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태(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성소수자 노동권팀)

 

 

 

안녕하세요. 저는 행성인 성소수자 노동권팀에서 활동하는 준태입니다. 노동권팀 회의에 처음 들어가서 멀뚱멀뚱 앉아있던 게 얼마 안된 것 같은데 벌써 반년이 훌쩍 지나버렸네요.

 

고백하건대, 무언가 큰 포부를 가지고 성소수자 노동권팀 활동을 시작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석사 과정의 일환으로 유엔인권정책센터의 인턴쉽에 지원했고, 면접에서 성평등과 성소수자 인권 관련 활동을 꼭 하고 싶다고 했는데 덜컥 합격이 되었습니다. 성소수자 인권단체에서도 활동하면서 같이 연대하면 좋겠다 싶어 제일 먼저 문을 두드린 곳이 ‘성소수자 노동권팀’ 이었지요. ‘노동권에 대해 잘 알아서’ 또는 ‘노동권 관련 활동을 계속 해와서’가 아니라 가장 생소해서 선택했어요. ‘새로운 사람들과 함께 새로운 것을 배우자’ 하는 마음으로 말이죠.

 

노동권팀 구성원으로 처음 참가한 활동은 ‘일하는 성소수자 모임’ 이었습니다. 각자 다른 길, 다른 노동을 해오면서 성소수자로서 경험한 어려움을 나누는 자리였습니다. 더불어 ‘성소수자 노조가 생긴다면’ 서로 다른 성적 지향 및 성별 정체성을 가진 사람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고 요구할지 공유했던 뜻 깊은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마지막 3회차 ‘전태일 평전을 읽는 밤’을 위해 근 20년 만에 다시 한 번 전태일 평전을 읽고, 노동권 관련 여러 활동가의 패널토크를 들으면서 처음으로 스스로를 ‘노동자’라고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무언가 더 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기 시작했지요.

 

유엔 경제, 사회, 문화적 위원회 및 올해 이뤄질 한국의 국가보고서 심의 대응을 위한 무지개행동 국제연대팀이 꾸려졌을 때, 한편으로는 아는 것이 많이 없어 두려웠습니다. 하지만 노동권과 관련한 무언가를 할 수 있겠다 싶어 설레는 마음으로 참여를 하게 되었어요. 짤막하게나마 노동권 관련한 일반적인 상황 및 질의를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준비하는 과정 동안 다양한 자료를 접하면서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노동은 사람이 삶을 영위하는데 있어 큰 비중을 차지하며 자아실현, 생계유지, 사회화 등과 떼어 놓을 수 없이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소수자들은 그 시작단계인 구직 및 채용과정은 물론 직장 내 괴롭힘, 직간접적인 퇴사 종용 등 심각한 수준의 노동권 침해를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래서 2017년 한해 동안은 노동권 관련해서 좀 더 심도 깊은 활동을 해보자 다짐하게 되었습니다. 먼저 ‘일하는 성소수자 모임’ 기획팀에 참여하여 좀 더 다가가기 쉽고 알찬 프로그램을 만들어 많은 사람들과 함께하고 싶습니다. 관심 있는 사건이나 주제로 ‘퀴어들의 노동 읽기’ 도 종종 기고하고 싶네요. 행성인 회원으로 가입하고 활동하면서 아직까지 신입회원모임 ‘디딤돌’에 참여를 못했는데, 노동권팀 외에 다른 회원분들과도 친해지고 싶습니다.

 

저는 유엔인권정책센터에서 상임활동을 하면서 61차 유엔 여성지위위원회 대응 담당자를 맡게 되었습니다. 협소한 ‘양성평등’ 해석의 문제점 및 여성 성소수자 노동권 침해 관련 발제 및 행사를 진행하기로 했고 곧 관련 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행성인 회원님 모두 올 한해 하는 일 잘 되길 기원하며, 저의 활동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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