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민(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HIV/AIDS 인권팀)

 

안녕하세요. 돌이켜보면 행성인 회원으로 활동한지도 4년이 다 되어가는데, 회원 편지로는 처음으로 인사드리네요. HIV/AIDS 인권팀 혜민이라고 합니다

 

저는 성소수자 앨라이(Ally)입니다. 학교를 다니면서 친하게 지내던 친구가 저에게 커밍아웃한 이후 성소수자 인권에 관심을 가지고 활동을 시작했어요. 그 때 친구가 자신의 이야기를 해준 것은 제 삶에 상당히 중요한 영향을 끼쳤어요. 제가 현재 하고 있는 대부분의 일들이 친구의 이야기에서부터 시작된 것이기도 하니까요. 친구의 커밍아웃 이후로 전에는 알지 못했던 성소수자 이슈를 찾아보기 시작했고, 2013년부터는 행성인 HIV/AIDS 인권팀 활동을 하게 되면서 성소수자의 건강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게 되었어요. 대학교를 졸업한 이후에는 성소수자 건강에 대한 연구를 하고 싶어 대학원에 진학하기도 했고요.

 

현재 저는 한국에서 살아가는 트랜스젠더의 건강에 대한 연구를 준비하고 있어요. 이 연구를 하게 된 계기도 어떤 한 분의 이야기를 통해서였어요. 2014년 인권포럼 ‘LGBT 건강, 지금 우리는 어디에…’ 세션을 조직해서 발표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 때 한 분께서 트랜스젠더 건강에 대해서도 연구해줬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해주셨어요. 그 계기로, 그 분을 포함한 15명의 트랜스젠더 참여자와 인터뷰를 하면서 한국 트랜스젠더는 호르몬 투여, 성전환 수술 과정에서 어떤 경험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연구할 수 있었지요. 올해 5월쯤에는 트랜스젠더 건강에 대한 서베이를 진행할 예정이에요. 이 연구는 지금 다음 스토리펀딩을 통해 모아진 연구비를 통해 진행될 예정이고,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후원해주셔서 연구를 진행할 수 있게 되었어요.

 

그림 1. '트랜스젠더 건강 연구 시작합니다' by 레인보우 커넥션 프로젝트 (2017년 2월 6일) / 이미지를 누르면 스토리펀딩으로 연결됩니다.

 

이렇게 몇몇 분들이 제게 들려준 이야기는 제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연구를 계속할 수 있는동력이 되었어요. 행성인이라는 커뮤니티 내에서 공유하는 이야기도 서로에게 큰 힘이 될 거라고 믿어요. 우리의 고민, 경험을 나누려고 할 때 그 이야기를 들어줄 동료들은 어디에나 있을 거고, 저 또한 그 중에 한 명이에요.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행복한 이야기는 물론이고, 힘든 이야기 또는 별 볼일 없는 이야기라 할지라도 각자의 이야기를 나눌 때 우리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다시 느낄 수 있을 거에요. 그리고 저는 그 이야기들을 토대로 계속해서 활동하고 연구해나가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겨울 휴가로 다녀온 코타키나발루 해변에서 찍은 사진을 덧붙이며, 인사드릴게요. 행성인 회원분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해질녘 코타키나발루(자세히 보시면 무지개가 있어요!) ⓒ 이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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