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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성인 활동/활동 후기

5월 회원모임 후기

by 행성인 2016. 5. 25.

겨울(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5월 회원모임엔 평소보다 자주 보이는 사람들이 적었다. 대부분 다른 일정에 참가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그러나 그만큼 새로운 회원분들과 비회원분들이 많이 참가해서 조금 색다른 면이 있었다. 특히 눈에 띄었던 사람들 중에는 과제의 일환으로 인터뷰/체험을 하러 온 3명의 대학생들이 있었다. 지금까지 우리가 이렇게 많은 관심(?)을 받는 줄 몰랐던 터라 조금 신기했다.
 
회원모임은 크게 세 파트로 진행되었다. 먼저 행성인(행동하는 성소수자 인권연대, 이하 행성인)의 활동평가와 이후 일정에 대해 이야기나눴다. 2016 세계 노동절 대회 분위기가 어땠는지, 그리고 내가 건강상의 이유로 인해 못 갔던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날(IDAHOT) 공동행동 플래쉬몹이 어떻게 진행되었는지에 대해 알 수 있었다. 재밌었을 것 같은데 놓쳐서 많이 아쉬웠다. 내년에는 꼭 참가해야겠다.

 

간략한 소개가 끝난 후 질문을 받았다. 행성인 캘린더를 보고 궁금해했던 전환치료근절네트워크 워크샵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이외에도 5월 21일 열릴 낙인지표조사 전체 MT와 6월 21일에 열릴 유성 범대위 집회 주관에 관련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행성인의 향후 일정과 행사와 사업의 당위의 의의 등을 들을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다.
 
이어서 ‘행성인과 퀴어퍼레이드’라는 주제로 발제를 들었다. 행성인은 2000년부터 퀴어퍼레이드에 쭉 참가해 왔는데, 참가사진과 현장에 참여한 회원들의 생생한 회고를 통해 당시 분위기와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어떤 복장과 퍼포먼스를 했는지를 잘 알 수 있었다. 놀랐던 지점 중 하나는 퀴어퍼레이드때 비가 온 적이 있었다는 점이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퀴어퍼레이드라면 당연히 햇빛이 쨍쨍할 것이라 생각해왔다. 비가 왔다는 건 한번도 예상치 못했다. 외국 퀴어퍼레이드 사진도 그렇고, 한국 퀴어퍼레이드 사진도 으레 그렇듯이 늘 햇볕 아래 웃고 있는, 여러 분장을 한 사람들이 주로 올라오기 때문이 아닐까. 비가 오면 의상이나 화장 같은 것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 지 다시 고민해 봐야겠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진속 우비나 우산을 쓰고 모인 사람들의 열정은 대단해 보였다.

부르고 싶은 구호 행성인과 하고 싶은 활동

 

나는 왜 퀴퍼에 가는가 행성인은 어떤 슬로건으로, 어떤 모습으로?

 

마지막으로 회원모임에 참여한 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코너를 진행했다. 우리는 포스트잇 네개에 각각 "나는 왜 퀴퍼에 가는가? 퀴퍼에서 제일 하고 싶은 것", "행성인은 퀴퍼에 어떤 자세로, 어떤 기조를 갖고 참여해야 할까?", "퀴퍼에서 행성인과 함꼐 하고 싶은 활동 (부스진행, 차량디자인, 차량퍼포먼스, 기타 등등)", 그리고 "부르고 싶은 구호"를 써서 제출했다. 포스트잇을 한 곳에 모아 질문별로 나눠 화이트보드에 붙여서 각자 무슨 생각을 하는지 듣는 시간이었다. 코너를 진행한 웅님은 포스트잇에 적힌 문장과 키워드들을 하나하나 읽고 재밌어 보이는 것에 대한 질문을 했다. 생각나는 것 중 몇 가지 인상깊었던 답안은 "나는 왜 퀴퍼에 가는가?"에 대한 답 중 하나가 "내가 편할 수 있고, 비슷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니까"라는 답이었다. 사실 우리가 퀴어퍼레이드에 올 때마다 느끼는 지점이 아닌가 싶다. 또 한 분은 "행성인은 퀴퍼에 어떤 자세로, 어떤 기조를 갖고 참여해야 할까?" 에 "제대로 된 정보를 퍼트리는 게 가장 중요하다"라고 하셨다. 현재 반동성애 콘서트 등이 대학가를 타깃으로 열리는 것을 보면 우리도 정보로 싸우는 것에 의미가 있으리라 생각한다.
 
5월 회원모임은 이렇게 끝났다. 의미있는 시간이었고, 퀴어퍼레이드를 대비해 많은 얘기가 오갔다. 중요한 자리였고, 퀴퍼를 준비하고 퀴퍼가 끝난 이후에도 이런 자리가 마련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