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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이야기/Ted Jennings 칼럼

아르헨티나에 다녀와서

by 행성인 2009. 9. 14.

 

나는 얼마 전에 아르헨티나에서 LGBT 권리 운동을 벌이고 있는 LGBT 단체들의 여러 세미나에 참가하고 돌아왔다. 시카고신학대학의 LGBTQ 종교연구센터의 후원을 받아 아르헨티나에서 LGBT 운동에 관한 쟁점들을 다룬 세미나들에 참석한 것이 이번이 두 번째다. 내가 가장 많이 만난 단체들은 종교단체들이었다. 이 단체들은 사람들이 동성애를 자신들의 신앙 전통의 일부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는 레즈비언 게이 기독인들과 유대인에게 지지를 보내고자 하는 단체들이다.

아르헨티나 수도인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는 그 지역에서 전통적으로 매우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가톨릭교회를 포함한 많은 종교 단체들이 반대했음에도 동성애자 "시민결합"이 공식적으로 인정받기 위한 운동이 성공했다[각주:1]. 아르헨티나와 칠레, 우루과이(서던콘[각주:2] 지역 다른 나라들)에서 이 운동의 승리는 동성애자 권리를 인권과 연결시킨 전략에 달려있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이들 나라들은 군사 독재 시절을 거쳤고 그래서 인권이라는 대의가 대중 담론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인권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종교 단체들의 반대를 빗겨갈 수 있었던 것이다.


정치 차원에서 오늘날의 투쟁에는 지금 두 개의 주된 강조점이 있다. 하나는 시민결합 인정을 이들 나라의 내륙 지방들로 확장하고 시민결합을 “업그레이드”해서 결혼에 따르는 모든 권리들를 포함하게 하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트랜스젠더”들, 즉 남성에서 여성으로 또는 여성에서 남성으로 자신의 성(gender)을 바꾼 사람들을 완전히 인정하는 것이다. 나와 대화를 나눈 사람들 가운데 대부분이 이런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에 대해 낙관적이었다. 

종교 전통 차원에서도 투쟁이 벌어지고 있다. 여기에도 두 가지 문제가 있다. 하나는 LGBT들이 자신들의 신앙을 누리고 그들의 종교 전통이 더 나은 모습일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안적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이런 전통들의 정책을 변화시켜서 종교 전통들이 더 개방적으로 동성애자들을 자신들의 삶에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투쟁하는 것이다.    

가장 흥미로운 단체들 가운데 하나는 '아르헨티나 유대인 동성애자들(JAG)[각주:3]'로, 내가 여행을 갈 때마다 만나는 큰 단체다. 그들은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주요 회당들에 자리 잡는 데 성공했다. 종교 지도자인 지역 랍비 수장은 이렇게 말했다. "동성애가 죄악이 아니라, 동성애혐오가 죄악이다." 

기독교 단체들은 대체로 더 작고 파편화돼 있지만 마찬가지로 매우 활력 있다. 여기에는 '복음주의기독교게이레즈비언(CEGLA)[각주:4]', '도시지역교회연합(ICM)[각주:5]'의 지역 신도모임이 있다. 이런 단체들은 가톨릭 신조와 천대받는 사람들을 위한 급진적 정치 투쟁을 결합한 "해방신학"의 발전과 아르헨티나의 인권 투쟁에 관여한 오랜 전통이 있는 아르헨티나 감리교회에서 반향을 얻었다. 내가 라틴아메리카 나라들에서 온 감리교 신학자들의 국제 회합에서 동성애자들(그리고 다른 성소수자들)을 지지하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연설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공개 토론회에서 그 주제를 제기한 것에 깊은 감사를 표했다. 나는 라틴아메리카 남부 국가들의 감리교회들에서 이에 대한 활발한 토론이 많아질 것이고 이로써 다른 개신교 단체들 또한 성소수자들에게 더욱 열린 태도로 그들을 환영하게 되는 길이 열릴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또한 라틴 아메리카에서 이룩한 진보가 앞으로 있을 개신교 신학자들의 국제회의에서 한국의 개신교 교회들(특히 민주주의 투쟁과 연관이 있는 교회들)에 다소나마 영향을 미치기를 바란다. 


테드 제닝스

시카고 신학대학

 

번역, 각주 - 나라 


In Argentina

I have just returned from Argentina where I did several seminars for LGBT groups that have been involved in the struggle for LGBT rights.  This was my second trip there sponsored by the LGBTQ Religious Studies Center at the Chicago Theological Seminary and I was able to give several seminars there that dealt with issues related to that struggle.  The groups with which I have had the most contact are religious groups that seek to give support to Lesbian and gay Christians and Jews who are trying to help people integrate their faith traditions with their homosexuality.

In the capital, Buenos Aires; the movement to give official recognition to lesbian and gay "civil unions" has been successful in spite of the opposition of many religious bodies, including the Catholic Church which is traditionally very strong there.  In Argentina and in Chile and Uruguay (other countries of the Southern Cone) the success of this movement has been tied to the strategy of linking gay rights to human rights.  Like Korea these countries have emerged from a period of military dictatorship so that the cause of human rights has an important place in the public discourse of these countries.  By focusing on human rights it has been possible to by-pass the opposition of religious groups.

The current struggle on the political level has two main emphases at the moment.  One is to extend the recognition of civil unions into other provinces of the interior of these countries and to "upgrade" civil unions to include all the rights associated with marriage. The other is to give full recognition to those who are ‘transgendered’ that is to those who change their gender from male to female or from female to male.  Many of those with whom I spoke were optimistic about the chances for success of these goals.

There is also the struggle at the level of religious traditions. This also has two parts.  One is to provide alternative spaces for lesbian, gay, bisexual and transgendered people to celebrate their faith and affirm the best of their religious tradition.  The other is to struggle to change the policy of these traditions so that they become more open to welcoming lesbian and gay people into their life.

One of the most interesting groups is Gay Argentinian Jews (JAG), a large group with which I have met on each of my trips and which has been successful in finding a home within the main synagogues in Buenos Aires. The main rabbi (religious leader) said: homosexuality is not a sin, but homophobia is a sin.

The Christian groups tend to besmaller and more fragmented but also quite lively.  They include Evangelical Christian Gay and Lesbians (CEGLA) and the local congregation of the Metropolitan Community Church (ICM).  These groups have found a welcome in the Methodist Church in Argentina which has a long tradition of engagement in the Human Rights struggles of that country and in the development of "Liberation theology"which combines deep Christian commitment with radical political struggle on behalf of the oppressed.  When I spoke to an international gathering of Methodist theologians from Latin American countries about the importance of supporting gay and lesbian people (and other sexual minorities) many responded with deep gratitude that this topic had been raised for them in a public forum. I am confident that there will be many lively discussions of this in Methodist churches in the southern countries of Latin America and this may open the way for other protestant groups to also become more open and welcoming to sexual minorities. I also hope that the progress made in Latin America will also have some impact on protestant churches in Korea (especially those that have had some relation to the struggle for democracy) at future international meetings of protestant  theologians.

Ted Jennings
Chicago Theological Seminary


  1. 2003년 부에노스아이레스와 니오네그로 주에서, 2007년에는 비야까를로스바스 시에서 동성 커플의 시민결합을 인정하는 법률이 통과됐다. [본문으로]
  2. 원뿔형의 남미 대륙 남부 지역을 이르는 말. 보통 아르헨티나, 칠레, 우루과이를 포함한다. [본문으로]
  3. http://www.jagargentina.org/ [본문으로]
  4. http://www.cegla-argentina.com.ar/ [본문으로]
  5. http://www.icmdeargentina.com.ar/ '도시지역교회연합(Metropolitan Community Church)'은 진보적 개신교 교파로서 사회 정의와 LGBT 권리를 지지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1968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설립돼 현재 23개국 250여 교회가 소속돼 있다. 퀴어 신학의 발전을 이끌었으며 동성 결혼권을 지지한다. 1969년 최초의 동성 결혼식을 집전하기도 했다. 한국에는 소속 교회가 없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