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싱1 그림자의 감정 소유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회원) 언젠가 지인들이 동성애를 두고 대화하는 것을 옆에서 본 적이 있다. 동성애 관련 뉴스 때문이었는데, 그날 회사 동료가 성소수자에 대해 함부로 이야기하는 것을 들으면서 불만이 있었지만 아직 커밍아웃한 상태가 아니어서 당사자로서 끼어 반박하거나 얘길 이어나갈 수 없었다. 하지만 얼마전 또 비슷한 일이 생기자 무척 화가 나서 잠을 못 이룰 정도가 되었다. 결국 며칠 뒤 나는 그를 불러, 일터 사람에게는 처음으로 커밍아웃을 하고 사과를 받았다. 사실 모욕당했다고 생각될 때 화가 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이상한 경험이었다. 그동안 내 정체성은 줄곧 게이 퀘스쳐너리였고 게이로서의 삶은 바로 나의 삶이었지만, 그 삶은 마치 그림자와도 같아서 그것이 불편을 끼치는 .. 2015. 5. 11. 이전 1 다음