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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이야기/행성인 활동가 편지

[활동가 편지] 친정식구들(?!)에 보내는 안부편지 한통

by 행성인 2016. 9. 6.

김민수(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안녕하세요~ 기록활동가 김민수, 행성인 활동회원편지로 인사 올립니다!

 

근래 현장을 여기저기 뛰어다니면서 사진을 찍고 많은 분들을 알고 만나왔지만, 행동하는 성소수자 인권연대 (이하 행성인) 활동회원 편지로 이렇게 찾아 뵐 줄은 몰랐네요. 사실 활동가로서 제 소개를 할 때 꼭꼭 빼놓지 않고 이야기하는 두 단체가 바로 퀴어문화축제와 행성인 이랍니다.

 

저는 올해 초 고향인 거제도의 작은 회사에 취직해서 다니고 있어요. 활동을 하면서 발목을 잡아왔던 돈 문제는 어느 정도 해결이 되어가고 있지요. 그 대신, 주로 서울에서 열리던 여러 성소수자 관련 행사들은 줄줄이 참여를 못하고 있었어요. 특히 5월에 열렸던, IDAHOT!! 세종문화회관 계단 앞에 펼쳐진 무지개 깃발이 정말로 예뻤는데!! 그걸 담지 못했다는 게 너무 한이 돼요 ㅠㅠ 회사 워크샵만 아니었다면…! ㅠㅠ

 

얼마 전에는 충청남도 금산에서 열린 행성인 인권캠프 <인권, 몬GO?!>에 다녀왔어요. 예상했던 인원수보다는 조금 모자랐지만, 대전 성심당에 들러 빵을 한 가득 사서 들고 갔어요. 마치 명절 때 돌릴 선물세트를 잔뜩 사 들고 친정을 방문하는 기분이 들었어요. 제가 행성인 주관 행사 참여에 뜸해진 이후로 새로운 회원 분들이 많이 들어오셨더라고요. 오랜만에 만나 뵌 기존회원 분들도 너무 반가웠고요. 이 모든 분들이 하나가 되어 인권캠프에서 여러 강연을 하나같이 집중해 듣는 모습은 저에게 많은 자극이 되었어요.

 

동성애자 인권연대 시절 육우당 문학상을 계기로 인연을 맺고 여러 활동에 참여하게 된 행성인은 저에게 있어 많은 생각의 벽을 허물게 하고 따뜻한 사람들과 함께 차별과 혐오에 맞설 수 있게 해준 소중한 활동거점이에요. 예전부터 행성인에 있는 회원 분들에게, 지금 행성인을 알아가고 있는 활동회원 분들에게, 앞으로 행성인을 만날 모든 분들에게도 이것만은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어요! 행성인과 함께하면서 성소수자로서 자긍심을 느끼고 혐오와 차별에 맞서갈 힘을 서로 주고받다 보면 당신도 어엿한 한 명의 활동가가 되어있을 거라는 걸!

 

이번 주는 행성인의 핫한 소모임 중 하나인 전국퀴어모여라 활동에 오랜만에 참여하려 합니다. 9월 10일, 전국퀴어모여라는 대구의 여러 퀴어분들을 만나는 자리인 <대구, 쉼표>를 진행합니다. 대구와 인근 지역의 많은 퀴어 분들이 참여했으면 좋겠어요! 함께 많은 이야기를 나누어 봤으면 좋겠어요!

 

참, 저는 하반기 해외에서 열리는 Pride Parade를 몇 군데 다녀올 생각이에요. 10월 중순엔 오사카, 말에는 대만, 11월 초엔 후쿠오카, 말에는 홍콩. 이렇게 네 군데를 생각하고 스케줄을 조정하고 있답니다. 비용이나 시간상의 문제로 다 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가서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여러분들께 다시 또 보여드릴게요. 

 

언젠가 다시 모여 투쟁을 외치는 현장에서 함께 미소 지으며 마주하길 바라며.

 

김민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