. 소셜미디어로 해외 혼인신고 후기를 공유하는 한국 동성 커플들을 보며, LA 연수시절에 혼인신고를 하지 않은 것을 아쉬워하던 차였다. 한국에서의 결혼식은 하객 규모가 원만하게 합의되지 않아 당장 불가능하고(각종 행사와 잔치 애호가인 나와 ‘북적이는 행사는 싫고 내가 주인공인 행사는 더 싫다’는 애인이 원하는 하객 규모는 자릿수부터 다르다.), 한국에서의 법률혼은 일단 투쟁으로 만들어낸 후에 비로소 할.. 2023. 8. 22.
[회원에세이] 모두의 결심을 위하여 소연(모두의결혼, 행성인) 최선을 다해 흘러가는 대로 사는 내가 8월에 새로운 일터에서 일하게 되었다. 성소수자 차별반대 무지개행동과 혼인평등연대에서 ‘모두의 결혼’ 캠페인을 함께 진행하는데, 혼인평등연대 사무국에서 상임활동을 시작한 것이다. ‘모두의 결혼’ 캠페인에 대해 간략하게 말하자면, 동성혼 법제화다. 지난 5월 31일, 장혜영 정의당 국회의원이 가족구성권 3법(혼인평등법, 비혼출산지원법, 생활동반자법)을 대표로 발의했다. 이 중 혼인평등법은 성별에 관계없이 결혼하고 싶은 커플이 결혼할 수 있는 법이다. 이제는 옛 노래가 된, 양혜승님이 부른 ‘화려한 싱글’에서 ‘결혼은 미친 짓이야’ 라는 가사가 있다. 어렸을 때 이 노래를 듣고 가수가 결혼을 많이 해봐서 이런 가사를 부른다고 생각했다. 결혼은 .. 2023. 8. 22.
육아16# 산책과 운동: 몸도 튼튼, 마음도 튼튼 여기동(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지난 달 아이 입양에 관한 법적 절차가 무산되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많이 놀라셨지요? 다행이 저도 남편도 충격에서 벗어나 예전에 평온했던 일상의 삶으로 돌아 왔습니다. 오늘은 아이와 함께 하는 산책과 운동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눌까 합니다. 분유에서 우유로 갈아타기 아이가 태어나서부터 먹었던 분유를 우유로 갈아타야 하는 시기가 되어 저희 가족은 마트에 가서 팩으로 된 우유를 구입하였습니다. 멸균 우유라서 실온에서 보관하기도 편리하고 칼슘도 풍부하다고 하니 아이의 근육과 뼈의 성장에 도움이 되겠다 싶어서요. 그런데 우리의 부푼 꿈과는 달리, 우유를 먹였더니 표정이 달라지고 먹지를 않았어요. 이 녀석 기존의 분유 맛이 달라진 것을 귀신같이 알았어요. 인터넷으로 관련 자료를 찾.. 2023. 8. 22.
육아#15. 법적 입양은 무산?, 그래도 우리 딸내미 인걸! 여기동(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최근 우리는 전에 살던 집에서 가까운 새집으로 이사를 했습니다. 나무가 많아 시원하고 정원도 넓은 월셋집을 얻었습니다, 지인들이 짐을 나르는데 손을 보태 주셔서 그나마 좀 수월했습니다. 이사 후 방충망을 설치하고 문 손잡이 등 수선이 필요한 것을 수리했어요. 필리핀에서 무언가를 신청하면 함흥차사로 진행되어 인내심이 필요하답니다. 그런데 웬일이니? 인터넷 회사를 방문하여 신청을 했더니 몇 일 만에 아주 빠르게 핑 개통 되었습니다. 덕분에 한국 뉴스와 다큐 보기 그리고 한국 음악을 마음껏 누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딸내미의 엄지 척, 나는 최고라고 응답 인보가 어느 날 갑자기 엄지 손가락을 치켜들어 나에게 내밀었답니다. 아마도 유아 동영상에서 보았거나, 동네 언니 오빠들과 놀.. 2023. 7. 26.
너무나도 그저 그런, 그래서 더욱 특별한 '소소한 결혼식' 후일담 오소리(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소소한 결혼식 2019년 5월 25일, 행성인의 오랜 회원인 곱단과 상임활동가인 나, 오소리의 꿈만 같았던 ‘소소한 결혼식’을 올렸다. 이제 우리는 연애 7년차를 끝으로 부부 1년차에 돌입했다. 나에게 결혼이란, 성소수자로 정체화하기도 전 어렸을 적부터의 로망 중 하나였다. ‘나는 평범한 결혼식을 하진 않을 거야, 특별하고 재밌게 해야지!’ 막연했던 꿈은 정체성과 만나게 되면서 ‘평범함=특별함’인 결혼식이 되어버렸다. 일견 평범한 청첩장이지만, 우리의 지인들에게는 그저 평범하게만 다가오진 않았나보다. 청첩장을 받고 초대 문구를 읽으며 눈물을 훔친 사람들이 많았다. 그 마음 하나하나 헤아려볼 수는 없지만, ‘성소수자에게도 결혼은 가능한 것’이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 2019. 7. 3.
[행성인 20주년 기획] 행성인 역사 돌아보기 "그땐 그랬지" - 6월 편 2017년은 행성인이 20주년을 맞이하는 해입니다. 97년, ‘대학동성애자인권연합(약칭 대동인)’으로 시작해 지금의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에 이르기까지 어떤 사건들이 있었고, 행성인은 무엇을 해왔을까요? 웹진기획팀에서는 행성인 20주년을 맞이하여 매월 정기발행 때마다 각 해당 월에 해당하는 주요 사건들을 정리해 여러분께 선보일 예정입니다. 오소리(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2000년 매향리 미공군 폭격장 폐쇄를 위한 범국민대책위원회 참여 2001년 스톤월항쟁기념 영화상영 및 대토론회 개최 동성애 사이트 검열과 폐쇄에 따른 연속 간담회 진행 2002년 청소년 유해매체물 고지 부당 동성애자 사이트 ‘엑스존’ 행정소송 첫 공판 참관 2003년 故 육우당 추모예배 및 한기총 공개사과 촉구 항의 방문.. 2017. 6. 13.
[행성인 20주년 기획] 행성인 역사 돌아보기 "그땐 그랬지" - 5월 편 2017년은 행성인이 20주년을 맞이하는 해입니다. 97년, ‘대학동성애자인권연합(약칭 대동인)’으로 시작해 지금의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에 이르기까지 어떤 사건들이 있었고, 행성인은 무엇을 해왔을까요? 웹진기획팀에서는 행성인 20주년을 맞이하여 매월 정기발행 때마다 각 해당 월에 해당하는 주요 사건들을 정리해 여러분께 선보일 예정입니다. 오소리(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1998년 노동절 참여 2017 세계 노동절 집회 매년 5월 1일은 세계 노동자의 날(노동절, 메이데이) 입니다. 행성인은 창립 초창기부터 ‘평등하게 일할 권리’를 외치며 노동절 집회에 참가하고 있습니다. 2017 노동절 집회에서는 부스 행사를 진행하고, 차별금지법제정연대와 함께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한 인증샷 캠페인, 평등.. 2017. 5. 9.
나중은 없다! 지금 당장! - 인권의 전장 위에 성소수자들이 요구하고 성찰해야 하는 것들 웅(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월 13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를 방문, 보수기독교단체와의 만남에서 차별금지법과 동성혼제도 배제를 약속했다. 그리고 16일 '새로운 대한민국, 성평등으로 열겠습니다'를 주제로 열린 '대한민국 바로세우기 제7차 포럼'(이하 ‘성평등 포럼’) 에 참여했다. 같은 날 성소수자 활동가들은 민주당사 앞에서 문재인 전 대표와 더불어민주당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성평등 포럼에 참여해 피켓팅을 하며 발언권을 얻었다. 하지만 포럼 이후 논쟁은 격해졌다. 1. ‘나중에’ 문재인 전 대표는 성소수자 인권정책에 대해 두 가지를 언급했다. 차별금지법은 불필요하다는 것과 동성혼은 시기상조라는 것. 여야를 막론한 대선주자들이 보이는 태도 역시 대동소이하다. 시민들은 인.. 2017. 2. 19.
[회원 인터뷰] 우리는 혼자가 아니다, 지역 운동의 장을 열어라! - 전국퀴어모여라의 Roza님을 만나다! 인터뷰 받은 사람: Roza Keun(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전국퀴어모여라) 인터뷰 한 사람: 오소리, 겨울(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속기: 스톤(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이번 회원 인터뷰의 주인공은 전국퀴어모여라에서 열혈 활동을 펼치고 있는 Roza Keun님입니다. 2000년대 초반부터 동성애자인권연대 (현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와 함께 해 온 오랜 회원입니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활동을 잠시 쉬다가 1년 전, '특별한' 계기를 통해 다시 활동을 시작하게 되셨는데요. 술을 좋아한다는 Roza 님에 맞추어 이번 인터뷰는 맥주를 마시며 진행했어요! 술과 함께여서인지 여느 때보다 진솔해서 더욱 즐거웠던 그 인터뷰, 함께 보시죠! 오소리: 간단한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Roza: 저는.. 2016. 10. 14.
세상은 그냥 계속될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동성결혼 법제화 1년 이후 LGBT와 대중사회에는 어떤 변화가 생겼을까? 웅(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이 글은 6월호 기획 ‘LGBT LOVE’에 실린 '세상은 그냥 계속될 겁니다'의 원문입니다. 웹진 ‘랑’에 독자여러분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세상은 그냥 계속될 겁니다.’ 2013년 뉴질랜드 결혼 정의 수정(동성 결혼 허용)법안이 논의되던 시기 모리스 윌리암슨 의원의 지지발언이 한동안 회자되었다. 발언의 요지는 동성결혼의 법제화가 당사자들에겐 더 없는 기쁨일 테지만, 세상이 망하거나 큰 일이 벌어질 우려는 없다는 것이었다. 2년 후, 아일랜드에서 국민투표를 통해 동성결혼을 통과시키더니 미국 연방대법원에서도 동성결혼을 법제화했다. 그리고 한 해가 지나기도 전에 이탈리아에서 동성 간 결합을 허용했다. 동성결혼은 여느 성소수자 이슈보다 비중 있게 인식되는 듯하다. 단지 남녀.. 2016. 6. 4.
5월 여성모임 후기 - 김조광수 김승환 부부 이야기 박장군(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여성모임) ‘지금은 너무나 당연한 결혼’ 5월 여성모임에서는 동성결혼을 주제로 김조광수 감독과 34명의 여성 성소수자가 만났다. 시작은 김조광수 감독의 질문으로 시작 되었다. 1950년까지만 해도 미국의 어떤 부부는 인종이 다르다는 이유로 1년의 징역을 선고 받았고, 한국은 몇년 전까지 동성동본의 결혼을 인정하지 않았다. 지금은 너무나 당연하게 인정되는 것들이 당시에는 불법이었고, 심지어 형을 받을 정도로 엄격하게 거부되었다. ‘형식이 변하면서 내용이 변한다’ 김조광수 : 결혼 전 동거하고 있을 당시 양가 부모님들이 지역에 계셔 서울에 올라오시면 저희 부부 집에서 지내고 가셔요. 한번은 김승환씨 부모님이 저희 집에 오셨을 때 제가 과일을 깎아 자리로 돌아오자 그 자리에서 진.. 2016. 5. 31.
우리의 존재와 권리가 평등하게 존중받기 위한 이 싸움을 지금 여기에서 바로 다시 시작 합니다 호림(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공동운영위원장, 성소수자 가족구성권 보장을 위한 네트워크) ※편집자 주: 오늘 5월 26일 오전 11시, 참여연대 느티나무홀에서 '한국 첫 동성결혼 신청사건 각하 결정에 관한 당사자/변호인단/인권단체 입장 및 향후 계획 발표' 기자회견이 열렸습니다. 기자회견에 참석하여 발언한 호림 활동가의 발언문을 공유합니다. 동성커플의 결혼을 법적으로 인정하는 것은 2016년 현재 한국사회에서 제도로 부터의 배제로 인해 불안한 삶을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수많은 성소수자 시민의 실존의 문제입니다. 서울서부지방법원의 이번 결정은 모든 시민의 평등한 권리와 정의를 수호해야 할 사법부의 책임 방기입니다. 성소수자 인권단체 활동가로서 그리고 저 역시 혼인제도의 바깥에서, 사랑과 돌봄, 헌신을 약속한.. 2016. 5.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